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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흉수들의 변화 --> 흉수를 만나러 가는 여인들은 방통, 제갈량, 하후연, 감녕 , 공손찬이었다. 원래 이런걸 할 때는 투표를 하는게 정석이었지만 몇백년간 인간에 대한 증오심을 품은 흉수라는 존재를 만나러가는 만큼 투표가 아닌 추천을 하기로 했다. 투표지에 이름을 적는건 양심에 맡긴다고 했다. 이 말은 자신의 이름을 적어도 좋고 기권을 해도 좋다는 말이었다. 다만 이름을 적을 때는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결정하라는 부탁이 있었기에 여인들은 가볍게 자기 이름을 적기보다는 그녀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들로 이름을 적었다. 그래서 나온게 이 다섯명이었다.
다들 자신이 될걸 몰랐다는 듯 놀랐지만 그 중에 가장 놀란게 바로 제갈량이었다. 자신은 애초에 뽑히지도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찾아오게 된 것인지 몰라 난감하다는 듯 바라보자 그녀를 투표했던 여인들은 제갈량만큼 어울리는 여자가 없다고 말했고 제갈량을 뺀 모든 이들은 동의를 하듯 쿡쿡거리며 웃었다. 왠지 놀림을 받는 기분이었지만 몇달동안 가는 일에 장난을 칠만큼 가볍게 생각할 여인들이 아니었기에 겸허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일단 민준이 챙겨오라고 한건 이불인데.거기에도 있을텐데 왜 챙겨오라는걸까?"
"그야 우리가 쓸만큼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아서겠지요. 그게 아니면 정액과 애액이 묻어서 버렸거나요.":
"아우..너는 그런 말을 잘도 하는구나?"
"사실이지 않나요? 저희가 스승님과 정사를 나눌 때는 언제나 이불이.."
"와! 와!! 알았으니까 그런 말 하지마. 왠지 생각날려고 하잖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방통과 다르게 부끄럽다는 듯 소리를 질른 공손찬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빠진게 없는지 확인했다.
"공손찬 언니 정작 언니 옷은 안챙기셨네요?"
"내 옷? 어라? 그러고보니..아 깜빡했다 헤헤.."
다른 여인들이 준비하는 거에 정신이 팔려 정작 자신의 옷을 챙기지 않았던 공손찬은 어색하게 웃으며 방으로 뛰어가 옷을 챙겼다. 거기서 입을 옷 몇벌과 속옷을 챙겼는데 입기 현한 기능성 속옷이랑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한 승부 속옷을 세벌 챙긴 그녀는 볼이 붉어졌다.
'정말..방통이 그런 말을 해서는..'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방통이 한마디하자 은근 신경쓰였던 공손찬은 여인들 중 가장 속옷에 기합을 넣어버렸다.
"그럼 출발하자. 일단 오늘부터 1주일은 내가 함께 있을테니까 너무 겁먹지 않아도 돼"
"부탁드릴게요."
다섯명의 여인들과 함께 가는건 황룡이었다. 신수들이 가도 상관없지만 만약 흉수들 중 누가 폭주를 한다면 시간을 멈출 수 있는 힘을 가진 그녀가 가는게 가장 안전하다 판단하여 사신수들이 직접 부탁한 것이었다. 그래서 1주일간은 함께 동행하기로 한 황룡은 그녀들의 손을 잡고 순식간에 흉수들이 있는 산으로 이동했다.
이름은 딱히 정해져있지 않는 산이었지만 다른 곳과는 다르게 나무들이 높게 높게 솟아있었다. 동물들 역시 인간에 대한 공포심은 없는 듯 돌아다니고 있었고 맹수들 역시 이따금씩 보였다. 만약 혼자 이곳에 왔으면 흉수를 만나기도 전에 맹수들에게 잡아먹힌다고 해도 이상할게 없을 정도로 맹수들이 많았다.
"황룡언니 정말 여기가 맞아요? 늑대나 호랑이 같은게 엄청 보이는데.."
"아..좌표를 잘못 설정했네.. 여기는 혼돈이 관리하는 구역으로 동물들과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거든. 그래서 산에 있는 대부분의 동물들이 이곳에 서식하고 있지."
"그렇구나. 어쩐지 많이 보이더라니..그럼 다른 곳은요?"
"도철이 있는 곳은 그녀가 허구한날 박살내버려서 새들을 제외하면 거의 살지 않는 상태였지. 하지만 지금은 거처를 옮겼고 예전처럼 박살내지 않아 그쪽에도 동물들이 살고 있는 상태다."
