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602화 (1,602/1,909)

-------------- 1602/1909 --------------

<-- 변화 --> 훙수들과 함께 지내게 된 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도올이니 도철은 여인들을 대할 때 정도를 찾지 몰라 애를 먹었고 혼돈은 말 한마디 하면 흠짓거렸다. 눈의 이야기를 할 땐 엄청 긴장했지만 싫어하는 내삭을 보이지 않아 안심했. 궁기의 경우 여인들이 꾸미는 걸 보며 꽤나 마음에 들어했다. 더욱이 지식을 토론할만한 상대가 생겼으니 시간이 날 때마다 방통이나 제갈량을 불러 대화를 나누었다.

가끔 밤새도록 대화를 나눌 때도 있었고 자신의 지식의 틀린 점을 지적할 때도 있었지만 겁을 먹고 아무 말도 안할 때보다는 몇배는 좋았기에 더욱 자주 두 여인을 부르게 되었다.

“궁기는 그렇다쳐도 다른 셋이 문제인데..”

토론을 하다보니 어느정도 친분을 쌓은 궁기는 다른 여인들을 대할 때도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나머지 셋은 아직 적당하다는걸 몰랐다. 혼돈은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민준에게 미움을 받을까 두려워 무조건 사과를 했다. 도철이나 도올은 살기를 내뿜는데 그게 인간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을 때가 많아서 고생이었다. 오줌을 지리진 않았지만 숨을 못 쉴만큼 얼어붙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니 민준은 마땅한 방법이 없나 모색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주인이 키워드란 소리임-

“키워드?”

-틀린 말임? 이럴 땐 현대에서 키워드란 말을 쓴다고 들었음-

“아니 틀린 말은 아닌데 니가 쓰니까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요술서가 말하니 어색했던터라 어이없다는 듯 웃은 민준은 다시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사흉수를 여인들 사이에 녹아내릴 수 있는지 말이다. 그나마 여기 있는 여인들은 육체를 섞어 괜찮았지만 아직 몸을 섞지않은 여인들이나 섞을 수 없는 일반 병사들에게는 더욱 강하게 적대심을 보일테니 획기적인 방법이 하나 필요한 것이었다.

-아니면 주인 교육을 시키는게 어떰? 화내거나 누군가를 공격하면 다시는 안본다고 하면 공격 못할거 아님?-

“그건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길 뿐이야 흉수들의 상처를 덮어두는 것도 문제지만 이걸 악용하는 놈들이 분명 생길거야. 그러니까 나는 다른 방법을 써보려고 하는거지.”

요술서의 제안대로 한다면 확실한 안전장치는 만들 수 있다. 하지만 흉수들이

인간을 믿느냐고 한다면 그건 아니었다. 오하려 악용하는 인간들을 보며 마음이 병들 수도 있으니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야 민준 너 뭐하고 있어?”

“뭐하긴 너희가 적당한 선을 지킬 수 있는 방법 생각하는거지”

“뭐야 내 생각한거야? 아잉~”

“그렇긴 하다만...”

진지한 일로 생각하긴 했지만 도철은 상관없다는 듯 품에 안겨 애교를 부렸다. 이런 모습만 보면 정말 문제가 없는데..라고 생각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도철은 그의 옆구리를 꼬집어버렸다.

"엄청 실례되는 생각을 하는 거 같은데 내 기분 탓이야?"

"아니 바로 맞추긴 했다. 그 녀석들에게 살기를 내보내니까 다른 좋은 방법 없으려나 생각한거지"

"근데 그건 어쩔 수 없다고. 그마나 조절하고 있는데 잘 안되니까"

"알고는 있는데 어떤 좋은 방법이 없나 하는거지."

"네가 부탁하면 안할순...있어.."

"그것도 생각해봤는데 너희가 병드는 일이라서 안돼"

"병들어..?"

