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591화 (1,591/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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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흉수 --> 민준이 멋있다는 생각이 든 후부터 자위를 해도 욕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몰랐지만 자위가 끝나고 나면 민준이 웃었던 그 표정이 생각나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게 사랑인 것인가? 라고 생각해보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잘 몰랐다. 그래서 다시 궁기에게 찾아가 책을 빌렸는데 그녀의 표정이 뭔가 이상했다.

"왜 그런 표정으로 보는거지?"

"언니가 빌려가는 책들이 예전에 도철언니나 혼돈이 빌려간거랑 점점 비슷해지는거 아세요?"

"그 녀석들도 책을 빌렸나?"

"네. 이렇게 사랑에 관한 책은 안빌렸지만 성관계에 대한 책은 많이 빌려갔죠. 혹시해서 물어보는건데 그 남자한테 반한거..아니에요?"

"모르겠다. 욕구불만인 것도 있고 하니 내가 사랑에 빠진건지 아니면 착각하는건지. 그래서 책으로 알아보려고 하는거 아니겠나?"

"역시 언니는 이런 솔직한 모습이 매력적인거 같아요"

얼마전까지는 절대 아니라고 말했던 도올이었지만 마음이 복잡해지자 모르겠다고 답했다. 만약 그녀가 티가 나는대도 불구하고 아니라고 우기는 성격이었다면 귀찮아지겠지만 이런 솔직한 성격이었으니 쉽게 풀릴거같다는 생각을 한 궁기였다.

"그건 그렇고 만약 좋아한다고 확신이 되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취향은..아니라고 했잖아요?"

"좋아한다고 취향이 바뀌는건 아니지않나? 나도 거기꺼진 모르니 도철이나 혼돈에게 물어봐라. 그리고 너도 재미있는 일 찾았다는 듯한 표정하지 말고 조심해라. 언제 그놈한테 당할지 모르니까"

정말 불현듯 찾아온 감정이었으니 도올은 나름 조언을 해주었지만 궁기는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사흉수 중에서는 이런 쪽으로 가장 지식이 많은게 그녀 자신이었고 민준과 얼굴 맞대고 요리를 배운 적도 있었으니 그렇게 된다고 당황하거나 헤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ㄷ.

"지금은 말해서 입만 아프군. 아무튼 책은 고맙다. 다음주 월요일까지 나는 집에 있을테니 그리 전해두거라"

10권 넘는 책을 찬찬히 읽어볼 생각이었던 도올은 월요일에 모두 모이는 날까지 집에서 나올 생각이 없다는 듯 그렇게 말했고 궁기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후 점심시간때 민준을 찾아가서 그렇게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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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책을 읽는다고 한지 이틀이 지난 시점이었지만 도올은 재미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책이 재미없는게 아니었다. 책 자체는 꽤나 흥미로웠다. 가지고 온 책들 중 몇권은 연애소설이라고 하여 남녀간의 사랑을 묘사한 책이었고 나머지는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는 책이었다. 전무한 지식이다보니 꽤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 시간가는 줄 몰랐지만 읽고 난 후 조용한 집안을 바라볼 때나 사냥해서 잡아두었던 토끼를 대충 구워서 먹을 때 뭔가 심심하다고 느끼는 그녀였다.

"후..호기롭게 말했으니 일단은 버텨봐야지"

책 자체는 하루에 한권 재미있는 책이면 두권 정도 읽을 수 있다보니 월요일까지 잘하면 10권을 다 읽고 아니면 2~3권을 남길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고 조급하게 읽는 건 아니었으니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쉰 도올은 책을 잠시 엎어놓고 집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산뜻한 바람이 불어와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었다.

"시원한 바람이 좋긴한데 먹을건 불만이군 그래"

재미없는건 그럭저럭 버틸만 했지만 음식 맛이 없는건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도올은 자신도 모르게 민준을 욕했다. 그가 욕먹을 이유는 하등없지만 입맛을 올려버린만큼 불만이라는 듯 궁시렁거린 것이었다.

"뭐야 내 욕한거냐?"

"쿨럭..켁켁..민준 네놈이 왜..?"

"후우. 안온다며? 그래서 또 밥 제대로 안먹을거 같아서 직접 가져다주려고 왔지"

"그런건가? 난 못들었다만?"

"전할 방법이 없으니까 모르는게 당연하지. 궁기는 안온다고해도 직접 만들어먹긴 하지만 넌 입은 고급인데 만들어먹는거 귀찮아하잖아?"

"잘..아는군"

거기에 대해선 숨길 생각이 없다는 듯 대답하자 피식 웃은 민준은 만들어두었던 음식을 꺼내서 그녀의 앞에 놓아두었다.

"이번에는 꽤나 신경썻군 그래"

"같이 먹는게 아니라 따로 먹는거니까 분리해둔거야. 삼시세끼 다 가져다 줄 수 ㄴ없지만 시간 나면 이렇게 와서 만들어줄게. 아 그리고 내일은 못올거 같으니까 여기에 있는 것 전부 냄비에 넣어서 끓여먹으면 돼. 설마 이거까지 귀찮아서 안한다는 말은 안하겠지?"

