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610화 (1,610/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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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 궁기는 모의전쟁을 하는 것에 푹 빠졌다. 요리도 열심히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모의전쟁을 하는 것에 투자했다. 아직 병법을 전부 익힌게 아니라 지기만 했지만 그럼에도 좋다는 듯 방통과 제갈량과 경기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적을 제압할 수 있는지 그런걸로 토론을 하다보니 밤을 샌 적도 많았다. 누군가에게 잘보여야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좋아하는걸 즐기는 일이니 문제될 것은 없지만 궁기의 자랑이었던 피부와 머리카락이 푸석푸석해진걸 보다못한 민준은 그녀에게 한마디 했다.

심한 말은 아니고 자랑스러워하던 머리가 엉망이니 관리하는게 어떻겠냐는 말을 한 것 뿐이었는데 궁기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지 못하고 있었다는 듯이 거울을 바라보았다. 피부도 푸석 푸석했지만 머리카락이 갈라진게 보였던터라 꽤나 충격을 먹은 그녀는 거울을 그대로 떨어트려버렸다.

"피부랑 머리가 말이 아니네. 도대체 내가 몇일이나.."

"1주일 내내 제대로 씻지도 않고 모의전쟁에 빠졌으니 당연한거 아니냐? 하는건 말 안하겠는데 씻고 하는게 어때?"

"그래야겠네요. 그런데 절 언제부터 신경쓰셨다고...설마 보기 흉해서 그런건가요?"

"흉하다니. 그런걸로 내가 말할거 같아? 예전부터 가꾸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너인데 모의전쟁에 흥미가 식을 때쯤에는 돌이킬 수 없을거 같아서 지금 말한거다."

도철이나 도올처럼 애초에 꾸미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면 이런 말도 하지 않았겠지만 그녀는 다른건 몰라도 꾸미는 것만큼은 지금까지 쭈욱 하고 있었다. 이 말은 모의전쟁에 대한 관심이 꺼지면 자신의 몰골을 돌아본다는 말이었는데 만약 그렇게 되면 짧게는 몇일 길게는 반년넘게 관리를 해야하니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말을 해준 것이었다. 덕분에 궁기는 모의 전투를 해도 최소한의 관리는 하고 즐기는 것으로 바뀌었다.

"궁기언니 오늘 전적은 얼마나 되요?"

"3승 17패. 오늘도 어제랑 별반 다르지 않아."

아직 익숙치않은 그녀는 거점을 하나 빼앗는걸만으로도 승리로 쳤고 방통이나 제갈량은 거점과 성까지 함락하는게 승리의 조건이었다. 이렇게 보면 궁기가 더 쉬운게 아니냐고 물어볼 수 있겠지만 책사 짬빱이 있는만큼 그녀들은 조그만한 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전패를 당했었다. 그러다 전법을 익히고 그걸 틀어서 변칙적인 방법을 쓰면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게 되었지만 궁기는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한번. 딱 한번만이라도 그녀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승리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매일밤 독서를 하고 민준을 데려다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큰 관심을 두지않고 부탁한 것이었다. 남은 인간들은 전부 무인들로써 머리를 쓰는 일을 어려워했고 흉수들은 애초에 관심이 없어보였다. 그나마 혼돈이 관심을 조금 보이긴 했지만 그것뿐이었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민준에게 부탁을 한 것이었는데 의외로 병법에 대해서도 알고 있고 하는 법을 알고 있어 이렇게 부탁하게 된 것이었다.

"아무리봐도 안어울린단 말이죠."

"나? 그야 당연하지. 반 강제적으로 익힌거니까"

"강제적으로요? 당신이 그걸 감수했다고요?"

"어쩔 수 없었다니까 저 녀석들도 그렇지만 책사들도 내 부인이다보니까 같이 이야기할 소재가 없어서 익히게 된거라고"

"아. 이해했어요.그게 이렇게 도움이 될줄은 몰랐네요."

"나는 갑자기 끌려와서 하는거다만.."

말로는 불평을 늘어놓고 있지만 민준의 실력은 꽤나 좋았다. 다만 방통이나 제갈량처럼 상대를 압도하는게 아니라 실수를 할 때도 있었다. 전법이나 하는 방법을 조금 더 많이 알고 있어 당하는 것뿐 못이길 상대라는 생각이 들자 궁기는 틈만 나면 민준에게 모의전쟁을 하자고 했다. 다른 것에 비해 하기 싫은 표정이 역력했지만 마지못해 해주는 민준을 보고 있자니 궁기는 웃기기도 하고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모의전쟁을 하면서 이것 저것을 물어보았는데 그가 답하길 이렇게 머리쓰는건 아무래도 취향이 아니라고 했다.

