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585화 (1,585/1,909)

-------------- 1585/1909 --------------

<-- 사흉수 --> 온천욕을 즐기는 법을 익힌 다음부터 도올은 시간이 나면 온천을 즐기게 되었다. 그 편이 잠도 더 잘오고 피로도 풀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1주일가량 온천욕을 하며 보낸 그녀였지만 문득 새벽에 잠이 깨버렸다. 요즘 들어 이런적은 거의 없었다. 규칙적으로 잠을 자다보니 자정만 되면 눈이 감기고 잠이 왔다. 그런데 지금은 새벽 3시쯤이 되었는데 눈이 말똥말똥했으니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3시간밖에 안잤는데 잠이 안오는건 무엇때문인지 모르겠군.."

온천에도 들어갔다오고 분명 자정이 되었을 때 무척이나 졸렸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졸리지 않았다. 오히려 몸이 달아오른듯 후끈거렸다.

"음..온천에는 못들어가겠군."

몸이 후끈거렸으니 뜨끈한 물에 들어가는건 아니라고 생각한 도올은 대충 옷을 입고 터벅 터벅 걸어갔다. 목적지는 정해놓지 않고 그저 걸으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이할 뿐이었다.

"흐음..이런 곳도 있었구만. 백년넘게 있으면서 몰랐군."

목적지를 정해두고 움직이거나 아예 신경을 쓰지않고 있다보니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잘 알지 못했던 도올은 꽃들이 피어있는 들판을 보며 탄성을 내뱉았다. 게다가 바람까지 부는 곳이었으니 풍경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냈다.

2시간쯤 지나고 나자 달아오른 몸이 진정된 그녀는 집으로 돌아와 다시 잠을 청했다. 그리고 이 일은 1주일에 2~3번씩 일어났다. 잘 자고 있다가 갑자기 깼는데 그 때마다 몸이 달아올라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다. 잠도 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주변을 배회했는데 의외로 명소라는 곳이 많다는걸 알게 된 도올은 날이 밝아오면 민준과 흉수들에게 그곳에 가보지 않겠냐고 물어보았다. 조용히 감상을 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긴 했지만 다 함께 즐겼을 때 느끼는 즐거움이 있다는 걸 알아버렸기에 이렇게 데리고 온 것이었다.

"이런 곳이 있다는걸 왜 몰랐을까요?"

"다른 녀석들이 관리하는 곳을 돌아다닐 이유가 없지. 그리고 이곳은 내가 관심이 없었으니 몰랐던거 뿐이다."

"뭐 그건 그렇지. 하지만 여긴 확실히 좋네."

들판도 좋았지만 우연히 발견한 폭포는 정말 좋았다. 물 덕분에 시원한 바람이 불었고 날이 좋은 날에는 무지개까지 보였으니 자주 찾아오게 되었다. 얼마나 자주 왔으면 간이 오두막까지 만들 정도였다.

"역시 이렇게 같이 왔을 때는 다른 즐거움이 있단 말이지"

"그럼 다행이네. 예전에는 아예 관심도 없더니"

"일단 이렇게 보이면 네녀석이 맛있는걸 해주지 않나? 그리고 기타연주도 듣기 좋더군"

그렇게 말하며 손을 내밀자 민준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굽고 있던 생선을 건네주었다.

"흐앗..뜨겁군.. 아무튼 이런게 있으니 좋다는거다. 아 그리고 요즘 자다가 몸이 달아올라서 잠에서 깨는데 거기에 대해 아는거 없나?"

"음..거기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증상이 뭔줄 알아?"

"그냥 몸이 굉장히 덥다는거다."

"온천떄문인가? 나도 그런걸 아는 편이 아니라 나중에 하북에 들렀을 때 한번 물어봐줄게."

"부탁하마"

인간들의 말을 듣는건 내키지 않았지만 자허나 화타 같은 이들도 있으니 부탁한다고 말한 도올은 자리에서 일어나 폭포를 바라보았다.

"어이 도철! 혼돈 궁기! 먹으러 와"

"네~"

"금방 갈게!"

폭포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고 대화를 나누던 세 흉수는 민준의 말에 순식간에 달려왔고 생선을 먹으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고 민준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기타줄을 튕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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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또 다시 잠을 자고 있던 도올은 잠에서 깨버렸다. 이런 일이 자주 있다보니 욕이 나오기보다는 그려려니 하며 일어나게 되었다.

