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663화 (1,663/1,909)

-------------- 1663/1909 --------------

<-- 새로운 임무. --> 대화는 1주일이나 미루어졌다. 일격을 맞고 나가떨어진 난루는 생각보다 약골이라 정신을 차리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괜히 민준일행을 보면 피해 다니게 되어 회의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창병들은 처음 자신들을 대표하는 난루가 맞았다느 것에 격분했지만 자초지종을 듣고 이해했다. 그 전에도 이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민준일행이었다. 원래 제대로 결과를 처리하고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미루어졌으니 오도 가도 못하게 된 것이었다.

한달 뒤에 다시 대화를 한다고 했다면 다른 곳을 들리거나 기린으로 돌아가있다가 오면 되는 일이었지만 1주일이었으니 가는데 전부 시간을 허비할거 같아 그냥 오환에서 지내기로 했다. 한가지 다행인 점은 난루의 일을 문제삼지 않은 것이다. 명백히 자신들이 잘못한 일이었으니 철저하게 단속을 시키겠다는 약조를 했고 여포는 오환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날 볼 때마다 인사하는게 묘하게..그나저나 언제 시작되는거야. 슬슬 다른 곳으로 가야할텐데"

슬슬 발정이 나기 시작한 여포는 아쉽다는 듯 말했다. 그러자 다른 여인들도 고개를 끄덕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온 무하는 민준을 따로 불러내어 점심식사 후 회의를 시작한다는 걸 알려주었다.

"자꾸 피하는거 같아서 말했다. 빨리 대화를 끝내자고. 그리고 여포라고 했나? 그 여인의 무위를 보고 관심이 생긴 것인지 구력거도 참여한다고 하더군":

"알겠다. 식사 끝나고 보도록 하지"

다시 모인다고 했으니 적당히 식사가 끝난 다음 광장에서 가장 가까운 움막으로 향하자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다들 앉아있었다. 다만 난루는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다르게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이걸 본 민준은 그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부류의 인간임을 알게 되고 관심을 껐다. 이런 부류를 상종하는건 여러모로 피곤하기 때문이었다.

"일단 그 이야기를 이어가면 너희가 말한대로 땅을 개간하여 곡식을 만든다고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않나?"

"이곳까지 오는 도로를 만들 예정이다. 길이 험하여 오다가 포기하는 상인도 한둘이 아니니 거래가 활성화되겠지. 언제까지고 산짐승의 가죽을 팔수는 없으니 필요하다면 공예품을 만드는게 좋겠지"

"공예품?"

"지금 너희가 끼고 있는 목걸이같은 것 말이다. 그게 좋을 거 같다. 손재주는 좋아보이니까 말이지"

동물의 뼈나 돌들을 모아서 만든 것이긴 하지만 손재주가 좋아서 그런진 몰라도 꽤나 아름다운 모양이었다. 이걸 조금만 손본다면 상류층은 아니여도 하류층에 있는 여인들은 꽤나 많이 구매할 거 같았다. 그래서 조언을 주자 고개를 끄덕인 그들은 한가지 더 궁금한게 있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병사들의 경우 해산시키라고 했는데 그러면 위험에 노출되지 않겠어요? 여긴 적이 아니라도 산짐승들이 들어올 떄도 있는데 말이예요."

"산채를 관리할 병사들은 필요하긴 하지만 최소환의 병사들을 제외하고는 논 밭에서 일하게 하는게 좋겠지."

"호오.. 그 생각을 못했군."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을 알려주자 놀란 듯한 그들은 빠르게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갔다.

"꽤나 마음에 드는 조건이군. 대신 다른 녀석들이 병력을 없애야 우리도 그 조건을 수락하겠다."

"그럼 그렇게 알고 일단 흉노과 산월에게 다녀오도록 하지."

다른 이들이 병력을 모으고 있는데 오환만 가만히 있다면 먹이가 되기 쉬었다. 그래서 다른 곳에 다녀오겠다고 하자 가만히 있던 구력거가 할말이 있다는 듯 일어났다.

"무슨 일이지 구력거?"

"이 일과는 연관이 없지만 한판 붙어보고 싶다. 내가 실력이 약한건 알겠지만 얼마나 강한지 경험 해보고 싶다. 나와 붙어주겠나?"

"그건 나보다는 장료가 좋을거 같은데"

"약해서 거절하는건가?"

"아니. 착각하지마. 나는 힘도절을 못하고 가르치는 것도 잼병이니까 차라리 장료가 낫다고 한거야."

그건 저도 동의합니다. 장료님이 더욱 잘 가르쳐주시겠지요."

기령까지 수긍하자 구력거는 자신이 오해했다는 걸 알게 된 듯 표정이 밝아졌다. 서서는 이런 일을 필기하고 있을 뿐 딱히 무어라 말하진 않았다. 이 곳에서 그녀의 지식을 따라올 자는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주인님.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공손하게 말한 장료가 일어나서 구력거와 함께 나가자 민준은 계속해서 대화를 진행했다. 구경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다녀오겠다고 했으니 끝나면 어련히 알려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30분 뒤  돌아온 장료는 구력거가 괜찮은 여인이라는 칭찬을 했다.

"실력이 뛰어난가보네?"

"아마 노력하면 더욱 강해지겠지요. 거기에 자존심이 세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었습니다. 그저 말주변이 없을 뿐이었지요."

