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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618화 (1,618/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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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이쁘네.'

민준이 했던 그 말은 궁기의 머리속에 강하게 남아있었다.평소 지적을 한 것들이나 칭찬을 한 것들은 다 기억하고 있었는데 아무 이유 없이 잘 어울린다는 말은 기분이 좋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떠올릴 마다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자신이 했던 노력을 알아봐주는 것 같기도 하고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주는 것 같기도 했지만 아무튼 놀리는게 아니라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궁기는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옷들을 다시 입어보았다.

도철이나 도올, 혼돈과 여인들은 이걸 보고 설마? 하는 생각을 했지만 굳이 말하지 않았고 도철의 입단속을 시켰다. 말한다고 해도 문제될건 없었지만 예전 도올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은 아니라고 말하며 의도적으로 마음을 숨길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걸 알리가 없는 궁기는 화장을 하고 옷을 갈아입으며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흐흐흥..오늘은 이걸 입어볼까나"

흉수들도 조금씩 꾸밀줄 알게 되면서 재미가 떨어졌었던 궁기는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것에 다시 재미를 붙있는 그렇게 1시간 가량 옷을 갈아입더니 원래의 복장으로 돌아와 방통과 제갈량을 불러 모의전투를 했다. 평소였다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나 민준에게 있었던 일들. 아니면 하나의 주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했겠지만 지금은 그런걸 할 시간이 아니라는 듯 옷에 대한 주제로 열띈 토론을 했다. 보여줄 사람은 민준밖에 없었지만 하북으로 갔을 때를 대비하려는 듯 여러가지를 물어보았다.

"민준이 가지고 온 것들로 많이 입곤 해요. 사람들의 인식도 바뀌어서요. 예전에는 상스럽다고 욕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럼 가장 인기있는 복장은 무엇이지?"

"사내들은 활동할 때 편한 활동복을 주로 찾아입고 여인들은 몸매가 강조되는 옷들을 찾아서 입고 있어요. 살찐 여인들의 경우 자신의 몸매가 조금 더 작아보이게 펑퍼짐하면서도 세련된 옷들을 찾사옵니다."

"그런 옷이 있단 말인가?"

"네. 스승님께서는 꽤 많은 옷들을 가지고 오셨고 평민들도 입을 수 있게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오셨사옵니다. 덕분에 옷은 추위를 막고 몸을 보호하는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자신의 매력을 과시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살이 찌거나 마르다고 해도 시각적인 착각을 주게 만들어 상대적으로 덜 찌고 덜 마르게 보일 수 있는 옷까지 만들게 되면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게 되었다. 혹자는 사기치는게 아니냐고 욕을 했지만 옷 덕분에 몸매에 자신감을 얻은 여인들은 더욱 성격이 활발해지고 적극적으로 바뀌어 하북내에는 순식간에 신생아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궁기가 입고 있는 옷들을 봐도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흉수인걸 모르고 추파를 던지는 사람이 있을꺼라고 확신하며 말하자 궁기는 재미있다는 듯 감탄사를 내뱉았다.

"그럼 내가 저번에 입었던 노출도가 심한 옷을 입어도 놀라지 않는다는 말이더냐?"

"네. 그렇습니다. 물론 몇몇 옷들은 안에 옷을 껴입어야할만큼 노출도가 심해서 문제지만 가슴의 밑부분이 파여있거나 등이 보이는 것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겁니다. 그들도 특별한 날에 많이 입거든요."

"아까 말했던 것처럼 상대를 유혹하기 위한 수단이란 말이군 그래?"

"바로 그것입니다. 역시 궁기님 생각이 깊으시니 바로 알아차리시는군요."

한번쯤은 그런 축제를 직접 목격하고 싶었던 궁기였지만 아쉽게도 하북에는 앞으로 몇달간 축제라고 불릴만한게 없었다.

