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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민준의 추천에 따라 홍대라는 곳으로 향했다. 원래는 홍익대학교라는 학교가 있는 곳인데 이곳이 발전하면서 젊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변했다는 소리를 듣고 기대한 궁기였지만 막상 홍대에 도착하자 수많은 인파를 보며 아연질색했다. 개찰구라고 하는 곳을 나가기 전부터 수많은 인원들이 들어가고 나오고 있었으니 한숨이 나왔던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민준의 손을 꽈악 잡았다.
"정말..사람이 많네"
지금 시간은 오후 4시. 아직 홍대에서 무언가를 하기엔 이른 시간이었다. 클럽이든 뭐든 밤에 열리는만큼 홍대는 밤에 사람이 더 많은 곳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바글거리고 있었으니 몇번 심호흡을 한 그녀는 민준을 따라 역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밖에는 더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 중에 몇몇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지하철에서 봤던 네모난 것을 들고 무언가를 하는 중이었다.
"일단 저녁을 간단히 먹고 돌아다니면서 다른걸 먹어볼 생각인데 어때?"
"그 포장마차였나? 그런거 말씀하는거죠?"
"그래. 그게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음식들이 있으니까. 단품으로 먹을 수 있는 것들 중에 골라서 들어가자."
도철이나 도올처럼 많이 먹지는 못해도 성인 여자의 두배정도는 먹을 수 있었던 궁기였다. 그렇다고 하나로 배를 채우는건 안좋다고 생각한 민준은 여러가지 음식을 맛보여주기 위해 처음 음식은 일식 라멘으로 결정했다. 평소에도 자주 먹긴 했지만 만들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라 여인들에게는 만들어주지 못했던만큼 한번쯤은 데리고 오기 좋은 곳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주 가던 홍대 라멘집으로 가자 4시임에도 불구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여기는 기다려야하나요?"
"워낙 인기있는 곳이라 저녁 시간에는 1~2시간은 기본으로 줄서야 돼."
라멘만 파는 곳이라 회전율은 좋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오는 사람들때문에 매번 기다려야했던만큼 오늘은 운이 좋은거라고 하자 궁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아까부터 지나가던 사람들도 그렇고 절 힐끔 힐끔 거리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니. 그건 니가 아름다워서 그런거야. 이 주변을 둘러봐도 너만한 미녀는 없으니까."
"그건 고마운 일이긴 한데 부담되네요."
아름답다고 해주는건 기쁜 일이었지만 이런 주목은 좋지않았던터라 한숨을 푹 내쉬자 민준은 덧붙여서 머리색도 붉은 색인데 잘어울려서 그런다고 하자 궁기는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이게 특이한가요?"
"염색하긴 했는데 붉은 기가 돌게 염색하거나 노란색. 이런건 있는데 다른 색은 드물지. 가끔 녹색이나 핑크로 염색한 사람들도 있는데 그건 선두주자고."
머리 색만 그런 식으로 한게 아니라 꾸미는 것도 한발 앞선 이들이었다. 그러니 그녀들은 논외로 치고 평범하게 입은 여인들 중 머리색이 붉은 건 궁기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적당한 밸런스를 맞추고 있었고 몸매까지 발군이었으니 지나가던 사람들이 보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일단 저 사람들이 널 해칠 일은 없을꺼니까 긴장 안해도 돼. 그냥 웃어주는거만으로도 좋아할걸?"
"그정도인가요? 이해가 안되네요."
자신이 아름답다는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본 인간들은 자신의 외모를 보고도 아름답다고 하지않았다. 공격할 의사가 없어 인간의 형태로 변했을 때도 미인계를 써서 홀린다고 조심하라고 할 정도였으니 지금 이런 반응은 엄청 낯설었다. 하지만 민준이 괜찮다고 말했으니 웃음으로 보답하지는 못해도 어깨를 으쓱거리며 머리를 쓸어올렸다. 그러자 이곳을 바라보던 사내들은 오오오 라고 탄식을 내뱉았다.
"거봐. 별 일 없을꺼라니까?"
멀리서 사진을 찍는 놈들도 있었지만 그것까지 뭐라고 할 수 없었기에 민준은 신경쓰지 않기로 하고 자신을 불러주길 기다렸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어서옵쇼!"
"이랏샤이!"
일본 음식점이다보니 일본어로 인사를 했는데 안에는 라멘을 먹는 이들이 맛있다고 칭찬하는 소리와 후루룩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에 든 민준은 돈코츠 라멘으로 두개 시킨 뒤 그녀에게 이것 저것을 설명해주었다.
"그런건 확실히 박식하네요."
"찾아다니다보니 그렇게 된거야. 일할 때는 바쁜데 일이 끝나면 몇달 할 일이 없었거든. 그러다보니 많은걸 알게 된거지"
"무슨 일을 하셨다고 했죠?"
"보물 사냥꾼이었지. 여기서는 기밀이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까 말해주는거야"
"그럼 보물을 찾아다니거나 그런건가요?"
"그래 아직 발견되지 않았거나 위험 지역에 있는 것들을 가지고 오는거지. 그럼 돈도 꽤 벌려. 그 돈으로 맛집이든 뭐든 가는거지"
"그렇군요. 거기에 대해서는 나중에 또 들을 날이 오겠죠."
