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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임무. --> 노파의 나이는 대략 70살쯤 되어 보였다. 거동이 불편해보이지는 않았지만 흉노의 사람들이 전부 절을 하고 있었으니 일부러 느긋하게 걸어온다고 생각한 민준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이 모습을 보고 어이가 없었던 여포는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기령과 장료가 말려 어쩔 수 없이 고개를 까딱거렸다.
"홀홀 그쪽의 아이는 이 세게에 다시 없을 천하무쌍이로고..그리고 그 옆의 아이들 역시 대단히 강한게 느껴지는구나"
여포의 행동이 불쾌할 법도 한데 노파는 괜찮다는 듯 웃으며 여인들을 하나 하나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오환의 구력거와 소복연을 보자 놀란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희들은..오환..그래 오환의 인물들이지. 그런데 어떻게 이 녀석들과 함께 하는건지 모르겠군"
"뭐라는건가? 알아들을 수 없다."
민준을 보며 물어보자 그는 오환의 언어로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자 노파는 꽤나 놀란 듯 그를 이리 저리 바라보았다.
"분명 오환의 사람이 아닌데도 오환의 말을 쓰고 우리의 말까지 쓴다는걸 보면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구나. 손을 줘보겠나?"
그 말에 손을 내밀자 머리를 묶고 있던 비녀중 한개를 뽑아 약지 손가락을 찔렀다.
따끔거리는걸 느끼고 인상을 찡그리자 몸안에 있던 분신들이 반응을 한듯 조금씩 빛이 났다. 평소 문신이 각인되어 있긴 했지만 다른 이들이 볼 수 없에 숨어있었는데 지금은 자세히보면 무언가 있다는 걸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후우...괜찮다. 괜찮아."
노파에게 하는 말이 아닌 분신들에게 하는 말이었던만큼 살짝 빛이 났던 몸음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이 사실을 전혀 모르는 노파는 비녀에 묻어있는 피를 빨아먹고는 눈을 감았다.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 5분여동안 가만히 있던 노파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더니 구원자라고 소리를 질렀다.
"오오 구원자다. 우리 흉노를 구해줄 구원자가 나타났다.
"구원자?"
"구원자라니 그게 무슨 말이십니까 야하님"
"내 예전부터 예언하던 일이 있지않아. 지금 우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올거라고. 그게 바로 이 사내다"
나지막한 소리였지만 흉노를 충격에 빠뜨리게 하기에는 충분한 듯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커졌다. 노파 역시 이해를 한다는 듯 가만히 있다가 왼손은 천천히 들어 주먹을 꽈악 쥐었다. 그러자 웅성거리던 사람들은 삽시간안에 조용해졌다.
"너희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는거 알고 있다. 그러니 궁금한게 있다면 질문하도록"
"그렇다면 내가 질문이 있다. 저 놈을 어떻게 믿으란거지?"
"피의 맛이 다르다. 이건 나만 알 수 있는 것이지만 분명 산월과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다."
"잠깐.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데 멋대로 진행시키지말고 알려주는게 어떠한가?"
"우리의 언어를 알고 있으니 설명하기가 쉽겠군."
다시 한번 사람들을 진정시킨 야하는 설명을 시작했다.
그들 역시 오환과 같이 산월에 대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은 최대한 피하고 부득이하게 그곳을 지날 때는 무기를 바닥으로 향하게 하며 혹시라도 요괴들과 마딱뜨렸을 때는 고개를 무릎을 꿇고 얼굴을 바닥에 닿게 조아렸다.
이걸 본 요괴들은 그들에게 딱히 무언가를 하지 않고 그대로 사라졌는데 3개월 전부터는 만나는 족족 공격을 해왔다. 거기에 산월의 구역이 아닌 곳에도 나타나 무분별하게 공격을 했으니 거기에 대한 걱정과 근심이 많다는 이야기였다.
"너희들이 무슨 문제를 일으킨건 아닌가?"
"무례한 소리 하지마라. 어느 미친놈이 요괴들에게 시비를 건단 말인가?"
"내가 듣기로는 어린 요괴들은 상대적으로 약한걸로 알고 있다. 거기에 선천적으로 인간보다 약한 요괴들도 있지 그들을 공격한거 아닌가?"
요괴들은 성향에 따라 생김세가 달라진다. 만약 힘을 추구하는 요괴라면 인간으로 변신했을 때 우락부락하지만 인간의 정기를 흡수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미남미녀였다. 그들의 자식들 역시 똑같았으니 어린 요괴들을 납치했다가 화를 입었다는 기록으 본 적 있었던 민준은 그런게 아니냐는 말을 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역정을 냈는데 그 중에 곰 가죽을 뒤집어쓰고 있는 이는 자신의 창을 바닥에 박아버리더니 살기를 풀풀 날리며 말했다.
