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634화 (1,634/1,909)

-------------- 1634/1909 --------------

<-- 돌아가는 길. --> 3일간 뜨거운 정사를 나눈 민준은 여인들과 흉수들과 함께 돌아갈 준비를 했다. 흑월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녀는 하북에 도착하면 나타나겠다고 한 만큼 하북에 도착하면 부르기로 하고 준비를 했다. 도철, 도올, 혼돈의 경우 민준이 주었던 장신구와 속옷과 옷들이 전부였지만 궁기는 수많은 책과 잡다한 짐들이 많았다. 옷을 제외하더라도 그동안 모았던 보석이나 장식같은 것들때문에 마차를 빌리는게 힘들어 보였다. 그래서 민준은 주작과 백호, 청룡을 불러 짐을 옮겨달라고 부탁했다.

자신보다 급이 높은 언니들이 짐을 옮긴다는 말을 듣자 다 버리면 된다고 한 궁기였으나 책과 장식들을 소중히 한다는걸 아는 민준은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런 짐들을 가지고 가는건 일도 아니었기에 고개를 끄덕인 그녀들은 다른 이들보다 먼저 민준을 보아서 좋다는 듯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 짐을 전부 가지고 돌아갔다. 그녀들이 갈 때 함께 가는 것도 방법이었지만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보고 적응하는게 목적이었던만큼 바로 돌아가지 않고 마차를 타고 돌아가는 길을 택하게 된 것이다.

돌아가는 기간은 두달정도로 잡았다. 부지런히 움직이면 20일정도면 갈 수 있는 길이었지만 지금까지 산에서 나온적이 없는 그녀들인만큼 절경도 구경시켜주기 위해 일부러 길게 잡은 것이었다. 그렇다고 흉수들이 두달을 꽉 채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기에 민준은 여인들과 산에서 내려와 가까운 마을로 향했다.

"우와..진짜 가는거네요.."

"그러고보면 여기서 출연한다고 했던 괴물들은요?"

"흑월님께서 막아주셨어. 사실 예전부터 막을 수 있었지만 일부러 안막고 있었거든"

"일부러요..?"

"그래 처음에는 쏟아져나오는 괴물을 상대하지 못해 사흘 밤낮을 싸웠어. 하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몇백년동안 이곳에 머물다보니까 요령이 생기더라고. 그래서 어느 순간 괴물들이 생겨나는 틈을 발견할 수 있었지."

"그런데 막지않은거예요?"

"우리가 괴물들에게 적응하는데 걸린 시간은 백년이야. 그 녀석들이 어떻게 공겨하고 약점이 무엇인지 전부 파악하는데 백년이라는 기간이 걸렸단 말이지. 그 기간동안 인간들은 우리를 잊고 몇몇 이들만 우리를 찾아왔지. 처음에는 오랜만에 오는 손님이니까 반가워했지만 그들은 밖으로 나가자마자 괴물이 나타났다고 했어. 이곳을 지켰던 우리들은 졸지에 괴물이 되어버렸어."

씁쓸하다는 듯 웃었던 궁기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민준의 손을 꼬옥 잡은 다음 말을 이어갔다.

"괴물 취급을 받는 것만해도 어이없는데 토벌한다고 군대까지 동원했으니 우리 역시 화가 난거야. 그래서 그들을 다 쓸어버리긴 했지만 인간에 대한 배신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더라고. 그렇게 세번정도를 상대하다보니 인간만 봐도 거부감이 생길 정도였어. 이런 상황에서 만약에 괴물들까지 나타나지않는 태평성대가 되면 어떻게 될거 같아?"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거군요?"

"그래 이미 우리는 실망할대로 실망했어 거기에 돌아갈 곳도 없어졌지. 그러니 이곳에서 계속 괴물을 상대하며 시간을 보낸거야."

"만약 민준이 가지않았다면 그렇게 평생을 살고 계셨을지도 모르는 일이네요?"

"그럴거야. 애초에 기대도 하지 않았거든"

인간에 대한 좋은 감정이 남아있었다면 기대라도 했겠지만 이미 기대같은건 하지 않았기에 이 산에서 나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그녀들이었다. 하지만 민준을 만나서 변했다는 듯 그를 바라보자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어준 민준은 이제 마을에 도착했다고 말하며 턱으로 마을을 가르켰다.

마을의 반은 평범하게 생활하는 그런 곳이었고 반은 상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다. 덕분에 작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있을건 다 있었다. 고된 여행을 하는 도중에 도착했다면 꿀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겠지만 이제 출발을 해야하는만큼 마구간으로 향한 일행은 말과 마차를 고른다고 한참을 고민했다. 지금까지 마차라는건 타본 적 없는 흉수들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말을 했는데 이 때가 기회다 싶어 끼어든 마구간 주인은 마차에 대한 설명을 했다.

"여기 보기면 이게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수용 인원은 네명, 마차를 끄는 말은 네마리입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게 가장 인기 있는 6인승용입니다. 조금 더 커진 마차덕분에 여러가지를 넣을 수 있거든요. 하지만 여러분들께서는 인원수가 많으니 이쪽에 있는 마차를 추천드립니다."

이것 저것을 설명하던 마구간 주인은 가장 큰 마차를 보여주었다. 바퀴부터 12개인게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했고 안에는 간이 숙소를 가져다둔 것처럼 으리으리했다. 다만 연식이 좀 된 듯 낡은 느낌이 나는건 어쩔 수 없었다.

"크흠. 만들어진건 3년전인데 꽤나 많은 이들을 문제없이 태운 녀석입니다."

