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642화 (1,642/1,909)

-------------- 1642/1909 --------------

<-- 돌아가는 길. --> 돌아온 민준은 오랜만에 침실에서 푹 쉴수 있었고 흉수들은 여인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평소의 여인들이었다면 얼마나 관계를 가졌는지 어떤 추억을 만들었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가 민준에 대한 이야기로 밤새 꽃을 피웠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녀들이 어떻게 민준을 만나게 되었고 어떻게 사랑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걸로 하루를 보냈다.

모여있는 여인들이 많다보니 다음날 다시 만나기로 하고 흉수들에게 방을 소개해주었다. 민준의 집에서 자는걸 기대했던 흉수들이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걸 아는 그녀들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푹신한 침대가 어색하긴 했지만 새로운 곳에 적응을 해야하는만큼 불평을 하지 않고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아침이 밝아오고 민준은 순우경과 보경을 만나 성에서 달라진 곳을 돌아보았고 여인들은 흉수들을 다시 만났다. 원래는 민준에게 따질게 하나 있긴 했지만 흉수들과 친해질 기회를 차버릴 순 없어 회의실에 찾아갈 수 밖에 없었다.

"흐음..그런 일이 있었군. 그러면서 서로 이해를 한다는게 놀랍다."

"그야 민준이 그랬다는게 아니라는걸 알았고 살아남은 이들은 계속 살아가야하니까요."

지금 이야기가 나온건 손견의 죽음에 관한 일이었다. 그 일로 원가와 틀어진 손가는 전쟁까지 불사한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민준을 만나면서 응어리를 풀어낼 수 있게 되었다. 기간은 오래 걸렸지만 훌훌 털어낼 수 있게 된 손가는 원가와 합병을 하고 천하를 통일한다는 뜻을 버리게 되었다는 말이었다.

"흐음.너희들은 뜻이 있어 천하를 통일한다는게 아니었나? 그런데 그 뜻을 그리 쉽게 버릴 수 있었단 말인가?"

"저희도 놀랐어요. 그 뜻을 버릴 수 있었다는게요. 저희의 뜻을 따르는 부하였던 언니동생들에는 조심스럽게 물어봤어요. 함께할 수 있을지..그리고 다들 저희 뜻을 존중해주고 따른다고 했어요"

"그거야 전부 민준을 사랑하게 되어서 그런거 아니야?"

"거기에 저기도 놀란거예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민준은 그걸 가능하게 만들었어요. 저는 나이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괜찮다고 말해준게 그였고요."

가장 먼저 말을 한 사람은 황개였다. 손가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던 그녀였지만 민준은 그런게 상관없다는 듯 받아주었다. 그러니 싫어할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많은 여인들을 사랑한다고 해도 모두에게 동긍하게 사랑을 주었다. 누군가와 두번 관계를 가졌다고 다른 여인들도 두번 해준다는 뜻이 아니라 애정을 준다는 것이었다. 육체적인 사랑도 좋아했지만 정신적인 사랑도 좋아했던 여인들은 이렇게 사랑을 주는 민준에게 더욱 빠져들어버렸고 그가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할수 없게 되었다는걸 부끄럽다는 듯 말하자 주작도 이해한다는 듯 끄덕였다.

"내가 인간을 하찮게 보긴 했지만 민준은 달랐지. 자허가 날 공격하려 했을 때 막아줬으니까"

자허가 훨씬 나이가 많지만 그때의 일때문에 언니라는 말을 붙이지 않았고 자허도 딱히 지적하지않았기에 언니라는 말을 쓰지않은 주작은 이대로 호칭이 굳어버렸다.

"그 때의 일을 생각하면 나도 웃기군. 따지고 보면 너희보다 더 오래된 복수였는데 말이지."

"마선에 대해서는 들을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으시네요."

인간세계에서도 한 때 마선에 대한 이야기로 시끌벅적한 때가 있었다. 정기를 전부 가져간다느니 석상을 만들어서 보관한다느니 하는 이야기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궁기는 그걸 듣고 마선과 손을 잡으면 인간들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마선에게 이용만 당하고 버려질거 같아 생각을 접었다. 그런데 눈 앞에 있는 마선은 소문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내가 마선일 때는 말이야 오로지 남화노선만 보고 있었거든. 그러니까 이런 강렬한 요기를 가지고 있었지 그런데 민준과 합방을 한 뒤 내 몸안에 있던 요기는 그대로인줄 알았는데 다른 기운이 생겨났지."

"설마 선기인가요?"

"그럴리가 한번 타락한 신선에게 다시 선기가 모일 일은 없어. 하지만 민준은 선기와 요기가 합쳐진 이상한 기운을 가지고 있지. 우리는 그걸 혼기라고 부르는데 덕분에 나는 마선이면서도 선기를 쓸수있고 선계에도 출입할 수 있게 되었지."

"그럼..복수는 어떻게 되셨나요?"

"복수? 그런거 안해도 충분히 재미있는데 할리가 없잖아? 게다가 신선들과도 지금은 문제없이 잘지내고 있는 중이야. 시험의 폭포에서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말이지"

"그만큼 오라버니를 사랑한다는 뜻인가요?"

