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638화 (1,638/1,909)

-------------- 1638/1909 --------------

<-- 돌아가는 길. --> 늑대와 함께 하북으로 향하다보니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건 당연했다. 처음에 민준과 함께 온다는 사실을 몰랐을 때 사냥꾼들이 접근했는데 그들은 늑대가 마부들을 위협한다고 착각하여 잡으러 온게 아니라 늑대를 구입하기 위해 거래를 하기 위해 접근한 것이었다. 마부들도 산속을 돌아다니다보면 맹수들의 공격을 받을 때가 있지만 사냥꾼은 그런 위험에 더욱 노출되어 있었다. 그러니 이런 거대한 체격을 가진 늑대를 데리고 다닌다면 왠만한 맹수들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으니 군침을 흘리며 거래를 하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마차안에 있는 이가 민준인걸 확인하다 그들은 깨끗하게 포기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모를까 민준이 연관되어 있다는 건 이 늑대가 평범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과 다를바가 없었으니 깨끗하게 포기를 한 것이고 마부들은 그 뒤부터 누군가 접근하여 늑대에 관하여 물어보면 민준의 이름을 말하면서 하북을 통해 나아가게 되었다.

"오라버니. 대단하신 인물 같아요. 오라버니의 이름만 말하면 전부 돌아가네요."

"그야. 나랑 연관된 녀석들은 전부 평범하지 않으니까. 푸우도 그렇고 너희도 그렇고 다른 아이들도 그렇고"

"하긴 그렇죠. 덕분에 다행이예요. 늑대가 이상한 일에 연루되는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마차 안에 있었다고는 하나 인간들보다 신체능력이 월등히 높은 흉수들이었으니 사람들의 말은 전부 들었다. 그렇다고 나서서 자신의 친구라고 했다가는 귀여운 외모때문에 얕잡혀 보일거 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느데 민준이 나서서 해결해주었으니 기분이 좋아진 혼돈은 품에 안겨 베시시 웃어보였다.

"다만 더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아이들이 많이 몰려들거야"

"아이들..이요? 무서워하는게 아니고요?"

"늑대가 몸을 깨끗하게 하는 이상 신기하다고 와서 만질게 뻔하거든. 전에 말했잖아. 푸우도 저잣거리에 나가면 인기라고"

"아.그런 말씀을 하신 기억이 나요."

큰 곰이 한마리 있는데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인기라 저잣거리에 나가면 아이들이 쓰다듬고 끌어안든다고 한 기억이 있었던 혼돈은 늑대에게 괜찮겠냐는 듯한 시선을 보냈다. 이미 민준에게 들을만큼 들은 내용이고 적의가 없는 이들이 다가오는건 큰 상관이 없었던 늑대는 괜찮다는 듯 크게 울었다.

"아우 아우 아우~~~~~~~~~~~~"

꽤나 긴 울음이었는데 울음소리를 들은 것인지 저 멀리에 있는 산에서도 늑대의 울음소리가 났다. 바쁘게 움직이던 사람들은 늑대가 습격하는게 아닌가 걱정을 했지만 민준이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하여 안심을 할 수 있었다.

"저 민준님 마침 말들도 멈추었는데 식사를 할겸 쉬어가는게 어떻겠습니까?"

바로 옆에 있는 늑내는 지금까지 쭉 함께 했으니 상관이 없었지만 산에서 들려오는 늑대들의 울음소리까지는 적응된게 아니라 당황한듯 그 자리에 멈추어 선 것이었다.

꽤나 오랜 시간 움직이기도 했고 다시 마차를 움직이기에는 많은 힘이 들어가는만큼 쉬어가는걸 제안하자 민준은 이제 자신의 차례라는 듯 요리도구를 가지고 마차에서 내렸다. 마부들은 민준이 만든 요리를 먹어본 적이 없어 걱정 반 기대 반인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다 말들이 푸르릉거리자 정신을 차리고는 건초를 말들에게 건네주었다.

"히이잉~"

갈기를 쓸어주자 기분이 좋다는 듯 고개를 숙인 말이 고개를 흔들자 마부들은 안장을 벗겨 그늘로 데리고 갔다. 훈련을 못받은 말이면 이 순간 날뛰거나 도망쳐버리기 쉽상인데 그들의 말은 교육을 잘 받은 것인지 도망가기는 커녕 편하게 앉아 쉬거나 건초와 물을 먹고 있었다.

"이제 우리가 나설 때인거 같은데 멧돼지 한마리 잡아오면 돼?"

"아니면 사슴이면 괜찮나?"

"뭐든 상관없는데 큰 놈으로 잡아오면 골치아프니까 적당한 녀석으로 잡아와"

"알았어. 그럼 다녀올게"

아무것이나 크기가 적당한 걸로 잡아오라는 말에 고개를 크게 끄덕인 도올와 도철은 그대로 산으로 날아갔다. 순식간에 사라진 그녀들을 본 마부들은 깜짝 놀라긴 했지만 호들갑을 떨지는 않았다. 중간 중간 하는 행동이나 민준과 대화를 나눌 때 들었던 말들이 평범한 인간이 아님을 어느정도 예상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민준이라는 사내의 곁에는 요괴와 신수라고 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으니 무엇이 추가되든 더 이상 놀랍지 않았다.

