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58/1909 --------------
<-- 새로운 임무. --> 종이 울리자 여인들의 머리속에 떠오른건 의문이었다. 만약 현대로 떠날 준비가 끝났다면 종을 울릴리가 없다. 이 종의 용도는 정말 급한 일이 있을 떄 전원 소집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니 준비를 하라는 용도로 불렀다고 말한다면 여인들은 정색을 할것이다. 그래서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웅성거리며 회의장에 도착을 했다. 다만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민준의 표정이 복잡했기에 웅성거리던 여인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음..다 온거지?"
"네.."
"그게 말이야. 일단 먼저 말할건 너희들이 현대로 못간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이 말을 듣자 여인들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민준의 입장에서도 가장 조마조마한 이야기가 이것일거라고 생각했기에 바로 말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물을 벌컥 불컥 들이켰다.
"그럼 왜 부른거냐고 물어보고 싶은 녀석들도 있겠지만 흑월이 한가지 부탁을 빙자한 명령을 해왔어. 이민족들을 잘 처리하라고 말이야"
"이민족...들이요?"
"듣기로는 산월,흉노,오환이라고 했어. 몇몇 아이들은 알거야. 그렇지?"
대답을 하지않고 고개를 끄덕이자 민준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들도 언제부터인가 쳐들어오지 않고 병력을 모으다보니 꽤나 많은 병력을 모으게 되었다고. 하지만 흑월은 이제야 안정된 이 곳을 다시 피로 물들이고 싶지 않다는 뜻을 전하자 여인들은 신음소리를 냈다.
"그럼 최대한 피를 흘리지 않고 교섭으로 끈내야 한다는거네요. 힘들거같은데.."
그들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지만 마을의 약탈을 일삼던 이들이었다. 그래서 교섭이 필요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죽여버렸다. 반대로 그들 역시 똑같이 행동했으니 만나면 그대로 치고박고 싸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던 책사진들은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며 빠르게 고민을 했다.
"일단 흑월이 말하기를 힘으로 밀어버려도 되지만 그렇게 하면 무척이나 실망할거 같다고했어. 그녀가 나를 높이 평가한 이유는 사람을 동등하게 대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기 떄문이라는 말까지 덧붙였으니까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힘을 사용하긴 힘들거 같아."
부득이한 경우라는 말은 참 애매했다. 하지만 신이 직접 말한 이상 상대가 교섭할 생각이 없고 끝까지 싸운다고하거나 갑자기 공격을 가한 경우라고 생각된다고 민준이 말하자 책사진들은 자신들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동의를 했다.
"나도 아무 것도 모르지만 이 사실을 알리는 거랑 이민족들에 대해 아는게 있으면 혹시 말해줄 수 있나해서? 아 덧붙여서 흑월이 이민족들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게 해주었으니까 대화는 큰 문제가 없을거야."
"남편님. 지금은 오환의 수장은 늑대 반요일거예요."
"반요? 축융은 요괴가 있을거라고 하던데?"
"네 원래는 늑대요괴가 수장이었는데 자식에게 물려주고 부인이랑 알콩달콩 살아간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럼 부인이 인간이란 말이지?"
반요라고 했으니 둘 중 하나는 인간이란 말이다. 그래서 물어보자 방덕은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는 인간을 절대 믿지않는 요괴중 하나였는데 다른 요괴들과 세력 다툼을 하다가 크게 다쳤다고 해요. 그때 그를 구해준게 인간여인이고 오랜시간이 지난 끝에 서로는 맺어졌죠. 그런 다음 힘을 길러 요괴무리로 돌아가려는 생각을 접은 그는 빈민촌의 사람들을 돕기 위해 오환이라고 하는 무리를 만들었다고 해요.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지만 부상당한 요괴들을 치료해지고 그런 요괴들이 인간을 지켜주면서 서로간의 믿음이 생겨났다고 해요."
처음에는 사소한 것인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요괴들과 인간사이에 눈이 맞는 이들이 더 많이 생겨났고 더욱 결속력이 단단해졌다. 다만 무리가 점점 커지다보니 먹고 살기 위해 주변을 정리해야했는데 그러다가 인간들이랑 충돌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럼 지금은 전부 반요?"
"거기까진 모르겠어요."
