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593화 (1,593/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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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흉수들의 변화 --> 협의를 끝내고 돌아온 민준은 도철과 혼돈을 듬뿍 사랑해준 다음 도올의 집으로 향하여 그녀가 놔둔 식기도구를 정리했다. 정말 올 줄 몰랐다는 듯 놀란 그녀는 일이 어떻게 되었냐고 물어봤는데 월요일에 전부 이야기해주겠다고 답한 민준은 오늘 먹을 음식들과 간식들을 놔두고 돌아갔다.

"흐음..월요일인가? 전부 모였을 때 말하는게 좋겠지. 그리고 나는 왜 저 녀석이 오는게 기뻐진건가? 이게 음식..때문은 아닌거 같은데 말이다."

만약 음식이 기다려진거라면 머리속에 음식이 떠올라야했는데 자꾸 민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며 한숨을 푹 내쉰 그녀는 민준이 놔두고 간 요리를 한숟갈 떠먹어보았다.

"남의 속도 모르고..맛있군.."

마음 속은 답답했는데 음식은 맛있었으니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린 도올은 밥을 전부 다 먹은 다음 그릇을 물에 담가두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사랑에 대해 생각하며 읽었다면 지금은 민준을 생각하는 자신의 감정이 사랑인건지 아니면 그냥 호의인지 고민하며 읽었다. 만약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라면 절대 사랑할 일은 없다고 공표했던 말을 철회해야했으니 빨리 알아야만 했다. 그래서 책에 집중했던 도올은 사랑을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고 적혀있는 것에 환호했다.

저녁시간이 다가오고 평소와 다름없이 민준이 음식을 가지고 오자 도올은 그를 보고는 마음을 다잡은 듯 몇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왜? 무슨 일 있어?"

"윽..어떻게 알았나?"

"평소랑 다르게 계속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니까 뭔가 있다고 생각한건데?"

"후우..숨길 수 없나? 요즘 머리가 복잡해서 그렇다. 내가 널 좋아할 일은 없다고 했지만 혹시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몇가지 실험을 해보려고 한다."

"실험?"

"그렇다. 이 책에 나온 것들이다. 그러니 너도 동참해주었으면 좋겠군."

실험이야 큰 상관이 없어 고개를 끄덕이자 바로 앞까지 다가온 그녀는 손을 덥석 잡고는 눈을 감았다. 민준은 무슨 일인가 싶어 멀뚤 멀뚱 바라보자 눈을 감으라고 소리를 쳤다.

"나도?"

"당연한거 아닌가!"

"알았다. 알았어"

어쩔 수 없다는 듯 눈을 감자 도올은 살며시 눈을 떠서 그의 모습을 관찰했다. 책에 쓰여있기를 무방비한 상대를 보고 입맞춤을 하고 싶어지거나 해버린다면 그건 사랑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래서 도올은 민준의 입술을 유심히 바라보았지만 아무리 바라봐도 입맞춤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자 민준은 눈을 감은 상태에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이거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있는데 알려줄까?"

"뭐냐. 이 방법. 알고 있었나?"

"꽤 유행하는 방법이긴 한데 답을 알고 있으면 그 일을 안하려고 하니까. 내가 시키는대로 해볼래?"

"흐음..네녀석이 시키는대로인가..좋다. 문제는 없겠지"

하북에 여인들이 많고 도철이나 혼돈도 민준이 여자의 마음을 잘 안다고 했으니 도올은 속는셈치고 맡겨본다고 했다. 그러자 헛기침을 한 민준은 옷을 벗어보라고 말했다.

"뭐라고? 네놈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냐? 지금 여기서 옷을 벗으란 소리냐?"

"어. 속옷차림이 되면 돼."

"으.....알겠..다.."

왠지 이상한 것 같았지만 속는 셈치고 옷을 벗어버린 도올은 왠지 얼굴이 화끈거리는걸 느꼈다. 그리고 왠지 창피했던터라 양손으로 가슴과 중요부위를 가리자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끝인가?"

"아니 가지고 갔던 속옷들 중에 가장 아끼는걸로 갈아입어 볼래?"

"내가..가장 아끼는거라니..장난하나? 내가 왜? 너한테 그런걸 보여줘야하나!?"

"대략 알거 같네."

"뭐? 이게 끝인가? 아니면 놀린건가?"

"너 말이야. 예전에 어땟는지 기억나? 내 앞에서 옷을 훌렁 훌렁 벗었다고. 부끄러워하는 것도 없었고 속옷은 도리어 니가 물어볼 정도였다고. 그런데 지금 봐라. 부끄럽다고 화까지 내고 있으니까. 사랑이라고 확신은 할 수 없지만 날 의식한다고는 할 수 있겠지"

"...."

