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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임무. --> 민준을 신경쓰고 있다는 말에 머리가 복잡해진 소복연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다른 여인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힐끔 힐끔 바라보는거라면 귀엽기라도 하겠지만 정말 눈에서 무언가가 나올 정도로 주시하고 있었으니 음식을 만들던 민준은 그녀의 시선에 부담감을 느낀 듯 소복연을 불렀다. 그러자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던 그녀는 깜짝 놀란 듯 왜 부르냐고 물어보았다.
"그런 식으로 보고 있으면 부담이 생기니까 그만둘래?"
"내가? 어떤 식으로 보고 있었는데"
"내가 보여주는거시다! 이렇게 보고 있었던거시다!!"
요리를 만들다가 민준이 한번씩 맛보라고 음식을 주는만큼 랑아와 예미,혜미는 그의 곁에 있었다. 그러다보니 그 시선을 함께 느꼈던만큼 랑아는 소복연의 시선을 그대로 따라했다.
"제..제가 그런 식으로 했단 말인가요?"
"아니야. 랑아는 귀여우니까 그런 식이 아니라..이런식이었지"
가만히 보고 있던 혜미가 아니라는 듯 일어나서 소복연과 똑같이 해주었다. 랑아의 경우 원래 화를 잘 내본 적도 없었고 살기를 내뿜는 법도 익히지 않았기에 눈에 힘을 주고 꼬리를 바싹 세워도 귀여운 느낌이 들었지만 혜미의 경우 이미 살기를 내뿜는 법을 익혔기 때문에 그녀가 했던 것을 똑같이 흉내낼 수 있었다.
"부우! 나도 잘할 수 있는거시다! 예미 너도 하는거시다!"
"응? 저..저도요? 이...이렇게 하는건가요?"
예미 역시 살기를 내뿜는 법은 익히지 않았기에 눈에 힘을 주어도 귀여운 표정이 되었다. 이 모습에 빵 터진 민준은 웃으면서 예미와 랑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러자 자신의 차례가 왔다는 듯 헤미는 눈을 반짝이다가 민준의 손이 움직이자 그것을 쳐내고 뒤로 물러났다.
"흥. 전처럼 그렇게 당하진 않을거야"
"그러냐."
거부하는 여인에게 굳이 쓰다듬으려고 기를 쓸 생각은 없었기에 깨끗하게 포기를 한 민준은 소복연 흉내 잘했다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러자 뭔가 기분이 나빠진 혜미는 민준을 노려보았다.
"갑자기 넌 또 왜"
"남자가 그렇게 쉽게 포기하다니."
"왜 그럼 이렇게 쓰다듬었으면 좋겠냐?"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던 민준은 혜미의 손을 피해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러자 기쁜 듯 하면서도 복잡한 표정을 한 혜미는 다음에는 꼭 피할거라고 중얼거리며 입을 삐쭉 내밀었다.
"이거 참..아무튼 소복연 니가 뭐때문에 그러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노려보고 있으면 내가 부담감을 느끼니까 그런 식으로는 바라보지말고.."
"그건 죄송합니다. 제가 그런 식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건 미쳐 깨닫지 못했습니다."
"아니 뭐 그럴순 있는데 뭐때문에 그러는데?"
"아뇨..그게 다른 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는데 제가 민준님을 신경쓰고 있다고 하셔서 그게 정말인지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그걸 확인해보고 싶으면 그렇게 노려보지말고 옆에 있어봐. 그럼 알테니까"
"옆..에....말씀이십니까?"
"그래. 내가 마부석에 앉아있을 때 옆에 있어보면 답이 나오겠지."
민준 역시 소복연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고 있었다. 정말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신기해서 보고 있는지를 말이다. 그래서 옆에 있어보라고 한 것이었는데 이야기를 들은 여인들은 재미있다는 듯 웃고 있었다.
"너희는 또 왜 웃고있냐?"
"천하의 민준이 감정을 모른다는게 이해가 안되서 말이야 후후."
"나는 감정이 아니라 상대방의 행동을 보고 유추하는게 대부분이지 너도 그랬잖아?"
"뭐? 내가 왜?!"
"처음에는 나 싫다고 다가오지도 말라고 했었으면서"
"그..그건 공포증때문이고 지금은 너 없으면 안되는거고"
한번 놀리려다가 반격을 당하자 우물쭈물한 조조는 성큼 성큼 다가와 민준의 정강이를 차버렸다.
"@%#$$#%#$"
"놀리기나 하고 못되었어 정말"
"으어억.."
바닥에서 뒹굴던 민준은 다리의 통증이 사라지고 나서야 일어나서 다시 밥을 만들었다.
식사가 끝난 후 소복연은 민준의 말대로 마부석에 탔고 예미도 밖을 보고 싶다하며 소복연의 반대편에 앉았다. 원래는 마부가 운전을 하면 그 옆에 타는게 정석이었지만 둘이나 밖으로 나온 만큼 민준이 운전하겠다 하여 마부는 마부석 밑에있는 공간에서 오랜만에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두 자리가 빈 만큼 거의 처음으로 백랑과 요마도 마차 안에서 함께 갈 수 있었는데 여인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
"역시 이렇게 탁 트인 공간에 있으니까 좋네요"
마부석에 앉은 소복연은 딱히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보기 위해 앉은 것뿐 주변을 구경할 생각은 없었으니까 하지만 예미는 달랐다. 민준은 좋은 오라버니라고 생각하며 따르고 있었으니 주변의 환경을 바라보며 이것 저것 조잘 조잘 이야기했다.
