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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식 --> 데이트가 반이상 진행되고 난 후 민준은 유비자매와 함께 했다. 분명 자신이 좋아하는 날짜를 찍으라고 했는데 유비가는 31일이라는 숫자를 좋아했다. 그녀의 말로는 셋이서 하나라고 말했으니 아마 유비, 관우, 장비 세명이서 하나라는걸 뜻하는 듯 했다. 그러니 이번 추첨에서도 당연히 31이라는 숫자에 이름을 기입했고 그녀가 좋아하는 숫자에 대해 혼자만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이곳 저곳에 예전부터 말하고 다녔던만큼 여인들은 그 자리에 들어가지 않았다.
세 사람을 따로 배려하려고 그런게 아니라 가뜩이나 경쟁을 해야하는데 거기에 들어간다는건 한명도 아닌 세명과 함께 한다는 말이었기에 다른 날짜를 노린 것이었다. 웃긴 것은 그 날짜를 피하다가 5명, 10명 이렇게 모인 날도 있었는데 그 때는 민준이 아무도 없는 날로 사람들을 나누어 만났다. 푹 쉬는 것도 좋았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이도 저도 아니었던터라 다른 여인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반으로 나누었다. 아무튼 세 자매와 함께 온 곳은 현대였다. 어디든 상관없다고 했지만 짧은 시간이었으니 현대에 가기보다는 저잣거리 내에서 시간을 보낸 여인들이었지만 세자매는 꼭 현대에 가겠다고 했으니 민준은 그녀들을 데리고 현대로 향했다.
목적지가 없었다면 적당한 곳에 도착해도 상관없었지만 그녀들이 가고 싶다고 한 곳은 수족관이었다. 민준이 살던 곳에도 수족관은 많았지만 제주도는 거리가 전부 떨어져있으니 코엑스에 있는아쿠아리움으로 가기 위해 코엑스 주변에 도착할 수 있기를 바라자 아쿠아리움 입구에 정확히 소환되었다.
"야. 이게 뭐냐? 평소에는 들쑥 날쑥 하더니?"
-오해하지말기 바람. 주인의 소원덕분임.-
"내 소원?"
-흑월과 백야가 여러모로 힘을 쓰고 있다보니 조금 더 명확하게 이동하는게 가능해진거임. 그 전까지는 억지로 비집고 들어온 것이라면 지금은 방해가 없다고 생각하면 됨! 거기에 이걸로 주인에게 장난칠 이유가 어디있음?-
"그건..그렇네"
가끔 요술서가 자신을 엿먹이려고 하긴 했지만 여인들이 엮여 있을 때는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해도 자신의 여난력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분명 반해있을거란 이야기만 했다. 물론 그럴 땐 책을 찢어 벌을 주긴 했지만 여인들과의 시간을 방해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현대에 올 때 일부러 이상한 곳에 떨어트린다? 그렇게 할 것이었다면 북한에 떨어트리는게 훨씬 좋았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자 요술서의 잘못이 아니라고 느낀 민준은 깔끔하게 사과를 하고 세명의 여인들에게 집중했다. 그러자 세명 다 신깋다는 듯 주변을 둘러보는 중이었다.
"그런데 아쿠아..아니 수족관은 왜?"
"상향이가 말해줬어. 신기한 물고기들이 많다고 말이야."
"아 그렇구나"
예전에 손상향과 몇몇 여인들과 함께 와본 적이 있었던터라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품안에서 카드를 꺼내 네명을 결제했다. 이런 것의 경우 인터넷으로 구매하거나 계열사의 카드가 있을 경우 20%정도 할인이 들어가지만 민준이 가진 카드는 그런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도. 싸게 사려고 하다가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빨리 들어가서 보고 즐기는게 좋다고 생각했던 민준은 대충 표를 달라고 했다.
"잠시만 기다려..어머. 할인 혜택이 적용되시네요? 그것도 50%나.."
"네? 무슨.."
직원이 50%나 할인된다고 하자 민준도 깜짝 놀랐지만 싼값에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기뻐진 듯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그리고 여기 5000원이하의 음식 쿠폰이예요. 가져서 건네주면 될거에요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50%할인을 받고 혜택을 이만큼 받는다고 해서 어디의 카드냐고 물어볼 필요가 없었던 직원은 간단한 설명을 해준 뒤 표를 건네주었고 민준은 티켓팅을 끝낸 다음 안으로 들어갔다.
커플들과가족단위로 온 이들이 많았지만 발을 못디딜만큼 북적이는건 아니었다. 그래서 즐겁게 관람을 하자 장바기 들뜬 듯 이것 저것을 가르키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민준 이건 뭐야? 저건 또 뭐야? 와아...귀엽다"
유비 세자매중 가장 어리긴 했지만 모든 일을 도맡아하면서 어른스러운 언변과 행동을 많이 했던 장비였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그런 가면을 벗어버린 듯 순수하게 기뻐했다. 가끔 너무 들뜬 것 같아 부끄러워하긴 했지만 민준이 괜찮다고 말해주어 신경쓰지않고 이것 저것을 했다. 그리고 유비는 완전 인기인이 되어있었다. 특유의 싹싹한 성격과 약간의 오지랖이 합쳐져 울고 있는 아이들을 달래는 일을 도와주었는데 낯을 많이 가린다는 아이들도 금방 웃음을 되찾았으니 아이들과 아줌마들 사이에서 완전 인기인이 되어버렸다.
