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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홍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궁기는 호텔 안에 있는 욕실에서 또 한번 놀랐다. 오두막에서 몸을 씻을 땐 물을 떠서 했는데 여기는 그런게 아니라 손잡이를 돌리는 것만으로 물이 나왔다. 그래서 아주 신기해하며 목욕을 끝낸 그녀는 방에 들어올 때부터 보았던 가운이라는걸 입고 밖으로 나왔다. 만약 연인사이었다면 그뒤에 할일은 딱 하나였지만 민준은 그녀와 연인사이가 아니었고 침대 역시 두개인만큼 그녀가 나오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목욕탕으로 들어가 몸을 깨끗히 씻었다.
"후우.역시 많이 돌아다니니 피곤하긴 하네. 근데 뭐 보고있냐?""
"저기 사람들이 나와서 뭔가 과장하는데요?"
"예능이라서 그래. 웃기려고 하는 거다보니 행동이 과장된거지."
"그렇구나. 신기하네요."
신기하긴 했지만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재미도 못느꼈기에 그대로 누워서 이불을 덮은 궁기는 잠에 빠져들었다 민준 역시 꽤나 피곤했기에 눕자마자 잠들어버렸다.
민준이 눈을 뜬 시간은 오전 10. 궁기는 그것보다 조금 더 늦은 11시 30분 정도에 일어났다. 조식이 포함되어있는 호텔이긴 했지만 새벽 늦게까지 돌아다니며 먹었던만큼 6시에 한번 깻던 민준은 다시 자버린 것이고 궁기는 한번도 깨지않고 쭉 잤으니 피로가 다 풀린듯 쌩쌩해보였다.
"오늘은 어디갈거예요? 명동인가 거기인가요? 아니면 한강인가요?"
"한강은 뭐 밤에 가도 되니까 낮에는 고궁에 가보는게 좋겠네"
"그럼 빨리 나가서 밥 먹죠!"
이곳에 와서 즐거운 점은 식사를 하는 것이었던만큼 얼른 가자고 하자 민준은 그녀를 어이없게 바라보았다.
"왜요?"
"머리 산발인데 그러고 가게?"
"아 내 정신 좀 봐."
그제서야 민준의 시선이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갔던 궁기는 황급하게 욕실로 뛰어가 씻고난 후 준비를 했다. 다만 화장을 할 용품을 가지고 오지 못해 아쉬워했다. 그래서 민준은 명동에 가면 화장품을 사는게 좋겠다고 했다. 굳이 명동이 아니라도 상관없었지만 관광객을 상대로 파는 물품을 파는만큼 일반 가게에는 재고가 없는게 거기는 있는 것들도 있었으니 명동에서 사려고 마음 먹은 것이었다.
"그럼 오늘은 뭐드실건가요?"
화장은 꾸밀 때 마주 했던 만큼 안해도 큰 상관이 없었다. 그래서 무엇을 먹냐고 물어보자 고민을 하던 민준은 결정을 했다는 듯 백반을 먹는다고 하고 욕실로 들어갔다.
"백..반..? 그게 뭐지?"
지금까지 백반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없었던터라 고개를 갸웃거린 궁기는 무엇이든 맛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옷을 입고 기다리자 민준은 재빠르게 씻고 나와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백반이 뭐예요 근데?"
"그건 가보면 알거야"
웃으면서 말한 민준은 조금 낡아보이는 건물 1층에 가정식 백반이라고만 적힌 가게로 들어갔다. 낡아보이는 외형과는 다르게 안은 굉장히 깔끔했고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아이고 이번에는 또 어디서 이런 이쁜 아가씨를 데리고 온거야"
"하하 친구예요."
"친구는 무슨..어? 진짜네 왠일이래"
민준이 이곳을 찾은건 우연이었다. 배가 고파 대충 들어온 곳이었는데 외형과는다르게 깔끔한 내부와 푸짐한 양과 맛이 일품이었다. 원래는 작게 가게를 낸 것인데 장사가 워낙 잘되다보니 건물도 샀다는 주인의 말이 허풍은 아닌듯 했다. 그만큼 요리에 자부심이 있는 곳인만큼 자주 찾아오다보니 가게 주인도 기억하게 되었고 단골이 되어버렸다.
"우와 이거 맛있네요"
주인 아주머니와 말하고 있는 사이 반찬을 먹어본 궁기는 마음에 든다는 듯 소리쳤다. 한국어가 아니었지만 맛있다는게 전해졌던 가게 주인은 많이 먹으라고 말하고 웃으면서 주방으로 들어갔다.
"이게 진짜 맛있네요.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만든거지? 신기하다"
그녀가 마음에 들어하는건 콩나물 무침이었다. 이 가게에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콩나물무침과 쌈장이었다. 시판되는 쌈장이 아니라 집에서 만든 메주로 만든 것이라 맛이 차원이 달랐던터라 이곳에서 쌈장의 맛을 본 사람들은 쌈을 쌀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건 민준도 동의하는 바였기에 이곳에 오면 고기가 없더라도 쌈을 쌌다.
