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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669화 (1,669/1,909)

-------------- 1669/1909 --------------

<-- 새로운 임무. --> 흉노를 찾을 때와는 다르게 산월이 사는 곳을 찾기는 쉬웠다. 어디에 사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방덕과 도겸 등 요괴들의 분신들이 대강 어느쪽에 있는지 알려준 덕분이다. 그래서 느긋하게 움직였고 여인들 또한 그 어떤 때보다 편하게 있었다. 하지만 민준이 어떤 인물인지 제대로 모르는 구력거와 소복연은 풀숲에서 바스락거릴 때면 놀라 움찍거렸다. 다른 곳이었다면 무기를 겨누겠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짓을 하면 안되기에 침을 꿀꺽 삼킬 뿐이었다.

이런 두 여인을 보며 민준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산월의 구역에 들어오기 전 충분히 설명을 했고 요괴와 신수, 흉수등을 모두 품에 안았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그녀들은 믿지 않았다. 신수나 흉수에 대해서는 들어본게 없으니 넘어간다고 치더라도 요괴의 남편이 되었다면 이렇게 멋대로 움직이는게 말이 안되는 이야기였다. 산월에 대해서는 잘 알지는 못했지만 요괴가 정을 주는 순간 요괴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민준이 이렇게 마음대로 움직이는건 불가능하다는게 두 여인의 결론이었고 분신들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은 것이었ㄷ.

마음 같아서는 그녀들을 직접 이곳에 불러오고 싶었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산월에게 무력시위를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으니 답답해하면서도 어떻게 보여줄 방법이 없었다.

쾅-쾅-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 마차 안에서 누군가 창문쪽을 세게 두드렸다. 이런 식으로 하는 이는 여포밖에 없었다. 예전이었다면 동탁도 무성의하게 두드리겠지만 많이 변했으니 여인드 중에서는 그녀 말고는 이렇게 두드릴 사람이 없어 창문을 열자 안에서 침을 주륵 흘린 그녀는 대뜸 술안주! 라고 외쳤다.

"뭐? 뭐??"

앞 뒤 상황을 전혀 알지 못하는 민준은 어이가 없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는데 이미 먹기로 결정한 것인지 술을 꺼내놓은 상태에서 술안주!! 라고 다시 한번 외쳤다. 이 모습을 본 구력거는 무슨 뜻인지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술을 들고 있었으니 할 말이 없다는 듯 입을 쩍 벌렸다.

"왜? 너도 마시게? 들어와"

"너희들은 도대체 이해할수가 없군. 위험하다는걸 그렇게나 알려주었는데 말이다."

"걱정할 필요 없다니까 그러네. 너도 들어가서 쉬어.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친해지냐"

"하아..정말 네가 가장 문제로군."

권위를 보여할 남자가 음식을 만들기 위해 마차를 정지시키고 있었으니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는걸 눈치챈 그녀는 소복연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괜찮겠습니까? 왠지 화가 난거처럼 보였습니다."

"괜찮아요. 아시다시피 저는 요괴들중 최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구미호를 안은 남자고 그 위의 등급인 흉수들까지 안았잖아요?"

"뭐..그건 그렇습니다만은..."

마부 역시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민준이 요괴를 품었다는 건 이미 기린 내에서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녀들이 정체를 숨긴다면 모를까 아예 대놓고 귀며 꼬리며 내놓고 다녔으니 사내 역시 방덕의 꼬리와 도겸의 귀를 본적이 있었다. 그러니 요괴들이 쉽사리 공격하지 못한다는 걸 확인하고 있어 태연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정도면 괜찮겠습니까?"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있는  곳을 대충 정리하며 두 세명이 앉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들자 민준은 그대로 취사도구를 꺼내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에 만드는 요리는 사천식 돼지고기 야채볶음과 시원한 김치찌게였다. 김치는 이곳에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도 얼마든이 만들 수 있어 자주 만들어 먹었지만 장거리를 이동할 때는 가지고 올 수가 없었는데 흑월의 가호 덕분에 어디에서든 먹을 수 있게 되었던터라 큰 통에 담아서 가지고 왔다. 덕분에 여인들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겠다며 좋아했다.