"뭔가 현대에 와서도 저러는걸 보면..어린이집같은 곳에서 일하면 순식간에 유명해질거 같네"
이 평가는 외모를 제외하고 말한 것이었다. 어짜피 민준이 품은 여인들은 전부 외모로는 말해봐야 입아플정도로 아름다운 이들이었으니 성격을 보자면 어린이집이 잘어울린다는 것이다.
"어린이 집이요? 그..아이들 가르치는거요? 그런거로 치면...음.관우나 장비는요?"
한바탕 소란이 끝나고 다시 옆에 선 유비가 말하자 민준은 신음소리를 냈다.
"장비도 의외로 유치원 선생같은거 하면 어울리겠는데 관우는..경찰일까?"
"경찰이요?"
"그쪽 세계로 치면 포졸같은거야."
"아~ 어울린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조금 무뚝뚝하고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하니까"
"어..언니!"
부끄럽다는 듯 말하자 민준은 껄껄 웃었다. 크게 소란을 내면 안되었기에 이것 저것을 관람하던 민준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츄러스와 슈가 들어가있는 미니 붕어빵, 핫도그,소세지, 스무디를 라지로 두잔 구입했다. 밖에서 사면 다해서 2만원이 안되겠지만 아쿠아리움 내에서 먹는 음식들은 조금 더 비싼 값이었으니 상품권을 내고도 만육천원을 더 내야만했다. 기껏 맛있는 걸 먹으러 와서 화를 낼 수 없었으니 적당히 계산하고 음식을 받아든 민준은 바로 정어리쇼가 있는 중앙광장으로 향했다.
이미 시간을 봐두었던터라 15분 뒤면 정어리쇼가 시작하는 시간이었다. 1시간마다 한번씩 하는 것인만큼 이미 전타임에 본 이들이 많은 듯 광장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은 민준은 여인들에게 먹을 것을 건네주었다.
"화아..역시 맛있다. 이건 상큼하네"
스무디를 한입 먹어본 유비가 상큼하다고 하자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 준 민준은 그녀의 입가를 닦아주었다. 가끔 이렇게 단 음식들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 유비는 실수가 많아졌다. 그렇다고 무언가를 흘리거나 하는건 아니었지만 입가에 잔뜩 묻히고 먹는게 문제였다.
"민준. 언니한테만 신경쓰지말고. 나도 뭐 좀 먹여주면 좋겠는데?"
"그래 알았어 뭐로 줄까?"
"네가 주는걸로 아무거나"
계속 유비만 신경쓰자 뾰로퉁해진 관우가 옆구리를 쿡 찌르자 민준은 소세지를 하나 잡아서 그녀에게 먹여주었다.
"민준 나는 저기 츄러스"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장비가 말하자 민준은 한입 먹여주었다. 그리고 유비를 보자 미니 붕어빵을 들고는 빙긋 웃고 있었다
"먹여주게?"
"헤헤 눈치 빠르시네요."
처음에는 동생들이라고 착각했던 아줌마들은 네명에게서 피어난 핑크빛을 보며 어머 어머라고 말했다. 딱 봐도 셋이 한 남자를 좋아하는 것이었는데 그런거치고는 너무 우애가 좋아서 놀란 것이었다. 그 여인들의 남편들은 부러워하기 보다는 질색했다. 여자가 한명인 것도 힘든데 세명과 함께 움직인다니? 세배나 힘들다는거 아닌가? 그래서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자 이제 시작한다는 듯 잠수부가 손을 흔들었다.
"와 시작하나봐!"
어짜피 느긋하게 먹으며 볼 생각이었던터라 민준이 고개를 끄떡이자 여인들도 자리에 앉아 정어리 쑈를 관람했다.
========== 작품 후기 ==========
내 독자들은 질질 끌라고 하던데? 라고 말하면 믿는 사람들은 없을 듯..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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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화객 2017-04-12 05:15 new
더욱더욱 스토리를 질질끌어가세요!
-〉 히익
Baramdolyi 2017-04-12 08:03 new
잘 보고 가요.
-〉감사합니다.
Astorey 2017-04-12 08:09 new
잘보고 가요. 민준이랑 근이랑 너무 잘어울리네요. 여러의미로 ㅎ
-〉 ㅎㅎ 다행이네요
이즈니임 2017-04-12 15:29 new
저희가다 작가님 애끼니깐 그렇죠♥ 저가 뭐하러 노블끊었는뎅헤헤
-〉 하하하...
비틀비틀 2017-04-12 17:39 new
화이팅자까@
-〉 감사합니다.
베르잘 2017-04-12 22:49 new
맘굳게먹고2000화넘기고 다시생각해보는걸로
-〉으억....
휴식[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