"그렇게 먹으면 맛있어요?"
그리고 쌈을 싸서 먹어본 적이 없는 궁기는 민준을 신기하게 바라보다 자신도 한번 쌈을 싸서 먹어보았는데 여지껏 먹었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 났다. 그래서 격하게 좋아하며 쌈을 싸 먹은 그녀는 만족스럽다는 듯 웃었다.
지하철을 타고 경복궁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궁으로 들어가지 않고 앞에 있는 가게들에서 한복을 빌린 민준은 그녀와 함꼐 고궁을 돌아다녔다. 평소같으면 일반 한복을 빌렸겠지만 기녀들이 입는 옷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격하게 추천해버렸던터라 가게를 나온 순간부터 주목을 받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저 사람 그거 아니야? 어제 홍대에 있었던?"
"어 진짜다! 우와!
홍대에서 봤겠거니 생각하며 웃어버린 민준은 역시 궁기의 외모가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자신들끼리 대화를 하던 소녀들은 종이를 민준에게 내밀었다.
"응?"
"저 어제 보고 팬이 되었어요. 싸인해주세요"
"나? 무슨..?"
"어제 홍대에 있던 분이죠? 지금 SNS에서 난리도 아니예요."
그녀가 휴대폰으로 보여준건 유툽이었다. 누구든 동영상을 올릴 수 있고 누구든 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 업로드가 된 순간부터 100만뷰가 넘어가 있었다.
"허허..이거 참."
어이가 없다는 듯 머리를 긁적인 민준은 자신의 이름을 적어주자 소녀들은 무척이나 기뻐했다. 이런 일이 일어날거라곤 생각하지도 못해 당황하고 있자 궁기는 오늘 밤에도 홍대에 가지 않겠냐고 물어보았다.
"밤에? 또? 끄응..일단 도깨비시장부터 가자고"
뭔가 재미를 붙인 것 같아 좋긴 했지만 자신이 유명세를 타는 것 같아 난감했던 민준은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경복궁을 돌아다녔을 때는 예상대로 모든 이들이 궁기를 한번씩 바라보고 지나갔다. 다만 과도하게 접근하지는 않았기에 민준이 신경쓸 일은 크게 없었다.
"헤에..뭔가 신기하네"
그렇게 고궁을 돌아다닌 두 사람은 옷을 반납하고 한강으로 향했다. 바람도 불지않고 적당한 날씨여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이제 타보려고 빌리는 연인들, 돛자리를 깔고 앉아 즐겁게 떠들고 노는 이들까지 하나같이 즐거워보였다.
"어라 어제랑은 느낌이 다르네요?"
처음에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큰 글씨가 쓰여져 있는 것을 보고 어제 밤에 왔던 곳이라는걸 알아차린 궁기는 완전 다른 모습에 신기하다는 듯 눈을 깜박였다.
"원래 그런거야.홍대도 밤이 되니까 느낌이 달랐잖아?"
확실히 그랬다. 그래서 이것저것을 둘러보던 궁기는 멀리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가르켰다.
"저기가 그거예요?"
"응. 조금있다가 열리겠네. 그럼 먹고 싶은거 많이 먹어라"
"그렇게 할게요1"
원래 홍대에 가려고 했던 궁기였지만 워낙 맛있는게 많다보니 거기에 정신이 팔려 홍대에 가는 것도 잊어버리고 한강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각 홍대에는 유툽을 보고 찾아온 사람들 때문에 평소보다 더욱 미어터지고 있었다. 하자만 민준이 나타나지 않자 무척이나 아쉬워했지만 문화를 즐기러 온 만큼 다른 이들이 노래하는걸 보고 즐겼다.
========== 작품 후기 ==========
오늘도 좀 짧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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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잘 2017-03-08 06:42 new
기네스따위신경도 안쓰셨잖아요 ㅋ
베르잘 2017-03-08 06:42 new
어차피 따놓은 당상이라
-〉 네? 그게 무슨 말이죳!?
Baramdolyi 2017-03-08 08:16 new
넘어가는거지요.
-〉 무리!
풍령화객 2017-03-08 08:35 new
그럼 가까운 일본부터 예로부터 800만신이 있다고하죠 ㅋ
-〉 일본신 ㅋㅋㅋㅋㅋ 어이쿠 ㅋㅋㅋ
taky1523 2017-03-08 09:28 new
작가님 총 쪽수가 5490쪽 넘으면 기네스 신기록이용
가장 두꺼운책으로
이제 목표는 이 숫자임
-〉 안됩니다 ㅋㅋㅋ
비틀비틀 2017-03-08 22:48 new
캬캬..
-〉 크크 캬캬?
Baramdolyi 2017-03-09 07:39 new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비틀비틀 2017-03-09 18:11 new
잘보고가욧
-〉 감사합니닷
소쭈 2017-03-10 05:15 new
에엥? 짧은거 아닙니까?
-〉 오늘도 좀 짧아요 ㅠㅠ
변화[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