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611화 (1,611/1,909)

-------------- 1611/1909 --------------

<-- 변화 --> "후후..이제 당신도 제 상대는 안되는 듯 하네요."

"그러게. 너 실력 엄청 늘었다."

"이익. 반응이 왜 그런거예요?"

"왜 내가 어떤 반응을 해야하는데?"

처음에는 민준에게 이기지못했던 궁기였지만 여러번 도전한 끝에 4승 6패 5승 5패 6승 4패. 이런식으로 이겨나가기 시작했다. 민준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던 간에 자신이 생각했던 진법이 먹혔을 떄의 쾌감이란 이로 말할 곳이 없어 우쭐할 떄도 있었다. 하지만 민준은 패배했음에도 무덤덤했다. 애써 태연한 척 연기를 한다면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하겠지만 정말 승패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으니 어떻냐고 우쭐거리던 궁기는 기운이 턱하고 빠져버렸다.

하지만 민준에게 이기게 되면서 방통과 제갈량에게 당할 때도 더욱 태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되어 그녀들과의 경기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었다. 승패는 변함이 없었지만 경기시간이 길어지면서 눈이 트이게 된 그녀는 더욱 많은 전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민준에게 자주 모의전쟁을 하자고 했지만 그는 앞서 보인 반응처럼 시큰둥했다.

"당신은 승부욕이라는게 없나요? 졌으면서 왜 그렇게 무덤덤한건가요?"

"니가 더 잘해서 이긴걸 가지고 이리 저리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미 말한 것 같지만 난 이 모의 전투를 정말 안좋아하거든.."

모의전투는 한번 하면 1시간은 기본이고 길면 3시간도 걸렸다. 책사들은 세시간. 아니 10시간이라도 집중할 수 있도록 훈련이 되어 있었지만 민준은 그게 아니다보니 10분정도 집중하면 한계가 왔다. 이걸 늘려보려고 진지하게 경기에 임해보기도 했지만 도저히 늘지 않았다. 한시간만해도 기진맥진인 그였지만 승부욕에 불탄 궁기는 한번 하면 두 세번은 연달아서 붙자고 했으니 도저히 즐거운 반응을 보일 수 없었던 민준은 반쯤 정신줄을 놓고 모의전투에 임했다. 그러다보니 승부욕이 생길리 없는 민준은 지더라도 반응이 시큰둥했던 것이다.

"하아. 그런가요? 그래도 방통이나 제갈량이 말하길 열정적일 때가 있다고 하던데요?"

"그야 그렇지. 내기를 할 때는 나도 열정적이지. 하지만 너랑은 그걸 못하니까 문제지"

민준이 내기를 하는 것은 성적인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관계를 가질 때 어떤 복장을 해달라고 하거나 아니면 어떤 행위를 해달라고 했다. 이것만 보면 변태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여인들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일부러 그런 것들을 내기의 주제로 잡는만큼 민준은 떳떳했다. 문제는 이런 내기들은 이미 관계를 가지고 충분히 교감을 나눈 여인들과 하는만큼 궁기랑은 하기가 힘들었다. 그녀에게 말한다면 자신의 몸을 내주는 것 일도 아니라는 듯 허락을 하겠지만 그 뒤의 여파를 무시할 수 없었기에 민준은 포기하라는 듯 말을 했다.

"정말 조금만 더 진지하게 임했으면 재미 있을텐데 말이예요."

"그렇게 열심히 하고 나면 몇일을 누워있어야해서 나도 보상이 필요하단 말이야. 그래서 내기를 할 때 일부러 성적인 것들을 하는거지"

"후우..나중에 그런 내기를 한 당신의 표정을 한번 보고 싶네요."

자신을 보며 그런 표정을 짓는게 아니라고 방통이나 제갈량과 모의전투를 할 때 충분히 그런 표정을 할 수 있었기에 기대한다고 말을 한 궁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제갈량에게 향하려고 했다.

"바로 가게?"

"이 감을 계속 유지한 채로 싸우는게 중요하니까요."

"너무 조급하게 가지말고 때로는 느긋하게 가는 것도 방법일 수 있으니까 오늘은 좀 쉬는게 어때?"

"당신이 저한테 그런 말도 하고 의외네요."

"그야 요즘 들어 너무 모의전투에만 정신 팔려서 그런거지. 가끔은 쉬면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그렇게 말하며 기타줄을 팅기자 어련하다는 표정을 한 궁기는 자리에 앉아 민준에게 조용하고 서정적인 노래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녀의 부탁대로 노래를 선곡한 민준은 열창을 하지 않고 콧노래로 대신하며 궁기가 생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처음에는 하는 시늉만 했던 궁기지만 어느세 생각의 늪에 빠져든 그녀는 머리속으로 혼자 모의 전투를 하기 시작했다. 눈을 감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3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본 궁기는 어느세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 깨닫고 그걸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시간은 3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는데 그 때동안 군말하지 않고 기타연주를 해준 민준은 눈이 마주치자 씨익 웃었다.