어이가 없었다. 고작 이 정도로 의식한다고 하다니? 그래서 입고 있는 속옷을 벗으려고 했던 도올이지만 몸은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왜 몸이 움직이지 않는지는 알수 없었지만 눈이 마주치자 적지않게 당황한 그녀는 서둘러 옷을 입으려고 하다가 우당탕거리며 넘어져버렸다.

"보라고. 의식 안하면 절대 그런 짓 안한다니까? 아니면 아예 한심하다는 듯 노려봤겠지"

당당하게 옷을 벗거나 그럴 생각이 없다면 노려보았을거라고 말하는 민준을 보며 도올은 예전의 일을 떠올려보았다. 확실히 그의 말대로 어디서나 훌렁 훌렁 옷을 벗어 지적을 받은 기억이 났다. 그러면서 자신이 민준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 역시 사실이라고 인정한 도올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럼 난 이만..우악! 뭐하는거냐!"

"나만 이렇게 당황스럽게 만들고 그냥 간다니 그럴 순 없지. 나도 한번 확인해보고 싶으니 가만히..윽!?"

갑자기 달려든 도올을 보며 당황한 민준은 그녀를 밀어내려했고 도올은 혼자 부끄러워한 것이 화가 나는 듯 장난을 치려고 했다. 하지만 속도가 워낙 빨랐던터라 둘은 쓰러져버렸고 거짓말처럼 입술 박치기를 해버렸다. 쪽소리나는 달콤한 것이 아니라 이와 이가 부딪혀 딱 소리가 나 고통을 동반했지만 도올은 그런 고통보다 머리속이 무척이나 혼란스러워졌다.

분명 자신이 한건 입맞춤이었고 이걸 할 생각도 없는데 신의 장난처럼 하게 되어버렸으니 민준이 의도적으로 한게 아닐까하는 생각까지 들어버렸다. 그래서 그를 노려보자 입술을 잡고 부들 부들 떨던 그는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왜?"

"이거 네녀석가 노린거 아닌가?

"노렸으면 이가 부딪히게 놔뒀겠냐.."

"그래도 뭔가 너무 거짓말 같잖지않나?"

"나도 어이없다. 거기서 왜 입술 박치기를.."

"부끄러우니까 그런 말 그란두거라"

가뜩이나 입맞춤을 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려고 하는데 입술 박치기니 뭐니 하는 말을 하고 있자니 부끄러워졌던 도올은 시선을 획 돌려버렸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민준을 이래서 의식한다고 생각한 도올은 민준의 양팔을 잡고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왜..?!"

아까 전과는 다른 분위기에 살짝 당황한 민준은 고개를 버둥거렸지만 도올은 가만히 있으라고 하더니 천천히 입술을 맞추어보았다. 아까 전과는 다르게 쪽 소리가 나는 그런 가벼운 입맞춤이었다.

"음..확실히 아까와는 다르군...그럼...쯉.."

"푸하..야 잠깐 뭐하는거냐. 입맞춤을 몇번이나 하는거야?!"

"가만히 있어라 방금 전 네녀석의 말대로 내가 널 의식하는거 같으니 확인을...호오..? 밑에서는 또 뭔가 느껴지는군 그래"

새하얀 나신의 여인이 속옷만 입은 상태에서 자신의 몸 위에 올라타서 입맞춤을 하는데 발기를 안하는게 이상하다 생각한 민준은 애국가를 속으로 외웠지만 한번 발기한 아들은 언제든 삽입할 수 있다는 듯 불끈거렸다.

'제발!!'

도올의 호기심과는 별개로 지금 이 상황이 민준에게 있어서는 최대 위기였다.

========== 작품 후기 ==========

급한 일이 있어 나가봐야할거 같습니다 Orz..그래도 잘 끊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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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7-01-28 05:44 new

명절 잘 보내세요

-〉 즐거운 연휴 되세요

풍령화객 2017-01-28 08:04 new

명절 잘보내세요

-〉 감사합니다.

이즈니임 2017-01-28 10:28 new

역시 작가님은 특별편 만들어주셨군요.. 재갈량찡♥ 명절잘보내세여~

-〉 후후

토기와다이의에이스 2017-01-28 14:58 new

이걸 방통이

-〉 화이팅입니다.

플레이어드 2017-01-29 07:40 new

타락

-〉 누가...?

흉수들의 변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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