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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식 --> 조잘 조잘 떠들던 백야가 사라지자 한결 살 것 같았던 민준은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여인들이 필요한게 있다고 하면 가져다주고 저잣거리에 무언가 사러 간다고 하면 짐꾼을 자처해서 따라갔다. 이러다보니 무장들이나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여인들은 데이트를 하고 싶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준이야 어느정도 예상했기에 당황하지 않고 한가지 놀이를 제안했다.
지금부터 두달동안 데이트를 하는데 그냥 하는게 아니라 여인들은 자신이 데이트를 하고 싶은 날짜를 적어서 내는 것이었다.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원하는 날짜를 적은 다음 나오면 되는데 방에서 나오는 순간 날짜를 바꿀 수 없는 규칙이라고 했다. 그러자 여인들은 재미있어 보인다고 하면서 걱정을 했다.
"그러면 한날에 밀릴수도 있찮아요"
"맞아. 아 그리고 이번 데이트는 밤에는 관계를 가지지 않을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밤에 관계를 하지 않는다니?"
"그 말대로야. 원래 내가 데이트를 하면 너희랑 놀다가 밤에는 관계를 가지고 아침에 헤어지는걸로 끝이잖아? 그게 아니라 아침 10시부터 자정까지가 데이트 시간이고 그 사이에는 무엇을 해도 상관없지만 밤에는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는거야"
"아하. 그렇구만.. 이해했어"
14시간동안은 무엇을 해도 상관없다 했으니 데이트 달이 되었을 때 침대에서 14시간가량 관계를 가져도 된다는 말이었다. 반대로 품안에 안겨서 14시간동안 있어도 된다는 말이었다. 다만 여인들이 적거나 혼자 선택해야 가능한 일이었는데 합의를 할 수 있는거도 아니고 운으로 찍어야하는 만큼 여인들은 시작도 안했는데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오라버니 굳이 갈 필요있을까요? 여기서 해도 될거같은데."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니까 각자의 방으로 가라고 한거야. 여기서 고민하다보면 다른 여인들의 눈치가 보이니까."
서로에 대해 너무 잘아는 여인들이었으니 이곳에서 투표를 했다가는 상대적으로 배려를 많이 하는 여인들에게 양보할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정말 자신이 원하는 날을 찍게 하기 위해 민준 나름대로 배려를 한 것이다.
"일단 방에서 생각하고 빨리 나오든 늦게 나오든 내일 점심때 발표할 생각이니까 기대하고 해산!"
그 말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의 방으로 헤어진 여인들은 머리를 싸매고 날짜를 고르기 위해 고민을 했다. 평소 생각을 잘 안하는 여포도 이번만큼은 잘 골라야한다는 듯 달력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여인들은 서로를 떠보았다. 솔직하게 말하는 이도 있었고 거짓을 말하는 이도 있었지만 의외로 날짜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었다. 그래서 신기하다는 듯 대화를 한 그녀들은 점심시간이 되자 침을 꿀꺽 삼키며 민준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는 의외라고 말하며 크게 제작한 달력을 펼쳤다.
"의외로 고르게..엑?"
"어...?"
"저게 뭐야"
"1일을 선택한게 황개 혼자라고?"
고르게 분포되어있는 여인들 사이 사이로 혼자 날짜를 택한 여인들의 이름을 확인한 그녀들은 부럽다는 듯 탄식을 내뱉았다. 특히 1일을 적고 걱정했던 황개는 그녀 역시 놀랐다는 듯 눈을 깜빡거렸다.
"황개 왜 그래요? 너무 놀라는거 아니예요?"
"아니 그게 나 11일을 적으려고 했는데...그래도 이게 어디야. 하하"
1일을 선택한게 실수였다는 듯 말했던 그녀였지만 민준과 단 둘이 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활짝 웃으며 꺅꺅거렸고 다른 여인들은 박수를 쳐주었다.
"그럼 황개. 내일 아침에 어디로 갈지 생각해둬 알았지?"
"네 그렇게 할게요. 그럼 내일 뵈요 후훗"
과정이 어떻든 결과는 좋았으니 오늘 할일을 얼른 끝내야겠다는 듯 밥을 먹은 그녀는 훈련장으로 향하여 병사들을 훈련시켰다.
아침이 밝아오고 황개를 기다린 민준은 곱게 차려입고 온 그녀를 보며 활짝 웃었다.
"어디로 갈까?"
9시경 찾아온 시녀가 말하길 데이트는 평소랑 다름없이 저잣거리들을 돌아다니고 식사를 하는게 좋겠다고 했으니 손을 잡은 민준은 성밖을 나와 저잣거리로 향했다.
"저잣거리까지는 백호나 다른 아이들이 데려다 줄 수 있는데 괜찮겠어?"
