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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으응...도대체..내가.."
잠에서 깬 궁기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분명 칵테일을 만들어 먹은 것 까지는 기억났다. 하지만 그 뒤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처음에 기억이 나지 않았을 때는 적지않게 당황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전부 기억이 났기에 당황하지 않고 한숨을 푹내쉰 그녀는 어기적거리며 물통으로 걸어가 물을 벌컥 벌컥 들이켰다. 미지근한 물이 몸안으로 들어오자 이제야 살 것 같다는 듯 몸안에 있는 장기들이 움직였다.
"역시 술을 마시면 목이 너무 타는게 문제야."
얼마 마시지도 않은 것 같은데 꽤 많이 마신듯 소변까지 마려웠으니 뒷간에서 처리를 하고 돌아온 그녀는 다시 침상에 누웠다. 날이 밝았다면 민준에게 가겠지만 아직 날이 밝지도 않았고 어둑어둑한 밤이었으니 다시 자기위해 노력을 했다. 처음에는 울렁거리는 속과 지끈거리는 머리때문에 자기 힘들었지만 조금 지나자 잠에 빠져든 그녀는 점심시간이 다되서야 깨어냈다.
"후우..무슨 중요한 꿈을 꾼거 같은데.."
어제 있었던 일은 아닌 것 같고 모의전쟁에 대한 꿈이었던 것 같았지만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아 포기한 궁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어기적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한창 요리준비를 하고 있던 민준이 그녀를 보고는 고기국을 내어주었다.
"날 위해 만든건가요?"
"그럼. 널 위해서지 어제 그렇게 취한 모습 보였는데 숙취가 안오면 이상한거고"
"절 데려다준게 당신이었나요? 고마워요. 저 실수한건 없죠?"
있다고 해도 사과를 하면 그만이었다. 만약 입맞춤을 하거나 안겨들었으면 난감한 일이 벌어졌을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술취했을 때 했던 행동이니 이 사내에게 마음이 있는건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무엇이든 큰 상관은 없었던 그녀는 민준을 통해 어제 있었던 일에 대해 들었다.
취했는데 안취했다고 말한 것은 애교로 넘어갈수도 있는 부분이었으니 문제가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궁기는 어느세 밥을 한그릇 뚝딱 해치웠다.
"잘 먹네"
"당신이 만든걸 남기는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니까요."
식욕이 없을 때는 남길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으니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다고 말한 궁기는 방통과 모의 전투를 가볍게 한 후 돌아와 점심까지 먹고 방에서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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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가 끝나고 난 후 궁기는 어김없이 칵테일을 만들고 있었다. 민준에게 가르쳐 달라고 하는게 아니라 여인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필요한 칵테일을 만드는 것이었다. 전부 단맛이 기본인 칵테일을 주문하여 어렵진 않았지만 급하게 만들다보니 개중에는 알콜이 많이 들어간 것도 있었다. 그래도 한잔에 취해버릴 정도는 아니었기에 여인들은 칵테일을 마시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다. 그렇게 점점 궁기의 평판이 좋아지던 어느날 저녁 그녀는 취해있었다.
오랜만에 격한 대련을 한터라 여인들이고 흉수들이고 잠이 들었고 깨어있는건 민준과 궁기뿐이었다. 원래는 방통과 제갈량도 깨어있었지만 오랜만에 설전을 한 두 여인도 지쳤다는 듯 잠시 물을 마시러 간다고 해놓고 잠에 빠져버렸다. 둘이 있다고 해서 어색한 건 아니었지만 민준과 오랜만에 단둘이 남은 김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게 된 궁기는 칵테일을 홀짝였다. 이번에 먹은 것은 깔루아 밀크였다. 깔루아라고 하는 커피를 섞은 술에 우유를 태운 것이었는데 우유의 고소한 맛과 커피의 쓴맛 술의 풍미가 느껴지는게 마음에 든 것인지 홀짝이는 속도가 빨랐다. 그래서 금방 취해버린 것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방으로 데려다주어도 아직 안취했다고 말하며 계속해서 깔루아밀크를 찾는 그녀때문에 반쯤 포기한 민준은 깔루아 밀크를 한잔 태워주고는 넙적한 바위에 앉아 기타줄을 팅겼다.
"오..기타.소리 좋지요..저 가까이서 들어도 되죵?"
"당연하지"
옆에서 듣는다고 문제가 될건 없었기에 흔쾌히 허락한 민준은 잔잔한 분위기의 곡을 불렀다.
