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91/1909 --------------
<-- 새로운 임무. --> "비가 그쳤어요! 드디어!"
"오오 그친거시다! 움직이는거시다!"
"안돼"
"엑!? 왜 안되는거시냐! 비가 그쳤는데 우!! 나쁜 오빠인거시다!"
거의 2주간 마차와 천막 안을 돌아다닌게 전부였던터라 불만이 쌓였던 랑아가 꼬리를 치켜세우며 불만을 내보이자 민준은 왜 안되는지에 대해 차근 차근 설명을 해주었다.
"비가 온 직후니까 땅이 질퍽 질퍽하잖아? 그럼 마차가 움직이는게 힘들어. 거기에 지반이 약해진 곳도 있을테니까 이틀? 정도 있다가 출발할거야"
"그러다가 비가 또 오면 어떻게 하는거시냐"
"그러진 않을거 같네."
새들도 지저긔고 있었고 비냄새 또한 나지않고 있었으니 그럴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린 랑아가 이해하기는 어려운 사항이었던만큼 먹을 것으로 관심을 돌렸다. 점심은 꼬치구이로 가볍게 시작하여 저녁부터는 손이 많이 가는 것들을 만들었다. 천막을 닫고 있을 때는 연기가 많이 나는 음식을 자제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었으니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어주었다.
그러다보니 불만을 가지고 있던 랑아의 불만은 쏙 들어갔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즐거워하며 노래까지 불렀다. 민준이 부른 것처럼 능숙한건 아니었지만 고기 고기 고오기~ 라고 흥얼거린 노래는 이상하게 중독성이 있어 어느센가 세명의 소녀가 전부 따라하게 되었다. 혜미는 따라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고기 반찬이 나오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고기 고기 고오기라고 해버려서 포기를 한 듯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참..어리니까 가능한 일이긴한데 저게 갑자기 2차 성징이 오면 변하는거야?"
"그건 아니예요. 저희가 말하는 2차 성징은 어디까지나 임신을 할 수 있다는거지 성격까지 변하는건 아니예요."
"그럼 저대로 일수도 있다고?"
"네. 걔중에는 급성장을 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건 특이한 경우예요."
원래 탈피를 하는 뱀부족은 탈피를 하면 할수록 몸매가 여성스러워지니 논외로 치고 평범하게 커가는 요괴들 중에는 가끔 갑자기 성장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 경우는 두가지로 볼 수 있었다. 첫번째는 2차 성징이 오기 전부터 좋아하는 상대가 있었던 것이다. 이 경우는 그의 정기를 원하다보니 요기가 자연스럽게 그런 쪽으로 반응을 하여 몸이 커지는 것이고 후자의 경우 선천적으로 요기가 많아 작은 몸으로는 도저히 요기를 담지 못할 때 이런 일이 일어났다.
2차 성징이 일어나고 더 많은 요기가 몸안에서 생성되는데 그릇이 버티지 못하며 깨질테니 커지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같아보이지만 두개도 엄연한 차이가 존재했는데 바로 성격이었다. 요기를 담을 그릇이 작아 커진 경우에는 성격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몸만 큰 꼬마라는 말이 어울렸고 사랑을 하는 경우는 조숙하게 변했으니 그런 경우를 제외하면 한번에 커지는 일은 없다고 요마는 설명했다.
"그런 일이 있긴 했나보네?"
"네 있었지요. 그래도 큰 문제는 없었어요. 아무리 발정기때 난교를 한다고 해도 저희는 아이들은 건들이지 않습니다. 후자의 경우 몸만 커졌을 뿐 아직 어리니 건들이지 않고 전자는 사랑하는 이가 있는 경우니 둘을 빠르게 혼인시켜버립니다."
"상대쪽에서 거절하는 경우는?"
"그건 없어요 왜냐하면 상대에게도 마음이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거든요"
"뭔가 복잡하네. 아무튼 그렇게 갑자기 커지는건 아니구나. 알려줘서 고맙다"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어떻게 성장을 하나 궁금했던 민준은 궁금증이 풀린 듯 요리에 집중을 했다.