"후후. 괜찮아요. 성에서 저잣거리까지 느긋하게 한시간가량 걸리지만 그만큼 대화를 하며 걸을 수 있잖아요? 이렇게 팔짱도 낄 수 있고요"
"그건 그렇지. 그런데 황개 니가 팔짱을 끼면 사람들이 가슴만 볼텐데 괜찮아?"
한쪽 가슴은 눌릴지언정 다른 가슴이 출렁거릴테니 더욱 시선이 집중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개는 괜찮다는 듯 활짝 웃었다.
"제 가슴을 보고 싶으면 보라죠. 이 가슴은 민준님만의 것인걸요 후후"
음흉한 시선으로 가슴을 볼 때면 음추러드는 여인들도 있었지만 황개는 그렇지 않았다. 이미 주인이 정해져있다는 듯 당당히 행동했다. 그래서 이렇게 걸어가는 도중에도 다른 이들이 힐끔 힐끔 바라보는 것도 신경쓰지않고 들판에 핀 꽃을 보며 이쁘다고 하거나 새들을 보며 귀엽다고 말할 뿐이었다.
"그러고보면 민준님. 오늘은 제가 민준님의 옷을 골라드려도 괜찮죠?"
"당연하지. 나도 옷 한벌 사주고 싶었는데 서로 옷을 사줄까?"
"후후 그래요. 밥은 원래 먹는 곳 말고 다른 곳에 가봐요."
볶음밥 가게를 가는 것도 좋았지만 새로운 곳을 찾아보고 싶었던 황개가 웃으면서 말하자 민준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럼 음식점은 황개가 택하는걸로 하자. 그게 좋을거 같아. 아 참 그리고 숙소는 2달동안 통째로 빌려두었으니까 언제든..아얏!?"
"정말 아무리 그래도 그런 말은 밖에서 하는게 아니예요.."
다른건 몰라도 이런 이야기는 작게 해도 부끄러웠던만큼 그녀는 민준의 옆구리를 꼬집었다. 민감한 곳이었던터라 몸을 움찔거리자 황개의 가슴은 과도하게 출렁거렸고 지나가던 사람들은 허업이라며 숨을 삼켰다.
"까..깜짝 놀랐잖아요. 많이 아파요?"
"아프긴한데 민감한 곳이라 그래."
아픔도 아픔이었지만 닿을 때면 자신도 모르게 움찔거린 민준이었다. 이걸 고치고 싶어 노력을 해보았지만 고쳐지지않았다. 그래서 여인들은 가끔 애무를 할때 옆구리를 쪽쪽 거리며 빨았는데 그 때면 몸을 버둥거린 민준은 그만해달라고 했지만 들어주지 않았기에 약점만 알려준 꼴이 되었다.
"후후 오늘도 그럼 옆구리를 자주 건들여야겠네요."
과도하게 만지는건 아니고 가끔 쿡쿡 찌를 때 튕겨오르거나 움찔거리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게 느껴졌던 황개가 각오하라는 듯 말하자 민준은 순간 몸을 숙여 입맞춤을 했다. 혀를 넣는게 아니라 입술만 닿은거라 쪽하는 소리가 났는데 생글 생글 웃고 있던 황개의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어버렸다.
"뭐..뭐뭐..뭐하시는거예요"
"입맞춤. 사랑스러워서"
"하윽...사..사랑스럽다는 말은 기쁘긴한데...갑자기 그렇게 들어오시면 저도 마음에 준비라는게 필요한데!!"
"너무 사랑스러워서 어쩔 수 없었어"
"너무해요! 그럼 저도 할거예요!"
반칙이라는 듯 민준의 목에 팔을 두른 황개는 민준을 끌여당겨 입맞춤을 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정말 닭살이 돋을 정도로 사이가 좋다고 생각하며 지켜보거나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버렸다.
========== 작품 후기 ==========
삼국지는 진짜 20대 중반을 함께한 소설이네요.
겁나 오래되었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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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화객 2017-04-04 02:52 new
신캐릭 나왔으니 흑월 공략후 백야 공략해야겠군 1700화 넘기겠네요
-〉 ...헐?
소드아트 2017-04-04 09:16 new
@공융 고순 화웅 손책 주유 태사자 요 그리고9999화라는최장기 소설 기록에 도전해보시는게어떨런지
-〉 최장기는 제가 죽어요 ㅋㅋ
이즈니임 2017-04-04 17:48 new
재갈량!! 재갈근!! 그리고 초선이요!♥
-〉 후후 알겠습니다.
베르잘 2017-04-04 18:02 new
모바일로 바로 연재해주세요
-〉 으아니..
비틀비틀 2017-04-04 18:18 new
누님포지션을 꺼내시죠 후후..
-〉 누님들의 등장
에로정원 2017-04-04 18:24 new
제목이 휴식이라서 작가님이 휴식하는줄 알아습니다
-〉 엌ㅋㅋ 그렇게 보이기도 ㅋㅋ
휴식[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