"뭔가 깊게 생각하고 움직이는건 정말 내 취향이 아니야. 물론 다른 녀석들이 알려주면 그걸 가지고 어떻게 할지는 내가 결정하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을 짜는건 아..이런 젠장..잘못했네"

말하다보니 잘못 둔 민준은 탄식을 내뱉았다. 이런 모습을 보면 정말 생각이 없다는걸 느낀 궁기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더니 병력을 움직였다.

"그건 그렇고 오늘은 어떻게 할거야? 니가 만들거야. 같이? 아니면 내가?"

"오늘은 당신이 만드는게 좋겠네요. 저는 이거 끝나면 한번 더 방통에게 도전해보려고요."

"제갈량은? 그녀석도 나름 잘 알려줄텐데?"

"오늘은 방통이랑 붙을 차례예요. 그러니 거점 두개를 먹어봐야죠."

지금까지 거점 두개를 먹은 적은 없었기에 한번 시도해볼만하다고 생각한 듯 결정을 한 그녀는 병력을 움직였다. 그 순간 민준이 잘못두었던 기마대가 본진으로 그대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열려 민준은 운이 좋게 승리할 수 있었다.

"아..그걸 신경쓰지 못했네요. 머리 속에 생각이 없어도 문제고 많아도 문제네요."

거점 주변에 있는 복병들과 진법들을 생각하다보니 기마병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린 궁기는 아쉽다는 듯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오늘 저녁은 부탁드릴게요."

"뭐 상관은 없다만.. 조금 늦게 만들면 되지?"

"그래주시면 감사하죠."

분명 시간이 많이 걸릴걸 예상한 민준은 식사시간을 조금 늦게 잡기로 하고 도철에게 말했다. 저녁시간이 조금 늦어지는건 불만이긴 했지만 다 같이 먹는 즐거움이라는게 있기때문에 마지못해 알았다고 한 그녀는 감녕과 공손찬과 대련을 하는 것에 더욱 열중했다.

"어때보여? 잘되어 가?"

"네. 그마나 검에는 적응을 조금 하신거 같은데 제가 쓰는 활은 아직까지.."

"그게 내가 한번 물어봤는데 가까이 가면 한번에 죽임을 당하니까 활로 견제를 많이했다고 하더라고. 조금 아쉽겠지만 참아줘."

"어쩔 수 없지요. 그런데 민준님께서는 궁기님과 아무 일 없엇습니까?"

"그녀석이랑 무슨 일이 있으려고? 자기 호기심과 흥미를 푸는 것만으로 바쁜 녀석인데"

"아뇨. 얼마전에 사랑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해서 혹시나 했습니다만 다행입니다."

"그건 도철과 도올이 강력하게 반대해서 나를 가지고 이상한 짓 못하는거지. 아니었으면 한 열댓번도 더 달라붙었을껄?"

여인들이나 흉수들이 말한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있으면 두근거린다는 걸 알아보기 위해 자신에게 실험을 했을거라고 예상한 민준은 차라리 잘되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궁기님은 이렇게 있다가 가시는겁니까?"

"일단 지금은 병법에 관심이 있는 듯하니 방통과 제갈량에게 맡기는거고 도철이랑 궁기가 병장기에 적응이 끝나면 그녀랑 혼돈한테도 붙어보라고 해야지."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갑옷의 경우는 다들 폭주를 하지 않아 문제가 없었지만 병장기의 경우 네명의 흉수가 한꺼번에 폭주를 하면 막을 사람이 없는고로 두명씩 나누어서 훈련을 받게 되었다. 덕분에 여인들도 안심하고 알려줄 수 있었다. 위험부담은 큰거보다 적은게 더 좋기 때문이었다.

"아 그건 그렇고. 뭐 먹고 싶은거 있어? 오늘은 내가 만들거든"

"나! 두툼한 고기!

"언제는 고기 안먹었냐?"

"고기는 옳다!!! 민준이 만들어준건 더 옳다!"

어이없는 소리를 하는 도철을 보며 일단 고기를 포함시키자 지켜보고 있던 하우연은 어색하게 웃으며 닭꼬치를 먹고 싶다 말했다.

"닭꼬치라..알겠어. 일단 술도 준비해야겠네"

왠지 안주거리로 바뀐 것들을 보며 민준이 말하자 하후연은 내심 술을 마시고 싶다고 생각했던게 들켜 부끄러운 듯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이런걸로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민준은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다음 주방으로 향하여 요리 재료가 얼마나 남은지 확인헀다.

========== 작품 후기 ==========

편의점에서 올립니다.

이제 조금있으면 궁기도 하히힛

변화[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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