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664화 (1,664/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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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임무. --> 동이 트자 민준일행은 마차에 올라탔고 구력거와 소복연은 말에 올라탔다. 같이 마차에 타고 갈수도 있었지만 자신들은 따라가는 입장이니 말을 타고 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여 그렇게 하라고 한 것이었다. 다만 먹을 것과 개인 적은 짐은 마차에 실을테니 말에게 무리를 시키지 말라고 하자 그건 어쩔 수 없이 수긍한 듯 고개를 끄덕여 두명의 짐도 지붕 뒤에 올렸다. 그렇게 마차가 출발하고 나자 그제서야 욕지꺼리를 내뱉은 난루는 다시는 오지말라는 말하며 이를 갈았다.

"다시는 외말라니. 그럼 구력거와 소복연도 못오는거 아닌가?"

"그녀들이야 따로 와도 되지않나? 그 괴물같은 여자는 다시는 보기 싫다"

"이거 참..한번은 이겨본다고 말할 줄 알았더니"

"그런 괴물 같은 여자에게 이긴다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문제인거다. 그런 녀석을 품은 남자라면 강하겠지."

실력으로 이긴게 아니라고 해도 무언가 뛰어난게 있으니 그 괴물같은 여자가 반한게 틀림없다고 생각한 난루는 이방인의 여자들을 탐하지 않을거라고 결심한 듯 침을 한번 뱉더니 누구보다 먼저 자신의 움막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얼마 뒤 움막에서는 앙앙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졌으니 무하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어버렸다.

"저놈이 관심을 끊은건 정말 다행이군. 그리고 떠나기전에 결정한 것대로 기마병들은 나에게 궁병들은 오연과 함께 훈련을 한다!"

"오!!!"

대표하는 인물이 사라졌으니 그 자리를 대신할 인물을 뽑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대표하는 인물이 죽거나 포기하거나 성채를 떠날 때 새로 뽑는 일이었다. 그게 아니면 다른 인물들이 맡아서 훈련을 시키는만큼 이번에는 무하와 오연이 맡기로 했다. 난루에게 맡길수도 있겠지만 패배의 아픔을 쉽게 치유하지 못하는 것 같아 배려하는 차원에서 둘이서 하기로 한 것이었다.

한편 마차를 타고 움직이던 민준은 문을 열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방금 전 까지만해도 맑았는데 새들이 낮게 날고 비 비린내가 조금 나는 것 같아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간 그는 마부석으로 향했다.

"대단하군..어떻게 그런 기술을 사용할 수 있지?"

"이 마차는 기능을 중시해서 만든거라 안에서 밖으로 나오기 쉽게 되어있는거 뿐이다. 다만 속도가 느리니까 가능한거지 빨리 달리는 마차에서는 위험한 행동이다."

"호오..그렇군 그래도 신기한 것이다"

마차라는 건 많이 보았고 정말 친한 상인들의 경우 배웅을 해주기도 했던 그녀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런식으로 나오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옆에 있던 소복연은 자신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비를 피하는게 우선이었던 민준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평야밖에 보이는게 없었다.

"이거 난감하네요"

"앞으로 한 두시간은 이대로 움직이던가 해야합니다만...비가 내릴까요?"

"일단 가는데까지 가보고 비가 내리면 뒤쪽으로 두번 두들겨 주세요. 그럼 말들이 피할 수 있는 천막을 만들고 마차 안에서 쉬어야겠지요."

알겠습니다. 그럼 일단 속도는 어떻게 할까요?"

"괜히 빠르게 달리진 마세요. 말들에게 무리가 가면 안되니까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인 마부는 하늘을 중간 중간 바라보며 움직였는데 다행히도 평야를 지날 때까지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덕분에 민준은 하늘에 감사하며 큰 나무가 있는 곳에 마차를 세워두고 말들이 쉴 수 있게 간이 천막을 쳤다.

"아직 해가 떨어지려면 시간이 남았는데 지금부터 쉬는건가?"

"오늘 중으론 무조건 비가 올거야. 그러니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해둬야지 괜히 움직이다가 비를 맞으면 고생이다."

"그렇군. 그럼 나는 어디서 쉬면 되지?"

"전부 밖에서 쉴거다. 비가 오지않게 하기 위해 물골을 파야하니 잠시만 기다려"

"물골?"

