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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흉수 --> "후아아암. 밥은 아직인가?"
"조금만 기다려라. 새벽에 찾아와서 밥 해달라고 하고는.."
"그래도 일어난게 이 시간인데 어떻게 하겠나? 그리고 다행히 너도 교미를 하지 않고 있었으니 온거 아닌가"
"그건 또 귀신같이 알아차리네."
민준이 이렇게 불평을 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찾아온 도올이 배고프다며 자신을 깨웠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혼돈이나 도철이 깰 정도로 큰 소리로 말한게 아니고 조용히 옆으로 와서 깨웠다는 점이었다. 만약 자고있는 여인들까지 깨웠다면 한바탕 소란이 일어날 것 같았기에 불평을 하면서도 요리를 만들어주었다. 물론 밖에서 자고 있는 늑대의 경우 요리하는 냄새에 깨서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고 있었기에 늑대가 먹을 거까지 만들 수 밖에 없었지만 방안에 있는 두 여인은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다.
늦은 밤이고해서 간단하게 볶음밥을 만들어준게 전부였지만 도올은 맛있다는 듯 냄비안에 있는 걸 전부 다 먹어버렸다. 이 모습을 보며 흡족하게 웃은 민준은 뒷정리를 하려 했는데 도올은 자신이 직접하겠다고 하고는 그릇와 냄비를 가지고 가 깨끗하게 씻어왔다. 한개는 깨부술 줄 알았는데 깨끗하게 씻어오자 놀란 민준은 실례라는걸 알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씻어왔냐고 물어보자 그녀는 귀찮다는 듯 궁기때문이라고 말했다.
"궁기?"
"그래. 니녀석을 배려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혼돈이랑 도철때문이라는 것만 알아둬라"
그리고 궁기가 말한 이유 역시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도철과 혼돈이 이유라고 못박자 민준은 그런건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착각은 안하는 듯 하니 좋구만. 아무튼 네녀석을 따라서 인간세계로 간다면 우리도 가끔은 그곳에 가야하지 않겠나? 그럴 때 최소한의 예의라고 들었다. 인간에게 예의를 차릴 필요가 있나 싶지만 그 둘이 마음을 준게 너고 나 역시 이렇게 맛있는 음식과 여러벌의 옷을 받았으니 최소한은 지켜주려고 하는거다"
"그건 정말 고맙네. 그런데 인간들을 본다면 무장한 병사들은?"
"으음...그게 좀 문제이긴 하다. 지금 생각해도 조금 껄끄러운게 그런 녀석들이거든"
지금까지 몇벌이고 토벌으라는 명목으로 자신들을 공격했던 이들이 있었다. 입고 있던 갑주들의 색과 투구는 달랐지만 창이나 검 활같은건 변함이 없었다. 그래서 조금 껄끄럽다는 듯 말하자 민준은 뺨을 긁을 수 밖에 없었다.
우연치않게 통일을 했다고 해도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병사들의 훈련을 멈출수는 없었다. 그녀들이 찾아왔을 때만 무장을 해제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문지기들까지 무장을 해제시킬 수는 없었다. 그래서 곤란해 하고 있자 도올은 이해한다는 듯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그걸 고친다는 말은 못하겠지만 언니들도 전부 있는 자리인만큼 이상한 짓을 하지않는다는 확신은 가지고 있다."
"나도 이해하고 있으니까 어떻게든 조율해보려고 하는건데..쉽지는 않아보이네"
무턱대고 인내하라고 하기에는 그녀들이 겪은 일이 있는만큼 최대한 조율해보겠다는 말을 한 민준이 하품을 하자 도올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새벽이고 넌 자야할 시간이니 오후에 다시 이야기해보도록 하지. 다른 때는 이렇게 말하고 안간게 태반이었지만 이번에는 갈 것이다."
중요한 일인만큼 네명이 모였을 때 대화를 나누어 볼 생각이었던 도올은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버렸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되자 다시 찾아왔다. 아침일찍 일어난 두 여인에게 밤동안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던 민준이었기에 온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올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흠..꼴을 보아하니 내가 안온다고 생각했나보구만."
"그렇지. 넌 잠을 중요시 여기고 자고 일어나도 귀찮은건 안하는 성격이니까"
"그런 그렇다만 이번 일은 중요하니 찾아온거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겠나? 저 녀석 말로는 무장을 한 병사들을 해제하는거도 방법이긴 하지만 전부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
"그야 그렇겠지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그리고 나는 그런 부분은 감수할 생각이야"
"너나 혼돈이야 그렇겠지만 궁기 넌 어쩔 생각이지? 나는 솔직히 언니들의 눈치를 봐야하니 어떻게 할순 없다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다시 보고 싶지는 않다."
