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629화 (1,629/1,909)

-------------- 1629/1909 --------------

<-- 변화 --> 저녁까지 맛있게 먹었던 궁기는 민준에게 기타연주를 듣고 싶다고 했다. 한강에서 연주해줄까 했더니 일단은 홍대로 가자고 해서 민준은 살짝 당황했다. 어제까지만해도 다른 여인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질투난다고 했던 그녀가 갑자기 마음을 바꾸었으니 어떻게 된 영문인줄 몰랐는데 자리를 잡고 기타연주를 시작하자 그 이유를 알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녀는 자신을 다른 이들에게 빼앗기는게 아닌가 불안에 떨었다. 하지만 고백을 하고 받아준 이상 연인관계가 되었으니 그녀들이 아무리 애정공세를 한다고 해도 넘어가지 않는다고 믿었다. 그래서 여인들이 꺅꺅거리는 모습을 보고 내 남자친구라는 듯 우쭐거리기까지했다.

이런 아이가 아니었는데 라고 생각하며 피식 웃은 민준은 그녀를 위해서 금요일에 만나요를 불러주기로 마음먹고 헛기침을 했다.

"여러분. 이번에 부를 노래는 여자 노래 입니다."

"오오~~"

지금까지 감성적인 노래를 부를 때도 거의 남자곡 위주로 불렀던만큼 사람들의 반응은 폭팔적이었다.

"그렇다고 제가 가성으로 부른다고 생각하시면 큰일입니다?"

민준의 말에 꺄르륵 웃어버린 사람들은 어서 연주를 시작하라는 듯 초롱 초롱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민준은 바로 통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월요일은 넘나 바쁘지 않을까 화요일도 성급해 보이지 않그래?"

담담하게 부르자 사람들은 놀랐다. 민준이 이 노래를 부를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즉흥적으로 부르는게 아니라는 듯 키를 낮게 잡은 민준은 안정적으로 노래를 불렀다. 남자를 향한 부분은 여자로 바꾸며 궁기를 바라보았으니 사람들은 둘 사이에 무언가 있음을 확신하고 박수를 쳐주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불렀는데 어찌저찌 잘된거 같네요. 그럼 이제 무엇을 불러볼까요?"

누가봐도 이 곡은 궁기를 향한 곡이었으니 다른 노래로 분위기를 바꾸자고 했는데 저 멀리서 사랑했지만을 추천했다. 순간 장내는 웃음바다가 되었고 민준은 어이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아니 이 사람이 기껏 만나자는 내용이 담긴 달달한 노래를 불렀더니 사랑을 떠올리는 노래를 불러달라는겁니까?"

"그럴수도 있죠! 왜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십니까!"

"하 이 사람 참 몹쓸사람이네!"

민준도 버럭 화를 내게 아니라 반쯤 농담삼아 한 말이었으니 사내는 한번 더 받아쳤고 졌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그대로 기타연주를 시작했다. 궁기 역시 이 노래는 번역을 들어 가사를 알고 있지만 아까 부른 곡보다 이걸 더 좋아했기에 양손을 모으고 경청했다.

"자 그러면..어 거기 위험해요. 뛰어오지마세요. 오늘은 많이 많이 불러줄테니까요"

멀리서부터 이곳을 향해 뛰어오는 사람들을 향해 진정하라고 말한 민준은 그대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감성적인 노래를 부를 때면 언제나 눈을 감고 감정이입을 하는만큼 사람들도 조용히 그의 노래를 감상했다. 다음 노래는 적당히 조용한 곡을 하나 부르고 그 뒤는 신나는 곡을 부르며 시간을 보낸 민준은 마지막이라는 듯 옆에 있던 물을 꿀꺽 꿀꺽 마셨다.

"자 이제 마지막이네요. 여러분 이번에는 홍대에 와서 처음으로 부르는 곡을 할거예요. 그리고 얼마동안 저는 못올거 같습니다. 그러니 아쉬워하지 마시라고 부릅니다. 야생화"

야생화라는 이름을 듣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민준의 목소리가 중저음이다보니 언젠가 한번은 불러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 마지막 곡으로 불러준다고 했으니 엄청나게 기뻐하며 박수를 쳤다.

노래는 당연히 호평. 유툽에는 하루종일 그가 불렀던 야생화가 업로드 되는 사태가 일어났지만 민준은 그런건 전혀 모르고 궁기와 함께 백화점으로 향했다. 원래는 호텔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꼭! 들려야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백화점에 온 것이었는데 여성용품들이 즐비한 곳에 오자 궁기는 잠시 따로 돌아다니자고 말하고는 한시간 뒤에 보자고 하며 손을 내밀었다

"뭐?"

"돈이요! 여기 돈이 필요하다면서요"

"살거 있어?"

"비.비밀이에요!"