"내일부터는 대충 했던 훈련을 진지하게 임해야겠구나. 그래야 축제라는 것도 즐길거 아니더냐"

자신과는 큰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여 대충하고 있던 궁기는 마음을 다시 잡은듯 표정이 진지해졌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다른 흉수들과 비슷하게 열정적으로 임했다. 무기를 들고 있는 여인들의 가까이 가거나 공격 자세를 취하는 것을 보며 살기를 내뿜지 않도록 노력했다. 이건 민준이 아닌 도올의 부탁으로 추가된 자세였다. 원래는 무기를 든 병사들에게 적응을 하는게 끝이었는데 갑자기 자신들이 나타났을 때 반응을 하지 못한 인간들이 갑자기 공격을 하려고 한다면 무작정 살기를 내뿜는게 아니라 진정시켜야한다 생각하여 추가하자고 한 것이었다.

"음..역시 이부분이 가장 거슬리네요."

"그건 나도 안다. 하지만 감녕의 말을 들어보니 인간들은 밤에 시야가 밝지 않아 종종 같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무기를 겨눌 때가 있다고 했다. 그 때 상대를 확인하는게 암구호라는 것이었는데 그걸 확인하는 동안에는 언제든 공격할 수 있게 공격자세를 취하고 있었으니 그때 공격하지 않게 하기 위해 이렇게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

"뭐 어쩔 수 없죠. 그리고 언니. 만약에 무기를 겨누는게 저 남자라면 어떨거 같아요?"

"거기에 대해서는 네가 방통이랑 제갈량과 모의전투를 할 때 실험을 해봤다. 아무 것도 못하겠더군. 그냥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다. 만약 민준이 날 죽인다고 해도 난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하겠지.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그..정도예요? 정말 사랑이라는게 대단하네요. 아무튼 저도 축제를 위해 힘낼게요."

"그래 나도 축제가 기대되는구나."

웃으면서 무장들이 공격하려는걸 버틴 흉수들은 민준이 끝이라고 하자 긴장이 풀린 듯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다들 고생했다. 그리고 궁기 너 듣자하니 축제 경험해보고 싶다며?"

"네. 하지만 하북에서 열리는 축제는 몇달간 없다면서요?"

"그래서 말인데. 흑월에게 부탁해서 현대에 데리고 가줄까? 거기에는 축제는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맛난 걸 먹고 즐기는게 많거든."

"현대에요? 다른 언니들도 아니고 저를 데리고 가는 이유를 모르겠는데요?"

"다른 녀석들은 적응하면 가고 싶다고 했어. 괜히 내가 살던 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말이야. 하지만 너는 축제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거기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면 또 안할거 아니야? 그러니까 그 흥미가 유지되게 맛보기로 보여줄까 한거지."

"흐음..지금 당장 대답해야 하나요?"

"아니 천천히 생각해보고 결정해. 가든 안가든 니 선택이니까"

"네 좋아요. 그럼 내일 점심때 말씀드릴게요."

지금 당장 결정하기에는 사항이 사항인만큼 진지하게 고민을 하려고 마음 먹은 그녀는 훈련이 끝나자마자 꺠긋하게 씻은다음 자신의 오두막으로 들어갔다.

"괜찮겠어? 아무리 궁기가 너한테 잘한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호기심때문이지 호감은 아니야."

"알아. 그래서 몇가지 제약을 걸고 가려고 하는거야. 폭주하면 막을 수 없으니까."

"그러면 다행이지만..왠지 걱정되네."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신수들도 데리고 갈 수 있겠지만 그럼 궁기가 제대로 즐기질 못할테니 민준은 간다면 단 둘이서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현대에서 그녀가 본모습으로 폭주를 한다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으니 제약을 가지고 행동하려고 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궁기는 물어볼게 있다면서 민준을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

"빨리 오셨네요?"

"그야 아직 잘 때도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물어보고 싶은게 뭐야?"

