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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577화 (1,577/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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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흉수 --> 산에 도착하자마자 늑대에게 육포를 준 민준은 오두막을 열었다가 입을 쩍 벌렸다. 언제 한번 청소는 해야지 생각했는데 깨끗하게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문서따위는 없었고 여인들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가지고 왔던 옷만 조심하면 되는데 그안에 있던 옷들도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우와 이거 너희 둘이 한거야?"

"어때? 잘했지?"

"힘냈어요"

도철은 중간 중간 그냥 밀어버리면 안된냐고 했지만 혼돈이 안된다고 강력하게 말하여 어쩔 수 없이 청소를 했는데 점점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낀 도철은 그 어느 때보다 자부심을 가진 듯 콧김을 내뿜었다. 혼돈 역시 이번만큼은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 듯 고개를 숙였다. 이건 부끄럽다는게 아니라 쓰다듬어 달라는 뜻이었으니 짐을 내려놓은 민준은 두 여인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었다.

"음..언제나 느끼는거지만 말이다."

"으악 시발 깜짝이야"

도철과 혼돈에게만 신경쓰고 있다보니 도올이 있다는걸 눈치채지 못했던 민준은 몸을 부르르 떨며 욕지꺼리를 내뱉았다.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었던터라 혼돈과 도철은 재미있다는 듯 웃었고 도올은 신기하다는 듯 호오..라고 중얼거렸다.

"왜 그렇게 보냐"

"네녀석이 이렇게 놀라는걸 본적이 없어서 말이다. 꽤나 재미있는 반응이군."

지금까지 누구도 놀라지 않았다. 동물들은 자신이 하품을 하면 다 도망가버렸고 다른 흉수들은 기척을 느낄 수 있어서 갑자기 나타나도 태연하게 인사했다. 가끔 놀랄 때도 있었지만 깜짝이야.라고 말하는 정도일 뿐이지 민준처럼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꽤나 흥미를 느낀 도올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후우..내가 아무리 인간들 사이에서 감이 좋다고 해도 이렇게 기척을 숨기고 오면 모르거든? 그러니까 주의를 해주면 좋겠다."

"그렇군. 기억해두도록 하지."

기억한다고 말은 했지만 재미있는 일을 찾은 어린아이처럼 눈을 반짝거리고 있었기에 왠지 불안해진 민준이었다. 하지만 이것보다 청소를 깨끗하게 해둔 두 흉수를 칭찬하는 일이 먼저였기에 그녀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런 후 사온 장신구들을 보여주었는데 혼돈과 도올은 즐겁다는 듯 눈을 반짝였고 도철은 흥미가 없다는 듯 시큰둥했다. 이럴걸 예상했기에 도철에게는 가지고 놀만한 장난감을 선물로 준 다음 장신구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딱히 설명이라고 할건 없었지만 어디에 착용하는건지 어떻게 착용하는건지 알려주자 그녀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에 드는게 있긴 했지만 궁기가 없었으니 가지고 가지는 않고 내일 다시 보겠다는 말을 하고 도올이 돌아가버리자 그제서야 한숨을 푹 내쉰 혼돈은 아쉽다는 듯 장신구들을 바라보았다.

"왜 그래?"

"얹니들은 어울릴거 같은데 저는.."

"아니야. 너도 무척 잘어울릴테니 걱정하지마"

"그럴까요?"

"그럼~ 머리카락은 전에 말한대로 조금 더 여성스러워질 수 있게 길러도 좋지만 안어울린다는 생각은 안해도 돼."

언제나 자신과는 안어울린다는 말을 하는 혼돈이었기에 민준은 상냥하게 끌어안아주었다. 매번 같은 말을 반복하는 탓에 짜증을 낼수도 있었지만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여성스러운 매력이 없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었다. 자신을 만나기 전의 혼돈이라면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이라고 해도 꾸며야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거추장스러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다녔다. 백년넘게 이렇게 있었고 후회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자신의 매력을 한껏 뽐내고 싶었고 아름답게 꾸미고 싶었다.

특히 머리카락의 모양을 바꿀 때마다 분위기가 달라지는 언니들과 다르게 머리가 무척이나 짧았던터라 이런식으로 자신은 아름답지 않다는 말을 한 것이었다. 그러니 민준은 짜증을 내기는 커녕 이쁘다는 말을 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 말이 사탕발린 말이라면 그녀도 믿지 않았겠지만 본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이었으니 납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 오라버니..저 어디가 그렇게 아름답고 매력적이예요?"

"눈도 이쁘고. 코도 오똑하고 입술도 앵두같은게 매력적이야. 머리카락은 자연스럽게 자라니까 조급하게 생각하지마."

"그렇겠죠?"

"응."

이대로도 이쁘다고 할 수 있었지만 그녀가 머리카락을 기르고 싶어했고 기르면 어울거 같았기에 머리카락은 더 이상 자르지 말라고 했던 민준이었다. 그래서 연신 고개를 끄덕인 혼돈은 베시시 웃었다.

"역시 오라버니. 너무 좋아요"

"그래 그래. 그럼 오늘은 그만 자자"

"네에 저도 오랜만에 신경써서 청소를 했더니 피곤하네요"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조금 더 쓰다듬어 달라는 듯 달라붙은 혼돈은 베시시 웃었다.