"뭐..뭐죠?"

"어때? 가끔은 이렇게 혼자 생각하는거도 도움이 되지?"

"그러네요. 당신이 말한대로 혼자 고민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새로운 길을 알게 된 기분이예요. 일단 고맙다는 말을 해드리죠."'

"뭐 그럼 다행이고.."

그 말을 끝으로 노래를 열창하기 시작한 민준이었고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어진 궁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별관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민준이 앉아있는 자리를 힐끔 바라본 그녀였는데 무언가 알수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뒤돌라본거지?'

평소라면 호기심을 가지거나 신경쓰이는 것이 있을 때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하지만 민준에 대해서는 이미 알만큼 알았고 노래도 들을만큼 들었다. 그래서 호기심을 가질 것도 신경을 쓸것도 없었는데 다시 한번 바라본 것이 내심 신경이 쓰이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 궁기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

3일 뒤 방통과 모의전투를 한 궁기는 당연히 패배했다. 하지만 표정은 전혀 분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라면 거점을 한개만 먹어도 이기는 경기였지만 이번에는 세개를 먹으면 이긴다는 것으로 해서 두개를 먹고 한개를 반쯤 공격한 상태에서 졌기 때문이었다. 방통 역시 갑자기 달라져서 놀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제갈량에게 따로 과외를 받은게 아니냐고 물어볼 지경이었다.

과외가 아니라 민준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던 궁기는 모든 것은 민준 덕분이라고 말하며 그에게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다고 선심쓰듯 말했다. 입밖으로 낸 말인만큼 만약 민준이 한번 자고 싶다고 하면 몸을 내어줄 것이고 오라버니라고 부르라고 한다면 부를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소원따위는 빌지않고 멧돼지를 한마리 잡아오라고 했다. 평소에도 도철이나 도철이 잡아오는만큼 어이가 없었지만 소원을 들어준다고 약속한 궁기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산에서 가장 맛있어보이는 녀석으로 잡아왔다. 그러자 민준은 만족한다는 듯 오늘 밤은 연회라고 소리치며 고기 손질을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당황스러우시죠""

"음..네가 공손찬이었던가?"

"네. 제가 공손찬입니다. 조금 실수는 하지만 똑부러지는게 저예요."

얼핏봐도 덤벙거리는 그녀였지만 딱히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궁기가 고개를 끄덕이자 공손찬은 말을 이어갔다.

"에.그게 민준말이예요.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게 매력이예요. 그러니까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어서..그게.."

호기롭게 말을 걸긴 했지만 제갈량이나 발통보다는 친분이 없는 공손찬이었기에 마지막에 되어서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되었다.

"그냥 이상하다고 느낀 것 뿐. 싫어하는건 아니니 안심해라."

"그렇군요! 다행이다. 혹시 술..드시나요?"

"당연하지."

"그럼 제가 한잔 따라드릴게요!"

민준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말에 기뻐한 공손찬이 술을 따라주자 쭈욱 들이킨 궁기는 민준을 힐끔 바라보았다. 원래 이상한 녀석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이상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바라본 것도 이유중 하나였지만 몇일 전 노래를 들을 당시 왜 뒤를 돌아본 것인지 아직까지 알지 못해 바라본 것이었다.

"흐음..저녀석을 어떻게든 이기고 싶어하는 것일까 아니면.."

승부욕이 발동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흉수들이 그랬던 것인지 사랑이 싹튼 것인지 알지 못했던 궁기는 한번 실험을 해볼까 생각을 했지만 지금 당장은 이것보다 모의전투가 더욱 중요했기에 나중으로 미루자고 결심을 한 듯 공손찬이 주는 술을 쭈욱 들이키며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궁기도 이제 금방입니다.

---

소드댄서 2017-02-25 02:44 new

연참각?

-〉 화요일쯤 연참일거같습니다.

Baramdolyi 2017-02-25 03:18 new

작가님 현대까지는 가셔야합니다. 현대여도 여자가 있는데

-〉 아..앙대

호랭이가죽 2017-02-25 11:05 new

모의전쟁의 단점 병사가 아프다

-〉 나무판으로 하는 모의전투입니다.

플레이어드 2017-02-25 11:16 new

올만염

-〉 오랜만입니다.

딜리버 2017-02-25 11:25 new

호랭이님 착각하신듯 내용에 있는 모의게임은 일종의 워게임으로 장기랑 유사한거 같아요

-〉 네 바로 그것입니다

비틀비틀 2017-02-25 18:37 new

흠흠 이번달이 얼마안남았군요..

-〉 그러게요 ㅠㅠ

이즈니임 2017-02-25 23:22 new

히히 작가님 현대도 데려가야죠♥

-〉 히히히...

변화[1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