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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677화 (1,677/1,909)

-------------- 1677/1909 --------------

<-- 새로운 임무. --> “후웅..음냐..킁..킁..맛있는 냄새인거시다!!”

모포를 덮고 곤히 자고 있던 랑아는 뒤척이다가 코끝에 맛있는 냄새가 나는걸 느끼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미 아침이라 그런지 집안에서 자고 있던 이들이 전부 일어나 있었다. 나이가 많은 사내는 요리를 잘 하는 덩치 큰 사내 옆에서 이것 저것을 도와주고 있었고 인간치고는 아름답게 생겼던 여인들은 모닥불에 모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노출도가 많은 옷을 입고 있던 두명의 여인만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귀엽네요. 꼬리..만져봐도 되나요?”

“나한테 말하는거시냐?”

한참 어려보이는 소녀였지만 요괴인만큼 몇년을 살았을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서 존대를 하며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랑아는 기쁘다는 듯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었다.

“후후. 이 랑아님의 귀여움을 이제 안거시냐? 원래는 허락해주지 않는거시지만 특별히 허락해주도록 하는거시다!"

랑아 역시 나중에 성숙해지면 아름다워지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아직 어린만큼 귀엽다는 말이 최고의 칭찬이었다. 그래서 기뻐하긴 했지만 꼬리를 만지는건 별개의 문제였다. 정말 마음을 내준 정인이나 믿을 수 있는 이가 아니면 쉽게 허락하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민준이 맛있는 요리를 해주었고 어른들에게 듣기로는 높은 등급의 요괴의 반려자라고도 했으니 그의 부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만진다고 해도 딱히 문제될건 없어보여 허락해준 것이었다.

"고마워요."

흔쾌히 허락을 하자 감사의 뜻을 전한 장료은 조심스럽게 꼬리를 쓰다듬었다. 만지는걸 허락했을 때 대부분의 이들은 신기하다는 말을 연발하며 꼬리의 털을 꽈악 잡았다. 그렇다고 아픈건 아니었지만 처음부터 이렇게 쓰다듬든 모습은 본적이 없었던만큼 능숙하다고 생각한 랑아는 이히히..하고 웃어버렸다.

"왜 그러세요?"

"신기해서 그런거시다.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쓰다듬는 사람은 없었던 거시다. 거기다 기분도 좋아지는 거시다"

웃으면서 말하자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혜미는 가까이에 있던 여포의 팔을 쿡쿡 찔렀다.

"뭐야?"

"인간. 너희들은 요괴들과 지내는게 능숙해? 저기 두명빼고는 다들 놀라지도 않고 랑아의 꼬리를 쓰다듬는거도 능숙한데.."

민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내는 구미호의 반려자인걸 알고 있었지만 다른 인간들은 별개였다. 그녀가 모습을 숨기고 있을수도 있고 사실을 말했다고 해도 다가갈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별개의 문제였으니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물어보자 그녀는 귀찮다는 듯 한숨을 내쉬면서도 설명을 해주었다.

"하북에 있는 기린 성에는 요괴들이 많으니까. 도겸언니도 있고 방덕도 있고 맹획도 있고 축융도 있고. 그리고 그녀들 전부 민준을 사랑하고 우리 또한 사랑하는 사이니까 허울없이 대해주는거지"

"그게 가능한거야?"

오환에서는 인간이 요괴들보다 급이 낮다는 인식이 당연시 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무시하거나 조롱을 하는건 아니었지만 여포가 말한 것처럼 같은 남자를 사랑한다고 해서 꼬리를 서슴없이 만지고 말을 거는건 안된다는 소리였다. 하지만 눈 앞에 있는 여인이 자신을 골리기 위해 이런 말을 한게 아닌 것 같았던 혜미는 또 다른건 없냐고 물어보았다.

"으..얘는 귀찮게 왜 나한테 자꾸 달라붙어 있는거야?"

"그야 여포 네가 가장 강하니까 그런거 아니겠나? 도마뱀요괴를 본건 처음이지만 힘을 추구하는건 단번에 알거 같더군"

"아~ 그러고보면 그렇지? 너 이름이 뭐라했지?"

동탁의 설명에 솔깃한 여포는 처음으로 옆에 있던 소녀에게 관심을 보였다.

"혜미. 도마뱀 일족의 딸이야"

자랑스럽다는 듯 말하자 그런건 상관없다는 듯 강한 녀석들이 많냐고 물어보았다.

"강한 사람들? 아빠나 다른 아저씨들이 강하긴한데 다들 폭주하면 답이 없으셔서 문제야"

"폭주라면 저번에 보여주었던 그거?"

"응."

그러자 여포는 신음소리를 내뱉았다.