"그럼 다른 곳은?"
딱히 접점이 없었던만큼 전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자 민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럼 일단 같이 갈 녀석들을 뽑고 그 뒤에 어디로 향할지 결정하자."
"이번에는 무조건 따라갈꺼니까. 안된다는 말 하지마. 알았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벌떡 일어나 으르렁거리던 여인은 여포였다. 안그래도 따분한 일밖에 없었는데 이런 재미있는 일에 참가하지 못하면 너 죽고 나 살자라는 심보로 난장판을 피우겠다는 듯 살기를 내뿜었다. 그러자 자리에서 일어난 민준은 그녀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렇게 대충 넘어가려고 해도 오늘은..어..그러니까..아흐으.."
방금 전까지 사나운 사자였다면 지금은 귀여운 아기사자처럼 분위기가 바뀌어 있었기에 민준은 피식 웃으며 가지고 있던 종이를 꺼내 그녀들이 볼 수 있게 펼쳐주었다.
"일단 여포랑 기령, 장료는 내가 데리고 갈 생각이야. 호위도 호위지만 어떤 위험이 있는지 모르니까 훈련을 오랜만에 다시 할까 해서. 그리고 요괴도 있다니까 방..이 아니라 축융을 데리고 가야겠네"
원래는 방덕을 데리고 갈 생각이었던 민준이었지만 그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꼬리로 축융을 가르켰다. 내심 기대하고 있던 축융은 방..이라는 말에 실망했지만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기쁜 듯 방긋 웃었다.
사실 이건 방덕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민준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함께 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같은 요괴를 만나는 자리에서는 문제가 많았다. 일반 여우요괴였다면 늑대요괴와 비슷하거나 한단계 낮은 등급이라 어떻게든 버텨보겠지만 구미호. 요괴중에 최고로 치는 요괴였다. 그러니 그녀가 따라가면 불만이 있어도 찍소리를 못할게 뻔했기에 가지 않은 것이다. 같은 의미로 도겸과 맹획도 안되었으니 방덕은 떠나기전 자신들을 찐하게 안아달라고 민준의 귓가에 속삭일 뿐이었다.
"그럼 나머지는?"
"일단 책사진도 한두명은..아! 서서가 함께 가면 되겠네요"
"네? 저 말인가요? 저는 흥미롭긴 합니다만 따라가도 될지.."
아직 어린 아이에 속한 서서였으니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물어보았다.
"괜찮아. 내가 지켜줄게"
"저도요"
여포와 축융이 맗하자 그제서야 안심한 듯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네! 라고 활기차게 말했다.
"많은 인원이 가면 안되니까 여기서 책사 한명정도만...응?"
"내가 갈게!"
그리고 손을 든 여인은 조조였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여인이 함께 간다고 하자 깜짝 놀란 민준은 아무런 말을 못했다.
"신께서 이민족을 힘으로 제압하지 말라고 하셨으면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야해. 그 말은 태수직을 수행했던 이들 중 누군가 하나는 따라가야한다는 말이잖아? 손책이랑 원술은 가면 으르렁거릴게 뻔하고 원소랑 손권은 지금 빠지면 혼란이 올테니 나밖에 더 있겠어?"
다른 이들도 많지만 모든 것을 관리하는 일을 하기에는 조조만한 사람이 없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동탁이 자신도 따라간다고 했다.
"어짜피 그들과 가장 말이 통하는건 이몸일테니 따라가도록 하지"
조조가 어이가 없다는듯 바라보자 동탁은 왜 그러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일단 가는건 지금 당장이 아니야.그리고 뭔가를 알아보는건 지금 호명된 인원들 말고 다른 이들이랑 갈테니까 이해해줘"
어짜피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는건 데이트를 동반한다는 말이었으니 호명된 여인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다른 여인들은 기쁘다는 듯 꺅꺅거렸다.
신수들이나 흉수들은 이번 일에는 자신들이 낄 일이 없다는 것에 아쉬워했지만 혹시 모르는 일을 대비하여 긴장의 끈을 놓치않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편의점에서 올립니다
이거 완결내면 무림에가다를 조금 더 신경쓴 다음 그거 완결나면..딴거 써야죠 병행은 너무 힘든 것
새로운 임무.[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