꽤나 긴 이야기인거 같아 다음으로 미룬 그녀는 라멘이라는걸 처음으로 맛보았는데 꽤나 특이한 맛이었다. 돼지의 느끼한 맛이 느끼한 맛이 느껴졌는데 그걸 참고 맛을 음미하니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그리고 면 역시 무언가 씹히는 맛이 있는게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여기는 마늘도 있거든? 그걸 넣어서 먹으면 또 다른 맛이 되니까 참고해"
"마늘을 그냥 넣어요?"
"아니 기계도 있어."
그렇게 말하며 기계를 보여주자 그녀는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민준은 원래 마늘을 넣어먹는게 취향이라는 듯 얼마 먹지 않고 마늘을 넣었는데 이걸 본 궁기는 이해가 안된다는 듯 왜 이제서야 넣냐고 물어보았다.
"내가 먹는 방법은 마늘 두개에서 세개쯤 넣고 거기에 후추도 넣어서 먹거든? 그럼 원래랑 맛이 달라지는데 본연의 맛을 느끼는게 중요하잖아?"
"아. 그 뜻이군요."
"그래 나중에 니가 취향에 맞게 먹는건 좋은 일이지만 처음부터 맛을 바꿔버리면 나온 음식에게 미안하잖아?"
"그럼 저는 마늘은 하나만 넣고 후추는 조금만 넣어볼게요."
마늘이라는 것도 하나 넣을 떄 다르고 두개 넣을 때 다른만큼 작은 것을 넣고 후추도 한번 뿌려서 먹어봤는데 확실히 느끼한 맛은 사라지고 구수한 맛만 남았다. 그래서 신기해한 그녀는 국물을 몇번 더 먹더니 후추를 몇번 더 뿌리고는 흡입하기 시작했다.
"그게 취향인가보구나?"
"네. 처음에는 맛있었는데 조금 느끼한 맛이 강해서 힘들었는데 마늘이 그걸 잡아주네요. 그래도 처음 맛을 알기에 더 꺼리낌없이 만들수 있는거 같아요"
"아 그리고 국물은 다 안먹어도 돼. 원래 나도 남기지 않는 주의인데 이거만 먹고 그만둘게 아니니까 다른 것들도 먹어야지?"
"그렇죠? 그럼 가게에겐 미안하지만 국물은 조금 남기도록 할까요?"
반쯤은 마신 국물이었지만 다 마셨다가는 기름진 음식이 더 이상은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았기에 궁기는 민준의 말대로 더는 먹지않고 일어섰다.
계산이 끝나고 나오자 5시가 다된 시간이었다. 기다린 시간도 있어 먹은건 2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1시간 차이로 사람들은 더 많아져 있었다.
"이제부터는 돌아다니며 이것 저것을 알려줄게. 그리고 먹고 싶은거 있어?"
"그거 그거요! 티라뭐였죠? 어제 보면서 제가 맛있겠다고 한거요!"
궁기도 여자였던지라 단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티라미수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했던터라 민준은 그녀를 데리고 거리로 들어갔다. 그러자 지하철에서 봤을 때보다 더 많은 이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는데 자신을 공겨할 일은 없다는 걸 인지한 듯 싫다는 소리는 하지 않고 곧잘 따라온 그녀는 10분 여를 기다린 끝에 티라미수 아이스크림을 손에 넣었다.
"먹어도 되는거죠? 오오 이거 맛이 신기하네요"
한입 먹어본 그녀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단맛과 위에 뿌려진 가루에서 주는 씁쓸한 맛에 흐으으응 이라고 신음소리를 냈다. 이런 표정은 처음 보았던 민준은 와서 다행이라는 듯 흐뭇하게 바라보았고 그 주변에 있던 이들은 자신도 넋놓고 궁기를 바라보다가 연인들에게 질투어린 시선을 받아버렸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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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7-03-06 15:07 new
연참 만세~~~
-〉 헉헉 힘들었다
taky1523 2017-03-06 15:31 new
작가님 만두 드시는순간 연참 노예의길로 환여ㅕㅇ
-〉 노예? 아닙니다. 그런건 없다
ki소운 2017-03-06 18:23 new
@1일이용권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 일해라 작가!
-〉 으아아앙 힘이 빠졋다
베르잘 2017-03-06 18:50 new
작가님을 컴퓨터로 만들어서 연참을 보는게.....ㅋ
-〉 삐리비릿
샤이닝쿠마 2017-03-06 18:58 new
작가양반 간만에 몰아봤는데 이상한 이야기가돌더군요 완결이라 허허허(슥슥슥)칼안갈고있소(슥슥슥)
-〉 코 스윽. 헤헤
림여혜 2017-03-06 19:25 new
오랜만이유 작가양반?!
-〉 오랜만입니다!!
hwandk 2017-03-06 19:55 new
이왕 이리 된 거 다섯달 더 하고 연재기간 5년 찍으시죠ㅋ
-〉 옴마야...
비틀비틀 2017-03-06 23:03 new
이상하게 이거만 댓글누르면 오류뜨네.. 화수때문인건가 핫핫 흑월도있고.. 현대도있고... 판타지도있고...
-〉 그건 새로 적어야죠 하..하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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