1시간가량 지나고 돌아온 도철과 도올은 멧돼지를 한마리 들고 왔는데 특이한 것은 가죽을 벗겨낸 듯 맨들 맨들한 살을 내놓고 있었고 속안에 있던 내장은 뺐다는 듯 깨끗히 비어있는 상태였다.

"이야. 가르쳐준대로 잘했네?"

"손톱으로 하니까 금방 벗겨지던데?"

"그래 잘했어"

"헤헤.."

"나도 했다만?"

"이게 손이 하나라. 잠시만"

옆에 있던 도올이 툭하고 내뱉자 민준은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한 뒤 그녀의 머리도 쓰다듬어 주었다. 기분이 풀린 도올은 밧줄을 이용하여 멧돼지를 나뭇가지에 대롱 대롱 매달아두었다. 그러자 얼마 남지않은 피가 뚝뚝 떨어져나왔다.

"이런..이거 피가 여기에 있으면."

말들을 돌본 후 민준을 도와주기 위해 돌아왔던 마부는 핏물이 뚝뚝 떨어지는 멧돼지를 보며 깜짝 놀랐다. 피가 콸콸 쏟아지는 것도 아니고 10방울정도 떨어진 것밖에 안되었지만 맹수들은 그 냄새를 맡고 찾아온다. 그래서 심각한 표정이 되자 뭘 그리 놀라냐는 듯한 표정의 궁기는 손가락을 이용해 자신의 목덜미를 문지른다음 나무에 비비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이걸로 이 주변에는 한동안 맹수들이 얼신도 안할거다. 소변이 확실한 방법이지만 여기서 소변을 보고 싶지는 않군."

예전이었다면 모를까 지금은 다른 이들이 전부 보는데 소변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런 추태는 오직 민준에게만 보이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그에게 보이는건 부끄럽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보여야한다면의 이야기였다.

"늑대가 영역표시를 해도 호랑이같은 녀석들은 찾아올지도 몰라.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해둔 곳은 올 수 있는 동물들이 없어."

궁기가 조절해서 이정도였지 만약에 도철의 냄새가 났다면 주변에 산에 있는 동물들이 전부 도망갔을 것이다. 그만큼 동물들사이에는 도철이 악명높았다.

"그렇습니까? 그럼 다행이...어이쿠 이건 또 무슨 맛있는 냄새가"

당황하던 마부는 그제서야 민준의 요리를 볼 수 있었는데 유명한 음식점에서나 날 법한 맛있는 냄새가 났다. 자신들이 만들었던 잡탕과는 비교하는게 아까울만한 그런 냄새였다.

"이야 냄새 좋구만. 저거 맛있어보이지 않아?"

"그러게나 말일세"

주변에서 쉬고 있던 사람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바라보았다. 만드는 양도 많고 잡아온 멧돼지도 크니 혹시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민준은 아무런 말을 하지않고 만드는 것에 열중했다.

"감녕 잠시 볶음밥 좀 보고 있을래?"

"응!"

어느정도 속안에 있는 피가 빠졌을거라 에상한 민준은 감녕에게 주걱을 맡기고 멧돼지 고기를 자른다음 물에 담구어 두었다. 그런 후 다시 볶음밥이 있는 곳으로 다가온 그는 맛을 한번 보고는 옆으로 뺀 다음 새로운 냄비를 준비했다.

"오오.."

볶음밥을 만드는 것만해도 놀라운데 거기에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보며 깜짝 놀란 마부들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꼴깍 넘겼다.

"이정도면 되겠지?"

피도 적당히 빠졌겠다 잘라서 안에 넣고 양념을 한 민준은 볶음밥과 어울리는 얼큰한 탕이 마음에 든다는 듯 몇번이나 고개를 끄덕인다음 밥을 푸기 시작했다.

"뭐야 그릇이 열개네?"

내심 기대하던 사람들은 실망한 듯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는데 이걸 본 궁기는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평소 민준이 했던 일을 다른 여인들에게 들었을 때는 이런건 충분히 나누어주고도 남을 성격이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왜 나누어주지 않냐고? 그거야 여행중이니까 그렇지.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료는 한정적이야. 물론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재료를 줄수도 있지만 이걸 한두번 해주면 당연하다는 듯 달라붙을거고 그 과정에서 너희에게 추파를 던지는 녀석은 생기기 마련이야"

처음에야 긴장하겠지만 한두번 지속되면 음식을 얻어먹는건 당연히 생각할테고 그 사이에 기회를 포착하며 추파를 던질게 뻔했다.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금 이곳에 있는 여인들의 미모는 어디서 보기 힘들만큼 아름답기에 민준은 확신을 했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그래왔으니 달라질건 없었던 것이다.

"아무튼 성에서야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여행할 때는 남을 챙기다보면 정작 우리가 못 즐기게 되거든."

경험이라는 듯 씁쓸하게 말하자 궁기는 더 이상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 다음 밥을 먹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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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7-03-25 02:21 new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베르잘 2017-03-25 02:26 new

잘봤어요 네버엔딩ㅋ

-〉 뭐...라고...?

이즈니임 2017-03-25 10:35 new

ㅋㅋㅋㅋ 영원히끝나지않는 네버엔딩스토리~

-〉 아니다 이 악마야

비틀비틀 2017-03-25 12:58 new

달려라자까!

-〉 으아니 챠

프라토니스 2017-03-26 02:54 new

@넹 자미있게 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돌아가는 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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