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693화 (1,693/1,909)

-------------- 1693/1909 --------------

<-- 새로운 임무. --> 갑자기 분위기가 무거워지자 흉노 쪽에서도 당황했다. 특히 우반의 경우 여포와 장료같은 무장들의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잘 알고 있기에 마른 침을 삼키며 눈치를 보았다. 거비의 경우 기백에 눌린 듯  사색이 되었지만 서열 3위라는 자리때문인지 입에서는 욕이 쉴세 없이 튀어나왔다.

말은 알아듣지 못하는 여인들이었지만 욕을 한다는 것은 느낌상 알 수 있었기에 인상을 찌푸렸다. 문제는 이걸 어떻게 전하냐는 것이었다. 민준을 통해서 전하는 순간 느낌이 죽어버리는만큼 직접적으로 입을 다물라고 하고 싶었는데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고민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쉴세없이 입을 움직이고 있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바닥을 친 조조는 거비를 노려보며 신호를 보냈다. 입을 다물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의미로 손을 입에 가져간 후 목을 긋는 시늉을 하자 거비는 그 뜻을 알아들은 것인지 조용해졌다.

“이런 방법이 있었군. 역시 사람은 머리를 써야한다니까?”

그낭 데리고 가서 두둘겨 패버릴까 생각했던 여포는 대단하다는 듯 조조를 바라보았는데 그녀는 서서의 도움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조용히 있었던 서서는 여인들을 바라보고 단번에 조용히 시킬 방법을 알아냈지만 자신이 한다면 무시를 하거나 조롱할 것 같아 옆에 있던 조조에게 방법을 알려주었다. 덕분에 거비가 조용해졌지만 이대로 끝낼 생각이 없었던 여인들은 회의가 끝나면 대결을 하자는 뜻을 민준을 통해 전했다.

“으음. 이렇게 된 이상 확실히 실력차이가 난다는걸 보여주었으면 한다. 우리는 다들 실력이 비슷하여 거비에게 말해도 듣는 척도 안하니 말이다.”

흉노 내에서도 거비의 폭언은 문제가 되었다. 다만 실력들이 비슷한 만큼 그는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다. 물론 제사장으로 있는 야하가 지적을 한다면 고쳐질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흉노를 위해서 제사를 지낼 뿐 다른 일은 하지않았다. 이게 제사장의 규율 중 하나였으니 우반의 입장에서는 거비의 버릇을 고칠 기회라고 생각했다. 자신들에게는 욕을 한다고 해도 다른 이들의 앞에서는 이런 식으로 험한 말을 할 수 없도록 해야했다. 그래서 제대로 보여달라고 말하자 거비의 인상이 구겨졌다.

“씨발 좆같은 새끼 마음에 안든다고 지금 다른 곳에서 온 놈들에게 부탁하는거냐?!”

“착각하지마라. 니놈이 다른 이들에게 이상한 소리를 하지 못하게 하려는거 뿐이다. 흉노 내에서야 이런다고 문제가 생기진 않겠지만 다른 곳에서 온 이들과는 문제만 생길 뿐이다.”

그 말에 혀를 찬 거비였지만 욕이 과한건 사실이었기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대화가 끝났냐는 듯 몸을 풍 여포는 거비가 아닌 우반에게 밖으로 나오라는 듯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음..? 나보고 나오라고 한건가?”

“나가봐. 여포는 가장 강한 녀석이랑만 붙거든 그러니까 한번 어울려주고 와”

“음..당황스럽군 거비와 한판 붙을 줄 알았더니.”

“저녀석의 상대는 장료나 기령이 할테니까 걱정말고.”

이미 두 여인은 거비를 벼르고 있다는 듯 뜨거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니 어깨를 으쓱거린 우반은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이게 도화선이 된듯 장료와 기령도 거비를 데리고 나갔고 우부라 역시 구력거와 함께 나갔다. 구경을 하기 위해 조조와 서서, 요괴들도 나가고 나자 남은건 소복연과 민준뿐이었다.

민준이야 여포가 어떤식읋 대결을 하는지 알고 있고 장료나 기령은 적당히 하지 않을 것 또한 알고 있었기에 굳이 나갈 필요가 없었던 것이었지만 소복연은 왜 이곳에 남아있는지 의문이었던터라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저는 몸이 조금 안좋아서 쉬려고요..그러는 민준님은 안나가세요?”

“내가 나가봐야 말릴수도 없고 그런건 안보는게 좋은데..많이 안좋아?”

비가 한참 내릴 때 자주 비를 맞았던 그녀였다. 혹시 그거때문에 감기에 걸린게 아닌가 생각한 민준은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이마에 손을 가져갔다. 평소같으면 뒤로 물러나거나 반격자세를 취할 소복연이었지만 정신을 붙잡고 있는게 최선이었던터라 아무런 반응도 할 수 없었다. 이마가 불덩이처럼 뜨거운걸 느낀 그는 다급하게 밖으로 나가 수건과 물을 가지고 돌아와 그녀의 이마에 대어주었다. 그 순간 편안함을 느낀 소복연은 옆으로 쓰러져버렸다.

"으...내가..어째서.."

"가만히 누워있어라. 고뿔이다."

"고뿔이라니.어째서.."

"비가 내리던 날에 자주 비를 맞고 안말려서 그런거 같다고 하더군. 그리고 몸은 내가 닦았으니 걱정하지말아라"

원래 입고 있는 옷이 아닌 속옷 차림이었던터라 살짝 당황했는데 구력거가 거기에 대해 설명을 하자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승부는..어떻게 되었어요?"