"마차 옆쪽으로 천막을 내리면 빗물이 떨어질거 아니야? 그런데 그게 흘러내려갈 곳이 없으면 우리가 쉴 곳도 젖으니까 조금 차이를 줘서 최대한 땅이 안젖게 만드는거지"

"좋은걸 배웠다."

훈련에 나가 있을 때 비가 오면 그냥 맞으면서 훈련을 하거나 급하게 돌아와야했던만큼 민준이 사용하는 방식은 꽤나 유용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지자 구력거는 밖으로 나가 물골에서 어떻게 물이 흘러 내려가는지를 관찰했다.

"음..이대로는 비가 많이 오면 안까지 침범하는거 아닌가?"

"그래서 밑에쪽도 이렇게 파두는거지. 그럼 경사진 쪽으로 내려서 흘러갈테니까."

아직 엄청 내리지 않고 있었으니 민준은 어떻게든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바닥을 깊게 파내었다.

"일단 이정도로 끝내고 . 불을 피우면..휴. 그나마 괜찮네"

빗물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걸 보고 흡족하게 웃은 민준은 불을 피웠다. 원래는 요리를 만들 생각이었지만 비가 올 때는 움직임이 제한되는만큼 말린 육포와 여러가지 야채를 넣고 죽같이 끊여냈다.

"음 고맙다. 먹을만하군"

오환에서도 비슷한걸 만들긴 했지만 잡내가 없고 맛도 깔끔했던터라 칭찬을 하자 민준은 피식 웃은 다음 자리에 앉았다.

"혹시라도 비가 많이 오면 간이침대를 꺼내면 되니까 걱정마. 넉넉하게 4개정도 가지고 왔으니까"

마차 내부에 있는 의자들을 펼치고 상자로 밑을 고정하면 침대가 되긴 했지만 딱딱했고 여섯명이 잘 때도 조금 불편했던터라 간이 침대를 들고왔던 민준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지만 이 날 간이침대를 펼치는 일은 없었다.민준이 물골을 잘 파둔 덕분에 물이 천막 안으로 들어오지 않은 것이었다.

"오늘도 내리네 이거..어쩔 수 없나. 그러고보면 구력거. 너희들도 움막을 만들때 물골을 파지 않았나?"

"물골? 그런거 없다. 우리는 비가 올 때를 대비하여 모든 것들이 바닥과 떨어뜨려 놓았다. 그래서 물이 들어와도 문제가 없다. 문제가 있다면 비가 온 뒤 바닥을 발리는 일이지만 어짜피 움막을 덮어두었던 가죽이나 천들도 말려야하니 그 날은 대청소를 하는 날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구만"

"너희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가?"

"우린 제대로 된 집을 만드니 비가 들어올 걱정은 없다."

'그렇군. 움막도 잘 만들면 편하다"

"그건 그런거 같더라"

대충 만드는게 아니라 아치형으로 만들어져 있어 넓었던만큼 칭찬을 하자 고개를 끄덕인 구력거는 담소를 나누는 여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왜?"

"날씨만 좋았다면 대결을 해보는데 아쉬워서 그렇다."

"그건 날이 풀리면 하면 되는거고 소복연은?""

"밖이요. 비를 맞는걸 좋아해서 말이예요."

그 말에 밖을 내다보자 그녀는 속옷차림으로 비를 맞는 중이었다. 깜짝 놀란 민준이 뒤를 돌아보자 그녀는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러신가요? 알몸을 보인 것도 아닌데"

오한에서는 부부가 아니면 알몸을 보일 순 없었지만 속옷에 대해서는 관대했다. 하지만 그 속옷이 여자의 경우 꼭지과 중요부위를 가리는 것 이외의 용도는 없는 것인지 얇았다. 거기에 비까지 맞아 착 달라붙은 속옷은 야한 분위기를 내고 있었으니 민준은 고개를 돌려버렸다. 하지만 오환에서는 속옷만 입고 있으면 비치든 뭐든 큰 상관이 없었기에 그녀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 후 비를 조금 더 맞다가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안에 있던 여인들이 놀란 건 당연한 일이었다.

========== 작품 후기 ==========

편의점에서 올립니다!!

새로운 임무.[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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