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614화 (1,614/1,909)

-------------- 1614/1909 --------------

<-- 변화 --> 칵테일이라는 걸 맛보게 된 후 궁기는 자주 만들어 먹게 되었다. 민준에게 부탁할 때도 있었지만 자리에 없을 때는 직접 만들어서 먹었다. 재료는 어디있는지 들었고 만드는 법도 쉬웠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만들어서 홀짝이게 되었다. 아직 미숙하여 배합을 잘못한 날도 있었지만 칵테일의 향과 맛에 묻혀 그걸 깨닫지 못했다. 그래서 궁기와 책사진은 숙취에 시달리는 일이 잦아졌다. 특히 제갈량의 경우 술을 마시고 취하고 숙취로 고생하고 해장하고 다시 술을 마시는 무장들을 보며 당췌 이해가 안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지만 민준의 소고기국을 먹는 순간 이해를 했다. 그가 해주는 소고기국은 자주 먹었고 술을 먹은 다음 날에는 언제나 즐겼다. 하지만 극심한 숙취. 그러니까 몸도 일으키기 힘들만큼 머리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는 숙취는 한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어 무장들이 왜 그렇게 소고기국을 찾는지 이해를 하지못했던 것이다.

“다른 숙취해소법도 있지만 정말 이건 최고네요.”

궁기 역시 인정한다는 듯 민준을 칭찬했다. 여러가지 해장법을 시험해보았다. 차를 먹어보기도 하고 그가 가지고 왔던 치즈라는 걸 먹어보기도 했다. 그것들도 해장이 되긴 했지만 소고기국처럼 한번에 괜찮아진 것은 아니었기에 궁기 역시 소고기국이 가장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도 술꾼들을 이해할거 같아요. 정말 최고의 음식이네요."

맛도 맛이지만 속이 풀리는게 다른 것들과 비교를 할 수 없었기에 제갈량은 술꾼들을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스승님의 음식..역시 최고이옵니다. 소녀 행복하옵니다."

방통은 쓰렸던 속이 풀리자 민준에게 격하게 감사를 했다. 원래는 안기려고 했지만 속이 풀렸다고 갑자기 움직였다가는 토할수도 있다는 민준의 충고를 기억하여 베시시 웃을 뿐이었다.

"후우 이건 나의 잘못이다. 배합이 중요한데 배합을 잘 못해서 생긴 일이니...크흠.시간나면 하는 법을 다시 알려주겠어요?"

궁기가 사과를 하는 모습은 처음 본 민준은 눈동자를 크게 떴다. 잘못을 인정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자신과 대화할 때만 그랬지 다른 인간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인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다른 여인들에게도 사과를 하고 있었으니 기분이 좋아진 민준은 흔쾌히 해준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왜 웃고 계시죠?"

"기분 좋은 일이 있어서 그래 신경쓰지마"

괜히 말해봐야 제가 언제 그랬죠? 라고 할수도 있기 때문에 별거 아니라고 얼무어버린 민준은 다 먹은 소고기국을 정리하고 칵테일을 만들 준비를 했다.

"그건 그렇고 이 칵테일이라는거 자주 만들려면 따로 보관할 곳을 만들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어디가 좋을거 같아? 여기 야외식탁이 있는 곳이 좋을까 아니면 주방 옆이 좋을까?"

"주방 옆이요?"

"응. 주방을 확장시킨다는 개념이 아니라..이런거 있잖아? 이걸 추가로 만드는거야"

민준이 바닥에 그린건 저잣거리에서 자주보던 가판대같은 것이었다. 이걸 주방 옆에 만들어 들락날락 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이게 아니라면 식탁 바로 옆에 만들어 식탁에서 먹기 편하게 만드는 것이었는데 어떤 것이 좋을지 몰라 고민을 하고 있자 궁기는 손가륵으로 주방을 가르켰다.

"주방 옆에 만드는게 좋을거 같아요. 여기에는 이쪽에 남은 공간은 바베큐장이랑 어울리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네요."

칵테일을 만들다보면 통을 실수로 날릴 때도 있었다. 잘못했다가는 바베큐통에 빠질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궁기는 주방 옆에 만드는게 좋겠다고 추천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만들 때는 그녀의 의견을 적극 반응하겠다고 마음먹은 민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창고에서 얼음을 꺼내왔다.

"어떤걸로 먹어보고 싶어?"

