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666화 (1,666/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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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임무. --> 오환을 떠난지 20일쯤이 지났다. 중간 중간 마을에 들려 물자를 보급받으며 흉노의 위치를 물어보았는데 다들 모른다는 대답만 할 뿐이었다. 예전같으면 흉노의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 이들이었지만 민준 덕분에 치안이 좋아지면서 무서워하지않게 되었다. 다만 그들에게 변을 당했던 이들은 기린의 결정에 불만인 듯 했다. 그렇다고 해서 민준에게 말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혜택을 본 것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너희는 흉노와도 동맹을 맺을 작정인가?”

“일단은 말이야. 이미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는 어떻게 할 말이 없지만 괜히 다시 전쟁을 하고 싶지는 않거든.”

“부득이할 결우에는 싸운다고 하지 않았나?”

“그야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산월보다는 흉노가 껄끄럽단 말이지.”

“흉노가? 이해가 안되는군. 요괴들이 들끓는 산월보다 껄끄럽다니..”

민준의 정체를 알리가 없는 구력거는 이해가 안된다는 듯 말했다.

마음만 먹으면 산 하나를 뛰어넘고 인간 백명과 상대해도 거뜬한게 요괴였다. 개중에는 마음이 여리거나 선천적으로 인간보다 약한 존재도 있었지민 대부분은 인간 한두명쯤은 쉽게 해결했다. 그러다보니 이민족들은 산월을 만나는걸 가장 두려워했다.

“얼마 없다고 얕보는거면 그러지 않는게 좋아요. 저는 한번 산월의 뱀 요괴와 만나본 적이 있거든요.”

“뱀요괴?”

“개인훈련을 하다가 이상한 소리가 나서 찾아가본 적이 있었는데 꼬마 아이가 덩굴에 걸려 낑낑거리고 있었어요. 엄마를 애타게 불렀지만 아무도 오지 않아 제가 덩굴을 잘라주었어요. 그 순간 아이의 눈이 뱀의 눈동자로 변하면서 저를 위협했죠..”

“그럼 살아남기 힘들텐데??”

“저도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적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육포를 나누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경계를 한 소녀였지만 배가 고팠는지 맛있게 먹더군요. 하지만 문제는 그 뒤였습니다. 제가 소녀를 해치는 걸로 착각한 여인이 살기를 내뿜더군요.. 몸이 굳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해 죽는다고 생각했는데 소녀가 절 구해주어 살았습니다.”

소녀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으면 그대로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소녀의 도움으로 살 수 있었던 소복연은 그 자리에서 한참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오해를 한 여인은 사과의 뜻이라며 검지 손가락을 살짝 깨물었다. 덕분에 독에 중독되지 않는 몸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 때를 생각하면 몸이 덜덜 떨리는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저는 당신들에게 도움을 줄 생각이 없습니다.”

“알아.”

“그렇게 말씀..네?”

“안다고. 요괴가 그렇게 했다는건 한번은 도와준다는 뜻일텐데 처음 만난 내가 도와달라고 하는거도 말이 안되지. 그걸 알아도 흉노가 더 껄끄럽다고 한거다.”

“무슨...”

장황하게 설명했던 소복연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자신의 설명이 어려웠던 것인가? 아니면 생각이 없는 사람인가? 그것도 아니면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자연히 인상을 써버렸다.

“그렇게 인상쓰면 나중에 주름 생긴다?”

“당신이라는 사람은 정말 특이하네요. 도대체 뭘 믿고 그런 말을 하는지 지켜보겠어요.”

“아주 놀랄만한 비장의 수가 있으니까 걱정마라 하하하”

뻔뻔하게 웃은 민준을 보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소복연은 마부에세 신호를 보내 마차를 세운 다음 자신의 말을 마차에 연결했다. 그런 다음 마차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20일정도 함께 하면서 글을 조금씩 배운 그녀는 인사를 하는 법이나 자기를 소개하는 법을 익혔고 여러가지 몸동작과 서툰 그림으로 어느정도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어 안으로 들어가버린 것이다.

“너는 안들어가냐?”

“나 말인가? 그럼 나도 들어가도록 하지.”

구력거의 경우는 안보다 밖을 좋아했다. 사람들이 싫은게 아니라 마차 안이 답답했기 때분이다. 하지만 밖에 혼자 있어봐야 딱히 할일도 없었기에 말을 마차에 연결하고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민준님은 밖에 있어도 괜찮으 것입니까?”

