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628화 (1,628/1,909)

-------------- 1628/1909 --------------

<-- 변화 --> 입맞춤을 했으니 남은건 다른 흉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관계를 가지는 일이었다. 하지만 민준은 지금 당장 관계를 가지는건 내키지 않는다는 듯 옷을 벗으려고 했던 그녀를 제지했다. 평소였다면 고개를 갸웃거리고 말 그녀였지만 사랑한다는 고백을 한 시점에서 거절의 의사를 내보이자 가슴이 찌르는 듯 아파왔다. 거기에 눈앞이 부옇게 변하는게 눈물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민준은 다급하게 울먹이는 그녀를 끌어안아주며 관계를 하기 싫어서 거절하는게 아니라고 했다.

"그럼 뭔가요? 도철언니도 그렇고 도올 언니도 그렇고. 다른 언니들이랑은 잘만하면서!"

관계를 가지면 도대체 어떤 기분이길래 그런 야릇한 소리를 내는지 궁금했던 궁기는 다른 흉수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당시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라고 답한 그녀들은 민준의 정력이 너무 좋아서 자신들이 천국으로 가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니 지금 관계를 거절한다는 말은 자신이 매력이 없다거나 성적 취향이 아니라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업슨 상황이었다. 그러자 민준은 궁기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현대에 와서 그가 쓰다듬을 해준 적은 많았지만 그 때와 다르게 무언가 행복했다. 가만히 있어도 마음 속이 차오르는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진정했어?"

"네..그래서 왜 거절하는건가요?"

"니가 날 좋아한다고 하는건 나도 어느정도 예상...왜?"

"좋아하는게 아니라. 사랑하는거예요. 그건 확실히 알아두셨으면 좋겠는데요.."

좋아하는게 아니라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을 정도로 사랑했다. 그래서 그것만큼은 명확히 알아두라는 듯 뚱한 표정으로 말하자 민준은 황급하게 말을 고쳤다.

"그래. 사랑한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내일은 연인들이 하는 데이트를 하는거야. 원래 관계를 가지고 나면 더욱 사랑을 하게 되지만 그 전에 풋풋한 느낌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거든"

모든 것을 준만큼 적극적이고 헌신적이 되는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관계를 가지지 않았을 떄 풋풋한 느낌도 한번쯤은 느껴보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민준이었기에 아들이 발딱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꾹 참고 말한 것이다. 그러자 궁기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입을 내밀었다. 누가봐도 입맞춤을 해달라는 자세였기에 민준은 그녀의 턱을 잡고 다시 한번 입맞춤을 해주었다. 그러자 활짝 웃은 그녀는 내일 기대하겠다고 하고는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이거 예상외로 적극적이네."

자신의 울타리 내에 있는 이들에게는 헌신적이라는건 책을 봐서 알고 있었고 오두막에서 지내면서 절실히 느꼈다. 그런데 마음의 문을 열자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올지는 몰랐다. 그녀라면 이렇게 말은 하지 않아도 옆에 있거나 조심스럽게 마음을 내보일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으니 앞으로 조금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머리를 벅벅 긁었다.

목욕이 끝나고 나온 궁기는 빠르게 뛰어가 이불안으로 들어갔고 민준은 자신도 씻고 와야겠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오늘 하루는 딱히 피곤하지 않았던터라 탕에는 들어가지 않고 간단하게 샤워만하고 나왔다. 그러자 궁기가 자신의 침대에 들어가서 꾸물거리고 있었다.

"뭐히는거냐"

"아뇨 이제 고백도 했겠다. 여기서 같이 자볼까 해서 들어왔는데 뭔가 진정이 안되서요."

"그래보이더라."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고는 하나 발을 파닥거리는게 기쁘다는걸 온몸으로 표현하는 중이었으니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그녀의 옆으로 가서 누운다음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어맛!? 깜짝이야..그런데 이게 이런 기분이군요"

"어떤 기분?"

"상대방의 체온을 느낀다는게 뭔가 행복하네요. 거기다 언니들이 왜 이유는 설명하지 않고 좋다고 한지 알겠어요. 책을 백번 보는 것보다 경험을 한번 하는게 최고네요."

"한번?"

"마..말이 그렇다는거죠. 당신 아니면 누구랑 사랑을 하겠어요?"

사람에 대한 상처가 있던 자신을 받아준게 민준이었던만큼 다른 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황급히 말을 바꾸자 피식 웃은 민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가볍게 입맞춤을 한 뒤 자자고 속삭이고는 눈을 감았다.

아침이 밝아오고 눈을 뜬 민준은 품안에서 똘망똘망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궁기를 보며 아침키스를 해주었다. 그러면서 얼제 일어났냐고 물어보자 1시간 정도 되었다고 답했다.

"조금 더 자지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난거야?"

"평소보다 적게 잤지만 푹 잔 느낌이예요. 고백한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는데 다른 분들이 왜 그렇게 당신에게 안겨있었는지 알거 같아요."

"그래 그럼 일단 일어났으니 씻어볼까?"

