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616화 (1,616/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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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아침이 밝아오자 눈을 뜬 궁기는 어제 밤의 일을 떠올렸다. 민준의 무릎을 베고자면서 머리를 쓰다듬받은 그때의 일을..만약 이게 처음이었다면 민준이 그렇게 머리를 태연하게 쓰다듬을 일도 없을 것이다. 원래부터 쓰다듬을 잘 한다고 해도 아무 감정이 없는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을 일은 없었기 때문에 분명 술에 취했을 때 무슨 일이 있었을꺼라 생각했다. 다만 한가지 석연치않은 점은 지금까지 술을 마시며 잃어버린 기억들은 전부 떠올린 것에 반해 이것만큼은 지금까지 떠오르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잠꼬대인가..? 아니면 그 사람이 실수를?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내 머리색이 검으면 모를까.."

붉은색 머리카락은 이곳에 있는 여인들중 같은 이는 한명도 없었다. 갈색이라고 하여 햇볕이 비출 때 붉은 색이 도는 여인은 있었지만 완전히 붉은 머리색을 가진 이는 없었다. 그러니 민준이 착각할 일은 없었다.

"아니지.만약 불을 불을 안붙여 두었다면..아니 그것도 말이 안돼"

민준은 비가 오거나 바람이 심한 날을 제외하고는 중앙에 만들어둔 모닥불에 언제나 불을 붙였다. 천천히 오래탈 수 있도록 작업을 해두어 10시간정도 불타는 모닥불은 밖으로 나왔을 때 주변을 환하게 비추었다. 덕분에 뒷간에 갈 때도 길이 안보여 넘어지거나 사람을 착각하는 일은 없었다. 그래서 심각한 고민을 한 궁기는 답이 나오지 않아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역시 기억이 나지않아.."

민준에게 물어보는게 껄끄러워서 그런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이 기억해내고 싶은 자존심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던터라 포기한 그녀는 방에서 나와 민준을 찾아갔다. 칵테일을 열정적으로 만들고 있던 그는 여인들에게 칵테일을 준 다음 궁기를 보자마자 어제는 잘들어갔냐고 물었다.

"아치 같이 있었던거 같이 말하네요."

"같이 있었잖아? 그리고 그거때문에 나한테 뭔가 궁금한거 아니야?"

"아 그랬죠..그리고 에? 어떻게 아셨죠?"

어제 함께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던 궁기는 고개를 끄덕였다가 깜짝 놀란 듯 민준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뭘 그렇게 놀라냐는 듯한 표정으로 설명을 했다.

"너 호기심이 생겼을 때나 궁금할 때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 그 대상을 뚫어지게 바라보잖아. 그래서 나한테 궁금한게 있다고 생각한건데 아니었어?"

"제가 그렇다니 처음 알았네요."

궁금한게 있으면 바로 바로 물어봐서 제대로 알지 못했던 그녀는 말이 나온 김에 물어본다는 듯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러자 민준은 그 때 깨어있었냐고 태연하게 물어보았다.

"깨어있었냐니..갑자기 깬거예요. 근데 너무 태연한거 아닌가요?"

"그야 문제가 될거도 아니고 다른 녀석들도 전부 아는 사실이니까 그런거지."

"네? 전부요? 언니들도요? 그런데 왜 아무런 말이 없는거였죠? 당신이 그런 표현을 하는건 마음이 있는 상대에게만 해주는거잖아요!?"

"머리를 쓰다듬는거에 대한거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 무조건 애정을 담아서 그런게 아니라 칭찬할 때나 진정하라고 해줄 때도 있어. 너는 후자였고. 잠을 너무 못자고 뒤척이길래 한번 쓰다듬어준거야. 물론 애정을 담아서 쓰다듬는거랑은 다르지만 말이야."

"그런가요. 하아..잘못한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그리고 제가 부탁한건가요?"

"아니. 잠을 자지못하고 이리 저리 뒤척이길래 처음에는 방으로 데려다줬는데 그 때마다 더 마실 수 있다면서 나왔거든."

"전혀..기억이 나지 않아요.."