“조금 있으면 식사 시간이니..숙여요!”

다시 출발을 하려고 했던 민준의 백호의 분신이 신호를 주어 고개를 숙여버렸다. 그러자 원래 마부의 머리를 노린 화살은 마차에 박혀버렸다. 놀란 마부는 으어어 하고 아무런 말을 못하고 있었는데 민준은 당황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기린에서 온 김민준이다. 괜한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으니 흉노의 지도자와 이야기하고 싶다.”

산이 울릴 정도로 큰 외침에 안에 있던 여인들은 창문을 열었는데 바로 옆에 화살이 있는걸 보고 깜짝 놀랐다. 뷴개한 장료와 기령은 바로 나가서 적들을 쓸어버린다고 했지만 민준이 진정시키고 기다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몇명의 사람들이 모습을 들어냈다.

“네놈. 어떻게 우리 언어를 알고 있지? 내 기억으로는 우리 부족에 너같은 놈은 없었는데?”

“그것보다 활을 쏜 것에 대한 사과는 없나?”

“남의 영역에 들어와놓고 사과를 바라는건가?”

“그럼 다가오지 말라고 위협사격을 했어야지 지금 이건 머리에 구멍을 뚫으려고 하는거 같은데 말이지.”

“그래 사과하지. 미안하다. 이제 되었나? 그럼 네놈이 내 물음에 답할 차례다.”

“너희와 협상을 하기 위해 배웠다. 흉노의 언어를 알고 있는 자라고 했지 흉노에 속한 이라고는 하지 않았다.”

“형제중 누가 알려주었단 말인가. 일단 데리고 간다.”

사내의 말에 활의 겨누고 있던 이들은 그대로 마차 주위를 둘러쌌다. 여차하면 공격하겠다는 뜻이었는데 마차 안에 있는 여인들을 생각하면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 행동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를 일으키면 첫단추를 잘못 꿰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민준은 마부에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는 사내를 따라 움직였다.

“와우..”

그를 따라 언덕 하나를 지나고 나자 큰 마을이 보였다. 오환과는 다르게 움막이 아닌 나무로 만들어진 집들이 모여있었는데 이런 곳이 있을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한 듯 민준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러자 앞에 있던 사내는 피식 웃더니 빛이 반사하며 신호를 보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에서도 빛이 반짝였고 기마병들이 이쪽을 향해 달려나왔다.

“훈련이 잘되어 있구만 그래.”

신호를 받고 5분도 안되서 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며 혼자 중얼거렸지만 흉노들이 쓰는 말이 아니었기에 앞에 있던 사내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신호를 보내시자니 무슨 일이십니까?”

“뒤에 있는 마차에 탄 놈이 우리 말을 사용할 줄 안다. 협상을 하고 싶다고 하니 일단 야하님께 데리고 가야겠다.”

“알겠습니다. 저희가 감시하겠습니다.”

따지고 보면 적진 한가운데에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는데 표정 변화가 없는 민준이었기에 무슨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한 사내는 병력을 증가시킨 후 마을로 들어갔다.

“거비. 기마병까지 부르고 무슨 일이지? 그리고 뒤에 마차는 무엇인가?”

“저기 타고 있는 남자가 우리의 말을 할 줄 안다. 그래서 야하님게 데리고 갈 생각이다.”

“안은 확인했나?”

“여자들 뿐이었다. 하지만 한명을 제외하면 무기를 사용할 줄 아는 모습이었다. 그중에 가장 키가 크고 사납게 생긴 여자는 강하다.”

“호오 강자인가? 한판 붙어보고 싶구만”

강자는 환영이라는 듯 입꼬리를 올리는 사내를 보며 민준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그리고 다 도착했다는 듯 거비라는 사내는 마차 안에 있는 이들에게 밖으로 나오라고 말하라고 민준에게 지시했다.

“난 니놈의 부하가 아니다. 지시하지마라”

딱 잘라 말하는 민준을 보며 인상을 찌푸린 그였지만 신성한 곳에서 시비를 걸 수 없었기에 참기로 했다. 마차에서 사람들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장 큰 집에서 문이 열리자 그곳에는 아름다운 여인 둘이 한명의 노파와 함께 나타났다.

========== 작품 후기 ==========

예약으로 올립니다 즐감하세요

새로운 임무.[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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