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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571화 (1,571/1,909)

-------------- 1571/1909 --------------

<-- 사흉수 --> 약속을 한 뒤부터 월요일은 흉수들이 전부 보였다. 세번 정도는 민준이 직접 도올을 깨우러 갔는데 일어나자마자 짜증을 냈던 그녀는 약속같은거 괜히 했다는 불평을 하며 오두막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흉수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할게 없다보니 처음에는 옷을 입는걸 자주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공통분야가 생겨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 모습을 본 민준은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저었다.

백여년을 함께 있었으니 말할 것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개성이 강하다보니 맞춰줄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도철과 도올은 틈만 나면 으르렁거려 툭 터놓고 대화한게 드물었다. 덕분에 민준은 그녀들 사이에 끼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진지한 이야기는 없었고 웃기거나 지금도 자주 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전부였다.

"후우. 너와 이렇게 대화를 하는 날이 오다니"

"그러게 예전같으면 욕부터 했을텐데"

"그러고보면 둘은 왜 그렇게 싸우는거야"

"서로가  너무 안맞아서 그런거다. 나는 귀찮고 시끄러운걸 싫어하는데 이 녀석이 날뛰면 시끄럽고 가끔은 귀찮은 일이 발생하니까 말이지. 그리고 한번은 이 녀석이 날려버린 괴물이 나한테로 날아와 잠이 깨버린 적이 있었다."

"그래서?"

"크게 한판 붙었지. 나도 그때는 반쯤 정신이 나가 있어서 저 녀석을 죽이겠다는 생각까지 했으니까 말이다. 그러던 도중에 청룡언니가 나타나서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잠깐 잠깐 그거 나 때문이었어?"

"몰랐나?"

"당연하지 너 그때 아무런 말도 안하고 갑자기 공격했거든?"

"아..그랬나? 그래서 네가 사과도 안했던거군."

그 때 당시에는 앙금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 그런 녀석이라고 단정지어버린 도올은 도철을 좋게보지 않았다. 다만 본심을 내보이면 신수들이 찾아올거 같아 예전처럼 한판 제대로 붙지는 못하고 띠껍게 말할 뿐이었다. 도철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죽여버리겠다며 공격하더니 그 뒤로 신경 긁는 말만 내뱉은 도올이 싫었다. 그렇게 서로의 앙금이 쌓여갔는데 알고보니 말 한마디가 부족해서 그런거였다. 너무 허무했던터라 헛웃음을 내뱉은 도철은 헛기침을 하더니 그 때의 일은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도올 역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대답했다.

"이거 우연치않게 서로의 앙금을 풀어준게 되나?"

"내 생각만 너무했군. 아무튼 이런식으로라도 풀렸으니 좋은거긴한데. 이럴 땐 술을 마신다 들었는데 가지고 있는거 없나?"

"술 좋아하냐?"'

"예전에 한번 먹어본 적이 있다. 꽤나 맛있더군"

"그럼 다음에 한통. 아니 두통 가지고 올게"

술에 대해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맛있다는 말에 다음에 하북에 다녀올 때는 술을 가지고 온다고 하자 도올은 흡족하게 웃었다.

2주 후 민준은 하북에서 여러가지 재료를 가지고 돌아왔다. 월요일은 다 같이 모여아하는 날이다보니 화요일날 출발해서 일요일에 도착했는데 꽤나 피곤해보였다. 그리고 다른 여인들의 냄새가 풀풀 나는게 뜨거운 관계를 가진 듯 보였다. 질투심이 나긴 했지만 이곳에 있으면서 자신들이 관계를 가진만큼 이해해야할 부분이라 생각한 도철과 혼돈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엑..그런데 이게 술이야?"

"응 술독"

"병이 아니고?"

도철도 혼돈도 술을 마셔본 적은 있지만 그건 상인들이 가지고 왔던 술이었다. 그리고 병에 담겨져있던 것이었는데 민준이 가지고 온 것은 혼돈만한 큰 독이었다. 그래서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자 민준은 웃으며 지금 다 마실건 아니라고 했다.

"하루만에 마실건 아니란거지?"

"당연하지. 놔두고 한잔씩 마시려고 그런거니까 걱정하지마. 그리고 내일은 고기 구뭐먹자. 그럴려고 준비 다 해왔어."

술을 마실 때면 고기를 빼먹을 수 없었던 민준은 하북에서 잡은 돼지를 가지고 왔다. 평소 고기류는 잘 가지고 오지 않는 그였으니 이상하게 생각했던 두 여인은 이해했다는 듯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일단 도철 너는 술 독을 주방 옆으로 좀 옮겨줘 그리고 늑대야. 여기 조금만 파줄래?"

'아울?"

"여기 원이 있잖아? 거기 안에 조금만 차주면 돼"

"컹컹!"

알았다는 듯 원안을 판 늑대는 이정도면 되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생각한 것보다 조금 더 깊게 파버렸지만 그건 자신이 매꾸면 되는 부분이었으니 품안에 있던 육포를 세개 꺼내서 던져준 민준은 작업을 시작했다.

"오라버니 여기에 두면 되요?"

