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79/1909 --------------
<-- 새로운 임무. --> 다음날 아침 식사를 끝낸 요마는 소녀들과 함께 민준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하루 동안 자리를 비우는 일인만큼 푹 쉬고 있으라는 말 덕분에 요괴들은 그간 못한 일을 하고 있었다. 식사가 끝나자 마자 성교를 한다거나 진흙을 자신의 몸에 덕지 덕지 바르고 누워있거나 정말 각자의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대족장이 움직이는데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건 그녀를 무시한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요마 본인이 신경쓰지말고 휴식을 취하라고 하여 백랑이 대표로 그녀를 마중을 나갔다.
"빨리 가는거시다! 늦으면 밥을 못먹는거시다!"
'정말 얼마나 맛있으면 이렇게 재촉을 하는지. 그럼 다녀올게."
"네 조심히 다녀오시고 랑아가 이상한 소리 하거든 한마디 해주세요"
"언니는 너무한거시다! 나는 이상한 소리 하지 않는거시다!"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며 항의를 랑아였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전적이 있었으니 요마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백랑과 헤어지고 10분가량을 걸어서 이동하자 그곳에는 오두막이 있었다. 단기간 내에는 절대 만들 수 없을만큼 정교하게 만들어진 멋진 오두막이다보니 그녀는 넋 놓고 오두막을 관찰했다. 소녀들은 그런걸 신경쓰지 않는 듯 오두막에 도착하자 모닥불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여인들에게 달려가 놀러왔다는 말을 하며 베시시 웃었다.
"뭐야 벌써 허락이 떨어진거야? 그게 아니면.."
"그 눈빛은 무엇인거시냐! 허락을 받은 거시다. 요마언니랑 함께 온 거시다!"
이번에는 몰래 온게 아닌만큼 당당했던 랑아는 양팔을 골반에 대고 가슴을 젖히며 엣헴!이라고 말했다. 워낙 귀여운 모습이었던터라 여인들은 웃어버렸고 민준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저희가 와서 민폐인가요?"
"그럴리가 사고도 안치고 조용한데 민폐라니. 그저 요괴들이 오해하지 않을까 걱정한거 뿐이다."
'아 그렇나요? 다행이다."
"아 맞다! 인간 한판 붙자! 나 싸워도 된다고 했어!"
랑아나 예미와는 다르게 혜미는 여포와 한판 붙는걸 기대하고 있었다는 듯 주먹을 쥐자 여포도 기다렸다는 듯 방천화극을 들고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빠르게 나온건 민준의 손이었다.
"여포 너는 앉아있고 혜미였나. 오자마자 싸우려고 하는건 뭐냐. 밥먹기 전에 그런 짓을 하면 안된다고"
"아윽...알았어.."
민준이 머리에 손을 얹자 뭔가 분한듯 올려다 본 혜미였지만 구미호의 반려자이며 맛있는 요리를 해주는 사내였던만큼 뜻을 거역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입을 삐쭉 내밀고 자리에 앉아 민준은 품안에서 육포를 꺼내주었다.
"킁킁..무엇인거시냐! 맛있는 냄새가 나는..육포! 나도 주는 거시다!"
"그래 여기 먹어라"
'맛있는거시다! 인간이 직접 만든건 아니지만 맛있는거시다"
민준이 만들지 않았다는건 귀신같이 알아차린 랑아는 꼬리를 흔들며 먹기 시작했다.
"그럼 만들어볼까!"
입이 짧은 예미의 경우 육포를 먹다보면 맛있는 요리를 먹지 못하니 바로 주방으로 향한 그는 육포를 조금 잘라서 그녀에게 건네준 다음 요리를 시작했다.
이번에 만든 요리는 팬케이크와 식빵,우유였다. 원래는 반찬을 만들어서 밥을 먹으려고 했지만 한번쯤은 서양식으로 만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여 결정한 것이었다. 식빵의 경우 실패할 확률도 있었지만 아궁이에 넣어 구우면 되는 부분이고 팬케이크는 팬에 굽기만하면 되는 간단한 요리였으니 먼저 팬케이크를 만든 민준은 우유와 함께 밖으로 내주었다. 그러자 처음보는 음식을 보며 깜짝 놀란 요마는 자리에서 일어나버렸다.
"왜?"
"이..이게 뭔가요? 동그란 괴물인가요?!"
'요괴인 네가 말하니 당황스럽긴한데 빵이라는거야 밀가루를 빻아서 만든거니까 걱정하지말고 먹어봐. 다른 녀석들은 먹고 있잖아"
"네? 너희들 어느틈에!"
"후에에 맛있는거시다"
"달콤하니..맛있어요..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거도 그렇고요.."
띡딱하면 어쩌나 걱정을 한 예미였지만 다행히도 부드러웠다. 그래서 한개를 순식간에 다 먹자 민준은 중요한게 이제 나올 차례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말한 뒤 식빵의 상태를 확인했다. 완전히 연 것은 아니고 틈으로 본게 전부였지만 노릇 노릇하게 구워진게 보이자 그대로 문을 연 민준은 빵을 푹 찔러 겉만 익은게 아닌지 확인했다.