정말 강해보이긴 했지만 그 때 보여주었던 힘은 인간의 범주를 벗어나있었다. 이 말은 대련을 붙자고 했다가 자신이 골로 갈수도 있다는 소리였다. 전장에서 싸우다가 죽거나 자신보다 강한 이에게 죽임을 당하는게 최고의 명예라고 생각하는 여포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이에게 허무하게 죽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련을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어떻ㄱ 해야할지 진지하게 고민을 하고 있자 혜미는 자신을 가슴을 팍 치면서 말했다.

"내가 해줄까?"

"너 싸울 수 있어?"

"후후..우리 일족은 어릴 때부터 수련을 받는다는 말씀. 그러니 나는 꽤 강하다 이 말이지"

자신을 자랑하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이것만큼은 자랑할 수 있다는 듯 말하자 여포는 당장이라도 붙어보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요리를 만들고 있던 민준에게 제지를 당했다. 지금은 안된다는 말에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노려보았지만 그는 표정하나 안바뀌고 태연하게 설명을 했다.

"지금 이 아이들은 몰래 빠져나온거잖아? 글을 적어두었다고 해도 저쪽에서는 난리가 났을거라고? 그런데 상처까지 나봐라 무슨 생각을 하겠어?"

"아..그렇군..쳇 그럼 어쩔 수 없지. 다음번에 올 때는 확실히 한판 붙고 온다고 말해. 알았지?"

"응. 알았어"

인간중에서는 가장 강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느껴지는 기운이 달랐다. 그래서 지금 당장이라도 붙어보고 싶었지만 요리를 만들고 있던 남자의 말이 틀린게 아니었기에 아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혜미는 화제를 돌려버렸다. 그리고 예미의 경우 조조의 옆에서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소심하고 겁이 많은 예미가 먼저 다가간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같은 머리색을 가진 것에 동질감을 느낀 것인지 반짝이는 머리결이 부러운 것인지 어느센가 옆으로 다가와 머리카락을 만진 것이다.

당기거나 헝크러트리는게 아니라 조심스럽게 만지는 모습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기다려주었던 조조는 예미와 세번 눈을 마주치자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머리결이 좋아지고 싶어?"

"히잇..그게...그."

갑자기 물어보자 당황한 듯 주위를 둘러보던 예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조조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손을 잡고 개울가로 데리고 갔다. 랑아와 혜미 역시 조조의 머리결에 관심이 많았기에 일어나는 순간 나도 나도 라며 따라가게 되었다.

"여기서 일단 씻는 법을 알려줄테니까 따라해. 알았지?"

"네.."

자신들이 머리를 감는 방법과는 달랐지만 윤기가 흐르는 머리카락을 가지고 싶었던 소녀들은 불만을 가지지 않고 열심히 따라했다. 물론 그 동안 대충 씻었던만큼 한번에 좋아지는 일은 없었지만 자고 일어났을 때보다 머리카락에 윤기가 도는건 개울에 미친 자신들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역시 오래 걸렸네. 덕분에 찌게도 만들었으니까 같이 먹자"

원래는 전날 잡아둔 생선을 튀긴 것으로 끝내려고 했던 민준이었지만 그녀들이 개울가로 향하는 순간 시간이 남을거 같아 빠르게 두부찌개를 만들었다. 만드는 법이 어려운게 아니라 금방 만들어 낼 수 있었지만 소녀들은 처음보는 시뻘건 국물에 거부감을 느낀 듯 우물쭈물했다.

"으으...맛있는 냄새가 나는거시다. 그런데 붉은 색은 위험한거시다"

경험상 붉은 색을 가진 것들은 위험한게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주춤거리고 있자 여인들이 먼저 국물을 떠먹었다.

"으음..역시 맛있어"

"맛있는 거시냐?!"

붉은색의 국이 맛있다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거짓말을 할 인물들이 아니었기에 조심스럽게 한입 떠먹어보자 랑아는 소리를 질러버렸다.

"뜨거운거시다! 매운거시다! 그런데 맛있는거시다!!!"

"그렇지?"

"맛있는거시다! 정말 맛있는거시다!"

몇번이고 맛있다고 말하며 국물을 떠먹자 민준은 아빠미소를 지으며 그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언제나 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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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7-05-07 04:31 new

키잡...?

-〉 그럴수도 아닐수도 있지요

비틀비틀 2017-05-07 04:56 new

귀엽지만... 이거 키잡의 스멜이..

-〉 하하하

풍령화객 2017-05-07 08:48 new

먹이로 길들여서 키잡하는 스토리?

-〉 이게 키잡이 되는것인가

Mable Fantasm 2017-05-07 10:37 new

@리맆을안하네....

-〉 본가에 내려갔다가 오고 바로 알바가서 리리플을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즈니임 2017-05-07 11:38 new

ㅋㅋㅋㅋ 귀여웡 ㅎ

-〉 감사합니다.

lim2bbong 2017-05-07 23:41 new

신수중에 젤 약한 도겸이 젤 언급안되는듯

-〉 수많은 댓글들을 달아주셔서 일일히 리리플을 달긴 힘들지만! 정주행 감사합니다.

새로운 임무.[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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