"전부터 궁금했는데 이 치치라는건 뭐예요?"

"코코넛 밀크랑 파인애플이랑 보드카를 섞은거야. 먹을만해."

"그럼 전 이거 하나요."

"저는 달콤한게 먹고 싶사옵니다."

선택해달라는 말에 민둔은 피치 크러쉬로 결정하고 칵테일을 두잔 만들었다. 궁기의 것도 만들어야했지만 그녀는 아직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 기다려주자 손가락으로 한개를 지목했다.

"마이타이? 좋지."

상큼하고 단맛이 느껴지는 마이 타이는 지금 먹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민준은 칵테일 통에 재료를 넣었다.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궁기를 위해 무엇을 얼마나 넣어야하는지 알려주며 만들자 고개를 끄덕인 궁기는 자신도 도전해보겠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칵테일을 만들었다. 실패한 것은 자신이 먹어도 되고 성공한 것은 민준이나 다른 장수들을 줘도 상관이 없었기 때문에 부담없이 만들었다.

"음..술맛이 쌔네?"

"...면목없네요."

분명 똑같이 만든다고 만들었는데 술향이 쌔게 나자 민준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술을 따를때 칵테일 통에 바로 넣지 말고 잔에다가 따르고 난 다름에 넣으면 쉽게 해결될거야."

"하지만 당신은..아 그것도 익숙해지면 눈대중인가요?"

"그렇지"

당연한 걸 묻냐는 투로 웃자 궁기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술도 잔에 따라서 넣게 된 이후부터는 거의 실패를 하지 않게 되어 여인들과 대화를 할 때 한잔씩 홀짝여도 전혀 취하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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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술냄새 뭐야"

"흐에..뭐냐니여? 칵테일..연숩한건데여?"

"얼마나 만든거냐. 적당히 좀 만들어 먹지"

칵테일을 만드는게 능숙해진지 1주일쯤 지나자 궁기는 더 많은 칵테일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여인들이 부탁한 것은 아니고 순전한 자신의 욕심이었다. 그래서 모두가 자고 있는 밤마다 조금씩 만들며 연습을 했다. 물론 민준에게는 말하긴 했지만 비밀로 해달라고 하고는 열심히 만든 것이다.

조금씩 많이 만들면서 맛을 본게 전부였지만 워낙 많은 것들을 만들다보니 조금씩 취하기 시작했던 궁기는 민준이 자다가 깨서 밖으로 나왔을 때 완전히 취한 상태였다. 말이 꼬이고 몸을 비틀거리는게 평소의 궁기와는 완전 딴판이었다.

"그리고 저 안취해꺼든요? 보세..으에..주위게 도네..?"

자신이 안취했다고 말하며 자리에서 서려고 했던 궁기였지만 야외식탁에 기대서 겨우 지탱하고 있던터라 몸을 일으키자마자 비틀거리며 쓰러지려고 했다. 어디에 박는다고 해도 흉수인만큼 몸을 다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민준의 입장에서는 그냥 가녀린 여인으로 보였기 때문에 그녀를 황급히 안아들었다.

"흐에..붕뜨네요. 몸이 떳네 하핫"

진지하고 차분한 것과는 다르게 꺄르륵 거리는 모습에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민준은 그녀를 사랑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 때보다 책도 많아졌구만."

이곳으로 이사할 때랑 차이가 많이 났던터라 주위를 둘러보며 침대에 조심스럽게 눕혀주자 어느세 잠이 들어있던 그녀는 후우웅..거리며 뒤척였다.

"이거 참..칵테일도 많이 마시면 취한다고..도수가 약한거도 아니고."

약한 것들도 있지만 강한 것들도 있었다. 그래서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민준은 내일도 소고기국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방을 나갔다.

========== 작품 후기 ==========

감기기운때문에 약먹었더니 12시에야 일어났네요..그리고 많이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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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7-03-01 02:29 new

벌써 그런 나이라서 그러신가....?

-〉 그러게요 ㅂㄷㅂㄷ

소드댄서 2017-03-01 08:13 new

이용권의 수명이 3일남았노라! 그러니 일일 3연참씩 9화를 내놓아라

-〉 으악 연참

비틀비틀 2017-03-01 11:26 new

낄길낄

-〉 홍낄낄?

신왕일묘 2017-03-02 08:46 new

고구려

-〉 신라 백제.

변화[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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