"그래 맞아 그리고 민준이랑 있으면 재미있거든. 솔직히 다른 인간들은 날 보면 벌벌 떨고 무서워해. 아니면 경외심 가득한 모습으로 바라보지 지금 여기에 있는 제갈근만 해도 무녀라서 신수들과 선인들에게 깍듯이 대하지. 그런데 민준은 그게 아니야. 그냥 평범한 시선으로 바라봐. 그게 좋아"

"아 뭔지 알거 같아요. 갑자기 뒤에서 끌어안거나 머리 쓰다듬고 그러는거 말씀이시죠?"

"맞아. 그걸 너희에게 한다고 생각해봐 누가 가능하겠어?"

역병과 재앙을 몰고온다고 하여 토벌을 하기 위해 몇번이고 찾아왔던게 인간이었다. 본모습을 보진 못했어도 뿜어져 나오는 살기때문에 살려달라고 했던 것도 인간이었다. 하지만 민준은 달랐다. 본모습을 봤음에도 다른 모습을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멋있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으니 흉수들은 민준이 무서워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한게 기우였다는걸 알 수 있었다. 거기서 기뻐한 사흉수는 더욱 민준을 사랑하게 되어버렸고 죽을 때까지 잊지않을거란 다짐을 했다. 돌연 죽어버린다면 분노하겠지만 섭리에 따라 자연으로 돌아간다면 평생 기억하며 살겠다는그런 다짐이었다.

이런 말을 하면 우쭐할 법도 한데 민준은 지금에 충실한 삶을 살자고 말하며 웃었으니 그녀들은 행복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자허가 하는 말이 이해가 되었던 혼돈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던 민준은 회의장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 병사들을 바라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옷 뒤에 그려진 문양으로 보았을 때는 성의 보수를 도맡아하는 보수대였다.

"무슨 일이야?"

"안녕하십니까 민준님? 그게 저희가 회의실의 벽지를 보수하려고 했는데 안에서 대화를 나누고 계셔서.."

원래는 오늘은 회의실이 비는 날이었다. 그래서 지금 하려고 한건데 안에 여인들이 자리잡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혹자는 말할 것이다. 그냥 다음에 와서 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하지만 명령을 받고 온 만큼 다른 일을 먼저 하기 애매했다. 보수를 안하면 안하는대로 욕먹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들어가면 눈치없다고 욕먹으니 난감하다는 듯 머리를 긁자 민준은 손을 내밀었다.

"무슨..뜻입니까?"

"달라고. 내가 할테니까"

"민준님이 하신다니 이건 저희가."

"괜찮아 보수대 만들기 전까지는 나도 이런 일 자주 했으니까 그리고 안에 그 녀석들이 있는거면 내가 가는게 낫다."

그 말에 마지못해 보수할 종이와 재료를 건네주자 문을 열고 순우경과 함꼐 안으로 들어간 민준은 여인들에게 인사했다.

"민준! 우리 보고 싶어서 왔어요?"

"일하는김에 왔지"

"정말이예요? 헤헤 기쁘네요"

즐거운 이야기를 하고 있던터라 활짝 웃은 여인들은 순간 대화를 멈추고 민준을 바라보았다. 예전같으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볼 민준이었지만 그녀들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걸 알기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작업을 끝낸 민준은 가까운 곳에 앉아있던 방덕, 손상향, 공융, 장합의 머리를 차레로 쓰다듬어주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얼떨결에 쓰다듬을 받은 네 사람은 기쁜 듯 베시시 웃었고 멍하니 이 모습을 바라보던 여인들은 부럽다는 듯 탄식을 내뱉았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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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7-03-30 14:10 new

훤소라!!!니 윈소를 작가님!!!

-〉 수정완료입니다.

풍령화객 2017-03-30 14:18 new

작가님 오타급증한거보니 연참하려나보군요

풍령화객 2017-03-30 14:18 new

하후현 훤소 뱜=뺨

-〉 이런 큰 실수를...

신왕일묘 2017-03-30 16:31 new

훤소 너라는 사람은 누구냐!!!!

-〉 원소의 제 2 인격입니다.

비틀비틀 2017-03-30 17:40 new

자까의 연참력을 보자

-〉 죽어서 더는 없어!

이즈니임 2017-03-30 18:12 new

ㅋㅋ 작가님 이제 완결은 부질없는짓이에요! 포기해엿

-〉 어머나 세상에

판미죠 2017-03-30 18:35 new

쿠폰드렸으니 화이팅!!!

-〉 감사합니다.

신현월 2017-03-30 22:11 new

내가 이 글을 고2때 처음 읽었는데 아직도 읽고 있다ㅋㅋㅋ

-〉 세상에나 그게 몇년전이죠?

프라토니스 2017-03-31 01:41 new

@훤소 새로운 여인이 나왔군요. 공략기 써주세요 ㅋ

-〉 ...네!?

에로정원 2017-03-31 05:13 new

히로인 더 만들는법 간단

유비라던지 조조의 자식들을 친척,사촌으로 등장시키면됩니다

-〉 작가 탈주.

돌아가는 길.[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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