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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상 --> 민준이 떠나기 전 날 오환에서는 성대한 축제가 일어났다. 멧돼지를 사냥해 와서 통으로 굽고 춤을 추고 술을 마시며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민준은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정말 저런 모습을 볼 때면 어린아이 같단 말이예요."
"끌끌 그게 저 녀석의 매력이지. 안그런가?"
"풉?! 그..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시나요?"
이제 기린으로 가는게 확정된 소복연은 여인들과 친목을 다지기 위해 그녀들과 어울리고 있었다. 민준이 준 번역기 덕분에 대화를 하는 것에는 막힘이 없었다. 물론 서서 덕분에 가벼운 대화는 할 수 있게 된 그녀였지만 지금 여인들의 관심사는 그녀의 언어실력이 아니라 연애에 대한 것이었으니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적나라하게 물어보았다. 덕분에 소복연의 표정은 오환에 있는 이라면 놀랄 정도로 풍부하게 바뀌어있었다.
화를 내다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정말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그녀는 지금 오환의 사람들을 등지고 있어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거기에 오환의 사람들은 민준과 노는 중이라 소복연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하하 뭘 이런걸로 부끄러워하는건가. 아니면 남자를 좋아하게 된게 처음인가? 네년은?"
"으.."
"동탁 너무 몰아붙이지 마. 갑자기 엇나가면 큰일난다고"
놀림을 당하다가 화가 머리 끝까지 나면 돌발행동을 할수도 있다. 무기를 뽑아 공격한다면 쉽게 제압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 놀고 있는 민준을 끌어안고 고백을 한다면 여러모로 문제가 생겼다. 좋아한다고 고백하는게 무엇이 문제냐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민준은 누군가 떠미는걸 무척이나 싫어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여자가 자신의 마음을 알고 준비가 되어 고백을 하는건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누군가 등을 떠밀어서 고백하는걸 무척이나 싫어한다는 것이었다.
여인들이 누구의 등을 떠민 적이 없어 민준이 화낸 적은 없었지만 그는 여인들이 물어볼 때마다 이것만큼은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니 동탁을 제지시킨 조조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랑이라는건 솔직히 갑자기 찾아오는다. 그게 누가 되었든 간에 말이지. 네가 준비가 되었을 때 고백하는게 제일이라고 생각하니 저 여자가 한 말은 신경쓰지마라."
"..."
"왜 그러나? 우리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게 이상해서 그러나? 걱정마라. 이미 민준에게 여자가 생기는 것에 대해서는 익숙해졌다."
어딜 가든 여자 한두명은 꼬셔서 돌아오는 민준이었다. 그가 꼬시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하다보니 꼬이게 된 것인만큼 여인들은 화를 내긴 했지만 진심으로 민준을 싫어하진 않았다. 대부분의 여인들이 그렇게 모인 것이니까. 그래서 누군가 그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면 응원을 먼저 건내는만큼 조조는 소복연에게 급하게 움직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나도 그저 반응이 재미있어서 그런 것뿐 진심으로 그런건 아니다."
예전이었다면 무슨 상관이냐고 욕할 동탁이었지만 민준에게 변한 모습을 보였던만큼 지금 그가 화를 내며 용서를 안해주다고 한다면 살아갈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녀답지않게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게 재미있다는 듯 여포는 낄낄거렸다.
"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예전의 네가 이 모습을 본다면 충격을 먹어서 혀를 깨물고 자살할 것 같군"
"큭...아주 신났구만"
"천하의 동탁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데 당연하지"
동탁은 여포가 처음으로 인정한 여인이었다. 그러니 그녀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는데 이렇게 변한 모습을 보고 있자면 예전의 동탁은 혀깨물고 죽었을 거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기게 크게 웃어버리자 동탁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술을 꿀꺽 꿀꺽 마셨다.
"그러니까 왜 그렇게까지 집요하게 공격하셨습니까."
"시끄럽다. 저런 년을 보면 놀려주고 싶은게 당연한거 아닌가"
이제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왔다는 걸 느낀 동탁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자 기령은 화제를 돌린다는 듯 소복연에게 옷에 대해 물어보았다.
"나풀거리거나 달라붙는 옷이요?"
"그렇습니다. 지금 저희가 입고 있는 옷들도 비슷한 느낌이지요."
소복연이 입고 있는 옷은 가죽에 천을 덧댄 것이라면 여인들이 입고 있는 옷들은 전부 천으로 되어있었다. 몇몇은 거기에 철로 된 어깨 방어구같은걸 끼고 있었는데 전장에서 사용하는게 아닌 일종의 장식인만큼 방어구의 두께는 무척이나 얇았다.
"잘 때는 속옷만 입고 자서 그런 옷들은 딱히 입어본 적이 없는데 무슨 일이신가요?"
