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682화 (1,682/1,909)

-------------- 1682/1909 --------------

<-- 새로운 임무. --> 2주일이라는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그 중간 중간 민준을 만나러 찾아간 요괴들은 음식을 맛보고 신세계를 느꼈다. 그리고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며 그가 진짜 통이 크다는걸 느꼈다. 덕분에 회의를 하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민준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한다는게 아니라 그는 자신들이 어떤 의견을 내든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인다고 했으니 눈치보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게 된 것이었다. 덕분에 질질 끌리고 있던 회의는 막바지 3일만에 결론이 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민준일행이 들어오는건 이례적으로 허가한다는 의견이었다. 그들은 이곳을 어떻게 해보기 위해. 즉 거래르 트거나 받아들여달라고 하기 위해 온게 아니라 다른 이민족들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했으니 받아준다는 것이었다. 대신 기간이 기간인터라 민준을 제외한 다른 여인들은 울타리가 쳐져있는 곳을 나오는건 허락을 받고 나와야한다는 것이었다. 이 것만 지켜주면 자신들도 크게 문제삼지 않겠다는 말을 전하자 가만히 듣고 있던 여인들은 이해가 안된다는 듯 왜 울타리 밖으로 나가면 안되냐고 물어보았다.

"아 거기에 대해 저희가 말씀드리지 못했군요. 지금 이 시기가 요괴들에게 있어서는 발정기라서 그래요."

"발정기..?"

'네. 저희는 1년에 한번 발정기가 찾아오거든요. 배우자가 있는 이들은 괜찮지만 아닌 이들은 참지 못하죠. 그래서 서로 난교를 하거나 보이는대로 습격해요. 그래서 주변에 얼씬도 하지 못하게 쫓아낸거예요."

다른 것도 아니고 발정이라는 말에 여인들과 민준은 당황했다. 많은 요괴들이 함께 있었지만 그녀들은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니 어째서 이곳에 있는 요괴들만 발정기를 가지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저희는 성에 대해 무지한 이들이 없기 때문이예요. 갑자기 요괴가 된 경우 본능이 남아있어 발정기가 찾아올수도 있지만 요기때문에 찾아오지 않을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희들은 이미 부부의 연을 맺은 이들이 성교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보니까 발정기가 찾아올 수 밖에 없죠."

"그럼 성교를 맺는건 어디서든 상관없다는건가요?"

"네. 아이들에게도 잘못된 상식을 알려주지 않기 위해 가르쳐주죠. 그래서 아이들끼리도 성교를 맺을 때도 있지만 커가는 것에 일환이니까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인간이 아닌 요괴다보니 생가갛는데 달랐다. 그렇다고 무어라고 할 생각은 없었다. 백호도 정기를 흡수하기 위해 양기가 넘치는 남자들을 골라 관계를 가졌고 방덕은 관계를 가지는게 싫어 마초와 마대 자매의 기운을 흡수했으니 그들도 그들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이 있다고 생각하여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럼 민준은? 이 녀석은 돌아다녀도 되나?"

"민준님은 괜찮으세요. 일단 요괴들이 발정을 하려면 자신과 동급이거나 그 이상이 되어야하는데 민준님은 워낙 급이 높으셔서 그럴 엄두가 나지 않을거예요."

연모를 한다면 모를까 발정을 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급이여야만했다. 하지만 민준은 급이 너무 높았다. 정확히는 민준이라는 인간 자체는 그저 그랬지만 주변에 있는 요괴들의 위치를 보면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인물이 틀림없었으니 그녀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럼 우리도 상관없는거 아니야? 인간은 애초에 가장 밑이라며?"

"그래서 위험한거예요. 발정이 나서 강간을 할수도 있고 죽일수도 있거든요."

"어려운 문제네"

급이 낮다는건 그만큼 배려를 안한다는 말이었으니 잘못하면 강간을 당하거나 죽을수도 있었다. 그래서 절대 안된다고 하자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보던 여포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거 물어보고 싶은거 있으시면 또 답변해드릴게요"

"그럼 그 경우 어떻게 되나? 인간을 강간하거나 죽인 경우는"

"저희 나름대로 벌을 내리죠. 만약 인간이 임신을 한다면 그녀가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을 주고 지켜주는 정도만 해줘요. 마음이 없는데 같이 살아봐야 서로에게 도움이 될건 없으니까요."