"비겼다. 아무리 해도 승부가 나지않더군. 하지만 진거나 다름없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진거나 다름없다니요?"

"만약 민준을 만나지 못하고 그의 여인들과 대결을 해보지 못했다면 졌을 것이다."

압도적인 무력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던건 여포였고 가장 무서운건 조조였다. 무력도 다른 여인들에게 뒤지지않는데 지략까지 갖추고 있었으니 수많은 경우의 수를 떠올리며 대결을 했다. 그러다보니 어느센가 자신이 궁지에 몰리게 되어 항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장료와 기령도 무시할 순 없었지만 그녀들은 지금까지 제대로 싸우지 않고 무언가를 알려주기 위해 일부러 전력을 다하지 않았으니 논외로 쳤다. 이것이 꽤나 기분 나쁜 일이었지만 지나고보니 많은 도움이 되었던 구력거는 비겼지만 졌다는 표현을 하면서도 속이 시원한 듯 보였다.

예전에는 이기는 것만이 최고라고 한다면 지금은 지는 것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과 이긴다고 자만하지 말아야한다는 점을 배웠기에 방금 전의 대결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상세히 말해줄 수 있었다. 하지만 아픈 여인을 붙잡고 그럴 순 없었기에 누워서 푹 쉬라는 말을 해줄 뿐이었다.

"다른 분들은 어디갔나요?"

"그는 너에게 줄 요리를 만들려고 준비를 하는 중이고 다른 이들은 쉬는 중이다. 이곳에서의 일은 잘 처리되긴 했지만 나같은 경우 우부라와의 승부가 나지 않아 몇일 더 있다가 가야할 듯 하다."

"그럼 그 입이 더러운 남자는요?"

"기령에게 지옥을 맛보고 그런 말을 하지않게 되었다. 정확히는 우리 앞에서 하지 않는다고 하는 편이 옳겠지."

입에서 욕이 튀어나오는건 습관이라 바로 고쳐지지 않았지만 최소한 민준일행과 있을 때는 그런 소리를 하지 않았으니 다행이다 싶었다. 그러는 사이 요리를 가지고 돌아온 민준은 구력거에게 그릇이 담긴 쟁반을 건네주었다.

"맛있는 냄새가 나긴 하는데 이게 뭔가?"

"죽이야. 아플 때는 부드럽게 넘어가는걸 먹어야하지 않겠어?"

"일리가 있는 말이군."

"신경써주셔서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저때문에"

"아니야. 너때문에 이곳에 남아있는거 아니니까 미안해할 필요 없어. 구력거도 승부를 봐야하지만 아직 자잘한 것들에 대해서는 협상을 하지 않았거든."

정해진건 동맹을 한다는 것뿐 다른 것들은 하나도 정해지지않았으니 이곳에서 좀 오래 있어야할거 같다고 말한 민준덕분에 소복연은 조금이나마 편해질 수 있었다.

"푹 쉬고. 만약에 요괴들이 온다고 해도 일어날 필요 없어. 그녀석들에게는 내가 말해놨으니까"

같이 있으면서 어느정도 랑아,혜미,예미와는 친해질 수 있었던 두 사람이었지만 요괴들에게 하대를 할 수 없어 꼬박 꼬박 존대를 하고 예의를 지켰다. 그래서 찾아오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거 같았던터라 그럴 필요가 없다는 말을 강조한 민준은 푹 쉬라고 덧붙이고는 밖으로 나갔다.

"이상하군 네 성격이었으면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을거 같은데"

"그러지말라는 시선을 보내시더라고요. 정말 이상한 분이세요. 저분은"

이렇게까지 자신들을 배려해주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소복연은 죽을 다 먹고 나자 긴장이 풀린듯 다시 잠이 들었고 그녀의 옆을 지키고 있던 구력거는 소복연이 했던 말이 신경쓰여서 민준에 대해 잠깐 생각하다가 다시 우부라와 했던 대결을 떠올렸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

소드댄서 2017-05-24 12:09 new

작가를 시간과공간의 방에 가둬야

-〉 왜죠

정수림 2017-05-24 12:11 new

@내가돌아욋다!!!!!!!!!!

정수림 2017-05-24 12:15 new

여윽시이소설은 완결은없어크 존경스럽습니다

-〉 오자마자 이상한 소리하다니..

Baramdolyi 2017-05-24 12:22 new

잘 보고 가염

-〉 캄삼당

신왕일묘 2017-05-24 15:05 new

비가 온다 짝가군 어여 막걸리 와 전을 먹고 어여 글을 써라~~~~

-〉 뭐라꼬!? 으악

풍령화객 2017-05-24 17:08 new

모든 독자는 인정했다 완결이없으 끝까지가는소설은 존경받을 가치가 있다는걸

-〉 작가는 인정하지 않았다.

비틀비틀 2017-05-24 17:42 new

깔깔깔

-〉 웃는 이유를 알려주시죳

이즈니임 2017-05-24 17:58 new

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할것이에요

-〉 영원히?

lim2bbong 2017-05-25 00:25 new

약2주만에 왔네요 정주행 이제 무림편 읽으러갑니다^^

-〉 엌ㅋㅋㅋㅋ 수고하셨습니다

새로운 임무.[3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