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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명동에 도착한 그녀는 길거리에서 파는 수많은 음식들을 보며 기뻐했다. 그 중에 가장 좋아했던건 회오리감자였는데 뭔가 뱅글 뱅글 돌아가게 만들어진게 귀엽다는게 이유였다. 거기에 소세지와 떡이 있는 꼬치구이도 좋아했는데 그렇게 먹고도 저녁까지 먹는걸 보니 흉수들은 근본적으로 대식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왜 그렇게 바라보세요?"
"잘먹는다 싶어서."
"제가요? 언니들아니 혼돈만큼은 아니예요."
그건 맞는 말이었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 보기엔 충분히 많이 먹고 있었다. 말이 좋아 간식이지 길거리에서 먹은 것만해도 한끼 식사는 되었다. 그러니 말을 말자고 생각한 민준은 적당히 먹었으니 입가심으로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보았다.
"저 그게 좋아요? 에이드? 뭔가 상큼하면서도 톡 쏘는 그거요!"
길거리에서 먹은 음식들은 대부분 짜거나 기름에 튀겨져 있어 기름기가 있었다. 이게 한두개는 괜찮았지만 계속 누적되자 속에서 안받아주게 되었던 민준은 궁기에게 음료를 마시자고 했다. 처음으로 탄산을 먹어본터라 탄산만 찾았던 궁기는 민준이 레몬 에이드를 주자 자연스럽게 표정이 찡그러졌다. 그만큼 셨는데 놀린다고 생각했던 그게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생각났던터라 침을 꿀꺽 삼킨 궁기는 자기가 먹고 싶어하는걸 강하게 표현했다.
자신이 추천한걸 마음에 들어하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한 민준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더니 커피숍으로 향하여 에이드를 두개 주문했다.
"그런데 당신은 많이 안먹네요?"
"그야 너랑 돌아다니며 먹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거지. 그래서 어떻게 할건데? 홍대 갈거야?"
"네. 가요. 거기서 노는거 재미있었어요."
시간대를 보아하니 차가 밀릴 시간이었다. 일요일이라 퇴근하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가족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사람들, 이제 차를 끌고 홍대나 신촌으로 향하는 이들도 있었으니 평일보다는 아니어도 길은 막혔다. 그래서 택시를 탈 생각을 접은 민준은 지하철을 타고 홍대로 향했다.
"우와. 금요일보다 사람이 더 많은데요?"
"그러게. 무슨 일이지?"
언제나 사람이 많은 홍대지만 일요일은 사람이 조금 덜해야 정상이었다. 그런데 역에서 나올 때부터 사람이 많다는걸 보여주듯 나가는 것 조차 힘들었으니 당황했던 민준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는건 아니었기에 일단 어디를 가고 싶냐고 물어보자 궁기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사람들이 춤을 추고 연주하는 곳에 가고 싶다고 했다.
9번 출구에서 나와서 얼마 걸리지 않았으니 그쪽으로 향했는데 평소보다 많은 인파들이 그곳에 모여 구경하는 중이었다. 원래는 노래를 정말 잘부르거나 얼굴이 이쁘거나 멋있는 곳에 몰리기 마련인데 어느 곳이든 사람들이 모여서 구경을 하는중이었다.
"오늘은 한 곳에 몰리지 않았네"
"그러게요. 그저께 본 사람의 방송장비인가 뭔가 엄청 신기했는데."
노트북을 가지고 와 캠코더를 연결한 다음 그걸로 방송을 송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휴대폰으로 그냐 찍는 것보다는 몇배나 화질이 좋았다. 하지만 그것도 유명한 스트리머여야 그렇게 하는거지 평범한 사람들은 그냥 노래를 부를 뿐 방송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아쉬워하고 있자 저 멀리서 누군가 여기있다 라는 소리를 쳤다. 그러자 조용히 노래를 듣거나 춤을 관람하고 있던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5분여가 지나고 난 후 그 웅성거리던 사람들은 전부 민준과 궁기를 주목했ㄷ.
"이거 저 때문이 아니라 그저께 노래한거 때문에 그런거 아닐까요?"
만약 소녀들이 영상을 보여주지도 않고 싸인을 해달라고 하지도 않았다면 자연스럽게 자신때문이라고 생각할 궁기겠지만 이미 엄청 유명해졌다는 말에 여기 있는 사람들은 민준을 보러 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이 유명해진다는 것이 기분 나쁜 일이 아님을 느끼고 우쭐해졌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으면 연주를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맞아요. 유툽에서 봤는데 정말 노래 잘 부르시던데"
둘이서 데이트를 한다고 생각한 듯 사람들은 막무가내로 부탁하지 않았다. 될수 있으면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할 뿐이었다.
