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598화 (1,598/1,909)

-------------- 1598/1909 --------------

<-- 흉수들의 변화 --> 월요일 아침이 밝아오자 민준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전날 하루종일 잠을 자다보니 도올이 이사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침부터 이사겸 대청소를 시작한 것이다. 민준의 오두막은 주기적으로 청소를 하다보니 괜찮았지만 도올의 집은 찾아오는게 궁기뿐이었으니 도철과 맞먹을 정도로 더럽고 난장판이었다.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나누는 것만해도 점심시간이 다가왔기에 그녀의 집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민준은 요리를 만들어야하니 잠시 자리를 비웠고 사흉수들끼리 남아있게 되었다. 오랜만에 이렇게 네명만 남아있자 그녀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었다.

"정말 신기하군. 이렇게 네명이 모여서 열정적으로 일을 하다니.. 괴물을 잡을 때 말고는 처음인 것 같다."

"애초에 우리가 이렇게 얼굴 맞대고 있는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 아니었어? 넌 맨날 자고 있고 나는 이것 저것 부수고 다녔으니까"

궁기는 나머지 세 흉수를 만나러 다녔으니 제외하더라도 혼돈은 소심하여 자신의 구역을 벗어나지 않았고 도올은 잠만 잤다. 도철은 지금 생각하면 왠진 몰라도 매일 화가 나 있었으니 네흉수가 만나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런데 민준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해냈으니 이것만 해도 칭찬받아 마땅했는데 이걸로는 모자라다는 듯 세명의 흉수를 품어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감당할 수 없을 거 같았는데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잘 해내고 있었으니 궁기의 입장에서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러고보면 도올언니. 그저께였나 주무시고 계셨는데 그 남자가 깨웠다면서요? 이유도 없이?"

"누구한테 들었..도철 너인가..후우 뭐 그런 일이 있었다."

"화..안내셨다던데..진짜예요?"

궁기의 입장에서는 정말 믿기 힘든 일이었다. 이틀전 관계를 가지고 난 후 자고 있는 도올을 본 민준은 돌연 그녀를 깨웠다고 했다. 하루종일 관계를 가지가보니 좀 피곤했던 도올은 졸린 눈을 비비며 억지로 일어나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그냥이었다. 순간 어이없긴 했지만 다시 한번 물어보자 졸린듯한 니 표정이 보고 싶었다는 말에 도올은 짜증이 몰려왔다. 아무리 사랑하느는 사이라고 해도 서로간의 지켜줘야할 부분은 있다고 생각하여 따끔하게 한마디 하려고 했다. 하지만 민준의 얼굴을 본 순간 그런 짜증은 다 사라지고 두근거림만 남았다. 그래서 기제 좋게 민준의 이름을 불렀던 도올은 화내긴 커녕 그를 붙잡고 입맞춤을 해버린 것이었다.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어이없었지만 민준에 한해서는 이유없이 깨우는 것을 화낼 수 없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다는 듯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정말 대단하세요. 어떻게 잠보다 그 남자를.."

"나도 최소한 잠을 더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게다가 도철과 혼돈이 질투를 하는 것도 이해하게 되었다. 세명이 함께 정사를 나누다보니 중간 중간 소홀해질 수 밖에 없는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이곳이 아프다. 창? 화살? 그런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아픔이다."

도올의 말에 또 다시 놀란 궁기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자 흥미없다는 즉답이 돌아왔다.

"내가 지금 관심이 있는건 민준 하나다. 그녀석과 함께 있기 위해서는 인간들과 함께 사는걸 인내해야겠지. 물론 그녀석들에게 질투할 일이 생기겠지만 친해지는건 어떤가 싶다."

"질투는 무조건인가요?"

"네가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 모르겠지만 이 감정을 아는 순간 질투는 따라온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그렇군요.."

도철과 혼돈이 질투하는 모습을 보았던 궁기는 그렇다면 사랑이라는 감정도 모르는게 속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세 흉수들을 보며 사랑은 자신의 뜻대로 오라 가라 하는게 아니라는 확신을 가진 그녀는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뭐야 정리 거의 다 끝났네?"

요리를 전부 만들었던 민준은 분류가 거의 끝난 모습을 보며 박수를 쳤다. 그러자 이 때를 기다렸다는 듯 도철은 음식을 향해 달려들었다.

"잠깐 씻고 먹어야..우왘!?"

"헹! 내가 먹는 것만 생각하는 년이라고 착각했나본데 내 목적은 너였거든?!"

"그건 생각 못했네. 그럼 입맞춤이라도 해줄까?"

"당연한거 아니야? 얼른 여기에..읍?!"

"말이 아직 안끝났는데!!"

입맞춤이야 당연히 해준다고 생각한 도철이었지만 중간에 말을 끊자 아쉽다는 듯 소리를 질렀다.

"일단 다음은 나중에. 도올이랑 혼돈한테도 해줘야하고 밥도 먹어야하니까."

"쳇.."

아쉽다는 듯 혀를 차며 떨어지자 민준은 혼돈과 도올을 똑같이 안아서 입맞춤을 해준 다음 강가로 향하여 손과 얼굴을 깨끗히 씻고 돌아왔다.

"우와 오늘도 맛있어보이네 이게 갈비찜이었던가?"

"그래. 너희 고생해서 맛나게 먹으라고 만들었지. 그리고 먹으면서 들어. 빠르면 다음주 늦으면 한달 뒤주터 하남에서 사람이 올거야. 3명에서 5명이겠지만 너무 배척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노력해볼게요."