"어떻게 민준님도 한잔 하시겠습니까?"

"그럴까요? 아 대신 적당히 마시는거 잊지 마십시오"

여인들이 술을 마신다고 했으니 더 이상 움직이는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마부 역시 술을 꺼내왔다. 만약 그가 여포나 동탁처럼 부어라 마셔라 하는 성격이었다면 술을 엄격히 금지시켰겠지만 술을 즐길 줄 아는 남자였다. 취할 때까지 마시기보다는 민준이 연주하는 기타소리와 만들어준 요리를 먹으며 한시간에 많으면 세잔. 적으면 한잔 정도 마시는게 전부였다. 그래서 흔쾌히 허락을 하자 뒷칸에서 작은 탁자를 꺼내와 술자리를 만들었다.

"일단 안에 먼저 주고 저희가 먹죠. 안그러면 여포가 뿔날테니까요"

"하하 그 상황이 그려지는군요."

참을성이 부족한 여포였으니 적당히 큰 그릇과 냄비에 돼지고기 야채볶음과 김치찌개를 담은 민준은 안으로 음식을 넣어주었다. 그러자 침을 꼴깍 꼴깍 삼키고 있던 여포는 또 다른 부탁이 있다는 듯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

"민준. 그거 있잖아."

"그거?"

"파 꼬치구이. 그거도 만들어주면안돼? 다른건 안넣어도 되니까.."

"파 꼬치? 아..그거?"

여포가 관심을 보이는 파꼬치는 한식이 아니었다. 정확히는 일식이었다. 예전 일본에 갔을 때 아버지와 함께 들린 술집에서 우연히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파의 단맛과 불향, 거기에 짭쪼름한 소금까지 삼박자가 다 갖추어져 있어 꼬치 하나에 맥주 한잔을 비운 기억이 있었던 민준은 여인들의 술안주로 내준 적이 있었다. 화려한 것과는 다르게 소박했지만 그가 만든 요리인만큼 조심스럽게 맛본 여인들은 별 것도 아니지만 술이 술술 넘어가는 맛에 엄청나게 마신 적이 있었다. 그래서 여포는 파 꼬치를 만들어갈라고 한 것이었고 민준은 웃으면서 파꼬치를 만들어서 그녀들에게 가져다 주었다.

부스럭-

"응?"

불씨가 바람에 날려 산불이 날까봐 불을 완전히 꺼버린 민준은 마부와 술한잔을 걸치기 위해 자리에 앉았는데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마부가 다른 곳에 있었다면 마부의 발자국소리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는 지금 눈 앞에 있었으니 이 소리를 낼만한 것은 주변에 존재해서는 안된다. 구력거가 옆에 있었다면 야생동물이거나 요괴라고 하겠지만 야생동물들은 신수들의 기운을 감지하고 멀리 도망쳤을 것이 뻔했고 요괴들 역시 직접적으로 찾아올리 만무했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서 자신의 무기에 손을 가져가자 부스럭거리는 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게 무슨..."

"혹시 모르니까 잠시만 제 뒤에 계세요"

"네. 알겠습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더욱 커지자 마부는 민준의 뒤로 향했다.

"푸하...배고파아.."

"흐에엥..언니이.."

"뭐야 뭐야? 맛있는 냄새가 나는 거시다!"

갑자기 수풀에서 튀어나온 것은 세명의 소녀였다. 한명은 붉은 머리에 단발을 했고 눈동자가 파충류처럼 생겼다. 다른 한명은 머리 위에 큰 귀가 있었는데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은색 머리카락이 특징이였다. 그리고 마지막 한명은 첫번째 소녀처럼 단발이었지만 조금 더 머리가 길었고 귀는 처져있었으며 꼬리까지 있었다.거기에 세명 중 대장이라는 듯 나무 지팡이를 가지고 있었으니 민준은 어이가 없어서 무기로 가지고 갔던 손을 원위치로 가져다두고 자세도 그냥 서있는걸로 바꾸었다.

"인간인거시냐!"

'후엥...인간..무서워.."