살면서 정든다는 말도 있지만 그런 이들은 거의 드물었다. 애초에 급이 낮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이랑 함께 살아봐야 좋을게 없었으니 따로 관리를 해주는게 훨씬 좋았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여인이 10명정도 있다고 하자 민준은 신음소리를 내뱉았다.

"그럼 남자들은?"

'남자들의 경우는 좀 달라요 여자 요괴의 경우 임신을 하게 되면 모성애라는게 생겨서 데리고 살더라고요. 그러다가 정이 드는 경우도 있었지만 남자 요괴들은...어떻게 고치려고 해도 잘 안되네요."

"음..이건 안좋은데"

이제 협상을 하면 이곳에도 도로가 깔리고 많은 이들이 드나들텐데 이런식으로 마음에 내키는대로 강간을 하고 나몰라라 하는 것은 문제가 많았다. 그래서 그들을 교육시키기로 마음 먹은 민준은 일단 급한 것부터 해결하자는 의미에서 회의를 열자고 했다.

10여분의 시간이 지나고 요괴들이 모이자 자리에 앉은 민준은 다들 바쁜 와중에 잘 와주었다는 말과 함께 회의를 시작했다. 원래 하려던 협상의 내용은 오환의 개방과 병자들을 소집해제 시키는 것이었다. 물론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병력이 필요하겠지만 그걸 제외하고는 소집해제를 시킨다는 명목이었다. 그러자 요괴들은 기린에도 병력이 있지않냐고 반론을 했다.

"병력이 있긴 하지만 최소한의 병력을 놔두고 소집해제를 시켰고 그 중에서 병사로 남고 싶은 이들만 남겼다. 그리고 동맹을 맺으면 우리가 너희를 칠 일도 없는데 병사가 많아서 뭘하겠냐"

"그건 맞는 말이지만..그 도로라는건 어떤 개념입니까?"

"지금 이곳에 오는 것까지 길이 구불 구불하고 흙길인 것은 돌을 깔아두는 것이지 그럼 큰 마차가 돌아다니기도 편하고 비가 와도 최소한 움직일순 있으니까."

"그럼 저희들도 성에 드나들 수 있는 것입니까?"

"당연하다. 다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너희가 한가지 기억해야할게 있다"

"무엇입니까?"

"발정이 났다고 인간들을 이용하여 성욕을 풀지마라. 마음이 맞는 이들과 하는건 상관없지만 강간은 안된다"

그 말을 듣자 남자요괴들은 웅성거렸다. 개중에는 강간을 하며 쾌락을 얻는 이들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민준이 안된다고 하자 거기에 대해 무어라 말을 하지도 못하고 식은땀만 흘리고 있었다.

"인간을 동등하게 보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그건 너희가 살아오면서 자리잡은 인식이니 바꾸기 힘들겠지. 하지만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그들을 깔보는 행위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럼 민준님 저희가 성욕을 푸는건 도대체 어디서.."

"사창가라도 가는게 어떻겠나? 그곳에 간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그 방법이!"

"저기 민준님. 그럼 저같은 요괴는 어떻게 하나요? 저는 성욕이 너무 많아서 한명으로는 만족이 되지 않는데"

'그럼 네가 다른 이들의 성욕을 풀어주면 되는거 아닌가. 대신 발정기에만 그렇다고 하면 그 때만 건들일 수 있도록 패를 만드는 것도 좋겠군."

"패요?"

'남자만 성욕이 있는건 아니니 여자들이 관계를 가지가고 하는게 부끄덥다면 가능하다는 팻말을 들고 있거나 무언가 특정한 목걸이를 차고 있으면 허락한다는 뜻으로 한다면 더욱 쉽지 않겠나?"

"그거 좋네요!"

뱀요괴였던 여인은 성욕이 왕성했다. 그래서 다른 이들과 관계를 가지고 싶었지만 발정기에만 이렇게 성욕이 왕성해지는만큼 어떻게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민준이 만족할만한 답을 내어주었으니 기쁜 듯 웃었고 엉켜있던 실타래는 조금씩 조금씩 풀려갔다.

========== 작품 후기 ==========

하하하 이렇게 하나씩 해결해야지.

그리고 연참은..언제 하지 ㅂㄷㅂㄷ

새로운 임무.[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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