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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임무. --> 흉노에 도착하자 민준은 전과 같이 검문을 받아야했다. 무기들은 따로 분류하고 앞에 있는 사내를 따라 들어가자 이미 올 것을 알았다는 듯 모든 이들이 한 곳에 모여있었다. 신기하기도 했지만 처음 만났을 때 대화를 잠깐 나누었던 노파에게 신기가 있다고 생각한 민준이 담담한 표정으로 기다리자 이번에는 전과 다르게 큰 북이 둥~ 둥~ 하고 울렸다. 거기에 사람들의 복장도 예쩐과 어딘가 달랐다.
처음 만났을 때는 창과 갑옷 등을 입고 경계를 하고 있어 무거운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예복같은 것을 입고 있어 밝고 화사한 분위기였다. 다만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노파와 함께 걸어오던 두명의 여인은 알몸이나 다름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분명 옷을 입고 있었는데 얇은 천이라 가슴과 중요부위가 전부 보였고 중요부위는 관리를 하는 듯 털은 보이지 않았다. 이걸 민준이 보고 싶어 본게 아니라 노파가 나오지 않을까 기다리다 보게 된 것이었으니 여인들의 입장에서도 무어라 말하진 못했다.
"다시 만났네요"
"홀홀 오실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산월의 요괴들이시여"
존경심을 담아 가슴을 두번 치고 양손을 모은 다음 고개를 숙이며 양팔을 위로 들자 다른 이들도 똑같이 따라했다. 이건 흉노에서 요괴들을 만날 때 하는 행동이었으니 그녀들은 놀라지 않았지만 처음 보는 민준과 여인들은 이게 뭔가 싶어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일단 안으로 드시지요."
인사가 끝나자 뒤에 있는 집을 가르킨 노파가 안으로 들어가자 다른 이들도 따라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큰 북 소리는 멈추었고 사람들은 각자 할 일을 하러 가는 듯 흩어졌다.
"다시 한번 인사를 드리지요. 야하입니다."
"요마네."
"백랑이야."
"랑아인거시다! 백랑언니의 동생이며 탐험대의 대장인거시다!"
우쭐거리며 말하자 백랑은 쓴웃음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야하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대단한 분이시군요 홀홀..그리고 민준님께서는 산월의 요괴분들과 협상을 하고 오실 줄 알았습니다만은.."
처음에는 반말을 했지만 이제는 민준을 인정한다는 듯 존대를 했다. 그의 입장에서는 하대를 해주는게 편했지만 완강히 거절을 했으니 어쩔 수 없이 같이 존대를 하기로 한 것이다.
"다른 아이들과 대화를 하는 것은 내일 하시면 될 것입니다. 오늘은 편히 쉬시라고 이렇게 자리를 잡은 것입니다. 또한 이 아이들의 예복이 민망하다고 해도 이해해주시길..저희쪽에서는 제사장에 들어가는 아이들은 모든 동물들과 교감하고 공기를 느낄 줄 알아야하기에.."
민준의 불편한 기색을 느낀 것인지 설명해주자 그는 다른 여인들에게도 그 뜻을 전해주었다. 그러자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는 제사장은 옷을 입고 있지않나? 그건 어떻게 된 것이지?"
"홀홀 이거 말인가? 그건 아직 이 아이들이 시험을 받을 나이가 되지 않아서 그런게지. 우리 흉노에서는 제사장이 되기 위해 스물이 될 때까지 이렇게 대 자연을 느끼며 지내게 된다. 그리고 시험에 통과하면 대 자연의 힘을 몸 안에 담을 수 있게 되니 옷을 입고 제사를 지낼 때만 벗게 되지."
일종의 수련이라는 말을 해주자 동탁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흉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식으로 제사장이 선출되는지에 대해서는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다. 협상은 자신이 아닌 흉노의 사람들과 하라는 듯한 자세에 민준도 거기에 대한 것은 일부러 물어보지 않고 호의에 감사하며 하루동안 푹 쉴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이 밝아오고 밖으로 나오자 흉노의 사람들은 전날과는 또 다른 옷을 입고 있었는데 이 쪽이 평상시에 입는 옷이라는 듯 편해보였다.
"잘 잤나?"
"배려에 감사의 말을 전하지"
"그럼 점심때쯤에 협상에 대한 답변을 들려주면 되겠나?"
"어느 때든 상관없다"
민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우반이 신호를 보내자 신호를 본 사내들은 재빠르게 움직여 그 뜻을 다른 이들에게 전해주었다. 이런건 체계적이라고 생각한 민준은 칭찬을 하자 우반은 흡족한 듯 웃었다.
"멀리 있을 때 말을 전하기가 힘들어 이렇게 신호를 보내게 되었지. 아마 점심 식사가 끝나면 다들 모일테니 다시 이야기해보도록 하지"
그 말을 끝으로 돌아가자 민준은 그 뜻을 여인들에게 전해주었다. 회의가 시작한다고 해서 할일이 있는게 아니었던 여인들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구력거와 소복연의 경우 아예 연관이 있는 곳도 아니었으니 관심이 없는 듯 보였다. 그저 이곳에서 에전에 만났던 우부라라고 하는 여인과 한판 붙어보고 싶은 듯 보일 뿐이었다.