얼굴까지 새빨갛게 물들어 말하는게 무언가 있다는걸 확신한 민준이었지만 넉넉하게 5만원짜리를 5장 준 다음 위층으로 올라갔다. 원래는 주변에서 옷을 볼 생각이었지만 이곳에서 있는건 반칙이라고 날뛰는 궁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위로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민준이 위로 올라간걸 확인한 궁기는 주변을 둘러보며 속옷가게를 찾았다. 그가 사준 속옷도 좋았지만 자신이 직접 산 속옷으로 깜짝 놀래켜주고 싶었다. 그래서 말이 안통하지만 구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평범한 속옷부터 승부 속옷이라고 불리는 것들까지 꽤나 많았는데 그 중에 궁기의 마음을 잡아끈 속옷은 정열적인 붉은색과 검은색이 조화를 이룬 것이었다. 무엇을 할지 어떤 색을 할지 고민하던 그녀의 머리속에서는 바로 이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직원에서 손짓 발짓을 하며 사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 처음에는 뭔지 몰랐던 직원이었지만 외국인임을 알게되고 영어로 안내를 했다. 하지만 궁기는 영어도 알아듣지 못해 계속해서 손짓을 했는데 점원은 당황하지않고 탈의실로 안내해주었다.

"하아..사기 힘들..윽..."

눈대중으로 점원이 준 것은 가슴을 꽉 끼여 입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신의 속옷을 보여주며 같은 크기를 찾았는데 다행히 있는 듯 점원은 찾아서 가지고 왔다.

입어보자 자신을 위한 것인냥 딱 맞았기에 원래의 속옷을 입은 그녀는 계산을 하고 민준을 기다렸다. 그러자 위에서 자몽에이드를 두개 사서 온 그는 하나를 건네주며 웃었다.

"잘 샀나보네? 다행이다"

"네. 무엇을 산건지는 안알려드릴거예요."

메이커를 보면 뭔지 알순 있었지만 나중의 즐거움으로 미룬 민준은 피식 웃은 다름 머리를 쓰다드어 주었다. 그러자 기분이 좋아진 궁기는 빨리 숙소로 돌아가자고 했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이동한 민준은 바로 위로 올라갔는데 그녀는 아직 호텔에서 쉬기는 이르다는 듯 산 물건을 고이 모셔둔 후 민준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고 호텔로 가면 남은건 관계를 가지는 것밖에 없었으니 민준은 왠만해서는 분위기 좋은 술집으로 데리고 갔지만 그녀는 물빛공원에 가고 싶다는 듯 공원으로 향했다. 아직까지 형형색색의 빛을 내는 분수를 보며 민준에게 기댄 그녀는 정말 좋다고 말하며 탄식을 내뱉았다.

"뭐 먹고 싶은거 없어?"

"없어요. 아니 먹고 싶은건 있는데 참을래요. 두근거리는게 귀에까지 들릴정도로 긴장되거든요. 당신은 제 심장소리 안들리시나요?"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홍조를 띄고 있는 얼굴에서 애틋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조용히 입맞춤을 해주자 활짝 웃은 그녀는 손을 꼬옥 잡았다.

"당신의 말대로 이런 두근거림은 다시는 경험하지 못하는거네요."

이제 첫경험을 가진다는 것에 대한 불안함과 긴장, 초조함 여러가지 복합적인게 섞여있다보니 궁기는 민준이 했던 말을 이해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뭐든 처음이 중요한거야."

"정말. 그런거 같아요. 후후"

마음은 조급했지만 조금은 더 이 두근거림을 느끼고 싶었던 궁기는 민준을 꼬옥 끌어안으며 입맞추어달라고 속삭였고 두 사람은 가볍게 담소를 나누며 물이 나오지 안을 떄까지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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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2017-03-16 01:07 new

@ 작가님 누누히 말씁드리지만 포기하시면 편해져요 이등병처럼 앞이 깜깜한데 완결 이라뇨 그냥 포기하세요

-〉 으아아아아아아 orz

이즈니임 2017-03-16 01:38 new

엌ㅋㅋㅋ 궁기가 저런캐릭이라니! 반전매력 ㅠㅠ 작가님 완결은 이독자들이 결사반대입니다! ㅎ

-〉 이런 반전도 좋지않나요?

Baramdolyi 2017-03-16 02:42 new

궁기가 굉장히 적극적이네

-〉 노린겁니다.

프라토니스 2017-03-16 02:51 new

@민준 갈때 많습니다. 자까님. 신수계를 정복하고 신선계를 평정한후 마선계와 흉수계를 구원하고 현대로 가서 알콩달콩 해야 합니다.

-〉 ..마선..계?!

풍령화객 2017-03-16 05:13 new

프라토니스님의 의견을 반영하시오!!!

-〉 삼국지가 삼국지가 아니게 되어버렷

소드아트 2017-03-16 09:20 new

@나도 저런여친하나있었으면 부러울게없겟다...

-〉 그러게요

kwon0223 2017-03-16 10:22 new

근데 이 소설 완결나면 인생의 일부분이 사라질것 같은느낌인데

-〉 저도 한 5년 썻으니..

베르잘 2017-03-16 12:43 new

그냥 조용히 길게 연재하시죠

베르잘 2017-03-16 12:44 new

더이상완결을 언급하시면 어떻게 될지모릅니다 ㅋ

-〉 무섭게 ㄷㄷ..

신왕일묘 2017-03-16 15:39 new

이즈니임 님 제갈량은 너무 만이 나왔어요 고순 화웅 ㅠㅠ 어여 나와라 ㅠㅠ

신왕일묘 2017-03-16 15:40 new

완결 하시면 신고 할꺼임 ㅠㅠ

-〉 뭐라고!? 신고 ㄷㄷ

비틀비틀 2017-03-16 17:32 new

귀여운 동탁도 나올때가 되었지.

-〉 하하하핫

taky1523 2017-03-16 19:07 new

쿠폰줄테니 기네스까지 가자..

-〉 세상에나.

변화[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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