"노래..좋네요..후아암."
시끄러운 노래는 왠지 어울릴거 같지가 않아 잔잔한 곡을 선곡한 것이었는데 술기운이 있던 그녀는 잔을 내려두고 어느제 민준의 어깨에 기대서 잠에 빠져들었다. 이대로 데리고 가려고 하면 잠에서 깰 것 같아 내버려둔 그는 계속해서 노래를 연주해주었다.
"으음..."
그러자 몸을 뒤척이던 궁기는 점점 밑으로 내려가더니 왼쪽 무릎을 베고 곤히 자버렸다. 기타 줄 부분을 살짝 들면 연주하지 못할 것도 없었기에 그 상태로 계속 노래를 하던 민준은 가끔 궁기가 술기운 때문에 인상을 쓰거나 중얼거리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원래 이런 짓은 잘 하지는 않았지만 자는 것만은 편하게 자라고 그렇게 한 것이었는데 효과는 발군이었다. 덕분에 기타연주와 쓰다듬어주는걸 병행하던 민준은 세시간 뒤에서야 거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한창 기타연주를 하고 있는데 소변이 마렵다며 벌떡 일어난 궁기 덕분이었는데 갑자기 일어나려니 피가 통하지 않았던 민준은 궁기가 비틀거리며 방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10분이 지난 후에 오두막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렇게 궁기는 술을 마시면 본능적으로 민준의 주위를 맴돌게 되었는데 다른 여인들이 있을 떄는 기타연주를 듣다가 들어가버렸고 아무도 없을 떄는 무릎베게를 하고 자버리게 되었다. 술과 졸음에 취해서 한 행동이라 기억을 다시 찾았을 때도 전혀 기억해낼 수 없었던 그녀는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한다는걸 모르며 2주라는 시간을 보냈다.
"헤헤..안취했어여.."
이미 무릎베게를 한다는건 여인들과 흉수들에게 전부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녀 본인이 깨닫지 못하고 있었기에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그저 이러다 자신들이 들어가면 또 무릎베게를 하겠거니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그 편이 뭔가 평소답지 않게 기분이 좋아보였던 궁기를 잠재울 수 있었기에 여인들은 조금 어울리다 일부러라도 방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코오...."
"잘도 자네..오늘도 연준 해볼까"
같은 노래를 반복한다고 해도 누군가 감사을 하고 있는게 아니었기에 꺼리낌없이 연주를 하던 민중는 궁기가 인상을 쓰자 자연스럽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몸을 움찔거린 궁기는 뒤척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별일이네.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가?"
이렇게 뒤척이면 열에 아홉은 깨서 소변을 누러가거나 방으로 돌아가버렸는데 이번에는 뒤척이기만 할 뿐 꺠지 않았다. 그래서 고개를 갸웃거린 민준은 이내 신경쓰지않고 기타연주를 했다.
'아니..내가 왜..?'
그리고 궁기는 술기운 때문에 깻다가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즐거운 꿈을 꾸고 있었는데 갑자기 몸이 부르르 떨리면서 눈이 떠졌다. 소변이 마렵거나 그런건 아니었다. 갑자기 소름이 돋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살짝 눈을 떠보니 자신의 방도 아니었고 베게라고 하기엔 조금 딱딱한 것이 자신의 머리 밑에 있었다. 그래서 조금 뒤척이자 위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나며 자시느이 머리를 쓰다듬는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기에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던 궁기는 고민을 빠져나갈 방법을 고민하다가 민준이 연주하는 노래에 취해 다시 잠이들어버렸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자신의 방 안이었다.
========== 작품 후기 ==========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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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댄서 2017-03-02 13:12 new
고구려뿐만 아니라 신라 백제쪽도 쓰신다고요? 좋군요
-〉 앙대
Baramdolyi 2017-03-02 13:31 new
조심하세요 곧 환절기인데
-〉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7-03-02 14:00 new
몽골 인도 가자 세계로!
-〉 엌ㅋㅋㅋ 너무많아
비틀비틀 2017-03-02 18:16 new
흐얍!
-〉 허이짜
신왕일묘 2017-03-02 22:06 new
가야
-〉 가..야?
호랭이가죽 2017-03-02 23:25 new
솔직히말해봐요 몇화부터 내용이 질질끌렸어요?
-〉 그러게요...언제분터였지..? orz.
변화[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