궁기나 도올은 매일 관계를 가진다고생각하겠지만 그건 틀렸다. 발정이 났을 때는 매일같이 안아주긴 하지만 평소에는 이렇게 관계를 가지기보다는 체온을 느끼며 대화를 하는걸 좋아했으니 민준도 거기에 응해주었다.  이렇게 한명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다른 흉수가 질투했는데 도철의 경우 강제로 목을 돌렸다. 우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강제로 목이 돌아가 민준의 입에서는 비명이 터져나왔지만 걱정하기는 커녕 꼬시다는 듯 흥. 이라고 했으니 민준은 아파할 겨를이 없었다.

이럴 때면 다른것보다 요술서가 하는 말이 화가 났던 민준은 부들 부들 떨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지금도 혼돈과 대화를 하는 모습에 질투를 한 도철에게 목이 한번 돌아간 민준은 몸을 부들 부들 떨 수 밖에 없었다.

"언니. 오라버니가 아파하시잖아요"

"그래도 싸. 같이 노력했는데 너만 칭찬하고. 진짜! 너무한거 아니야?"

"그래..너도 수고했어..그런데 도철..방금 전까지 너랑 대화하고 있었잖아?"

만약 말을 안해주고 있었다면 모를까 방금 전까지 대화를 한게 도철이었다보니 민준은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그러자 곰곰히 생각하던 도철은 당황한 듯 흠짓거렸지만 내색하지 않으려는 듯 흥..이라고 했다.

"흥은 뭐가 흥이냐 !"

"흐에에 머하눈고야!?"

이 모습에 어이없었던 민준은 볼을 쭉쭉 당겼다. 그러자 버둥거리던 도철은 민준의 배를 쳤다. 강하게 치지는 않았지만 잡고 있는 볼을 놓을만큼의 힘은 주었기에 민준은 볼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는 쿨럭거렸다 그러자 자신의 볼을 문지르던 도철은 몸 위에 올라타고는 씨익 웃었는데 왠지 불안함을 느낀 민준은 항복이라는 말을 했다.

"난 항복이라는 말 따윈 모르거든? 혼돈 도와줄래?"

그 말에 혼돈까지 가세해서 간지럽히자 민준은 항복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외쳤지만 10분동안 벗어나지 못하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바탕 즐겁게 논 두 여인은 민준의 품안에 안겨 잠을 잤고 민준 역시 지친듯 금방 곯아떨어졌다.

점심이 다가오자 도올과 궁기는 민준의 오두막에 도착했다. 오는 도중 우연히 만나 장신구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던터라 궁기는 빨리 보고 싶다는 듯 문을 두드렸는데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뭐죠?"

'그러게?"

만약 깨끗하게 정리된 방을 어제 보지못했다면 떠났다고 착각할 수도 있겠지만 도철과 혼돈이 정리하는걸 보았기에 오두막을 떠났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만 어떻게 된지 모르겠다는 듯 갸웃거리고 이자 멀리서 수다소리가 들려왔다.

"가볼까요?"

"이쪽으로 오는 듯 하니 기다리지"

점점 말소리가 가까워졌기에 기다리고 있자 꽤나 많은 양의 장작을 가지고 돌아온 민준과 도철, 혼돈은 기다리고 있던 두 흉수에게 인사를 했다.

"어디 다녀오신건가요?"

"장작하러. 창고에 있긴 하지만 말려둬야하니까. 지금 작업해두는거야."

평범하게 장작을 때우면 1주일은 충분한 양이었지만 혹시 모르는 일을 대비하여 장작을 해왔다고 한 민준이 한켠에 짐을 내려놓자 궁기는 장신구가 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상자를 가르키자 도올과 함께 안으로 들어가 이것 저것을 보았다.

"혼돈 너는?"

"저도 가지고 싶은게 있긴 했지만 처음은 오라버니에게 받고 싶어서요"

그 말에 옆에 있던 도철도 나도! 나도! 라고 하자 민준은 이미 둘에게 잘어울릴 거 같은 장신구를 품안에서 꺼내서 건네주었다.

"오라버니."

도철에게 건네준건 팔찌였고 혼돈은 목걸이였다. 그리고 머리카락이 자라면 머리 장식도 하나 선물로 준다고 하자 감동을 한 혼돈은 그래도 민준을 끌어안았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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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7-01-04 10:39 new

잘 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비틀비틀 2017-01-04 12:47 new

자까님은 도망칠수 없숴...

-〉 무셔라

TheGhosts 2017-01-04 16:20 new

H. .Huh??

-〉 화이팅입니다...처음부터 보고 계시다니

jinsoo 2017-01-04 17:37 new

도망쳐보세요 아주 그냥 .....

jinsoo 2017-01-04 17:37 new

이하생략

-〉 협..박인가?

플레이어드 2017-01-04 17:42 new

도올멩이

-〉 퐁당 퐁당

天空意行劍 2017-01-04 18:11 new

크 2천편도 금방일듯

-〉 크..그전에 끝내고싶다

kwon0223 2017-01-04 22:59 new

항상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쿠폰 27장 살짝 놓고가요

-〉 감사합니다!!

프라토니스 2017-01-05 02:29 new

@사지 절단이라닛 소설 끊겨요. 절단 하려면 다리만...

-〉 날...절단한단 소리였어!?

사흉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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