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605화 (1,605/1,909)

-------------- 1605/1909 --------------

<-- 변화 --> 흉수들과 여인들이 점점 가까워지면서 오두막도 시끌벅적해졌다. 처음에는 서로의 눈치를 보다보니 어색한 기류가 흘렀는데 그 때가 언제였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편하게 지내고 있었다. 덕분에 민준은 한결 편해졌는데 궁기는 이런 흉수들의 변화에 흥미가 생긴듯 이것 저것 물어봤고 그걸 귀찮게 생각한 흉수들은 여인들에게 궁기를 떠넘기듯 맡겨버렸으니 여인들은 당황하면서도 대답을 해주었고 이런 일이 자주 생기다보니 궁기랑도 친해지게 되어버렸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자리만 지키고 있었지만 친해진 뒤로는 정신차리면 밤이 될 정도로 대화를 많이했다. 도철이나 도올은 어떻게 저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나 내심 신기해했지만 혼돈은 어느세 그녀들 옆에 끼어서 이야기를 들었다. 말을 하는건 조금 부담스러워했지만 듣는건 무척이나 즐거워했으니 여인들은 그녀가 말할 수 있는 주제에 한해서 물어보며 배려를 해주었다.

"이런거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은 들지만 말이지"

"그럼 인정하면 되는거 아닌가? 뭐가 문제라도 있나?"

"저 녀석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게 아니야. 그저 갑옷은 아무래도 적응이 안되는거지. 너도 그렇잖아?"

"하긴 그건 동의한다. 어떻게 해도 갑옷은 적응이 안되는군"

"뭐 조급하게 생각할건 없잖아?"

"민준이었나? 이야기를 들었나보군."

"오두막 내에서는 한창 내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니 뭔가 부끄럽기도 하고 껄끄럽기도 해서 말이야 잠시 나왔지"

"껄끄럽다고? 의외군"

"의외라니..뭔가 창피하잖냐"

자신이 떡하니 앉아있는데 남자답다느니 자상하다느니 그런 이야리를 하고 있었으니 왠지 자리가 불편했다. 게다가 중간부터는 성적인 이야기도 나오다보니 이야기가 끝날 때쯤 들어갈 생각으로 기타를 들고 나왔는데 도올과 도철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니 거기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말한 것이었다. 만약 끼어드는걸 극도로 싫어했다면 이런 식으로 말도 하지 않았겠지만 두 흉수모드 그런거에는 무심경했다. 오히려 아무말도 안하고 다른 곳으로 가는거에 서운함을 느꼈으니 민준은 도올이 누워있는 넢적한 돌 위에 걸터앉았다.

"후후..역시 이게 최고군."

그러자 무릎에 머리를 올린 도올은 무릎베게가 최고라는 듯 흡족하게 웃자 민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건 그렇고 민준 너는 기타연주를 하려고 나온건가?"

"오랜만에? 듣고 싶어?"

"듣고는 싶지만 잠시 기다려라. 오랜만에 이런 편한 자세로 누워있는 것이니 조금만 만끽하고 싶다."

무릎베게를 한 상태에서 통기타연주는 할 수 없었으니 그녀가 일어나야했던만큼 잠시간 기다려달라고 하고는 잠시간의 시간을 만끽했다.

"역시 일어날 때가 가장 아쉽군. 하지만 연주도 듣고 싶으니 오랜만에 연주를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그 말에 민준은 추천곡을 받은 다음 기타연주를 시작했다. 언제 들어도 좋다는 듯 두 흉수는 눈을 감고 심취했다.

중간에 쉬는 시간이 되자 노래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어느세 잡담으로 변했다. 잡담의 주제는 궁기. 어쨰서 지금까지 접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냐는 것이었다. 딱히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민준은 그 질문에 확실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흠..내가 너에게 반할 당시에는 조금 다가오지 않았나? 그런데 왜 궁기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는건가?"

"전에도 말한거 같지만 궁기는 호기심이 있을 뿐 호감은 없으니까 그런거지"

"호감이 없다? 그게 무슨 말인가?"

"너랑 비슷해. 넌 처음에 아예 나한테 관심이 없었잖아? 그러다가 어느 순간 관심이 생긴거고 그게 호감으로 변한거잖아. 하지만 궁기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호기심만 있을 뿐이야."

도올은 취향이 아니라고 철저히 무시하고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어느세 관심으로 변했고 호감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민준은 그걸 알고 조금 다가간 것이었다. 등을 밀어주었다기보다는 자신의 쪽에 올 수 있게 손을 잡아주었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궁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호기심이었다. 음식을 어떻게 하면 잘 만들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 기타연주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등 민준과 대화를 할 때 호기심을 풀 목적으로 물어보는게 전부였던터라 그도 적당히 대답을 해주었다. 그러다보니 친구라고 부를 순 있어도 연인이라고 부르기엔 많이 부족했다.