"스승님께서 처음 도착한 곳도 그곳 아니었나요? 확실히 도철이라고..하신 기억이 있는데요?"
"맞아. 만약 나나 신수들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면 그대로 죽었을거야"
혼돈이 살았던 곳으로 갔다면 아마 경계를 했을 것이고 궁기가 사는 곳이었다면 요괴를 품었다는 것에 호기심을 느꼈을수도 있다. 하지만 도철은 그런 것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인간이라는 존재는 보이는 족족 죽여버렸으니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했을수도 있다고 하자 여인들은 동시에 침을 꿀꺽 삼켰다.
"저희는 괜찮은거겠죠?"
"오라버니가 계시니까 괜찮아. 그리고 얼마전에 갔을 때는 그 아이도 많이 부드러워졌더라고..그러니 큰 문제는 없을꺼야"
"그마나..다행이네요"
괜히 살기를 느끼며 지내고 싶지 않았던 공손찬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 황룡은 다시 한번 그녀들을 잡고 도약했다. 그러자 이번에느 사람이 사는 듯한 오두막이 보였는데 그 앞에는 네명의 여인들이 민준과 함께 서 있었다.
다들 미인인건 틀림없었는데 각자의 개성이 워낙 뚜렷하다보니 한번 보면 쉽사리 잊혀지지 않을듯한 느낌을 받은 여인들은 인사하는 것도 잊고 멍하니 바라보았다.
"인사해 왼쪽부터 도철 도올 궁기 혼돈이고 여기는 공손찬 하후연 감녕 제갈량 방통"
"안녕"
"안녕하세요"
흉수들 쪽은 뚱한 표정을 하고 있거나 관심이 없다는 듯 보였고 여인들의 살짝 긴장한 듯 딱딱하게 굳어서 인사를 했다. 왠지 서로 친해지기까지는 오래 걸릴 것 같다고 생각한 민준이었지만 필요한 일인만큼 중간에서 힘내자고 생각하며 다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어머 오라버니 오두박 바뀌었네요?"
"원래 나 혼자 살다가 갈 곳이었는데 네명이 함꼐 살게 되었고 거기에 이 녀석들까지 왔으니까 다 함께 잘 수 있도록 크게 만들었지."
여인들에게 1주일 뒤에 와달라고 말한 민준은 오두막을 만들었다. 사랑방이라 불리는 별채와 큰 오두박 하나로 되어 있었는데 특징적인건 오두막 내에 방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원래는 정사를 나누는 방과 그렇지 않은 방으로 나누려고 하긴 했지만 자칫 잘못했다가는 흉수들과 여인들의 방으로 나누어질수도 있다고 판단한 민준은 과감하게 방을 나누지 않았다. 이걸보고 도철은 정사를 나눌 때 어떻게 할꺼냐고 물어봤는데 민준이 아닌 도올이 대답하길 어짜피 한명이 하면 다 같이 할게 뻔하기 때문에 의미가 없는 짓이라고 해서 그녀가 할말이 없게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방을 하나로 만든 그녀들은 하북에서 여인들이 오기를 기다렸던 것이다.
"일단 저 사랑방이라는 곳은 궁기가 지낼거야. 나랑 아무런 접점이 없거든"
"아 그렇군요. 그럼 다른 분들은 같이 지내시는거죠?"
"그래 처음은 어색하겠지만 잘 맞춰가면 좋겠어. 그렇게 적응하면 다른 아이들과도 적응하고 그러다보면 하북에 가도 큰 문제는 없겠지"
"뭘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도와드리는데 최선을 다할게요!"
무엇을 해야하는지는 아직도 모르고 있었지만 온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자 도올은 시큰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서로에 대해 알아볼 겸 관계라도 가질텐가"
"네? 에? 에에?"
공손찬이 당황한 듯 어버버 거리자 도올은 뭘 그리 놀라냐는 듯 눈을 깜빡거렸다.
"이미 수도 없이 관계를 가졌을거 아닌가? 서로 땀을 흘려보면 유대감도 생길지 모르니 한번 해보자는거다"
"내 의사는"
"그런거 없다는 거 아는 놈이 물어보나?"
결국 궁기를 제외한 모든 여인들은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 관계를 가져버렸다.
========== 작품 후기 ==========
오늘 내일도 알바라 피곤함이 두배가 돼 두배두...ㅠㅠ
특별편 파트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