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13/1909 --------------
<-- 변화 --> "으음...음....음.....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군.."
여인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민준과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툭하면 나오는 주제가 그였으니 이런 반응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여인들은 궁기를 의식하여 민준에 대한 이야기를 자제하려고 했지만 그녀를 제외한 다른 여인들이 전부 민준을 사랑하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그쪽으로 주제가 흘러갔다. 좋은 일을 이야기할 때나 안좋은 일이 있었을 때나 어김없이 나왔지만 궁기는 화나지 않았다. 오히려 재미있었다.
민준의 이야기야 자주 들었지만 그 이야기를 할 때 여인들의 표정이 너무나도 재미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러다 민준이 나타나기라도 하면 화를 버럭 냈는데 이 때 민준도 볼만했다. 무조건 미안하다고 하는게 아니라 눈치를 한번 살피고 도대체 어떤 이야기인지 들어보고 사과를 할지 진정을 시킬지 결정을 한다. 그리고 난 후 행동을 시작하는데 정말 예상을 벗어나는 짓을 많이 했다. 화를 내는 여인을 끌어안고 입맞춤을 하는건 애교에 속했고 목덜이를 빨거나 엉덩이를 만지는 것도 서슴치 않았다. 이런 것을 보는 것은 즐거웠지만 결국 본질적으로 자신은 민준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기에 생각이 깊어진 것이었다.
"너무 고민하시는거 아니예요? 그냥 흘러가는대로 놔두는 것도 방법일 수 있어요."
"그래 그렇지만 내가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저 사내를 붙잡아둔다면 너나 다른 언니들에게 민폐가 아니겠니?"
"하지만 언니. 저희도 그렇고 오라버니도 그렇고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흐음..하지만 내 감정도 모른채 이러고 있어야하는지 모르겠다는거지"
"요리를 하실 때나 옷같은걸 꾸밀 때 즐겁게 대화를 하시잖아요? 그걸로 괜찮은거 아닐까요?"
"내가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걸 말하고 싶은거구나?"
"네.너무 심각하게 고민하다보면 멀어지고 그럼 서로 어색해지잖아요? 저는 그런게 싫어요"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어 멀어진다면 그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 분위기가 어색해서 멀어지는건 싫었다. 그래서 부담가지지 말라고 조언을 한 혼돈은 방긋 웃고는 오두막으로 들어가버렸다.
"흐음..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인가..혼돈에게 조언을 받고 살다보니 별일이네."
지금까지 조언을 해주거나 격려를 하던 것은 자신의 편이었던터라 웃겼던 궁기는 그 자리에서 실소를 내뱉았고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던 여인들은 무슨 일이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물어볼 용기를 없었기에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뭘 그러고 있어? 그리고 궁기 넌 왜 혼자 히죽거리냐? 마실거 가지고 왔으니까 이쪽으로 와"
민준은 차와 꿀을 혼합하여 달콤한 음료를 만들었다. 이걸 처음 만든건 땀을 흘리는 여인들에게 맛난걸 먹여주고 싶어 그런 것이었는데 그러면서 문득 여인들에게 칵테일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 이틀 뒤 현대에 잠깐 다녀올 생각이었다. 지금와서 뜬금없이 현대에 간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던 흉수들과 여인들은 뜬금없이 왜 가냐는 반응을 했고 이게 다 너희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어서 간다고 했던 민준은 그때부터 칵테일 비슷한 음료들을 내어주었다. 과일주와는 무언가 다른 맛이었지만 지금까지 맛본 적이 없는 것이었기에 꽤나 호평을 내린 여인들은 민준이 현대에 다녀오는걸 허락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오래는 시간을 줄 수 없고 반나절이라는 시간을 허락했다.
민준의 입장에서는 반나절이라고 하는 시간도 길었다. 만약 재료들을 전부 사러 갔다면 부족하겠지만 에전부터 자주 가던 바가 있었던만큼 거기에 부탁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허락해준 여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렇게 맛있는 차를 중간 중간 만들어서 건네준 것이었다.
"확실히 맛있네요. 그런데 당신은 이걸 어떻게 만든건가요? 한두번 만들어본 솜씨가 아닌데.."
"예전에 배웠지. 아버지도 어머니도 좋아하셨으니까 말이야. 여기서는 과일주를 만드는거에 정신 팔려서 만들진 못했지만 가끔 이렇게 한두잔씩 마실 때를 대비해서 가지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는거 같아서 도구 가지고 오게."
처음 과일주를 만들 당시 칵테일을 만드는건 어떨까 생각을 하긴 했다. 하지만 하북에 있는 여인들중에는 술고래들도 많았다. 그런 여인들을 상태로 분위기 잡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던터라 그만두었던 민준이지만 지금 이곳에 있는 이들은 술을 즐기는건 좋아해도 부어라 마셔라는 하지 않았기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그리고 한잔 마셔본 궁기는 꽤나 마음에 든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떳다.