"네놈...우리를..무시하는거냐.."
흉노의 언어가 아닌 민준일행이 쓰는 언어였기에 다른 여인들도 전부 알아들을 수 있었다.
"널..안다..기린의...수장...김민준..."
"날 아는건 그렇다고 치지만 우리의 언어는 어떻게 배운거지?"
"약탈을 하며 익혔지.. 상대의 언어를 익혀둬야 도발하기 편할테니.."
어느세 흉노의 언어로 돌아온 그는 민준을 도발하듯 말했다. 하지만 이런 것에 흔들릴리가 없는 민준이었기에 무덤덤하게 바라보자 그는 혀를 차고는 말을 이어갔다.
"우리는 야하께서 있는 한 거짓말을 할 수 없다. 피맛이 달라지는걸로 알아차리기 때문이지."
"그래서 거짓말을 한 이는 없었나?"
"없었다. 이건 내 자리를 걸고 약속해주지."
야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산월과의 문제를 해결해주면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보았다.
"네놈. 너무 무례하군. 기린이라는 곳에서 도대체 무엇을 한건지 알 수 없지만 요괴들은 정말 강하다. 천하제일이라는 여자가 있다고 해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
"그러는 넌 도대체 누군데 이렇게 참견하는거지? 내 이름을 안다면 네녀석의 이름도 밝히지?"
"우부라. 그게 내 이름이다."
"우부라라...들어본적이 없군..그런데 넌 남자인가 여자인가?"
"..!"
그 말에 우부라는 움찔했다. 다른 이들도 놀란 듯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뭔가 문제인가?"
"나의 성별을 물어본 이는 네가 처음이군. 그래서 내가 여자면 어떻게 할 것인가? 무시할건가? 아니면 네놈의 배밑에 깔리게 되는 것인가?"
"그게 무슨 말이냐. 내가 왜 널 배밑에 깐다는거지?"
"지금 네녀석 주변에 있는 여자들을 보면 그러고도 남을거 같은데 말이지"
오환의 여자들까지 함께 온걸 보면 틀림없다고 확신한 우부라였지만 민준은 어이가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나는 사랑하는 여인 이외에는 안지않는다. 그러니 그런 일은 없을거다"
"그렇다면 내 성별을 물어보는 이유가 뭐지?
"그냥 호기심이다. 여기서 다른 이들은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다곤 하나 너처럼 완전히 뒤집어 쓴 사람은 없기 때문이지."
그 말에 곰가죽을 벗은 우부라는 자신의 모습을 들어냈다. 키는 163. 가슴은 정확히 분간이 안갔지만 흑발머리카락이 내려왔고 흑곰의 가죽을 쓴 것과는 다르게 백옥같은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놀란거처럼 보이는군"
"그렇지. 흑곰의 가죽을 쓰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피부가 희다는거에 놀랐다."
"그건 네가 관여할바가 아닌거 같은데"
"놀랐다고 한거뿐이다. 아무튼 여기 있는 내 부인들의 털끝하나라도 건들이면 협상은 없다."
"호오..오환에서 온 저 둘도 그렇단 말인가?"
"저 둘은 아니다. 하지만 함께 온 만큼 저 둘도 건들이면 용서하지 않겠다."
따지고 보면 적진의 한가운데였지만 전혀 놀라지 않은 듯 으르렁거리자 야하는 그를 진정시켰다.
"너와 함께 온 이들은 건들이지 않겠다. 약조하지. 다만 산월의 문제를 해결해준다면 우리는 너의 부탁을 무엇이든 들어주겠다."
"거기에 대해서는 조금 더 협상을 해볼 필요가 있겠군."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약탈을 하지말라고 해봐야 악영향만 끼치는만큼 거기에 대해 확실히 할 생각이었던 민준은 대화를 나누자고 했고 흉노의 사람들이 나쁠게 없다는 듯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여러분들의 댓글은 언제나 보고 있습니다.
리리플은 내일부터 다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본가에서 올라가는 날은 오늘인데 한가지 말씀드릴게 있습니다.
5월 초 연휴때 가족들과 여행을 갈수도 있어요. 최대한 글을 쓰려고 노력하겠지만 만약 불가능하면 다가와서 2연참씩 힘내겠습니다 ㅜㅜ
새로운 임무.[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