"그 제약이라는게 어떤건지 궁금해서요. 아직 어떻게할진 결정 못했지만 일단 들어주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그건 그렇지. 일단 제약 중 하나는 네가 어떤 일이 있어도 본모습으로 변하지 못한다는거야. 그리고 힘은 성인 남성보다 조금 더 강한 정도로 제약할거고."

"안전을 위한다면 이해하죠. 그럼 당신에게 거는 제약은 뭔가요?"

"니가 화를 내지 못하는만큼 나도 과도하게 장난을 칠 수 없도록 만드는거야.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기분이 좋아지면 장난이 과해지는 경향이 있으니까. 그리고 니가 흑월에게 부탁을 세개 할 수 있도록 건의해볼 생각이야."

"신께 부탁을요? 그것도 제약이 있겠군요?"

'사람을 죽이거나 뭔가를 없애달라는 그런 부탁 말고. 어딘가 가고 싶은데 멀다면 거기까지 이동시켜 달라고 하거나 뭐 그런정도?"

"흐음..나쁘지 않네요.대신 그 소원을 빌 때는 저와 흑월님 둘이서 이야기하는거겠지요??"

"그걸 원하면 그렇게 해달라고 말할게."

"좋네요. 그럼 내일 결정해서 말씀드릴게요."

제약을 건다는건 이해했다. 다만 민준이 본인에게도 제약을 건다는건 상상외였다. 자신보다는 제약이 약했지만 그 대신 신에게 소원을 세개 들어달라고 부탁할 수 있게 건의를 한다고 했으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궁기는 고민을 계속했다. 하지만 마지막 말을 들은 순간 가는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 작품 후기 ==========

의미있게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서!!!

빠밤 그리고 이 소설이 끝나고 무림이 끝나면 재정비를 한 뒤에 새로운 소설로 찾아와야죠.

그 떄가 되면 지금보다 더욱 케릭터도 성격을 짜임세 있게 만들어야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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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화객 2017-03-04 07:20 new

후기에 거짓말하지마세요 순진한사람들이 속잖아요

풍령화객 2017-03-04 07:21 new

아! 4흉이끝난다는거죠?

-〉 끝날수도 있지 왜 작가 기를 죽이고 그래욧!?

딜리버 2017-03-04 08:14 new

어디서 밑장빼기를 하시나요, 작가님?

--〉 아니 진짜인데 ㅂㄷㅂㄷ...

소드댄서 2017-03-04 09:04 new

사흉수편이 끝난다..

-〉 그러고 나면?

비틀비틀 2017-03-04 10:20 new

자까는 벗어날수없어..

-〉 허허허헣..

Baramdolyi 2017-03-04 12:24 new

끝나다뇨? 작가양반!!!

-〉 으하하 끝나는 것이다.

베르잘 2017-03-04 12:42 new

이거이거 지하실이보고싶으시나봐요베르잘 2017-03-04 12:43 new

바퀴벌레가 얼굴을기어오르고베르잘 2017-03-04 12:43 new

나방과 불을 나눠쓰는 즐겁고 행복한 연재시간ㅋ

-〉 왜 이런 무서운 소리를 하십니까 ㄷㄷ

사신무극 2017-03-04 13:42 new

@그저 궁기편이 끝나는거 아니에요? 왠지 오랜만에 올드보이 나올거 같은데...

-〉 아니 뭐라고요!? 그럴리가 없다. 내 독자가 그럴리가 없어

ki소운 2017-03-04 18:11 new

@스읍 어허 어디서 밑장빼기를하시나? 작가양반 텍본도 만들어야지??

-〉 텍본...800화인가 까지는 있습니다 촤하...

프라토니스 2017-03-05 02:43 new

@완결.... 글세요. 골을 눈앞에 두고서 셋길로 세는게 작가님 특기시니 안될껄요..

-〉 어느세 특기가 되어부렀어?!

변화[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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