"네! 먼저 씻을께요."

민준도 일어났겠다 씻을 준비를 끝낸 궁기가 욕실로 들어가자 민준은 Tv를 키고 오늘의 날씨를 확인했다. 다행히 비가 오지는 않아 안심할 수 있었던 민준은 머리 속으로 갈곳을 그려보았다. 이곳에 있으면서 왠만한 곳은 전부 가보았기에 딱히 여기다 할 곳은 없었지만 연인들끼리 가기 좋은 곳은 어딘지 알고 있깅에 가로수길로 향한다고 생각하고는 그녀가 나오길 기다렸다.

"여기예요? 뭔가 특별한건 없네요?"

도착하자 궁기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고궁이라고 했던 관광명소처럼 무언가 화려한게 있는 것도 아니고 나무들이 나란히 서 있는게 전부였다. 아무리 봐도 볼 것이 없는 곳이었지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전부 연인이었던터라 이곳으로 온 이유를 대강 알았던 궁기는 다른 연인들이 한 것처럼 팔짱을 꼈다.

"그럼 일단 밥부터 먹어요!"

원래는 9시부터 나가려고 했던 궁기였지만 그 때는 왠만한 음식점이 문을 열지 않았기에 민준은 그녀를 끌어안고 노닥거리다 12시가 다되서 밖으로 나왔다. 가로수길에 도착한건 거의 1시가 다되어서 식사를 하기 위한 연인들로 북적거렸는데 그래도 좋다는 듯 궁기는 민준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웃었다. 이런 그녀를 위해 찾아간 곳은 양식을 하는 곳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파스타를 잘 하는 곳이었다.

"다행히 앉을 수 있었네요?"

"평일이라 그래. 그래서 뭐 먹을래?"

"저는..어..당신한테 맡길게요"

먹고 싶은건 있었으나 민준이 골라주는걸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그녀를 위해 민준은 빠네 세트를 시켰다. 빠네 크림 파스타, 스위트 칠리 파스타, 화덕피자, 자몽 에이드, 크림스프가 포함된 것으로 넉넉히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이걸로 주문한 것이었다.

"헤에..신기하네요. 이거 어떻게 먹어요? 빵을 뜯어먹나요?"

"그건 나중에 해도 되니까 지금은 이냥 떠서 먹으면 돼 이렇게 말이지"

돌돌 만 파스타를 들자 궁기는 입을 벌렸다. 하지만 민준은 그걸 줄 생각이 없다는 듯 자신의 입으로 가져갔다.

"아..너무해요! 저한테 주는줄 알았는데"

"그래서 입벌린거였어? 나는 또 감탄을 하고 있는 줄 알았지"

"한번 더 그러면 두고봐요. 나중에 복수할테니까!"

어떤 귀여운 복수를 할지 궁금했던 민준이었지만 한번 더 하는 순간 화를 낼게 뻔했기에 더 이상 장난을 치지 않고 먹여주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자신이 먹여준다는 듯 파스타를 돌돌 만 궁기는 민준에게 내밀었다. 원래는 그가 입을 열었을 때 자신도 똑같이 하려고 했는데 눈이 마주치자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은 금방 사라져버렸다.

"왜 그래?"

"치사하게.."

"치사라기는 원래 사랑하는 사람이랑 눈마주치는건 당연하잖아?"

"그건 그렇네요 헤헤....그럼 저 이번에는 저거 한번 먹어보고 싶어요."

파스타를 먹느라 먹지 못했던 화덕피자를 가르키자 민준은 적당히 잘라서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이거까지는 먹여주는게 무리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이었는데 이해를 하는 듯 군말없이 먹은 궁기였지만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나 있었다.

"자 그럼 이것도 먹어볼까?"

그런 그녀를 위해 다른 것들을 떠먹여주자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게 되었고 주변에 있던 커플들은 애정이 넘친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

1627편 코멘트만 보기 | 1627편 관리 | 삭제 | 신고

풍령화객 2017-03-15 13:47 new

우리독자들이 작가님을 위해서 히로인을 늘려주죠

-〉 헐..

1627편 코멘트만 보기 | 1627편 관리 | 삭제 | 신고

Baramdolyi 2017-03-15 14:17 new

가자구요. 작가님 다다익선!!!!!

-〉 다다익선은 맞지마눈..

비틀비틀 2017-03-15 17:09 new

ㅋㅋㅋㅋ

-〉 ㅎㅎ..

신왕일묘 2017-03-15 19:35 new

고순 나와라 뚝딱 나는냐 고순 파타~~~~

신왕일묘 2017-03-15 19:36 new

흑월 다음은 여신들이다~~ 달려라 핫산 !!!!!

-〉 뭐..라고요?

호랭이가죽 2017-03-15 22:31 new

군대다녀오면 더욱방대한스토리가 존재할듯

-〉 엔딩이 나 있겠지요!

이즈니임 2017-03-15 23:35 new

ㅋㅋㅋ... 고순, 화웅도 보고싶지만 나는 재갈량파..♥

-〉 공명짜응....

변화[2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