다시 마시러 나왔다는 것 자체가 처음 들었던 내용인지라 어이없어 했지만 자신이 했던 일이니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할수도 없었다. 그래서 인상을 팍 찡그리자 민준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나는 몇번이고 데려다 줬는데 안되길래 포기하고 놔두고 기타연주를 했지. 다행히 깨지도 않고 잘 자길래 연주에 집중할 수 있었는데 어느 순간 인상을 쓰며 뒤척이는거야. 거기서 일으키면 또 다시 나올거 같아서 머리를 쓰다듬어 준거고"

"그러자 제가 잘 잤다. 그말인가요?"

"그렇지. 다른 녀석들에게는  처음에는 말 안했고. 어짜피 애정이 있는거도 아니고 잘자라고 해준 거였으니까 말할 필요가 있나 싶었던거지. 그런데 그게 두번이 되고 세번이 되니까 이건 안되겠다 싶어 말하려고 했는데 뒷간에 가던 녀석들이 이미 보고 이해를 해줬지."

"이해를 해주었다니 다행이네요. 그럼 제가 어떤식으로 있었는지 한번 해봐도 되나요?"

"그야 어려울거 없지."

칵테일도 다 만들었겠다 문제될게 없었던 민준은 오두막으로 들어가 기타를 들고 와 넙적한 바위 위에 앉았다. 그러고는 멀뚱 멀뚱 서 있는 궁기에게 자신의 왼쪽 무릎을 쳤다.

"여기에 누우란 소리죠?"

"니가 그랬으니까. 그리고 나는 이렇게 기타 연주를 했고"

보여주기 식으로 하는 것이라 살짝 어색했지만 민준은 조용한 노래를 기타연주하자 그녀는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제가 뒤척이면 이 상태에서 쓰다듬어 준건가요?"

"그래 어떻게 움직일 수 없으니까 이렇게 쓰다듬었지"

말하면서 쓰다듬어주자 궁기는 확실하게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들이나 다른 여인들이 보여준 것같은 행복함? 그런건 느껴지지않네요. 다만 편안해지는게 느껴져요"

"그래서 잘 잤지. 그러다가 소변 마렵다고 벌떡 일어나서 뒷간에 갔다가 들어갔고"

"그런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저도 본능에는 충실하네요. 뭐 알겠어요. 언니들도 이해해주었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저도 최대한 이런 일이 알일어나도록 힘낼게요."

아무리 이해를 해주었다고 해도 계속 이래서는 안된다고 마음 먹은 궁기는 술을 먹더라도 무릎베게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로부터 13시간지 지난 오후 10시. 궁기는 술이 취해 민준의 무릎을 베고 있었다.

"후아앙..역시 이 베게가 가장 편해.."

알 수 없는 말까지 중얼거리며 뒤척거리던 그녀는 어느세 곤히 잠들었다. 중간 중간 뒤척였는데 민준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지 않자 자기가 허우적거리며 손을 찾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쓰다듬어준 민준은 어깨를 으쓱거릴 수 밖에 없었다.

"이거 완전 버릇이 들어버렸네..어쩔 수 없지만..만약 새로운 남자가 생기면 곤란하겠는데?"

자신이 아닌 요괴든 선기를 많이 가진 남자든 새로운 이를 사귀게 된다면 자신에게 찾아오지 않게 해야하니 어떻게든 조치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한 민준이었지만 너무 기분 좋게 자고 있던터라 머리를 긁적일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연참입니다.

이제 좀 쉬고 알바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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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화객 2017-03-03 06:46 new

독자가 나라를 말하면 작가님은 그세계로 민준을보내서 점점 민준의 여자를 늘리면됨!

풍령화객 2017-03-03 06:47 new

즐거운 나라이름을 말해보죠 그리스 로마 티벳 인도

-〉 ㅋㅋㅋ 그게 뭐옄ㅋㅋ

호랭이가죽 2017-03-03 07:41 new

그리스 로마 티벳 인도 받고 북유럽추가요

-〉언제 끝나옄ㅋㅋ

소드댄서 2017-03-03 07:45 new

하루남았네

-〉 ㅠㅠ

베르잘 2017-03-03 07:58 new

일단 북유럽이랑 인도 그리스는 확실히스토리가 있으니 이것들 먼저 진행하시고 전세계의 영웅들을 모아서 현대를 하시죠

-〉 인도는 어떤 스토리죠..?

Baramdolyi 2017-03-03 08:20 new

잘 보고 갈게요.

-〉 감사합니다.

변화[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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