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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상 --> 다시 흉노로 가는 길 구력거는 우부라와 붙는다고 기뻐했고 소복연은 기분이 복잡한 듯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민준은 떠나기 직전까지 함께 갈 사람이 있냐고 물어보았지만 그들은 아직까지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듯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아 이곳에 왔을 때와 같은 인원이 떠나게 된 것이었다.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소복연은 기린까지 함께 간다는 것이었고 구력거는우부라와의 결투가 끝난 다음에 오환으로 돌아간다는 것이었다.
민준에게 어떠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당연하다고 볼 수 있는 모습이었고 기령이나 장료의 조언 또한 흉노에 도착할 때까지 듣지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어찌 보면 거만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녀와 정정당당히 승부를 하기 위해 다시 흉노에 찾아올 때까지는 누구와도 대결을 하지 않고 혼자서 훈련키로 약속을 한만큼 혼자서 훈련에 열중했다. 따지고 보면 구력거에게 손해인 조건이었지만 정말 순수한 실력으로 이기고 싶다는게 느껴졌기에 여인들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가보니 여인들의 관심은 전부 소복연에게 쏠리게 되었다. 오환에 있을 때처럼 대놓고 물어보거나 옷을 갈아입히지는 않았지만 가져왔던 화장품으로 어떤식으로 화장을 하는지 알려주거나 기린의 글을 익히는데 도움을 주었다. 동탁의 경우 민준과 관계를 가질 때를 대비하여 조금 더 강하게 해줘 라거나 기분 좋아 라는 말을 가르쳤으니 전혀 도움이 안되었다.
"아직까지는 이 번역기가 있어야하지만 가끔씩 한두마디하는게 엄청 도움이 되긴 하네요."
"그렇죠? 저도 그렇게 느끼고 있어요."
어떤 때에는 번역기를 틀지 않고 여인들이 대화를 하는 것을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민준이 갑자기 안을 들여다본다면 따돌린다고 오해를 할 수 있는 모습이었지만 그녀는 여인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귀를 트이게 하기 위해서 이런 짓을 하는 것도 서슴치 않았다. 덕분에 처음과 비교를 했을 때는 엄청 실력이 좋아졌던 소복연은 어색한 말투로나마 여인들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가끔 반말이 튀어나오거나 뜻을 잘못 알아 말실수를 할 때도 있었지만 이건 기린의 언어를 익히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었으니 여인들도 무어라 나무라지않았다.
똑-똑-똑-
그렇게 별 문제없이 달리던 마차가 갑자기 멈추고 문이 세번 두들겨지자 여인들은 문을 열고 내려왔다. 민준이 문을 두드릴 때 한번은 잠시 휴식 두번은 야영을 할 장소를 찾았다는 것 세번은 무슨 일이 생겼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자 민준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우리가 가지고 왔던 재료가 떨어져서 보급을 받아야할 거 같아. 원래는 늑대가 찾아와야 정상인데 흉노쪽에는 깜빡하고 늑대에 대해 말한게 없으니까 아마 다른 녀석이 올거야. 그럼 시간이 조금 걸릴테니까 삼일간 이곳에서 있을거 같아"
"그런거라면 뭐..어쩔 수 없죠."
처음에는 마차에 있는 식재료들이 말이 안되게 신선한 것을 보고 놀란 소복연과 구력거였지만 여신의 축복을 받았다는 말에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눈 앞에 여우와 늑대, 도바뱀, 새의 요괴도 있는 여신이 없다고 하는 것도 이상했으니 그려려니 한 것이었다. 하지만 한가지 오해한게 있었는데 마차 내부에서 식재료들이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줄 알았던 두 사람은 보급을 받는다는 걸 알고 또 한번 놀랐다. 그리고 몇일이나 걸리는 이유는 가지고 오는 물품이 워낙 많아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쉽게 상하는 육류나 어류는 제외하고 야채와 향신료 같은 것들만 넣는데도 오래 걸렸으니 여인들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곳에서 노는 거시냐! 나는 기쁜거시다!"
"대신 오늘은 간단하게 요리를 할 수 밖에 없어."
"그건 슬픈거시다."
말 한마디에 기뻐하거나 슬퍼하는 랑아를 보며 나중에 짝을 찾을 때 감정표현을 너무 솔직하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 민준은 피식 웃어버렸다.
"대신 내일은 맛잇는거 해줄테니까 참아"
"내일인거시냐! 그렇다면 기쁜거시다!! 이제 영원히 못먹는 줄 알았던 거시다"
"그건 아니고. 아 참 예미야 넌 괜찮아?"
"뭐가요??"
