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671화 (1,671/1,909)

-------------- 1671/1909 --------------

<-- 새로운 임무. --> 마한이 쓰러진 다음 갑자기 나타난 존재는 본적이 없었지만 본능이 위험하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기에 여인은 아이들이 괜한 소리를 하지 못하게 신경을 쓰며 마차 뒤를 따라갔다. 원래는 백랑의 뒤에서 따라갈 생각이었는데 아까와 같은 기운이 발산되면 다 죽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함께 있으면 안된다고 했다. 굳이 백랑이 희생되어야할 이유는 없었지만 그녀의 표정에서 확고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던 여인은 어쩔 수 없이 그 의견에 동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언니가 걱정인거시다..”

“괜찮을테니까 걱정하지마.”

“라마 아줌마는 착한거시다.”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나마 안심이 되었던 큰 귀를 가진 소녀는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었다.

“너 이름이 백랑이라고 했나?”

“그..런데요? 무슨 일이시죠?”

“저 위에 있는 놈이 다짜고짜 공격해서 그런거지만 나는 너희를 해하려는 생각은 없거든? 그러니까 그렇게 긴장해서 힐끔 힝끔 바라보지않아도 된다.”

왠만해서는 도착할 때까지 무시하려고 했지만 자꾸 힐끔거리는게 신경쓰였던 민준은 어쩔 수 없이 한마디했다. 그러자 깜짝 놀란 백랑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런 꼴을 보기 싫어서 조심한 그였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식으로 자꾸 쳐다보는건 신경쓰였으니 최소한 지금만큼은 편하게 가고 싶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말한 것이었다.

“그렇군요.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이동하면 도착이예요.”

말은 이렇게 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귀와 꼬리가 축 늘어진게 공포심이 가득하다는 걸 직감한 민준는 고개를 끄덕인 다음 눈을 감았다. 어짜피 운전은 마부가 하고 있었고 옆이 앉아있을 뿐이었으니 괜히 일을 복잡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얼마나 눈을 감고 있었을까 멀리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나는 걸 듣고 민준은 눈을 떳다. 그러자 큰 망루에 있던 경비병이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이게 그렇게 문제 될 일인가 싶어 백랑을 부르자 그녀는 다시 한번 몸을 부르르 떨더니 천천히 돌아보았다.

“그렇게..아니다. 그것보다 무슨 일이야?”

“그게. 다들 놀라서 그런 것입니다. 제가 알아서 할테니 걱정마세요.”

혹여나 심기를 건들이는게 아닌가 싶어서 조마조마했던 백랑은 망루에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앞뒤 상황을 모르는 망루에서는 요괴들을 소집했고 산월을 지키는 수비대장인 범호에게도 그 소식이 들어갔다. 키는 마한보다 작았지만 정치에 있어서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만큼 컸던 그는 쩌렁 쩌렁한 목소리로 외쳤다.

“백랑!!! 어째서 인간들을 데리고 온 것이지!!! 그리고 마한은 왜 그렇게 뻗어있나!!!”

“거 새끼 목소리 존나 크네”

오환에 갔을 때도 우반의 목소리가 크긴 했지만 이곳에 있는 덩치 큰 사내와는 차원이 달랐다. 산이 울리는게 고막이 떨어져나갈 것 같았다. 그래서 인상을 찌푸리자 백랑은 사색이 되어 범호에게 날아갔다.

“미쳤어요?!”

“미치다니 미친건 백랑 네쪽이 아닌가?”

“맞다. 요괴들의 발정기기간에 인간을 데리고 오다니 금기를 깨는 것과도 같다”

“금기를 깬 요괴는 추방이다. 이제 넌 우리 부족이 아니다!”

범호가 한마디 하자 옆에 있던 요괴들도 한마디씩 거들었다. 지금까지 함께 생활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쌀쌀맞은 말투였다.

“알고있어요. 하지만..!”

“하지만이고 자시고 네가 그럴 줄은 몰랐다. 현랑일족의 수치군”

“수치다!!”

“수치야! 꺼져!!”

“잠시만요. 이무리 그래도 백랑이 규율을 그냥 깬다고는 생각이 들지않는게요? 거기다 저희 일족의 수치라니요? 지금 싸우자는 의미인가요?”

문 앞에서 실랑이를 하고 있자 뒤에서 새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모..!”

백랑이 이모라고 부른 여인은 현랑일족의 전대 족장이었다. 아직 일족을 통솔할 수는 있었지만 백랑의 똑부러진 모습에 일찍 족장 자리를 물려주었다. 그런데 그런 백랑이 규율까지 깨면서 인간을 데리고 왔다는 말은 믿을 수가 없어 자초지종을 들어보려고 했다.

“인간을 대리고 온 것만으로도 규율에 어긋난다. 그게 아니라면 남편감을 데리고 왔던가! 하지만 마차에는 또 다른 인간들이 있다. 이건 명백히 규율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그렇다고 이야기를 들어주지 못하나요? 데리고 온 이유는 들어주셔야죠?”

“거절한다.”

“정말 앞뒤가 꽉 막혀있군요.”

점점 요기를 일으키자 주변에 있는 땅이 흔들리며 구구구구 하는 소리가 났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백랑은 두 사람을 말릴려고 했는데 이미 싸우기 직전까지 간 두 사람을 말릴 수가 없었다.

“안되는데...”

“무슨소란 입니까!!”

격돌하기 직전 작지만 힘이 실려있는 목소리가 들리자 두 요괴는 요기를 거두고 물러났다.

“갑자기 요기를 일으키면 인간들이 놀란다고 누누히 말씀 드렸짆아요?”

“죄송합니다 대족장”

“미안하다. 나도 모르게 흥분했더.”