"오..다되었네. 그럼 이거랑..또 팬케릭을 만들면 되겠네"
이대로 구우면 되는 부분이니 만들어둔 두개의 식빵 틀을 아궁이 안에 넣은 다음 팬케이크를 만들어서 그녀들에게 가져다 주었다.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가 나자 기분이 좋은 듯 활짝 웃은 그녀들은 얼른 먹고 싶다는 듯 침을 꿀꺽 삼켰다.
"일단 먹어야할 것이 이 식빵이야. 이번에 처음 만들어보았는데 잘되었으니까 꼭 꼮 씹어먹어봐. 그럼 엄청 고소할테니까 거기에. 안에 밤도 들어갔으니까 놀라지말고...으따 뜨거라"
말하다 실수로 빵을 덥석 집은 민준이 호드갑을 떨자 소녀들은 배를 잡고 웃었다.
이렇게 되지말라는 말을 강조한 민준이 빵을 썰어주자 소녀들과 여인들은 호호 분 다음 먹었다. 입안에서 강렬한 맛이 나는건 아니었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왔던터라 그녀들은 히죽 히죽 웃어버렸다.
"왜 그래?"
"이런 음식을 먹으니 웃음이 나서요. 정말 맛있네요."
그 말을 한 여인들은 민준이 내온 두개의 식빵을 다 먹고 난 후 만족한 듯 웃었다
"후우..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뭐야?"
밥을 다 먹고 1시간 가량이 지난 후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흩어져있을 때 민준은 요마에게 다가가 물었다. 담배를 입에 물고 있었던터라 연기를 뿜어낸 민준이었지만 이 모습에도 놀란 듯 그녀는 움찔거렸다.
"널 위협하려는게 아니라 이렇게 느긋할 때는 담배 한대 피우는게 습관이여서 말이다"
"이곳의 담배와는 많이 다르네요."
"종이에 담배를 마는거니까. 그리고 신선들이 만들어준거라 피우고 그냥 버리면 땅의 거름이 되지"
신선이라는 말에 더욱 크게 몸을 떤 요마였지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구미호의 반려자라는 칭호 외에도 흉수라는 분들가 사신수라는 영물들의 최정점에 서 있는 이들까지 품에 안은 이가 신선과 인연이 없다는게 더욱 이상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자 다시 한번 담배를 빨아들인 민준은 마선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냐고 물어보았다.
"마선이요? 알고 있어요. 한 때 강제로 만든 요괴들도 무척 많았거든요.인간계에 혼란을 주기 위해 그런 짓을 저질러 저희도 토벌을 많이 당했답니다."
마선에게 무어라 따질 수 있는 급은 아니었지만 나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불만스럽게 말하자 그녀도 자신의 부인이라는 말을 했다.
"히끅!?"
"왜 놀라. 그렇다고. 이런 이야기를 전해준다는 뜻이 아니라."
"히끅..그렇..히끅"
'에휴..괜찮냐?"
등을 두드려주며 말하자 진정을 시킨 요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왜 온거야 너는? 아이들한테는 손찌검 안한다고 적었는데"
"확인해보고 싶은게 있어서 그런거예요. 당신이라는 남자는 약속을 지킬 줄 알며 상대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걸 걸고 믿음을 주는 부유의 인간이니까요. 그래서 서신을 보자 마자 안전할거란 생각은 했어요. 하지만 랑아가 말하는 그 요리에 대해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어떤 맛인지 알수가 없어서 이렇게 대표로 찾아오게 된거예요."
"아아..그렇구만. 그럼 먹고 싶은데 있으면 말해보라고. 저녁 때 반영해서 만들어줄테니까."
"저녁때요? 어..음..그걸..지금..말해야 되나요...?"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준다는 말에 기뻐하긴 했지만 포만감이 가득 찬 지금은 무언가 요리를 떠올리기 힘들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묻자 민준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게 끝인가요?"
"울어보고 싶은건 다 물어봤으니까. 니가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고"
"그것도..나중에요"
그 말에 손을 번쩍 들어 흔들어준 민준은 그대로 방으로 향하여 낮잠을 자버렸고 요마는 그런 민준을 보며 이상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어버렸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Baramdolyi 2017-05-09 14:39 new
미끼를 물었군.
-〉 하하하 월척이로구나?
강철의혼 2017-05-09 17:49 new
훗. 밥을 먹으러가지만 먹는건 과연 어느쪽일지?
-〉 그냥 밥만 먹을 수도 있죠!
비틀비틀 2017-05-09 19:14 new
쳇 장료라니..
-〉 엑..!?
프라토니스 2017-05-10 02:39 new
@내손에 인질(쿠폰)이 있다! 하루 50쪽씩 연재한다면 고이 보내주겠다!
-〉 날 죽여라 착쁜 독자야! orz..
새로운 임무.[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