"그래 너희 흉수들은 신수들이랑 취급이 다르다는거 알고 있지? 몇번이고 흉물스럽다고 토벌 당할뻔하고 싸우고..그러니까 지금도 그런 소문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단 말이지. 그런데 내가 화를 내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 너희는 지킬거야. 누가 어떤 말을 해도 화를 안내려고 하겠지. 그럼 인간들이랑 사이가 벌어질 뿐이야."

방금 요술서에게 했던 말이긴 했지만 그대로 말해주자 도철은 감동받은 듯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컥..야..수..숨..숨.!!"

너무 강하게 끌어안아 민준은 순간 숨이 막혀 버둥거렸다.

"아 미안..너무 기뻐서 그만...조심할게"

"푸하아아..진짜 방금 전껀 위험했어..그래도 뭐 잘 해가고 있으니까 이렇게 계속 접촉을 해서 익숙해지는 수 밖에 없나?"

"우리가?"

"너희도 그렇고 저 아이들도 그렇고. 나중에는 무기를 든 모습도 보여줘야하는데 그 때 살기때문에 혼절하면 곤란하니까 말이야"

"끄응...나도 노력할게"

무기는 정말 어떻게 하기 힘들정도로 소름이 돋았던터라 참을 수 있다는 말보다는 힘낸다는 말을 한 도철이었지만 차라리 이 편이 좋다는 듯 민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다음 알콩달콩 시간을 보냈다.

--

얼마 뒤 산에는 폭우가 내렸다. 하필 황룡이 돌아간 다음이라 인간쪽 여인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었지만 도올은 낮잠을 잔다는 듯 신경쓰지 않았고 도철은 이렇게 방안에 처박혀있는게 싫다는 듯 하늘을 노려보고 있었다. 혼돈은 어쩔 줄 몰라하다가 여인들에게 용기를 내서 말을 걸었는데 잔뜩 긴장하고 있던 공손찬은 횡술수설 하다가 혀를 깨물어버렸다.

"~~~!!!!!!!!!"

"뭐하냐 너..정말 평소보다 더 심한거 아니야?"

"그티만..긴장한걸 어쩔 수 없쟈나..."

혀를 깨문 여파인가 말투가 귀여워지자 민준은 킥킥거리며 웃었다. 그러며 혼돈까지 옆에 앉히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성에서 있었던 이야기와 이곳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해준 덕분에 꽤나 친해질 수 있었던 그녀들은 어색함이라는게 사라졌다.

"뭐야. 왜 나는 빼놓고 이야기하고 있는건데?"

"불렀는데 니가 안온거잖아"

"혼돈 진짜야?"

'네. 세번 불렀는걸요?"

그 말에 이를 갈았던 도철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물을 벌컥 벌컥 마셨다.

"그러고보면 도철님은 감녕이랑 비슷하네요. 감녕도 처음에는 저렇게 자기 주장이 강했죠."

"지금도 강한데?"

"예전에는 뭐랄까. 내 말을 안들으면 다 부셔버리겠다는 그런 느낌이었잖아요. 도철님도 대화 상대가 없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앙? 내가 뭐?"

"히익.."

"야 무서워하잖아. 그만해라. 그리고 어찌보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니까 화내지말고 들어."

"하지만 다 부셔버린다니 그런건 나랑....어...."

안맞는다고 하려 했던 도철이었지만 기억을 떠올리니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식은땀을 흘리던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민준의 무릎위에 앉았다.

"그래. 계속해봐"

"그게..그러니까 어떻게 말해도 들어주지 않아 표현하는 방법이 과격해지신게 아닐까 하고..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거기 너 감녕이라고 했지? 넌 왜 과격해진거지?"

"저 말입니까? 그야. 먹고 살기 힘들어서 해적이 되긴 했는데 여자라고 무시하고 음흉한 시선으로 봤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과격해진거지요. 안 그러면 살 수가 없었거든요."

"아무도 이야기를 안들어줬다고?"