“그래서 무슨 일이죠?”

“백랑이 인간을 데리고 왔다. 한두명이 아니라 다수다. 이 기간에는 데리고 오는게 금지된거 아닌가!!”

“일단 자초지종을 들어보죠.”

“그것보다 거기 떡대 큰 놈. 목소리 좀 줄이면 안되나? 고막이 떨어져나갈거 같은데 말이지.”

“인간?! 어느틈에?”

“저 그게 거기서 기다리라고 밀씀 드렸는데..혹시 시..시끄러워서 그런건가요?”

.“....!”

갑자기 나타난 인간에게도 놀라긴 했지만 백랑의 반응에 요괴들은 무언가 잘못 되었음을 느꼈다. 아직 어리긴 하지만 현랑일족의 족장인 여인이다. 총명하고 용삼하며 당당한 여인이었다. 그런 그녀가 지금 한낱 인간따위에게 벌벌떠는게 어이없었다.

“백랑 너!!!!”

“그러니까 좀 조용히 말하라고 했잖아 진짜 말길 못알아먹냐?”

평소같으면 차분하게 말할 그였지만 10분넘게 고막이 떨어질 것 같은 큰 소리를 듣자 말투에는 짜증이 묻어났다.

“으윽..뭐가 이리 시끄러운거야..”

그리고 또 한사람 아니 요괴인 마한이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나자 범호은 반갑다는 듯 괜찮냐고 소리쳤다.

분명 기억을 잃기 전 자신이 본 곳은 풀숲이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마을의 입구였다. 거기에 자신의 딸은 물론이고 인간들도 함께 와 있었으니 머리를 빠르게 굴리던 그는 인간이 협상을 하러 왔다는 것을 생각해내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인상을 쓰고 있는 민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자네도 와서 말이라도 해보게나. 도대체 백랑이 왜 이러는지 그리고 또 이 인간들은 뭔지 말이야.”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말하자 마한은 마차에서 내려와 그의 입을 덥석 잡았다.

“일단 조용히 해라. 지금 여기서 잘못하면 다 죽는다.”

“그러니까 나는 너희를 죽인다는게 아니라 협상을 하러 왔다니까..뭘 자꾸 죽인다는거야”

“그.그렇습니까 방금 전의 일은 제가 죄송했습니다.”

민준의 말에 움찔거린 마한은 정말 죄송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자네...!”

마한이 이렇게 사과를 하는 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있자 대족장은 집중하라는 듯 박수를 쳤다.

“일단..안으로 들어가서 집회를 열죠. 무언가 사정이 있는 듯하니 대족장의 권한을 발동시키겠어요.”

대족장은 부득이한 경우 회의를 열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지금처럼 무언가 문제가 생겼을 때나 요괴들끼리 싸움이 났을 때 싸움을 막기 위한 장치로 이용되었으니 그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민준일행을 안으로 들여보내야만 했다.

“대족장. 인간들이 이곳에 챚아온 저의와 백랑에 대한 처벌은 확실히 했으면 좋겠소!”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길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할말만 간단하게 끝낸 범호는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 작품 후기 ==========

오늘 저는 여행을 갑니다. 돌아오는건 4일인데 틈틈히 비축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게 안되면 알바가 끝난 7일 일요일에 노력해서 연참을 할게요 ㅠ.ㅠ 5월 잘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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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화객 2017-04-28 03:26 new

꼬마도 냠냠하는 로리콘 그이름은 민준이라

-〉 히로인이 아닐수도 있죠!

소드아트 2017-04-28 07:42 new

@저요괴는 누굴때릴려고드는지 알면

....묵념을

-〉 하하하

베르잘 2017-04-28 07:42 new

허허 말세로다 작가가 연참할생각은 커녕 완결만생각하고있으니 허참 그런의미로다가 대를이어 작필ㄱ?

-〉 완결을 낸다면..즐거울 것 같소

소드댄서 2017-04-28 08:43 new

오.. 작가님이 한번에 여러명을 주려하네

-〉 호..호옹이..

Baramdolyi 2017-04-28 11:31 new

아이고 아버지....

-〉 ㅎㅎㅎㅎ

명월주 2017-04-28 17:30 new

결국 찢었어 ㅋㅋㅋ

-〉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즈니임 2017-04-29 00:34 new

크으.. 왔다 주모!! 여기새히로인추가!

-〉 한명 추가라니 허억

신왕일묘 2017-04-29 00:44 new

요괴 : 아이고 어르신들 재딸년들을 줄태니 우리 마을우 공격하지 말아 주시요

민준 : ????????

-〉 ㅋㅋㅋ 그런건 아니죠

Baramdolyi 2017-04-29 02:37 new

도철의 참 교육 시전

-〉 넌 내 남편에게 모욕감을 주었어

비틀비틀 2017-04-29 07:37 new

와장창!

-〉 껄껄껄

Mable Fantasm 2017-04-29 14:56 new

@70화정도남은거같은데 일끝나고 마저봐야지

-〉 화이팅입니다.

Mable Fantasm 2017-04-29 19:11 new

멍하니바라본도철이이야기했는데 민준이답변해준상대는 궁기야ㅋㅋㅋㅋ

-〉 억...수정해야..

이즈니임 2017-04-30 06:17 new

안되! 대화따윈 폭력으로해결한다!

-〉 be 폭력 주의

호호호아 2017-04-30 18:08 new

관음증까지...냄새페티시보단 약하지만

호호호아 2017-04-30 18:19 new

관음증+냄새페티시

-〉 ㅎㅎ

쓰굴 2017-04-30 18:23 new

와 진짜 정성이

-〉 감사합니다.

새로운 임무.[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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