"헤에 맛있어보이네"
"그건 알겠는데 왜 그렇게 떨어져있냐"
"또 머리를 급습당할까봐 그런다 왜!"
"급습? 아 쓰다듬는거?"
"알고 당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건 느낌이 다르다! 전사로써 수치야!"
"이해합니다."
요괴의 언어는 요기를 통해 번역되어서 들리다보니 소복연과 구력거에게도 그대로 전해졌다. 그리고 그녀들 역시 전사라는 마음가짐이 있었기에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난 아무 생각없이 한건데 이거 귀찮아지겠네"
진짜 쓰다듬은 것에 의미가 없었던만큼 왠지 힘들어질거같았던 민준이 머리를 벅벅 륵자 눈을 부라린 혜미는 어디 한번 들어와 보라는 듯 입을 날름거렸다. 하지만 요리를 하고 있던 민준은 나중에라는 말을 하고 다 만든 것을 그릇에 옮겨 담았다.
"자 먹자"
"오오 맛있어보이는거시다! 윽. 뜨거운거시다!!"
연기가 모락모락라는 돼지고기볶음을 보자마자 입안으로 집어넣은 랑아는 뜨겁다는 듯 입을 가리고 눈물을 글썽였다. 그래서 물을 주려고 하자 이런건 참아야한다며 억지로 씹어삼켰다.
"하아..뜨거운거시다. 그래도 맛있는거시다."
처음 민준이 요리를 만들엇을 때 아무것도 모르던 랑아는 그대로 집어먹었다. 볶은게 바로 나왔던만큼 엄청 뜨거워서 이곳 저곳을 뛰어다닌 후 물을 벌컥 벌컥 들이키며 다시는 이렇게 안먹는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식혀먹을 때와 바로 나왔을 때 먹는 것이 차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자 뜨거운걸 알면서도 먹게 된 것이었다.
"그래 잘했다."
"후후 나는 잘한거시다! 더 칭찬해주는거시다!"
유독 칭찬받는걸 좋아하는 랑아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자 예미는 자신도 해주었으면 하는 눈빛을 보냈다. 혜미의 경우 드디어 때가 왔다는 듯 자세를 잡고 막아낼 준비를 했다. 세 사람이 완전히 달랐으니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한 민준은 예미의 머리만 쓰다듬어주고 식사를 시작했다.
"뭐야 기습이 없는거야?"
그 때와같은 기습이 없었으니 괜찮다는 듯 안심을 하면서도 뭔가 아쉬웠던 혜미는 먹으면서도 몇번 민준을 바라보았지만 그는 쓰다듬을 생각이 없다는 듯 먹는 것에만 집중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가고 난 후 마차를 출발시킬 준비를 한 민준은 마지막 점검을 끝내고 마부석에 올라탔다. 그러자 랑아는 자신도 마부석에 앉아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큰 문제는 없었기에 옆에 앉혀주자 창문으로 바라보았을 떄와는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우와..좋은거시다"
"그러냐. 그것도 한두번이지 계속 보면 재미없다"'
"재미없는거시냐? 감성이 부족한거시다. 나는 몇번을 봐도 재미있는거시다"
랑아의 경우 날아가는 새들이나 고개를 빼꼼히 내민 토끼의 모습까지 다 볼 수 있었으니 재미있어한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민준의 옷깃을 당긴 랑아는 노래 연주를 해달라고 말했다. 보는게 지루해진게 아니라 따스한 햇빛을 내리쬐고 있다보니 잠이 온 것이었다. 그래서 감미로운 노래를 해주자 랑아는 금방 잠에 빠져들었고 백랑과 요마는 노래를 감상하며 흉노에게 이동했다.
========== 작품 후기 ==========
편의점에서 올립니다
덧붙여서 제가 오늘 실수로 손님 돈 환전해드리다가 5만원을 한장 더 드렸네요..
그래서 멘탈이 터진 관계로 하루 글이 안올라올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임무.[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