"그거야 지들끼리 짜고 절 강간하면 제 입장에서는 어떻게 할수가 없지않습니까? 그래서 과격해졌죠. 조금만 건들이려고 해도 욕하고 의견을 내세울 땐 더욱 강하게 말하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이렇게 들으면 비슷하긴 하네. 그걸 어떻게 고친거지?"

"애초에 거기서 그런건 언제든 배신할 수도 있고 배신을 당할 수 있다는 서로간의 불신이 있어서 그랬어요. 해적들은 목적이 같을 뿐 서로의 뒤통수를 치는 일이 비일비재하거든요.하지만 여기에 있는 동료들은 배신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사람을 믿게 된거죠."

"사람을 믿는다라. 흐음..좋은 말이군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나 아니 우리들은 인간들에게 깊은 응어리가 있다. 이게 풀어질꺼라 생각하나?"

"거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된다고도 안된다고도 확신할 수 없는 민감한 주제같으니까요."

"그건 좋구만."

만약 응어리를 풀 수 있다고 확신했다면 화낼수도 있었다. 자신도 모르는 일을 어떻게 그녀가 안단 말인가? 하지만 그녀는 솔직히 잘 모른다고 대답했으니 고개를 끄덕인 혼돈은 몸을 기대로 있던 민준의 다리를 툭쳤다.

"그러니까 네가 중요하다고. 괜히 이상한 짓 하지말고 잘 이끌어줘. 알았지? 이제는 너 없으면 안되니까."

"그건 고맙다만 그런 부끄러운 말을 잘도 하네?"

"이익..기껏 했더니 놀리기나 하고 진짜 예전처럼 한바탕 욕이라도 할까보다!"

"정말로?"

"으..씨발! 진짜!!!"

기껏 나오는 말은 씨발이 전부였다. 이것보다 더 험한 말도 알고 있었지만 차마 나오지 못하자 아쉽다는 듯 자신의 허벅치를 친 도철은 부들 부들 떨었다.

"장난이 심했..읍?"

"그래 심했으니까 이건 복수. 후훗"

"으음..이거 내가 자고 있다고 그러는건 반칙 아닌가 도철?"

"알게 뭐야. 자고 있는 흉수가 문제지"

"그렇군. 그럼 나도 한번 끼어볼까"

방금 전까지 잘 자고 있던 도올은 도철이 민준에게 입맞춤을 하자 깼다. 이걸 보고 흉수들 역시 민준을 사랑한다 생각한 여인들은 활짝 웃었다.

========== 작품 후기 ==========

조금 더 늦엇습니다

죄송합니다!!

---

Baramdolyi 2017-02-10 09:05 new

ㅋㅋㅋㅋ들키면 잣됨

-〉 그래서 용두사미가 되었습니다 ㅠㅠ

이즈니임 2017-02-10 09:32 new

ㅠㅡㅠ 작가양반 어째서 책사진인데 재갈량이없소!! 흨흨..

-〉 하하..

소드댄서 2017-02-10 09:36 new

흠..

-〉 ㅎㅎ...

호랭이가죽 2017-02-10 11:48 new

소설속 시간은 얼마나 흐른거요 자까양반

-〉 4~5년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시대가 흘렀다는걸 적용시키면 머리가 아파서 일부러 케릭터들은 변한게 없다고 해두었습니다.

딜리버 2017-02-11 08:40 new

크아악 내용인 줄 알았는데.....OTL

-〉 돌아왔습니다.

신왕일묘 2017-02-11 11:00 new

으~~~~~~~~아~~~~~~~~~~~~~~~~~~~~~~

-〉 내가 왔다.

이즈니임 2017-02-12 03:52 new

아.. 안돼.. 작가님 올때 재갈량!

이즈니임 2017-02-14 13:06 new

작가님 언제쯤 오실련지.. ㅠ

-〉 지금! 왔습니다.

변화[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