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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703화 (1,703/1,909)

-------------- 1703/1909 --------------

<-- 협상 --> 오환에 도착한 민준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 다른건 몰라도 요괴였던 여인들과 함께 왔으니 협상이 잘되었다는 말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래서 한시름 덜 수 있었다며 좋아한 그들은 구력거와 소복연까지 영웅이라며 떠받들었다. 구력거야 이런 일이 많이 있었지만 소복연은 이런 일이 처음이다보니 당황한 듯 어리둥절했다.

"괜찮다. 웃어라. 가끔은 이런 일도 있어야하지 않아. 그리고 일이 아주 잘 풀릴 것 같군."

"그게..무슨 말씀이세요?"

"이렇게 떠받을여지면 너에게 원하는게 있냐고 물어볼 것이다. 그 때 따라가겠다고 하면 된다."

"아! 그 말이군요!"

전투나 사냥에서 큰 공헌을 한 경우 소원을 하나 들어주었다. 그렇다고 고기를 전부 달라고 하거나 마음에 품고 있는 여인과 혼인을 하게 해달라는 그런 소리는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대부분은 맹수의 뼈를 받았다. 이게 많으면 많을수록 위대하다는 뜻이었으니 명예를 택한 것이다. 하지만 소복연은 그런 걸 택한다고 해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는게 아니었으니 차라리 기린에 가는 걸 택하여 군말없이 다녀올 수 있는 편이 좋다는게 구력거의 의견이었다.

"하하 이거 정말 대단하구만. 흉노와 산월까지 협상을 끝내다니 말이야"

"아직 완전히 끝낸건 아니지만 동맹을 맺는다 했으니 너희들도 군대를 해제하면 좋겠군"

"그건 이미 준비 중이었지.그런데 말이야 한가지 문제가 생겼어"

"무슨 문제가 생긴거지?"

"아 군사에 대한건 아니니 걱정말고 따라와"

서로 편하게 부르게 되긴 했지만 민준이 인상을 쓰자 헛기침을 한 무하는 이미 준비되어있는 말에 올라탄 다음 따라오라는 듯 고개를 까닥거렸다. 그러자 민준도 준비되어있는 말에 올라탄 후 그를 따라갔다.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나온 무하는 새롭게 길을 만들어 두었다는 듯 안내했다. 험한 길은 아니었지만 10분 가량 걸어서 움직이자 그곳에는 넓은 평지가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5분쯤 더 가자 원만한 언덕이 있었다. 처음에는 무엇을 보여주나 싶었는데 두번째에 도착하자 민준은 농사를 지을 땅이 이정도 있다고 보여준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흐음.."

"문제가 뭔지 알겠나?"

"성채와 멀다. 이건가?"

"바로 그거다 여기 지도에 표기는 해두었지만 네가 보는게 빠르 것 같아서 데리고 온거다."

"아주 좋구만. 일단 여기 말고 두곳이 더 있는거 같은데 거기부터 보고 말하자고"

준비성이 철저한건 칭찬해줄만한 일이었기에 두곳을 더 보고 결정한다는 듯 민준은 말의 고삐를 당겼다.

처음에는 위치를 확인하고 두번째는 주변에 물이 어디에 있는지, 토지는 얼마나 비옥한지를 확인했는데 워낙 꼼꼼하게 알아보는터라 3시간이 훌쩍 지났다. 이렇게 오래 걸리면 지루해할 법도 했지만 무하는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며 기다려주었다. 덕분에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있었던 민준은 산채로 돌아온 다음 기록해둔 지도를 보고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다들 문제인가?"

"그건 아니다. 나쁘지는 않은데 접근성과 범용성을 생각하는 중이다. 거기에 이곳은 맹수들도 있으니 무턱대고 만들수도 없는 일이라 방법을 찾는 중이다."

"그렇군. 어디가 좋은가?"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가장 먼 곳이 무난해보인단 말이지. 강도 가까이 있고 말이야."

농사를 하려면 물이 많이 필요했다. 산에서 흐르는 작은 물줄기로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 그래서 강이 가까운 곳에 있는게 좋았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산채까지 가지고 오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려버린다는 것이다. 산을 하나 넘어야하는만큼 힘도 많이 들고 자칫 잘못하면 부족이 분열할 수도 있다는 것을 무하는 걱정했다.

"그게 아니면 이곳인데.."

