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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좋아요. 가요."
꼬박 하루동안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은 간다는 것이었다. 여러가지 제약이 달리긴 하겠지만 그만큼 궁금한 것이 많았기에 가보기로 결심했다. 이미 전날 흑월과 대화하여 허락을 받아둔터라 민준은 방안에 두었던 작은 상자를 가지고 와 그녀에게 내밀었다.
"이게 흑월님께서 주신건가요?"
"그래. 그걸 먹으면 현대에 가 있는동안은 아무리 화가 나도 변하지 못하고 힘도 성인 남성보다 조금 더 강한 정도로 변할거야. 아 그리고 만약에 흑월에게 소원을 들어달라고 하고 싶으면 그녀를 불러. 그럼 온다고 했으니까."
"그건 다행이네요. 또 뭔가 주문이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결심을 한 만큼 주저하지 않고 꿀꺽 삼킨 궁기였는데 딱히 몸안에 변화가 오지는 않았다. 기분에도 이상이 없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보자 민준은 옆에 있던 장작을 하나 건네주며 확인해보라고 했다. 평소같으면 살짝 힘만 주어도 바스라지는 장작이었지만 약을 먹고 나니 아무리 힘을 주어도 부서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얼굴은 시뻘겋게 변하고 숨이 거칠어진 그녀는 결국 양손을 이용하여 중간을 부러뜨리는 것에 그칠 수 밖에 없었다.
"하아..약효가 잘드네요. 그럼 몇일동안 이렇게 제약을 받나요?"
"현대에서 돌아오면 흑월이 약을 다시 준다고 했어. 얼마나 있을지 따로 정하지 않았으니 돌아오면 다시 약을 먹으라고 하더라고"
"하긴 그 편이 안전하긴 하겠네요. 그럼 지금 당장 출발하는건가요?"
간다는 결정을 내린만큼 옷차림은 평소와 달랐다. 민준이 아름답다고 칭찬했던 그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언제 출발해도 상관없었던 궁기였지만 민준은 아직 준비가 덜 끝났다. 그도 그럴 것이 갈 확률이 더 높다고 해도 안갈수도 있었고 현대에 갈 옷차림을 하고 요리를 하는건 불편했기에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말한 그는 몸을 깨끗하게 씻은 뒤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와 손을 내밀었다. 다른 여인들에게 들었을 때 그의 신체에 접촉하지 않으면 현대로 갈 수 없다고 했으니 어쩔 수 없이 손을 잡은 궁기는 다녀온다고 말했다.
"잘 다녀오세요.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요"
"아 그리고 공손찬 하후연. 요리 부탁 좀 할게."
민준과 궁기가 가는만큼 흉수들이 먹을 요리를 만들사람이 없었던터라 두 여인에게 부탁하자 맡겨두라는 듯 고개를 끄덕인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조심히 다녀오라는 말을 했다.
손을 잡은 민준이 눈을 감자 몸에서 번쩍이는 빛이 나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몇번을 봐도 적응이 안되던 여인들은 잘다녀오라는 듯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도철은 민준이 없어서 심심하겠다고 중얼거리고는 오두막으로 들어갔다.
"으..어지럽네요."
그리고 처음으로 현대로 온 궁기는 순간 중심을 잡지 못해 휘청거렸다. 그러다 탁한 공기때문에 엄청나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 원래 이렇게 공기가 탁한가요?"
"좀..그렇지?"
"하아..잠시만 기다려줘요."
기침을 하며 몇번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고를 반복하던 그녀는 조금 지나니 괜찮아졌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적응했어요. 이제 어디로 가실 생각인가요?"
"일단은 숙소부터 잡아야지. 그래야 이동하기 편하니까. 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널 해치지 않으니까 너무 긴장 안해도 돼"
만약 그녀가 이곳에 몇번이고 와봤다면 손을 잡거나 하지 않겠지만 처음오는만큼 잡고 있던 손을 놓치않은 민준은 설명을 해주며 문을 열었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 아무도 없던 것과는 다르게 수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여인들이 말했던 것처럼 노출이 많은 옷을 입은 이도 있었고 자신이 입은 것과 비슷한 옷을 입은 이도 있었고 청바지라는걸 입은 이도 있었다.
"확실히 옷차림이 개성을 표현하고 있네요. 와 저 사람봐요. 엄청 잘어울리네요."
궁기가 가르킨 청바지에 배꼽이 훤히 보이는 민소매 티를 입고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윗옷을 입고 있었느데 옷의 소재가 얇은 듯 안이 훤희 비춰보이는 곳이었다.
"그러네 진짜 잘어울린다. 연예인인가?"
"연예인이요? 그게 뭔가요?"