"당신이 살던 곳에는 이런 음식들이 많다. 이건가요?"
"내가 살던 곳에는 꽤 있지. 다른 음료도 많고. 왜 먹고 싶어?"
"네. 여러가지로 맛보고 싶네요. 될 수 있으면 많이 가지고 오면 좋겠어요."
"알겠다. 엄청나게 가지고 올테니까 걱정하지마라. 아 그리고 나 없는 동안 이 녀석들 밥 좀 부탁할게."
반나절이긴 했지만 요리를 부탁한다고 하자 궁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소매를 걷어붙였다.
"저희도 도와드릴까요?"
"만들 수 있는 것이냐?"
"민준에게 먹여주려고 연습한게 있어요."
"그럼 같이 만들자꾸나. 나 혼자 저 두언니의 요리를 만드는건 버거운 일이란다"
민준은 능숙하게 만들 수 있었지만 궁기는 양조절하는게 쉽지 않았던터라 여인들과 함께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민준이 잠깐 현대로 떠나게 되었을 때 여인들과 궁기는 조금 더 친해질 수 있게 되었다. 제갈량과 방통은 이미 친하다고 할 수 있었지만 무인들의 경우 아직까지도 어색했으니 그녀들과도 친해질 겸 요리를 만들 때 이것 저것을 많이 시켰다. 싫어하는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그녀들에 대한 평가가 바뀐 궁기는 조금은 더 살갑게 대하게 되었다.
"허 참..별일이구만"
저녁시간이 되기 전에 돌아온 민준은 짧은 기간내에 친해진 여인들을 보며 마음에 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재료를 사오면서 함께 나왔던 치즈와 여러가지 음식들을 하나 둘 꺼내기 시작했다.
"오오 이건 뭐야?"
"그건 살라미였나? 햄의 일종인데 먹어봐. 짤껄?"
"으엑..진짜 짜네"
짠 맛이 강하게 나자 인상을 쓴 도철은 이걸 어떻게 먹냐고 물어보자 민준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맥주를 꺼냈다.
"이거랑? 아니면 와인도 있고. 먹는 방법은 많아"
"그렇구나..아 그런데 칵테일인가 뭔가는?"
"짜잔. 여기있지. 한잔 만들어줄테니까 기다려봐."
도구를 전부 챙겨왔던 민준은 얼음을 창고안에 넣어두고 칵테일을 만들기 시작했다. 원래 창고에는 얼음을 보관할 장소는 없었지만 혼돈의 힘을 빌려 주변을 차갑게 만들어 보관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래서 얼음을 보관하다가 팥빙수도 만들어먹고 했는데 이번에는 칵테일이라는걸 먹게 되었으니 여인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민준의 주변에 몰려들었다.
술과 음료를 넣고 열심히 흔들었는데 우스꽝스러울 때도 있고 진지할 때도 있어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되었는데 민준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다 만들든 칵테일을 잔에 따라주었다.
"와..색 이쁘네.."
"그렇지? 먹어봐. 모히또라는거야"
활짝 웃은 민준이 권하자 도철은 가장 먼저 한모금을 마셔보았는데 평범한 술과는 맛이 달랐다. 달콤한 과일주와도 다른 맛이 느껴져 호들갑을 떨자 여인들도 한모금씩 마셔보았다. 그러는 사이 멍하니 민준의 모습을 바라본 도철은 자신에게도 만드는 법을 알려달라고 하며 투지를 불태웠다.
"너라면 배우고 싶다고 할거 같아서 두개 가지고 왔으니 걱정하지마."
이미 예상했다는 듯 새로운 도구를 꺼낸 민준은 궁기에게 건네주고 씨익 웃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감기기운 때문에 몸 상태가 영 아니네요 ㅠㅠ
풍령화객 2017-02-28 05:17 new
4흉끝나면 이제 고구려가는건가?
-〉 고구려..!?
Baramdolyi 2017-02-28 07:32 new
한군데 더 있잖아요? 거의 남자가 당하면 매우 아픈곳
-〉 아....
호랭이가죽 2017-02-28 08:14 new
왜항상 여자공략하고 소화시키면 새로운 여성이 나올까
-〉 그러게요? 왜죠.?
소드댄서 2017-02-28 09:34 new
연참을 내놓아라
-〉 연참..으아아아
비틀비틀 2017-02-28 09:45 new
욘참!
-〉 몸상태 괜찮아지면 할게요 ㅜㅜ
프라토니스 2017-03-01 01:50 new
@소설은 작가님의 두뇌와 손으로 낳은 자식이잖아요 ㅎㅎ 그런의미로 1612며.. 편을 낳으시다니 대단하시네요.
-〉 허허허헣..
변화[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