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586화 (1,586/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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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흉수 --> 자신의 가슴을 주물럭거린 이후부터 도올은 몸안이 근질 근질해지는 일이 많아졌다. 갑자기 몸이 달아올라 잠에서 깬 후에 갑자기 가려워졌을 때도 있었고 흉수들과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그런 감각을 느낀 적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인상을 쓴 그녀는 자신의 볼을 세게 쳤다. 당황해서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는 흉수들에게 그저 정신차려야할 일이 있다고 대답한 도올이었기에 그녀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다만 갑자기 찾아오는 간지러움을 해소시키기 위해 혼자 있을 때 가슴을 주물럭거린 도올은 어디를 만지면 간지러움이 해소되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 행위가 끝나고나면 왜 속옷이 젖어있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듯 갸웃거린 그녀는 이유도 모른채 속옷을 가지고 절결을 찾아 돌아다니는 일이 많아졌다.

"큭..또 시작인가.."

그 날 몸이 간지러웠을 때 가슴을 만진 뒤로 이런 감각이 불현듯 찾아오게 되었다. 가슴을 주물럭거리면 그런 간지러움이 사라졌기에 만지긴 했지만 흉수들이나 민준이 있는 눈 앞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해 모여있을 때 간지러움이 찾아오면 꽤나 고역이었다. 게다가 그런 날 밤에 가슴을 만지면 다를 때보다 몸이 민감하게 반응하여 야릇한 소리가 입밖으로 튀어나왔다. 누군가 듣고 있지는 않지만 자신의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난다는 것에 놀란 도올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지만 특히 유두를 만질 땐 참을 수가 없었다.

"하아..하아..몸이 왜 이렇게 된지 모르겠군.. 그녀석들에게 물어보긴 자존심 상하는데 말이지.."

어느세 가슴을 만지는 모습이 야릇해졌다는걸 깨닫지 못한 도올은 피로감이 몰려와 그대로 잠을 청했다.

아침이 밝아오고 눈을 뜬 도올은 그대로 온천으로 향했다. 전날 가슴을 주물럭거린 것만으로도 온몸에 땀이 맺혀 찝찝했기 때문이었다.

"평소에는 이런거 신경 안썻는데.. 가슴을 만진 다음에는 너무 찝찝하단 말이지.."

땀을 흘리는 일은 많았지만 그때보다 가슴을 만질 때가 땀이 더 많이 나고 찝찝했다. 그래서 온천에서 몸을 녹일 생각이었다. 어짜피 오늘은 민준의 오두막에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인 날이니까.

"후우. 이렇게 있다보니 피로가 다 풀리는 기분이군."

"뭐야. 선객이 있었네"

"음? 민준인가? 네녀석 잘도 이 시간에 깨어있군 그래?"

"엥? 어제 오두막 지나갔었냐?"

"절경을 찾아 돌아다니다보니 지나갔지."

이 시간에 잘도 깨어있다는 말은 바꾸어 말하면 어제 무언가 했다는 걸 안다는 말이었다. 어짜피 도철과 혼돈을 품은건 그녀들도 알고 있었고 관계가지는 것까지 봤으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 듯 고개를 끄덕인 민준은 하늘을 올려다 볼 뿐 별말을 하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그 녀석들은 자고 있나?"

"도철과 혼돈? 자고 있지. 나는 잠깐 나와서 피로를 풀려고 한거고."

격렬한 관계였다면 지금쯤 아무 생각없이 자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가볍게 두번씩 한걸로 끝냈다. 덕분에 깨끗하게 씼기까지 했지만 몸에 피로가 덜풀린 것 같았던 민준은 두 흉수에게 말하고 온천에 와 있던 것이었다. 그런데 도올이 이미 들어가 있었으니 아쉬워한 것이었다.

"뭐 이야기가 길어지긴 했지만 들어와라. 설마 내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나?"

"아니 그런건 아니었는데 뭐..이정돈 괜찮겠지"

"아아..그녀석들 때문이군.."

들어오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던 도올은 민준의 대답을 듣자 크큭거리며 웃었다. 도대체 왜 그리 질투를 하는지 이해는 가지 않았지만 질투하는 모습을 수도 없이 보여주었으니 이해를 한 것이었다.

"걱정마라. 네녀석 곁으로 갈 생각 없다. 괜히 엮이면 귀찮아진다."

"그건 고맙네."

걱정하지말라는 말에 안심을 하여 옷을 벗은 민준이 온천으로 들어오자 도올은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 보았다.

"왜?"

"아..네녀석은 이 물에 잘도 들어오는군 그래."