처음 대결을 할 때 일격에 쓰러진건 말할 것도 없었다. 거기에서 화를 내기는 커녕 가르침을 달라고 했으니 장료가 보기에는 배우는 자세가 되어있는 여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칭찬을 아끼지 않자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내가 했으면 또 누워있었겠지? 누구처럼?"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여포가 바라보자 움찔한 난루였다. 그리고 몸에 묻은 흙을 씻어내기 위해 목욕을 하고 온 구력거는 자신의 마음을 결정한 듯 결의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너희들 떠난다고 했지? 다시 오환에 돌아올 때까지 그 여행에 나도 낄 수 없겠나?"

"뭐?"

"호오..구력거가 관심을 보이다니 대단하네 강한건 알고 있었지만 말이야"

"그저 따라가겠다는 말이다. 그리고 대련을 하며 더욱 강해지고 싶다. 이곳에서는 내가 가장 강하다고 볼 수 있었으니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너희가 보여준 그 무위는 정말 대단했다. 그러니 동경한다!"

"이거 참..."

"뭐라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안좋은 느낌이 드는건 왤까?"

"이몸도 동감이다. 왠지 느낌이 찜찜하군 그래"

대화가 통하진 않았지만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고있었던 조조와 동탁은 구력거의 모습에 무언가 안좋은 일이 일어날거 같다는 예감을 했다.

"음..따라오고 싶다는데? 장료한테 많이 배우고 싶다고"

"저는 주인님의 결정이면 따르겠습니다."

"저 역시 주군의 결정에.."

어짜피 다들 민준이 결정하면 거기에 따를 생각이었던터라 일제히 그를 바라보자 민준은 헛기침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따로 행동하겠다. 내가 먹을 것과 내가 쓰는건 알아서 할테니 걱정마라"

만약 민준이 매몰찬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겠지만 별명중 하나가 오지라퍼였다. 그것때문에 여인들이 늘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만큼 남에게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었다. 그런 그가 구력거를 나몰라라 한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민준은 그녀가 따라오는 것에 있어서 몇가지 조건을 붙였다.

같이 생활하되 다른 곳에 가면 문제를 일으키지 말것. 말을 혹사시키지 말것 등 몇가지의 조언을 붙인 뒤 허락하자 이번에는 무하가 난감한 듯 말을 끊었ㄷ.

"데리고 간다는건 기쁜 일이다. 구력거가 그만큼 많이 배운다는거니까. 하지만 다른 이민족들을 만나러가는 자리인만큼 소복연도 데리고 가라"

"저요? 왜 하필 저죠?"

"그럼 내가 가겠나? 오연이 가겠나? 그렇다고 난루가 함께 갈 일은 없으니 너 밖에 없다."

그랬다. 함께 여행을 하며 훈련을 하는건 좋은 일이었지만 이민족들을 만나는 자리인만큼 한명만 보내긴 불안했다. 그렇다고 무하 그가 갈 순 없는 노릇이었다. 검을 대표한다고는 하나 이곳에서 있었던 일은 모두 그가 제안했으니 없으면 오환이 개판이 될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오연이 갈수도 없었던 이유는 이제 곧 아이가 태어나기 때문이다. 다른건 몰라도 아이가 태어났을 때 남편이 같이 있어줘야하는건 오환의 규칙인만큼 남은건 소복연과 난루였다. 하지만 얼마전 일격에 죽을 고비를 넘긴 난루가 따라갈 일이 없었으니 소복연에게 함께 가라고 말한 것이었다.

"그리고 너한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 잘 다녀오면 좋겠다."

"누가 뭐라 했나요. 그럼 언제 출발하면 되죠?"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출발하지 않겠나?"

대화를 하다보니 벌써 밤이었던터라 민준도 고개를 끄덕이자 그들은 다음날 동이 트는대로 흉노에게 찾아가보기로 하고 방으로헤어졌다.

========== 작품 후기 ==========

ntr이라는건 절대 일어날 수 없습니다. 그쪽 장르를 좋아하긴 하는데 당하는 병신같은 주인공 입장이 아니라 뺏는 입장에 감정이입이 되거든요. 그래서 빼앗길 일은 없을겁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몇년간 연재를 했는데 갑자기 그렇게 노선을 만들면..큰일나지요..

그러니 걱정말고 보시면 됩니당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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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화객 2017-04-20 09:52 new

작가님이 새로운 패시브시킬 연중불가와 무한연재를 습득하셨습니다.

-〉 아니다 이 독자야 ㄷㄷ

Baramdolyi 2017-04-20 09:58 new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이즈니임 2017-04-20 17:48 new

하아.. 민준여자들은 절대ntr안되요!! Ntr하면 실망..

-〉 그런 일 없어요 ㅎㅎ;

딜리버 2017-04-20 17:53 new

NTR보다 친위대가 생길 분위기. 강한 자를 따르는 종특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 그런걸 하면 큰일나죠..

비틀비틀 2017-04-20 18:44 new

가만 생각해보니 이게 삼국지라는걸 까먹었다.. 여포는 여포지 음음..

-〉 삼국지라는걸 까먹다니..큰일.

검치무광 2017-04-20 21:22 new

잘봤어요

-〉 감사합니다.

새로운 임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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