"그렇군. 궁기도 만약 나처럼 계기가 있어 변한다면 너의 태도도 달라진단 말인가?"

"내가 달라지지 않아도 궁기가 티낼껄?"

"아~ 무슨 말인지 알거 같아"

도철은 도올이 안절부절하지 못할 때를 봤으니 무슨 말인지 금방 알아들었지만 도올은 아직까지 다른 여인들이 민준에게 반한 모습을 보지 못했으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도철. 너는 왜 바로 알아차린거지? 설마 둘 사이의 신호라도 있었던건가?"

"그런건 이니고 너 얼마전에 민준에게 반했을 때 기억안나? 그 때 무척 티났거든?"

"뭐..뭐리고? 내가? 그럴리가 없다? 어떻게 티냈단 말이냐?"

꽤나 당황한 도올이 말을 더듬자 우쭐한 표정이 된 도철은 하나 하나 말해주었다. 그러자 도올의 표정은 점점 굳어버리더니 사실이냐는 듯 민준을 바라보았다. 여기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어떠한 것보다 효과가 크기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얼굴을 가려버린 도올은 아무 말도 못했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렇게 창피해할 필요는 없는데"

"너한테 들켰다는게 창피한게 아니다. 네가 알아볼 정도라면 민준은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었단 소리지 않나?"

도철이 알아차릴 정도라면 그것보다 훨씬 전에 민준이 알아차렸을 가능성이 많았다. 아니 분명 그럴 것이다. 그래서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한 도올이었지만 민준은 괜찮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원래 그런거야. 감정이라는게 싹트기 시작하면 막을 수 없거든. 예전같으면 이런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어?"

"그건 그렇지만..아무튼 나는 용서 못한다!"

"용서 못한다니 갑자기 무슨 말이야?"

"알고 있었으면 빨리 말해줘야지 그것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이었는지 알기나 하나?"

"난 말했다고? 근데 니가"

"시끄럽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말해야지 돌려말하면 누가 눈치챈단 말인가!"

"잠깐 잠깐 그건 알겠어. 알겠는데 왜 옷을 벗기려고 하는거냐고"

흉수가 힘을 쓰면 민준은 막을 수 없었다. 힘의 세기가 다른만큼 막으려고 해도 막는게 불가능했다. 그래서 당황해서 말한 것이었지만 이미 홍당무처럼 빨개진 얼굴이었던 도올은 들리지 않는 듯 민준의 옷을 벗겨버렸다.

"도철. 좀 도와주면 안되냐!?"

"내가? 왜? 나도 오랜만에 관계 가지고 싶은데?"

"오랜만이라니 어제도 했잖아?"

"나한테는 오랜만이라고? 지금이라도 당장 관계를 가지고 싶은데 참고 있는거 뿐이고."

이미 관계를 가질 생각이 잔뜩이었던터라 도움이 되지 않았다. 문제는 이렇게 관계를 가지게 되면 백호때와 비슷한 양상으로 갈 것 같아 어떻게든 막으려고 한 민준이었지만 아들은 이미 준비를 끝냈다는 듯 발기를 끝낸 상태였다.

"후후..말과는 다르게 준비를 끝냈잖아?"

"그거야 당연한거 아니냐 강간도 아니고 몇번이고 몸을 섞었던 사랑하는 여인인데 발기하지. 다만 이렇게 강제로 옷벗기는게 싫을 뿐이다."

"...!"

반쯤은 농담으로 한 말이었는데 솔직한 대답이 돌아오자 깜짝 놀란 도올은 다시 한번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힘이 잔뜩 들어갔던 손도 풀려버려 민준은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쳇.."

"쳇은 무슨. 이대로 그냥 갈수가 없잖아?"

"그럼 할거야!?"

"당연하지. 대신 각오해 둘 다 천국으로 보내줄테니까."

백호가 자신의 정기를 흡수 할때 시도 때도 없이 덮쳐와서 피곤했던만큼 그런 짓은 못하게 만들려고 한 민준은 그대로 두 여인을 끌어안고 혼절할 때까지 관계를 가졌다. 오두막이 아니라 밖에서 관계를 가지다보니 오두막에 있던 궁기가 이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도대체 어디서 나온 체력으로 저렇게 언니들을 혼절시키는지 궁금하다는 듯 눈을 반짝 거렸다.

========== 작품 후기 ==========

편의점에서 올립니다ㅏㅏㅏㅏ!!

변화[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