"저기 광고를 하는 것에 나오는 사람들. 티비에 나오는 이들이라 관리를 해서 일반인들보다 몇배는 이쁘지"
"그래도 하후연인가 감녕이나 공손찬이 더 이쁜데요? 몸매도 더 좋고요."
"뭐..그건 그렇다만은.."
그냥 그런 이가 있다는 것만 알려주려고 했던 민준이었던터라 어깨를 으쓱거리고는 지하철 역으로 들어갔다.
"음..지금 있는 곳이 흑석이네. 그럼 여의도까지는 가깝겠네."
여의도에 자주 가던 호텔이 있던만큼 지하철을 타고 가자 궁기는 잔뜩 긴장한 듯 잡고 있던 손을 더욱 강하게 쥐었다. 그도 그럴 것이 흑석에서 봤던 사람들보다 몇배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괜찮아 저 사람들은 널 해치지않으니까. 다들 폰 만지고 있는거 뿐이잖아?"
"저게 포..폰? 이라고 하는건가요? 하지만 긴장되는건 어쩔 수 없는데..머리..쓰다듬어 줄 수 있나요?"
폰이라는건 처음보는 물건이었고 다들 그걸 보고 있었다. 중간 중간 자신을 힐끔거리는 이들도 있었지만 힐끔거리기만 할뿐 딱히 무슨 말을 걸어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긴장되는건 사실이기에 그녀답지않게 부탁을 하자 민준은 알았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러자 지하철 안에 있던 남자들은 전부 이 생각을 했다..
'부러운 새끼.'
그들이 휴대폰을 하다가 힐끔거린건 당연히 궁기가 이쁘기 때문이었다. 남자가 이쁜 여인을 보는데는 이유가 필요없었다. 거기다 몸매까지 발군이라 여기 연예인이 나타난거 같다는 말을 SNS에 올리고 친구들이랑 연락하는 중이었다. 옆에 있던 민준은 보디가드 쯤으로 생각했는데 머리를 쓰다듬어주는걸 보고 연인사이임을 직감하고 부러워한 것이다. 게다가 그녀가 한 말이 한국어가 아니었기에 중국인이라고 생각한 그들은 친구들에게 중국에서 엄청 아름다운 미녀가 왔다는 연락을 보낼 뿐이었다.
"하아..힘이 쭈욱 빠지네요. 이런 곳을 돌아다녀야하나요?"
"점점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야할테니까 불평은 너무 빠른거 같은데? 홍대라던가 강남이라던가 아니면 저기 한강에 가면 진짜 너 질색할껄?"
"으으..이렇게 사람들이 바글거릴줄은..뭐 그래도 버텨야죠. 그래서 오늘 갈 곳은 어딘가요?"
"일단은 한강에 갈지 아니면 홍대를 갈지.고민중인데 숙소부터 잡고 알아보게."
마침 금요일이라 다행이었지만 오늘 도깨비 시장이 열리는지 알아보기 위해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빌린 민준은 들어가자마자 컴퓨터를 끼고 이것 저것을 조사했다. 컴 자체는 관리가 잘 되지 않아 느렸지만 인터넷을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어 찾아보다보니 한강 도깨비 시장은 토요일이 더 많은 것들이 온다고 하여 홍대 쪽으로 이동하기로 마음 먹은 민준은 이것 저것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들은거랑 다르네요. 원래는 되는대로 흘러가듯 움직인다고 하던데."
"그게 내가 좋아하는 방법이지만 너는 축제같은걸 즐기고 싶어서 온 거니까 거기에 맞게 해줘야지."
"헤에..절 위해서 신경써주시니 그건 고맙네요. 그럼 이번 여행은 기대해도 되겠네요?"
사람이 많은건 싫었지만 뭔가 열심히인 민준을 보며 최대한 즐기기로 마음먹은 궁기는 빨리 나가자며 민준을 잡아끌었다.
========== 작품 후기 ==========
연 차아아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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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잘 2017-03-06 01:46 new
한번해보세요 완결 어떡해되나ㅋ
베르잘 2017-03-06 01:47 new
만두만드려야할듯
-〉 만두 만두 촤촵
Baramdolyi 2017-03-06 01:52 new
현대에도 애들있는데 어디서 마지막이라고 글고 흑월도 있잔슴?
-〉 아..앙대 흑월...
ki소운 2017-03-06 01:53 new
@작가님 800화이어서 지금화까지 엮어서 만들어주셔야죠 ㅎㅎ
-〉 넘나..귀찮은것...ㅂㄷㅂㄷ
풍령화객 2017-03-06 02:49 new
자 삼국지에 안나온 장수 다찾아볼까요? 과연 완결이 가능할지!
-〉 그건 이제 ...없는셈 칩시다. 흑흑
변화[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