"드디어인가"

예전에 민준이 말한 적이 있는만큼 흉수들은 놀라지 않았다. 그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만 들 뿐이었다. 하지만 잘 해내지 못하면 민준과 함께 할 수 없었으니 그녀들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잘 해내야만 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자 민준은 괜찮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녀석들이 온다고 해서 너희에게 해코지를 할 이유도 없고 적응할 수 있도록 잘 도와줄테니까 걱정하지마"

"후우..뭔가 이상하군. 네녀석을 사랑한다고 인정한 순간부터 도철과 혼돈처럼 행동한다. 가끔은 더 심할 때도 있지. 게다가 지금은 이게 뭐라고 긴장되는지 모르겠다."

"하하 괜찮다니까 그러네"

민준이 꼬옥 끌어안아주자 긴장이 풀린듯 심호흡을 내뱉은 도올은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1시간동안 식사를 하며 하북에 있는 여인들중 어떤 여인들이 찾아올지 그녀들의 성격은 어떤지에 대해 들었던 흉수들은 청소작업을 재개했다. 저녁에는 고기파티를 하자고 하여 속도는 더욱 빨라졌는데 민준의 오두막에 가져갈 것을 따로 정리한 도올은 미묘하다는 듯 집과 짐을 바라봤다.

"언니 왜 그러세요?"

"짐이 많다 생각했는데 필요없는 것들을 다 버리고 나니 막상 없어보여서 그렇다."

"다들 그렇죠. 그리고 이제 저 남자의 오두막으로 가면 거의 찾아오지 않을테니까 그런 허전함도 잊혀질껄요?"

혼돈은 주에 한번은 찾아갔지만 도철은 한달에 한번 찾아갔다. 그것도 무척이나 귀찮아하며 말이다. 그러다보니 도올도 별반 다를게 없다고 생각한 궁기는 입을 가리고 쿡쿡 웃었다.

"뭐 그건 당연한거겠지. 다만 저녀석의 오두막을 추가로 만드는걸 기대해야겠지."

하북에서 여인들이 추가로 오는만큼 오두막을 새로 만든다고 했으니 거기에 힘을 보탤 예정이었던 도올은 잠을 잘 수 있는 방이 따로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예전이었다면 크게 신경안쓰고 잘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졸리다고 해도 누군가 민준과 관계를 하고 있다면 잠오는 것도 꾹 참고 관계를 가지는 것에 참가할게 틀림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궁기 너도 함께 사는게 어떻겠나?"

"저도 그럴 생각은 하고 있어요. 다만 별관으로 하나 만들어서 거기 살까 생각중이죠. 언니들이 다 모여있는데 혼자 떨어져있는거도 뭐하니까요"

원래 고기를 먹을 때 말하려고 했던 궁기였지만 숨길 필요는 없는 말이었기에 담담히 말하자 도올은 놀라지 않고 기뻐했다.

"따로 떨어진다고 해도 시선이 보이는 곳에 있어라. 그래야 머리같은거 손질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터이니"

꾸미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여러가지를 시도하는 도올이긴 했지만 궁기만큼은 아니었기에 그녀가 가까이 있을수록 좋다고 판단했고 혼돈 역시 다 같이 모여서 생활하는건 이곳에 온 이례로 처음이라며 기뻐했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어쩌다보니 적엇습니다. 내일은 알바다보니 글이 안올라올 거 같습니다. 덧붙여 다음주 9일부터 몇일간 글을 적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9일은 친구들과 스키장에 갈 가능성이 있고 10일 오후부터는 어머니와 동생이 서울에 온다는 소식을 접해서 큰 문제가 안생기면 가족들과 보낼 생각입니다. 만약 그렇게 되면 따로 공지할게요!

ps. 사흉수 원정대에 참가할 케릭터 5명이라고 치면 누가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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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림 2017-02-03 13:21 new

너는 강해졌다 돌격해!

-〉 죽었다.

Baramdolyi 2017-02-03 13:54 new

약빨았군.좋아 돌격해

-〉 주겄다구!

『마왕』 2017-02-03 14:30 new

@작가님 포기하시면 편해요 그러니 완결을 포기하세요 명언 이잔아요ㅋㅋ 포기하면 편하다 ㅋㅋ

-〉 엌ㅋㅋㅋㅋㅋ안돼 ㅋㅋ

신왕일묘 2017-02-03 16:18 new

와~~~~~~~~~~~~~~ 곳 있으면 1600회 에다가 그것만 지나면 곳 20000회 찍을듯 흐흐흐흐흐흐흐

-〉 그게 끝일듯?

풍령화객 2017-02-03 20:13 new

우리모두 대대손손독자와 작가로 남도록하죠

-〉 이걸요?

이즈니임 2017-02-03 20:15 new

언젠가라뇨 ㅎ 당장실행하시죠!!

-〉 하루에 세편은 죽을지도 몰라요

딜리버 2017-02-03 20:25 new

태평천령서 의인화는 쇼술서와 다른 맛일 듯. 쇼술서가 악동이면 청령서는 보케계 치유누님?

딜리버 2017-02-03 20:26 new

밤일하고 피곤해 하면 회복을 시키고 그걸 보고 여자들은 다시 민준을 방으로 데려가는 무한루프.

딜리버 2017-02-03 20:26 new

보너스로 머리를 갸웃거리면......

-〉 뭔가 매력적이긴 하겠네요 허허

비틀비틀 2017-02-03 21:03 new

흐히힣헤헤헤ㅔㅔ헤헤헤!!

-〉 히익..

흉수들의 변화[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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