"날 어린애로 보나? 그정도는 할 수 있다"

"그래. 알았어. 그럼 맛있게 먹고 이틀 뒤에 보자"

"잠깐. 내일은 그런데 왜 못온다는건가?"

"전에 말했던거 있잖아? 이제 도철이랑 혼돈이 다른 녀석들에게 적응할 수 있도록 선발대로 몇명 데리고 온다고. 거기에 대한 일정도 정할 겸 식재료 가져오게"

"하긴 그런 말이 있긴 했군"

도철과 혼돈이 이곳에 남아있는다면 모를까 무조건 따라가곘다고 한 이상 여인들에 대해 적응을 해야했던만큼 이런 제안을 했었다. 그 떄 도올은 크게 관심이 없다는 듯 대충 대답을 했었고 궁기는 어절 수 없다고 이해를 하면서 장신구나 옷에 관심이 많은 이들로 데리고 오라는 조건을 붙였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 논의해볼 생각이었던터라 민준은 내일은 하루종일 이곳을 비울 예정이었던 것이다.

"잠깐. 그러면 내일 설마 고기를 구워먹거나 하는건 아니겠지?"

"그럴리가. 잘 보관했다가 월요일날 먹을테니까 걱정하지말어"

누구 하나 빼놓고 먹을 생각은 하지도 않았던 민준이었기에 걱정하지말라는 말을 하고 늑대 위에 올라탔다.

"그냥 가는건가?"

"요리가 만들어진걸 전해주고 오겠다 했으니 빨리 가야지 안그러면 도철 화낸다."

"푸핫..그것도 그렇군. 다먹은 식기는 물안에 담궈두겠다."

"그렇게 해주면 고맙고"

그 말을 끝으로 늑대와 함께 오두막으로 떠나자 자리에 앉은 도올은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냥 밥과 고깃국, 여러가지 반찬들이 있는걸 보고 있자니 왠지 웃음이 나왔던 그녀는 싱글벙글 웃으며 밥을 다 먹고는 약속한대로 그릇을 물안에 담궈둔 다음 자리에 누워 다시 책을 펼쳤다.

"사랑이란..후아암.왠지 졸리구만."

포만감 가득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그런지 졸려왔던 도올은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음...오랜만에 푹 자고 일어났군...으윽.."

꿈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푸근하고 행복한 느낌을 받았던 도올은 책을 옆으로 치워두고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그러자 우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몸에서는 비명을 내질렀다.

"흠..2시간 정도 지났군 그래."

밖으로 나와 해를 보며 대강 시간을 집작한 도올은 밖에서 책을 읽기로 마음 먹은 듯 적당한 곳에 자리잡고 앉아 책을 정독했다. 중간에 해가 지고 달이 뜨긴 했지만 밤눈이 어두운 것도 아니고 흉수의 눈에는 낮이나 밤이나 훤히 보였기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날 때까지 그 자리에서 책을 읽는 것에 집중했다.

"집안에서 서로 갈라놓은 이유는 어느정도 이해하겠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는 정말 묘사가 아쉽군 그래"

계급사회에서 집안의 반대는 당연하다 생각했다. 그리고 흡입력 역시 괜찮은 소설이었지만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가 제대로 적혀있지않아 불만이라는 듯 중얼거린 도올은 집으로 돌아와 새로운 책을 꺼내들었다.

"으음..이번에는 꽤나 어려울 거 같군 그래"

시작이 사랑이란 무엇인가? 이런 식으로 질문을 하는 책은 뭔가 어려웠던터라 혀를 찬 도올은 천천히 책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꽤나 두꺼운 책이라 어렵기만 할거라고 예상한 것과는 다르게 적절하게 실험을 한 것에 대해 설명 풀이도 해주고 질문을 하고 정답에 대해 알려주기도 하여 단숨에 반이나 읽어버린 도올은 해가 뜨기 시작할 때쯤 잠이 들어버렸다

"후암..정말 뭔가 예전으로 돌아간 기분이군."

시간에 구애받지않고 잔다는게 예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지만 이것보다는 흉수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게 그녀의 본심이었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질질 끄는건 늘어지니 조금 템포 올리는 중입니다.

그리고! 명절 잘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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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 2017-01-26 12:36 new

특별편까지 앞으로 10편. 필력은 충분하신가요, 작가님?

-〉 죽었엉

비틀비틀 2017-01-26 13:05 new

1일 1GB 면 작가님은 죽습니다

-〉 토나올걸요 ㄷㄷ

이즈니임 2017-01-26 19:05 new

내일부터 설연휴네요~ 작가님 설잘보내시고 특별편도 잘부탁해요ㅠㅎ

-〉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풍령화객 2017-01-27 05:52 new

1600편 안넘긴다 하셨으면서 벌서1600편직전이네요 4흉수 아직도 다 공략못했는대

풍령화객 2017-01-27 06:13 new

이미300편대의 예언자가 2천편은 넘을거같다고 예언했는대 이젠 진짜 가능성이 보이네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했군.. Orz..

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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