"그런데 왜 이게 이 마을에 있는거지? 이런건 큰 곳에나 있을법한데"

"아 그건 의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가 마차연합에 가입되어 있어 다들 마차를 공유합니다. 그런데 이런 다인승용 마차는 잘 나갈 일이 없으니 손님이 적은 마구간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하다고 하면 그곳으로 옮겨드리는 것입니다."

바로 탈 것을 구하면 추천할 수 없지만 하루내지는 이틀 뒤에 추발해도 된다고 하면 이곳에서 마차를 꺼내서 끌고간 뒤 사람들을 태우고 목적지로 향했다. 거기에 목적지에 도착하면 마차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게 아니라 그 주변에 있는 마차연합에 소속된 마구간중 창고가 비는 곳에 보관되게 되었다. 그래서 추천을 하는 마구간 주인의 표정에도 걱정은 하나도 없었다.

"그럼 이 마차와 힘 좋은 말들, 그리고 마부들을 알아서 골라주시오"

"호위병들은 필요없으신지요? 다들 아름다우신데"

"앙? 그건 괜찮아. 내가 있으니까 말이지"

그런건 걱정하지 말라는 듯 감녕이 우쭐거리며 말하자 머리카락 끝에 묶여있던 방울이 딸랑거렸다. 예전에 하북성에 있는 무장 중 머리에 방울이 달린 이가 있다는 소문을 어렴풋이 들었던 그는 놀라면서도 설마.라고 생각하며 웃었다.

"그럼 하북성까지 가는데 무엇으로 결제하시겠습니까?"

"후불로. 내 신분은 이게 보증해줄거요"

후불로 결제를 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신분이 있어야했는데 민준이 꺼낸 패는 사신수들이 지키고 있는 그런 패였다.

"이..이런건 처음 봅니다..김민..준...? 설마 민준님..아이고 이거 제가 몰라뵈었습니다."

신분패에 그려진 조각만 해도 보통사람이 아니었는데 이름을 보자 더욱 말도 안되는 사람임을 알 수 있었던 마구간의 주인장은 바로 무릎을 꿇었다. 이런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민준은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하며 그를 일으켜 세웠다.

"저희는 하북성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니 좋은 이들도 꾸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마구간에서 가장 비싼 마차를 빌린만큼 특급마부를 붙여줄 생각이었던 주인은 그들에게 헐레벌떡 뛰어가 그들에게 특별한 손님임을 강조하고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잘 부탁드립니다."

"나도 잘부탁드리오"

이미 민준에 대해서 들었던 그들은 예를 갖춘다음 말들을 데리고 마차에 연결시켰다. 그런다음 마차 뒷칸에 따로 준비되어있는 공간에 건초를 가득 실고는 출발할 준비를 했다.

"이제 출발하는거야? 두근거리네"

"그러게요. 아 그런데 오라버니. 늑대에 대해는 어떻게 하죠? 사람들이 놀랄까봐 대리고 오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말들은 네가 말했으니 괜찮겠지만 저 마부들은 그게 아니니 내가 설명해야지."

그냥 마을로 데리고 왔으면 혼란이 일수도 있었던만큼 멀지감치 대기시켜두었던 민준은 마차의 모든 준비가 끝나고 여인들이 올라타고 나자 마부들에게 늑대 한마디가 따라올거라는걸 설명했다. 처음에 들은 것과 다른 내용에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하북성에는 거대한 곰이 있는만큼 늑대 한마리쯤은 이라고 생각하며 괜찮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이 늑대의 크기가 마차만해서 꽤나 당황했다.

"걱정마시오 물지는 않으니. 만약 늑대가 공격하려고 했다면 벌써 공격했고 말들도 난리를 피우지 않았겠소?"

"하하..덕분에 특별한 경험 한번 하겠군요."

물지는 않는다고 해도 이런 거대한 늑대와 언제 한번 길을 같이 가겠는가? 그래서 농담삼아 말하자 민준은 중간 중간 나와서 지켜볼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는 마차안으로 들어갔다.

========== 작품 후기 ==========

이제 하북으로 돌아가는군요.. 으악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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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7-03-21 08:54 new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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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0223 2017-03-21 09:35 new

이미 여자가 많아지는것과 질질끌리는것 조차 매력이된 소설이라 ㅋ

-〉 그게..매력이라니

풍령화객 2017-03-21 10:17 new

독자가 작가님께 부름니다 끝은없는거야!

-〉 이게 끝이야아아아

딜리버 2017-03-21 12:21 new

다른 소설은 여자가 늘 때 왠지 모르게 억지성이 보이는데 작가님의 소설은 어? 어? 어!하고 보면 넘어 와있다는거.

딜리버 2017-03-21 12:22 new

그 뒤는 혼돈의 카오스가 아닌 민준의 희생(?)신. 독자는 그게 좋은 겁니다

-〉 헣헣헣

베르잘 2017-03-21 16:02 new

완결따위부숴버리겠어

-〉 뭐..라고?

이즈니임 2017-03-21 17:13 new

작가님 이작품은 저의인생작품이기에 절대 못도망치지말입니다!?

-〉 인생작품 ㅋㅋㅋㅋㅋ

비틀비틀 2017-03-21 17:33 new

이게다 자까때문임.. 자까가 초반에 조금 자제를 했더라면..

-〉 ㅠㅠㅠ

프라토니스 2017-03-22 04:23 new

@비틀님 말에 동의합니다. 이미 우리는 작가님의 네버엔딩글에 길들여졌습니다. 그러니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

-〉 세상에나...난 의도한게 아닌데..!

돌아가는 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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