"인간이라니..엄마가 맛있다는데.."

이미 몇일간 못먹은 것인지 꼬르륵하는 소리가 민준에게도 들릴 정도였다.

"후우..이거 참.."

파충류과로 보이는 소녀는 위협을 하려는 듯 눈을 부라렸지만 입에서 침이 주르륵 흘러나오고 있었고 훌쩍인 소녀와 대장으로 보이는 소녀는 음식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으니 일단 먹이고 나서 이야기를 하자는 생각에 그릇에 음식을 퍼서 건네주었다.

"주는거시냐!? 인간 착한거시다!"

"맛있는 냄새...언니 배고파요..."

"혹시 몰라. 저 남자가 수면제를.....합"

말은 안된다고 하고 있었지만 공복때문일까 이미 손은 음식으로 향하였다. 결국 본능을 이기지 못한 붉은 머리카락의 소녀는 맵다는 말을 연신 중얼거리며 민준이 준 음식을 먹었다.

"뭐야. 밖이 왜 이리..아앙?"

"뭐..뭐냐! 인간이 더 있는거시다! 위험한거시다"

"먹고 있던 소녀는 놀라서 뒤로 물러났지만 그릇은 절대 놓지 않았고 훌쩍이던 은발의 소녀는 맛있다는 말을 연발하며 먹었다.

"설마...저건.요..요괴들.! 민준. 위험하다. 이곳에 있으면 저들의 부모들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러니 무기를 던져버리고 조아리고 있어야한다!"

놀라서 나오려고 했던 구력거와 소복연이었지만 여포는 괜찮아 괜찮아를 연발하며 술을 벌컥 벌컥 들이켰다.

"우으..인간! 착하다고 생각했는데 우릴 속인거시냐!"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자리를 잡고 먹고 있던건 우리다"

"으...하지만..마..맛있는 냄새를 풍긴게 나쁜거시다"

"맞아. 이런 냄새를 풍기면 찾아올 수 밖에 없다고."

적반하장을 하고 있자 민준은 어이가 없다는 듯 소녀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들은 아직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없는 나이였으니 입씨름을 해봐야 도움될게 없었다. 그래서 그녀들의 부모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자 주변의 분위기가 바뀐 듯 묵직한 살기와 함께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져내렸다.

"감히 누가 내 딸을!!"

말한 이는 키가 2M는 넘어보이는 거구였는데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인간처럼 2족보행을 하고 있었지만 외형은 도마뱀에 가깝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뒤이어 달려온 새하얀 늑대는 어느세 여성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그녀가 변신을 할 때 함께 온 것으로 보이는 여인은 착지를 제대로 하지 못해 얼굴부터 지면에 처박아버렸다.

"언니 괜찮아요?"

"으..이러니까 같이 오기 싫다고 했는데..."

'어..엄마! 흐엥 엄마다"

"언니인거시다! 너희는 이제 큰일났다는거시다!"

"아빠!"

세명의 요괴가 나타나자 소녀들은 무척이나 기뻐했다. 그리고 민준은 이제서야 대화가 통하겠다는 생각에 씨익 웃었다. 그러자 단단히 오해라고 있던 도마뱀 요괴는 어디서 쳐웃냐는 말과 함께 민준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 작품 후기 ==========

1부터 4일간 여행을 가는건 확정입니다. 하지만 최대한 연재분을 많이 만들어둘게요!

orz.아니면 돌아와서 열심히 적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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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잘 2017-04-27 05:33 new

모봐일로 바로 연참

-〉 모봐? 모봐일로!!

풍령화객 2017-04-27 06:21 new

오늘도 오타있으니 벌충으로 연참하세요!

-〉 으아니 챠

Baramdolyi 2017-04-27 08:01 new

사신수 사흉수 황룡 소환

-〉 깔깔깔

비틀비틀 2017-04-27 17:34 new

잘보고가영

-〉 감사합니다.

이즈니임 2017-04-27 17:55 new

ㅋㅋㅋㅋㅋ 서서귀여워 ㅠㅠ 재갈량도 보고싶다..♥

-〉 하하하!

새로운 임무.[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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