"오늘은 또 어딜 가봐야하나..흠..생각보니 다른 녀석들 구역을 가보는거도 나쁘진 않겠군"

예전에야 그렇게 교류가 없었으니 찾아갈 생각도 잘 안했지만 지금은 달랐다. 괴물들을 처리할 때를 제외하면 구역에 들어간다고 해도 화내는 녀석이 없었으니 새로운 절경을 발견해볼 생각으로 발걸음을 움직였다.

"그럼 오늘은 혼돈의 구역으로 가볼까"

마침 움직인 방향으로 걸어가면 혼돈이 관리하는 구역인만큼 도올은 덤덤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혼돈이 관리하는 구역에는 다른 지억에 있는 이들보다 야생동물들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늑대와 함께 다녔고 필요할만큼만 사냥했으니 그때만 조심하면 문제가 될게 없기에 많이 모여 살았다. 그러다보니 걸어다니는 내내 야생동물들의 울음소리가 심심치않게 들렸다.

"내 구역과 도철의 구역에 있던 녀석들이 이쪽으로 다 도망친건가? 뭐 상관은 없다지만 절경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군 그래."

절경이라는게 널린게 아닌만큼 도올은 혼돈의 지역에 있는 절경을 3일만에 찾을 수 있었다. 그렇게 잠에서 깰 때마다 절경을 찾아다니던 그녀는 어느날 도철의 지역을 지나갔는데 마침 민준의 오두막이 보였다.

"절경을 찾다보니 전혀 오지않게 되어버렸군."

할일이 없을 때는 밤에도 찾아왔고 관계를 가질 때도 찾아왔던 곳이었다. 하지만 절경을 찾는 즐거움을 알아버린 이상 낮에 놀러가는게 아니면 밤에는 찾아가지 않게 되었다.그래서 웃으면서 오두막을 바라보았는데 오두막에서는 야릇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읏...핫..응"

"오라버니~"

작긴 하지만 끈적하게 녹아내리는 두 흉수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도올은 그 자리를 빨리 벗어났다. 어짜피 이곳에 있어봐야 할 것도 없기 때문이었는데 도철이 관리하는 지역은 자신이 관리하는 곳보다 더욱 절경이 많았다. 이걸 절경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괴물들을 토벌하며 만들어낸 큰 구멍같은 곳에 물이 차고 주변에 나무가 자라면서 묘한 절경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누가봐도 자연적으로 만들어진게 아니겠지만 어울리는 모습이군..음..그것보다 왜 이렇게 가려운건지 모르겠단 말이지"

평소대로라면 이런 곳에서 2~3시간 쉬면 달아오른 몸은 진정되었고 졸음이 몰려왔다. 그런데 지금은 몸이 아까 전보다 더욱 달아올랐고 여기 저기가 근질 근질 해졌다. 그래서 난감하다는 듯 한숨을 내쉰 도올은 문득 자신의 유두가 발딱 서 있는걸 눈치챘다.

"여기가 왜 이런거지? 평소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말이야."

어이가 없다는 듯 중얼거리며 옷을 벗고 브레지어를 푼 도올은 자신의 가슴을 만져보았다. 그러자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찌리릿하는 느낌을 받은 그녀는 입밖으로 이상한 소리를 냈다.

"왜 이러는지 모르겠군..뭔가 간지러운게 해소된다고 해야하나..이걸 이렇게..흣..응..마치 그녀석들이 내는 소리같군 그래"

자신의 가슴을 몇번 주물럭거리자 간지러움이 해소되었던 도올은 도대체 뭔일인가 싶었지만 졸음이 덮쳐왔기에 집으로 돌아와 자버렸다.

========== 작품 후기 ==========

오늘은 조금 짧습니다. 쓴게 날아가버려서 멘탈 적으로 조금..ㅂㄷㅂㄷ..

그래도 최대한 비슷하게 적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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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7-01-19 09:21 new

잘 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비틀비틀 2017-01-19 11:29 new

궁기의 생각은 곧있음 바뀌게되겠지.. 크큭..

-〉 도올도!

Mable Fantasm 2017-01-19 15:35 new

@아직도 2천화가안되었네....작가님 요즘 많이바쁘신가봐요....

-〉 허헣허

이즈니임 2017-01-20 03:26 new

궁기.. 너도 결국엔 함락엔딩이다! And 오늘도 1일1재갈량 ♥합시다!

-〉 무섭습니다.제갈량은..빨리 출연시켜야지..

사흉수[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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