"뭐..가능은 합니다만 제가 지금 아무것도 없어서."
"그건 제가 빌려드리겠습니다."
아까까지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있던 사내가 손을 번쩍 들고는 자리와 기타를 제공한다고 하자 민준은 그쪽으로 향해 고맙다고 말했다.
"하하 빌려드리는건데요. 뭘. 그리고 기타에 제 이름이 적혀있어 자연스럽게 제 노래도 홍보될거예요."
방송장비는 제대로 된게 아니었지만 기타에는 자신의 이름이 적혀있었니 유툽을 검색하다보면 자신의 노래도 들을게 분명하다고 확신한 사내는 만족한듯이 웃었다. 그래서 민준은 다시 한번 고개를 꾸벅 숙인 민준은 자리에 앉아서 기타를 몇번 튕겨보고 노래가 잘들릴 수 있도록 세팅을 했다. 그러자 홍대에 있던 사람들이 전부 몰려오기라도 한듯 거리가 북적거렸다.
"이게 뭔.."
그전에는 이정도까지는 아니었기에 당황한 민준이 주위를 둘러보자 북적거리긴 했지만 누구 하나 밀거나 끼어들지는 않았다.
"자 그럼 무슨 소래를 불러볼까요? 듣고 싶은 노래 있나요?"
"발라드요"
"경쾌한 음악이요"
"팝송이요"
이 때다 싶어 사람들이 외치자 민준은 알았다는 듯 손짓을 하고는 기타줄을 튕기며 밤이 깊었네를 불렀다.
원래는 조금만 하다 갈 생각이었는데 어쩌다보니 2시간동안 연주를 하게 되었던 민준은 진이 빠졌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궁기는 역시 노래를 잘부른다며 칭찬을 했다.
"그래 고맙다. 일단은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 생각하다보니 막걸리 맛있는거 파는 곳이 있거든"
"막걸리요? 그게 뭐죠?"
"그런게 있어. 기대해봐"
동대문에 막걸리를 잘하는 곳이 있었던만큼 그쪽으로 움직인 민준은 가게로 들어갔다. 그러자 역시나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이거 큰일이네. 자리가..없네"
"네? 그럼 어쩌죠?"'
"기다려야지. 여긴 정말 맛있어서 기다릴만 가치가 있어"
파는 것은 전과 빈대떡, 김치찌게였다. 막걸리집에서 김치찌게를 왜 파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느끼한 속을 진정시키기 위해 김치찌게르 팔기 시작한 것인데 이게 또 별미라 이것만 시키고 소주를 먹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은 전에 막걸리를 먹었으니 민준도 똑같이 주문했다.
"여기 술이 다른가요?"
"일단 자. 한번 먹어봐"
민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한잔 받으려고 잔을 찾았다. 하지만 막걸리와 함꼐 온 것은 양은 그릇일뿐 술잔이 아니었다.
"원래 여기에 먹는거야. 막걸리는 어르신들이 일하시면서 먹다보니 잔이 아니라 그릇에 먹게 되었거든"
카더라 통신으로 배운 잡 지식을 알려주며 따라주마 한모금 마셔본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 살짝 시큼한 맛이 퍼지고 난 후 단맛이 퍼지는게 아주 좋았기 때문이다.
"여긴 막걸리를 받아오는데 꿀이랑 직접 섞어주거든. 그래서 시판되는 꿀막걸리랑은 달라"
제조부터 꿀을 넣어서 나오는 꿀 막걸리랑은 다르게 이곳에서 직접 꿀을 넣고 저어주는만큼 막걸리의 깊은 맛과 꿀의 단맛이 조화를 잘 어울린만큼 궁기는 전이 나오기도 전에 한병을 다 마시고 추가로 주문을 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주전자를 들고 휘적거리자 알바생이 알아들었다는 듯 끄덕거리는 모습에 재미있다는 듯 꺄르륵 웃어버렸다.
"다행히 적응했네?"
"완전히 적응한건 아니고 당신 덕분에 그런거예요. 고마워요"
"그건 다행이네. 난 적응 못할 줄 알았거든"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갑자기 눈이 마주치면 무언가 꺼내는게 아닐까 걱정될 때도 있어요."
걸어가다 스윽 바라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 멈춰서 뚫어지게 바라보는 이들은 왠지 적응이 되지 않았기에 한숨을 푹 내쉬자 민준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부분은 차츰차츰 고쳐나가면 되겠지. 자 전도 나왔으니 먹어볼까?"
모듬전을 시켰던만큼 한상 푸짐하게 나오자 기분좋다는 듯 웃은 민준은 그릇을 들었고 궁기도 똑같이 들더니 짠을 한번 하고 꿀꺽 꿀꺽 마시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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