"구력거 넌 우부라랑 붙어보고 싶은거냐?"
"그렇다. 전사로써 한번 붙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허락만 떨어진다면 언제든 붙어보고 싶다는 듯 흥분한 듯 말하자 민준은 시간이 되면 한번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그녀의 마음은 잘 알았지만 이 자리는 대결을 하러 온게 아니라 협상을 하러 온 자리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지난 후 우반, 우부라, 거비 세 사람이 찾아왔다. 이미 떠나 있는 동안 자신들끼리는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결정을 낸 듯 말하는 것에 막힘이 없었다.
"네가 제안 한 것 중에 농사의 경우는 5년. 그 때동안 이곳에서 먹고 자며 가르칠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른 것들 역시 너희의 도움을 받아야할 것 같다."
기린이 강해지면서 약탈을 하는 것이 눈치보였는데 식량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했으니 불만은 없었다. 하지만 소나 돼지 같은 경우 약탈한 것을 금방 금방 잡아먹었기에 마을 내에는 말을 제외하고는 가축이 한마리도 없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도 부탁을 한다고 말한 우반은 품안에서 돈을 꺼냈다.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있었는데 흉노에서도 이제는 제대로 살 길을 찾아가겠다는 듯한 의지가 보였기에 아무런 말도 없이 돈을 받아들이자 우반은 요마쪽을 바라보았다.
"위대한 분이시여. 한가지 여쭙고 싶은게 있는데 괜찮으십니까?"
"상관없다."
"저희는 산월에게 어떠한 짓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저희를 공격한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그건 간단하다. 우리가 발정기이기 때문이다."
"발정기요..?"
"그렇다. 발정기가 되면 다들 난폭해지기 때문에 거리를 두기 위함이었다. 이런 말을 너희에게 한다고 해서 이해할거 같지도 않고 개중에는 나쁜 마음을 먹고 마을로 접근하는 놈도 나타날지도 모르니 그렇게 한 것이었다."
발정기의 요괴들은 거칠었다. 서로의 몸에 상처를 내기도 하고 싸우기도 했다. 여자들이 부족해서 그런게 아니라 끓어오르는 혈기를 참지 못해서 그런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인간이 찾아와서 요괴들과 관계를 가지고 싶다고 한다면 그걸 가만히 지켜보고 있겠는가? 그 자리에서 인간들이 즉사를 하거나 심한 경우 마을까지 싹 날아가버릴 수가 있었다. 그래서 멀리하기 위해 내쫓은 것이라 설명하자 흉노쪽에서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불만이라면 있어지만 가끔 사람들 사이에서 요괴들 중에 누구를 안고싶다니 누구랑 결혼을 하고 싶다니 이런 소리가 나왔던만큼 이해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대화가 다 끝났으면 말이야. 우부라라고 했던가? 구력거가 한판 붙어보고 싶다는데 어때?"
"하 씨발 좆같은. 뭔 대결이야. 우리가 만만한가 씨발"
"나는 구력거가 한번 붙어보고 싶다해서 물어본 것뿐인데 이게 어떻게 그쪽으로 넘어가는거지?"
욕을 하는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만만하냐고 하는 것에서 인상이 찌푸려진 민준이 물어보자 거비는 니미럴하고 작게 욕했다.
"거기 너. 욕하는건 나중에 해라. 이쪽은 아이도 있다. 거기에 민준님이 말씀하신대로 방금 전 그건 물어본게 아닌가? 욕할 이유가 있나?"
"아..아닙니다."
"망했군."
지적을 하고 끝낼 생각이었던 민준이었지만 요마가 자신을 거들어주자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녀의 도움이 부담스러워서 그런게 아니라 말하는게 다른 여인들에게도 번역되어서 들린다는게 문제였다.
"주군께 욕을?"
"용서할 수 없군요."
기령과 장료가 살기를 내뿜자 거비는 깜짝 놀랐다. 흉노에서 서열 1위라고 할 수 있는 우반보다 더욱 진하고 무서운 살기였기 때문이었다.
========== 작품 후기 ==========
어제는 일찍 기절해버려서
이제서야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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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화객 2017-05-22 03:33 new
굿바이 일당 저도 비슷한일격어봤죠
-〉 ㅠㅠ
프라토니스 2017-05-22 05:46 new
@음 이미 지나간건 어쩔수 없으니 5만원짜리 과자 사먹었다 생각하시길
-〉 어쩌겠습니까
Baramdolyi 2017-05-22 07:31 new
어어우.....
-〉 슬픔
비틀비틀 2017-05-22 17:05 new
손님은 개이득이네요..
-〉 하하..5만원 적선
이즈니임 2017-05-23 00:39 new
아이고 세상에.. 힘내십쇼 ㅠㅠ
-〉 감사합니다.
새로운 임무.[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