물이 뜨거운 쪽에 속했던터라 혼돈이나 궁기는 한번에 들어오지 못했다. 무릎까지 먼저 들어갔다가 익숙해지면 몸을 담구었다. 자신은 그게 귀찮아서 그냥 다 들어갔지만 그 때마다 몸이 따끔거렸으니 인상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는데 민준은 그런 모습도 보이지 않고 으어어 하는 소리만 냈으니 신기하다는 듯 물어보았다.

"나이 먹어서 그렇다는 말은 웃기겠지? 피로감때문인지 이러는게 좋더라고"

"흠흠..그렇군 그럼 뜨겁지는 않나?"

"뜨거워. 그런데 참는거지"

"아아 그렇군. 그러고보면 넌..응?"

"왜?"

"아..아무것도 아니다"

태연하게 물어보던 도올은 민준의 몸을 훑어보다 몸안이 근질거리는걸 느꼈다. 지금 이 시간에 근질거릴리가 없는데 근질거렸으니 어이없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해서 말을 얼무러버린 것이었다.

"그러는 너는? 놀러올 줄 알았는데?"

"오늘은 조금 피곤해서 말이다. 잠이나 더 잘까 생각하고 있었다. 아마 온천이 끝나면 나도 잘거같다"

"궁기도 오늘은 일이 있어 오지 못한다 했으니 그럼 느긋하게 보내야겠네"

"그렇게 해라. 그럼 나는 이만 가보겠다."

"잘가라. 그런데 도올 너 가슴 예전보다 조금 더 커진거 아니야?"

"내 가슴 말인가? 그러고보니 브레지어가 조금 답답한거 같기도 한데..새로운걸로 바꿔야하나?"

"한번 재어줄까?"

이곳에 여인들이 있었다면 그녀들에게 맡기겠지만 혼돈이나 도철도 가슴 크기를 재는 법을 제대로 몰랐다. 그러다보니 민준이 직접 재어줘야만했다. 그래서 가슴을 재는 일을 할 때는 두 흉수도 질투심을 보이지 않았다.

"부탁하지. 이 브레지어라는건 한번 착용한 뒤로는 하고 다니는게 편해서 말이다."

잘 때는 당연히 풀고 잤지만 움직일 때만큼은 없으면 불편했던터라 부탁한다는 말을 했다. 그러자 민준은 휘파람으로 늑대를 불렀다.

"저거 혼돈꺼 아니었나? 이제는 완전 네것이 된것처럼 부려먹는군"

"늑대랑 같이 다니면 편할때가 많거든. 그리고 저 아이도 좋아하고 말이야"

육포라던지 먹을걸 많이 챙겨주었으니 늑대는 민준을 싫어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옆에 상자같은걸 달아놓긴 했지만 쉴 떄는 벗겨주었고 움직일 때 불편한게 없으니 늑대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꼬리를 흔들며 헥헥 거렸다.

"여기 분명 있을..여기있네"

혹시 몰라 줄자를 안에 넣어두었던라 민준은 도올에게 다가가 가슴 크기를 재어주었다.

"하읏.."

가슴이 살짝 눌리자 도올의 입에는 야릇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

"이게 너무 차가워서 그런거다."

"아 그렇겠네.. 일단 잠시만. 음...전보다 조금 더 커진거 같긴하네"

네명의 여인의 가슴크기를 표기해두었던 줄자인만큼 확실히 커졌다고 말한 민준은 내일 찾아오면 새로운 속옷을 주겠다고 말했다.

"알겠다. 그럼 내일 보도록하지."

"그래. 나는 조금 더 있다가 가야겠다"

도올이 떠난 후 민준은 몸을 부르르 떨고는 온천 안으로 들어갔다. 늑대에게 들어올거냐고 물어보았지만 뜨거운건 싫은 듯 질색하며 물러났기에 크큭거리며 웃었다.

한편 집으로 돌아왔던 도올은 가슴을 만져보았다. 그러자 지금까지중 가장 찌릿한 느낌을 받았다.

"흐읏..항..왜 이러지..그리고 그녀석..가슴 탄탄했지.."

분명 관심이 없었는데 간지러운거 때문인지 그의 몸에 시선이 많이 갔던 도올은 어느세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아까 본 민준의 몸을 상상했다. 왜 하필 민준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수컷이라고 하면 그 밖에 없었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주물럭거리던 그녀는 신음소리가 격렬해지다 문득 그의 하복부가 떠올랐다.

"분명..전보다 작고 축 늘어진거 같았느데..내가 본게 맞나?"

전에는 빨딱 서 있던게 축 늘어져있었기에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그것보다 간지러움을 해소시키는게 먼저였기에 다시 탄탄한 몸을 떠올리며 몸을 주물럭거린 도올이었다.

========== 작품 후기 ==========

지미있게 봐주세요

사흉수[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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