"그래 고마워. 이게 내일 쓸 불판이거든? 그런데 재가 밑에 있는거보다는 이렇게 구덩이 안으로 들어가는게 편해서 그래."

"그럼 여기에 굽는거예요?"

"기대해. 내일 엄청 맛있는거 만들어줄테니까"

그 말에 혼돈은 침을 꼴깍 삼켰다. 지금까지 맛있는걸 해준다고 해서 기대를 배신한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모든 작업이 끝나고나자 민준은 깨끗하게 씻기 위해 욕탕으로 들어갔다. 큰 통안에 뜨거운 물을 담아둔게 전부인 비좁은 곳이지만 도철과 혼돈은 같이 씻겠다는 듯 들어왔다. 몇일간 자리를 비운만큼 쓸쓸했을거라 생각한 민준은 그녀들을 막지않고 깨끗하게 씻어주었다. 관계를 가지겠다는 듯 표정이 반쯤 풀려있었고 꽃입에서는 애액이 주륵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민준은 일부러 모른처갰다. 그녀들을 놀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욕실 안에서 관계를 가지기엔 너무 좁았기 때문이다. 그리고그걸 여인들도 이해한듯 헝덩이나 등에 아들이 닿아도 크게 반응을 하지 않았다.

"후우. 개운하다."

'그럼 오라버니~"

"이제 안참아도 되는거지? 응? 그런거지?"

겊치듯 달려오는 두여인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가리고 있던 수건을 벗어던지고 아들을 맛있다는 듯 빨기 시작했다. 그렇게 민준은 늦은 새벽까지 두 여인과 사랑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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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난 민준이 밖으로 나오자 이미 모여있던 흉수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야기의 주는 당연히 민준이 가지고 온 이상한 쇠붙이였는데 그는 저녁 때 만들 생각이었던터라 점심은 가볍게 잡채와 여러가지 반찬들도 대신했다. 면 요리긴 했지만 처음 느끼는 식감때문에 당황한 여인들은 동그랗게 눈을 뜨고 민준을 바라보았다.

"괜찮아 꼭 꼭 씹어먹어"

"괜찮은 것인가?"

"걱정말고 꼭꼭!"

그 말에 마지 못해 먹기 시작한 도올이지만 이윽고 맛있다는걸 느끼고 엄청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그런 뒤 차를 마시며 옷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여인들은 저녁시간이 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이게 궁금했다. 그래서 어떻게 만드는건가?"

"일단 준비를 해야하니까 창고에 넣어둔 장작이랑 숯좀 가져올래?"

"알겠다"

내심 궁금했던 것인지 도올은 직접 움직여서 부탁한 것들을 다 가지고 왔다.

고기만 굽는거보다 여러가지 야채들과 함께 먹는걸 좋아하는 민준이었기에 그는 빠르게 재료 손질을 끝내고 장작에 불을 붙였다.

"장작이 그렇게 적어도 되는건가?"

"숯으로 할거기때문에 불붙이는 용도. 그리고 이 철은 그냥 불이랑 거리를 벌려두려고 하는거고 중요한건 이 판이야. 이게 있어야 맛있는 고기를 만들 수 있는거지. 그럼 만들어볼까?"

숯에 불이 붙고 장작이 완전히 꺼지자 민준은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치이익 거리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나자 네명은 누가 먼저랄 것 업이 침을 꿀꺽 삼켰다.

"자! 여기 고기. 먹어봐"

"버..벌써 말이예요?"

"위쪽은 돼지고기라 바싹 익혀야하는데 밑은 소고기라 금방 먹어도 돼. 자 먹어봐. 어때?"

"우와. 맛있네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게 좋아요"

"그렇지? 하지만 소고기는 많이 먹으면 느끼하니까 적당히 가져왔어."

대식가가 두명이나 있으니 일반인들이 먹는 양보다는 많았지만 그녀들이 먹기에는 조금 작았다. 그리고 조금 아쉽다고 할 때쯤 다 익은 돼지고기와 함께 술 한잔을 건네자 여인들의 표정에는 화색이 돌았다.

"음. 이래서 술을 마시는군"

"입안이 상쾌해지는 기분이예요"

'맛있네"

"이것들과 함께..음 이것도 맛있네요"

각자 평가를 내리자 민준은 흡족해하여 고기를 구워주었다. 그리고 도철과 혼돈은 굽는 민준을 위해 직접 먹여주는 모습까지 보였다.

========== 작품 후기 ==========

12월도 끝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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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soo 2016-12-28 09:12 new

힘든하루 열심히보내시고 연참좀 ㅋㅋ

-〉 연참 헣헣

Baramdolyi 2016-12-28 10:48 new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비틀비틀 2016-12-28 11:32 new

흐흐.. 도올이랑 궁기도 한순간이지..

-〉 하하

디마프 2016-12-28 12:29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플레이어드 2016-12-28 12:35 new

작가 후타나리설

-〉 네?

프라토니스 2016-12-29 02:25 new

@잘보고간다는 의미에서 자까님한테 뒤통수 스매싱을 날려주고 갑니다.

-〉 막았다.

사흉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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