네번째로 다녀온 곳은 정말 애매한 위치에 놓여있었다. 산채에서 가는 것도 멀다고 하기에도 가깝다고 하기에도 묘했고 물을 떠오는 것도 똑같았다. 애매한만큼 불평도 나오지 않겠지만 물을 길러오는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으나 민준이 이곳을 택한 건 오고 가는데 문제가 없었다. 그냥 위치만 애매할 뿐이었다.

"으음.. 일단 너희들도 한번 고민을 해봐라."

"그렇게 하지. 그럼 다음 안건인데 말이지. 이건 어떻게 생각하나?"

민준이 떠나있는 동안 계속해서 사냥과 호위를 할 인물들과 농사와 여러가지 잡일을 할 사람들로 나누어졌는데 고정된건 아니고 몇달에 한번씩 근무를 바꾸는 것처럼 되어 있었다.

"이건 한쪽이 다른 한쪽을 깔보는걸 막기 위함이군."

"그렇다. 지금이야 안그러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무시할 수도 있으니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람이 변하지 말라는 법도 없었으니 이런 식으로 번갈아가면서 교육한다는 방침이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딱히 무어라 말할 생각이 없었던 민준은 고개를 끄덕거릴 뿐이었다

"그리고 소복연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 그렇군. 내가 말하는거보다 그녀가 직접 말하는게 좋을 거 같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래서 어떻게 할거지?"

"당연히 보내줄 것이다. 아. 우리가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 소원으로 그렇게 말한 이상 보내주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소심한 아이니 네가 잘 보살펴주면 좋겠다."

"내가 신경쓸 수 있는건 신경써줄 것이고 서서나 다른 아이들도 있으니 걱정마라"

"그건 다행이군. 그나마 너한테 마음을 연 것 같은데 너까지 차갑게 대하면..아니지 내가 이런 말 할 처지는 아니군"

"걱정마라. 알아서 잘 할테니"

소복연이 오환 내에서는 입지가 좁아지긴 했지만 그녀의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심성이 고운 아이였다. 그래서 내심 신경쓰고 있던 무하는 민준에게 잘부탁한다는 말을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튼 식사가 끝나면 또 이야기하지. 그럼 가보겠다."

무하가 나가고 나자 밖에서 놀던 랑아과 혜미 예미가 안으로 들어왔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인지 신경쓰이기도 했고 이제 슬슬 식사를 할 시간이었으니 어떤 요리를 하는지도 궁금해서 찾아온 것이었다.

"요리? 오늘은.."

"엑? 민준오빠가 만든거 못먹는거시냐?!"

"그런.거예요?"

"쳇..맛없는데"

무엇을 만들지 몰라서 말끝을 흘리자 자기들 멋대로 확대해석을 한 듯 소란을 떨자 민준은 그녀들의 머리에 가볍게 꿀밤을 먹였다.

"윽 아픈거시다"

'아프기는 살짝 때렸느데"

'부우. 아픈건 아픈거시다!"

"쳇..지금 투닥거리면 밥시간이 늦어지니까 참는거야"

랑아나 예미는 민준이 무얼하든 아무런 생각이 없었지만 혜미는 달랐다. 전사로 태어나서 전사로써 훈련을 받은 만큼 이런 공격들을 전부 방어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그와 함께 다니면서 장난과 살기를 담은 공격을 구분할 수 있게 되면서 왠지 지는 것 같은 느낌은 났지만 애초에 민준은 승부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그녀 혼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뿐이었으니 나중에 제대로 한번 결판을 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다.

"아 그리고 혜미야 너 싸우고 싶다고 했지?"

"왜 갑자기?"

중간 중간에 기령이랑 장료한테 배운 것도 있을테니까 여기 사람들이랑 한번씩 싸워봐. 죽이진 말고. 그럼 너한테도 도움이 될거야"

"나한테?"

"고수에게 배울게 있는 것처럼 하수에게 배울 것도 있는법이지"

그 말에 진지하게 고민을 해본 혜미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어제는 알바 끝나고 얼마 못잔터라 글을 쓰다가 그대로 졸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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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토니스 2017-06-04 02:55 new

@작가님 완결에 대한 협상은 절대로 하지 않겠습니다. 계속 연재 해주세요! 어흠

-〉 띠용

Baramdolyi 2017-06-04 03:03 new

잘 보구 가요.

-〉 감사합니다.

이즈니임 2017-06-04 04:27 new

하하하하 완결따위 개나줘버리라지

-〉 그럴 순 없는거시다

풍령화객 2017-06-04 08:35 new

연참협상은 환영합니다.

-〉 아..그건 아니고요 ㄷ;

Mable Fantasm 2017-06-05 06:41 new

@완결이뭐죠?

-〉 이소설이 끝나는것.

협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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