"기린에 오면 이런 옷들을 입고 있는 이들이 많을..아니 이것보다는 현대식으로 된 옷을 입은 아이들이 많아요. 그러니 적응을 하셔야할거 같아요"
"네 현..네??"
이해가 안된다는 듯 말했지만 여인들은 쿡쿡거리며 웃을 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운동을 할 때는 민준이 가지고 온 기능성 옷이 최적이었다. 몸에 달라붙어 풍만한 가슴이나 유두가 적나라하게 튀어나올 때가 있었지만 땀을 많이 흘려도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다. 또한 민준이 만들었던 메이드복이나 제복 같은건 이곳에 있는 여인들이 즐겨입는 옷들 중 하나였으니 기린에 도착하면 익숙해져야 한다는 말을 했다.
"뭐 어느정도는 과장이 있지만 저희가 입고 있는 것처럼 편한 옷에 적응하시는게 좋을겁니다."
"그게 편한가요?"
"물론이죠. 천으로 되어서 부드럽습니다. 아니면 한번 입어보시겠습니까?"
"옷을..요?"
"마침 제가 빨아둔 옷이 있는데 한번 입어보시죠"
기령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있자 이때다 싶었던 장료는 그녀의 손을 잡고 여인들이 함께 사용하는 오두막으로 향했다. 무하와 몇몇 사람들은 그녀들이 자리를 비웠다는 걸 알아차렸지만 딱히 무어라 하지 않았다. 이제 오환을 떠나 여인들과 친해져야 하는 만큼 서로 친분을 쌓는데 방해를 하지 않으려고 한 것이었다.
"자 되었습니다..꽤나 잘 어울리는군요."
"으..이..이게 진짜 여러분들이 입는 옷들이란..아니..입고 계시죠 참.."
오두막에서 반 강제적으로 갈아입게 된 소복연은 무언가 허전한 것을 느끼고 몸을 웅크렸다. 그녀의 평상복은 가죽바지와 가죽옷이었지만 그렇다고 치마를 입지않는건 아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당황하냐면 몸을 꽈악 조여주던 가죽 옷으로부터 해방되었기 때문이다. 평소 활을 쓰다보니 거추장스러운걸 막기 위해 답답할 정도로 몸을 동여매는게 일상적이었는데 천으로 된 옷을 입고 있었으니 몸이 압박되지 않아 적응이 안된 것이었다.
"이렇게 보니 가슴이 꽤 크군."
"그러네요. 저희보다도 큰거 같은데요"
"꺄악 어..어딜 만지는거예요?"
당황하고 있던 소복연의 가슴을 만지자 놀란 그녀는 가슴을 가렸다. 문제는 가슴 말고는 기령의 옷이 맞지않았던터라 어깨를 타고 옷이 흘러내린다는 점이었다.
"흐음..일단은 이런 옷 말고 다른 것들을 입혀봐야겠군요. 알겠습니다."
그녀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았다는 듯 원래의 옷을 건네준 기령은 방금 전보다 반은 줄어든 가슴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힘들지 않습니까?"
"에전부터 이렇게 하고 있어서 이게 편해요."
답답한건 사실이었지만 적응되었다는 듯 말하자 여인들의 머리속에는 단 한개의 복장이 떠올랐지만 지금 그걸 말해봐야 소복연의 호기심만 살 뿐이라 돌아가면 입혀보기로 하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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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 2017-06-07 05:03 new
무림은 쉬지않고 1일 1연재. 그런데 삼국지는 최근 한달사이 두번이나 연재를 안했음. 이게 편애가 아니고 뭔가요?
-〉 딱히 무어라 할말이 없으니 가만히 있어야겠다.
Baramdolyi 2017-06-07 07:35 new
잘 보구 가요.
-〉 감사합니다.
프라토니스 2017-06-07 07:52 new
@어 자까님 너무 달리는것 같은데 안그러셨잖아요 몸상하니까 쉬엄쉬엄하세요. 완결만 안내면 되요
-〉 허허..감사합..네?
소드아트 2017-06-07 08:14 new
@에에에에에엔딩을거절한다 그러므로 완결도거절한다!!!
-〉 으아니 챠아아
정수림 2017-06-07 08:25 new
완결:그만좀찾아.....우리는만날수없는인연이야...
-〉 그..그러지마라 완결아! 돌아와
비틀비틀 2017-06-07 13:04 new
작가님을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연재양을 받아들이세요 꺄륵
-〉 ㅂㄷㅂㄷ
이즈니임 2017-06-07 18:13 new
ㅋㅋㅋㅋ 장각이를 잊고있었어..(동공지진).. 작가 그런의미에서 장각이도 좀 출연시켜보시게나 완결은 꿈에도꾸지말고
-〉 후후 출현할겁니다.
협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