"호기심에 따라오긴 했지만 꽤 오래되어서 지루하지않을까 해서 말이야"
랑아는 뭐든지 즐거워하는 성격이었고 혜미는 여포나 다른 여인들과 대련을 하는 것에서 재미를 찾았다. 하지만 예미는 생각해보면 그렇게 즐거워할 부분이 없었던터라 걱정스럽게 말하자 그녀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이렇게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인간을 만난게 처음이라 기뻐요. 그리고 언니들이 여러가지를 알려주셔서 언젠가 만날 분들이 기대되요."
특히 기대하는건 맹획과 손상향이었다. 그녀들도 어린 축에 속하는만큼 기린에서 어떤식으로 노는지 궁금했던 예미는 산월로 돌아가게 되어도 언젠가 한번은 기린에 놀러가도 되냐고 물어보았다.
"당연히 환영이지. 물론 오기 전에 알려주고. 너희를 맞이하려면 준비도 해놔야하니까"
"준비요?"
'가끔 순찰을 돈다고 성에 없을 때도 있거든 그럴 때 찾아오면 맞이할 수 없으니까 그런거야"
"아 그런거구요"
"나쁜거시다! 왜 예미한테만 친절한거시냐!나한테도 친절히 대하는거시다!"
"엥? 그게 무슨 말이야?"
"왜 예미만 초대하는거시냐! 나도 가고싶은거시다!"
"당연 같이 초대하지. 그거보다 혼자 멍하니 있는거 같아서 그런거야"
갑자기 볼을 부풀리고 화났다는 듯 꼬리까지 세운 랑아를 보며 피식 웃은 민준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녀는 화가 풀린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런거시냐!?"
"그래 그런거야. 그러니까 걱정하지말고 나중에 다 함께 놀러와"
"알겠다는 거시다!"
"그런데 혜미 넌 왜?"
"그게..사실은 이건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인데..그...방덕이라는 분이나 다른 분들과도 대결을 해도 되는거야?"
"그러고 싶으면 내가 자리를 만들어줄게"
급이 높은 요괴에게 대뜸 붙자고 하는건 예의에 어긋난다는 건 이제 알았던 민준이지만 상관없었다. 그게 신수든 흉수든 방덕이든 부탁하면 수긍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소녀들이 꺄르륵거리자 가만히 있던 소복연은 가슴 속에서 무언가 끓어오르는게 느껴졌다.
"그게 질투라는 것이지"
"질투..요..?"
"그래 질투. 사랑하는 사람을 독점하고 싶은 마음. 그걸 이해하지만 저 아이들은 악의가 없으니까 괜히 초를 치지 않았으면 해."
만약 랑아나 헤미, 예미가 민준에게 마음이 있어 소복연을 견제하는 것이라면 여인들은 불같이 화를 낼 것이다. 하지만 그녀들은 그럴 의도로 민준에게 대화를 건 것이 아니었으니 소복연에게는 인내를 하라고 했다. 나중에 고백을 하고 나면 그에게 전부 보상받을 수 있다는 것을 덧붙이면서. 그러자 소복연은 고개를 끄덕였는데 그러면서 사랑은 어려운 것이라는 걸 혼자 생각한 듯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알바가는 날이네요.
요즘들어서는 금/토 알바 가는 날에도 어떻게든 글을 써서 올리는데 이러다보니 많이 지치네요...다시 예전처럼 금토..아니면 토요일만 글 올리는걸 쉴지도 몰라요. 아니면 알바를 그만둘수도 있고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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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7-06-08 03:14 new
작가님 눈 꼭 감아보셔요. 뭐가 보이나요? ....네? 아무것도 안보인다고요? 아주 잘 보셨어요. 그게 작가님의 소설완결 유무거든요.
-〉 눈을 감으니 졸리네요!
풍령화객 2017-06-08 03:28 new
우리작가님 취미는 완결하는 망상 꿈은 꿈이고 망상은 망상일뿐이에요
-〉 이럴 때 망상구현화를..!
프라토니스 2017-06-08 04:03 new
@자까님 외전 신청! 연희들의 민준 여장 꾸미기 대회 어때요? 물론 민준에겐 거부권없음!
-〉 그건....조금...ㄷㄷ;
비틀비틀 2017-06-08 18:10 new
외전으로 민준을 초미인으로 만드는것도 괜찮을듯 츄릅..
-〉 만들 방법이 없지요..왜냐면...미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Mable Fantasm 2017-06-08 19:56 new
@작가에게 완결이란 너의이름은 수준인거임 ㅇㅋ?
Mable Fantasm 2017-06-08 19:59 new
@이작품은 슬슬 인간과 크툴루급의 사이가되어가고있어요. 누구냐고요? 당연히 인간(작가)과 크툴루(완결)인게 당연하잖아
-〉 크툴루....무섭당.
이즈니임 2017-06-09 00:3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 열심히 글쓰는게 보기좋네요^~^ 완결이는 그만찾고 이제 달려보아요 ㅎ
-〉 피..곤..합니다.orz..
협상[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