"우리 예미가 이렇게 말이 많은 아이인줄 몰랐는데"
"헤헤..그게 오라버니께서 잘해주셨잖아요. 혜미언니한테도 그렇고 랑아언니한테도 그렇고."
중간에 어른들과 문제가 한번 생기긴 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자신들에게는 잘해주었다. 원래 인간들은 이런 쪽으로는 공과 사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고 들었는데 민준은 그런게 없었다. 거기에 장난기가 많은 것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지금은 이것만큼 좋은게 없었다. 또한 엄격할 때는 이유를 정확히 설명해주었으니 싫어할 이유가 없었던 예미는 어느세 마음의 문을 열었던 것이다.
"오라버니. 혹시 오환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기회가 되면 호수에 한번 들려도 되나요?"
"호수에? 이 주변에 있던가?"
"네 새들이 알려주었는데 꽤나 큰 호수가 있다고 했어요. 거기서 놀다가 가도 되나요?"
"돌아오는 길이라면 상관없지. 대신 랑아한테는 말하지마 분명 지금 가고 싶다고 할거야."
한번 혼난 뒤라 눈치를 보고 있긴 하지만 그녀의 성격상 지금 당장 가고 싶다고 꼬리를 흔들게 뻔했기에 비밀로 하자고 하자 그녀는 재미있다는 듯 입을 가리고 쿡쿡 웃어버렸다.
"소복연 넌 취미라던가 있어?"
"취미..말씀이십니까?"
둘이서만 조잘 조잘 떠들다보니 그녀가 신경쓰였던 민준은 소복연에게 말을 걸었다. 그렂 그녀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딱히 없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부족 내에서는 눈치를 본다고 아무것도 못했을 수도 있지만 기린에 오면 한가지 정도는 취미를 가지는게 좋을거야"
"민준님께서는 취미가 있으십니까?"
"지금 요리를 하는거도 취미고 무언가를 만드는거도 취미지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건 기타를 튕기는 거고"
우울하거나 복잡하거나 생각이 많을 때 기타줄을 튕기면 생각이 정리되었기에 그렇게 말하자 소복연은 자신도 한번 취미라는걸 만들어보는게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강해지고 싶으면 다른 녀석들에게 대련을 부탁하는거도 좋지만 복수를 위해서나 보여주기 위해서 그런거라면 안하는게 좋아"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니가 강해지고 싶고 자신을 갈고 닦고 싶어서 훈련에 동참하는건 좋지만 부족에게 강해졌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훈련을 하면 언젠가 오만하게 변하거든. 그러니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 말씀은 민준님께서는 지금의 제 모습이 좋다는 것인가요?"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야. 오만하게 변하는 순간 니가 싫어했던 사람들을 닮아가게 되거든. 그러니까 그러지말라는거고 개인적으로는 지금 니 성격도 좋아하는 편이야"
그리고 이 말을 들은 순간 소복연의 심장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의사양반 이제 내가 1700화라니
1700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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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토니스 2017-05-30 05:37 new
@죄송하지만 작가님 놓아드릴수가 없네요! 이미 우리는 작가님의 독자니까요 ♡
-〉 아..니 이게 무슨..ㄷ..
풍령화객 2017-05-30 05:53 new
히로인은 그때그때만들면 되니 인도쪽으로가던가 한국쪽으로 가죠
-〉 인도..나마스떼?
소드아트 2017-05-30 09:17 new
@기린에있는요괴들전부요!
-〉 으어억..
Baramdolyi 2017-05-30 12:05 new
요술서도 있겠다 식신같은 정령개념? 그런거 출현요
-〉 정령...이요..? ㄷㄷ;
비틀비틀 2017-05-30 17:45 new
신선 신수 요괴 ㄱㄱ!
-〉 하하 참고할게유
lim2bbong 2017-05-30 22:01 new
무림에 가다도 한참 남았고 이거 끝나면 판타지에 가다 ㄱㄱ
lim2bbong 2017-05-30 23:04 new
이것도 정주행햇고 무림도 했습니다 이제 삼국지는 현대로 가고 판타지에 가다!도 하시죠!
-〉 무서운..독자분..
이즈니임 2017-05-31 01:35 new
으닛..!!! 재갈량쨩을 넣어주게!! 재갈량 특별편! 아니면 황룡과의 알뜰한 데이트♥?
-〉 으아니!!
Mable Fantasm 2017-05-31 20:06 new
@작가는 이미 홀몸이아니니 완결따위있을 수 없다
-〉 뭐라구요!?
zzgg9741 2017-06-01 00:07 new
요술서 의인화 진짜 자식마냥 가시죠
-〉 그건 너무 커버릴듯 ㄷ;
1700화라니!! 독자양반 이게 무슨 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