도철과 혼돈은 사랑의 힘이니 뭐니 하는 것으로 극복한다고 하지만 도올은 솔직히 창이나 검 같은걸 다시 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탐탁치않게 여기고 있자 궁기 역시 마찬가지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에 찔린다고 해서 죽는건 아니지만 그 때 당시 표정들이 정말...싫었죠.."
무서워하는 한편 알수없는 것까지 자신들의 탓을 하는 인간들을 보며 무척이나 실망했던 궁기는 평소답지 않게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다보니 민준은 무어라 말을 하지 못하고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음..일단 한가지 방법은 문을 통해서 오는게 아니라 날아서 성 내부로 오는거야. 그리고 그쪽은 병사들을 배치하지 않으면 되니까."
"그건 피하는거 뿐이지 않나? 무슨 일이 벌어지면 검이든 뭐든 뽑아서 달려들테고"
"후우..어렵네."
흑월에게 검이나 창을 보이지 않게 해달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런건 편법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걸 극복하게 만드는게 구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민준은 머리속으로 무수히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하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방법이 없어 머리를 벅벅 긁을 수 밖에 없었다.
"그전에 너힁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자세히 들려줄래? 도철이랑 혼돈에게 듣긴 했지만 다들 겪은게 다르고 생각하는게 다르니까"
큰 토벌은 네명이 전부 함께 했지만 현삼금을 가지고 싶어 찾아오거나 소수정예로 온 경우에는 지키는 곳과 가까운 흉수가 가서 처리를 했다. 그러다보니 서로 생각하고 느끼는게 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민준은 담담히 그녀들의 말을 들었는데 도올의 경우 짜증과 귀찮음이 심했고 궁기는 배신감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예전부터 어렴풋이 느끼고 있긴 했지만 궁기의 원래 성격은 정을 많이 주는 듯 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방법은 일단 병사들에게 조심하라고 하는거야. 그리고 흑월에게 부탁하는거. 마지막은 너희가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거. 하지만 세번째는 나도 쉽게 하진 못하겠어. 누누히 말했지만 내가 뭘 안다고 그걸 극복하게 만들겠어? 도철이나 혼돈은 검이나 창을 보고 느끼는 분노와 슬픔같은 감정보다 더 소중한게 있어서 그런거니까 넘어가고.너희 둘은..후우..정말 모르겠다."
그렇다고 창과 검을 가지고 와서 연습해보자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었던터라 담배를 입에 물자 도올은 못해도 하루는 무조건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많을 때는 1주일에 두세번도 찾아오는 그녀였지만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은게 단점이었다. 그런데 지금 월요일 점심에는 무조건 찾아오겠다고 했으니 여인들은 놀란 듯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무슨 일을 하자는건 아니다. 지금처럼 대화를 해도 되고 그냥 밥을 먹는 것도 좋다. 그렇게 자주 만나다보면 무언가 생각이 바뀔수도 있으니 일단은 그렇게 하는게 좋겠지"
"그럼 자고 있으면?"
"그 때만큼은 깨워도 화를 내지 않겠다. 너도 이제는 날 경험해서 알겠지만 깨워도 된다고 말하면 그 때는 화를 내진 않는다."
깨울 당시 짜증과 함께 살기를 느끼긴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귀찮아하면서도 일어나서 오두막으로 들어가거나 본인의 집으로 들어가버렸으니 월요일만큼은 자고 있을 때 깨워도 화를 내지 않겠다고 약속한 도올은 대신 월요일만큼은 다 함께 어울리는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좋아. 찬성"
"하지만 괴물들이 나타나면요..?"
"그 때는 어쩔 수 없지. 그녀석들이 우리를 생각해서 나타나는건 아니니. 그 때는 수요일로 늦추면 되잖아? 괴물들이 나타나는건 전부 느낄 수 있으니까"
괴물이 나타나는 순간 흉수들이 전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타났을 때 얼마나 많은 양이 나타나는지도 전혀 알지 못했다. 10분만에 끝날수도 있고 길게는 하루종일 싸워야할 때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시간을 늦추는게 좋겠다고 도철이 건의를 했고 여인들은 모두 동의 했다. 그렇게 흉수들은 매주 월요일은 다 함께 모이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밥을 먹고 끝났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자 꽤 많은 대화를 나누고 많은 일을 함께 하게 되었다.다만 월요일은 무조건 함께 한다는 약속때문에 갑자기 발정을 해도 혼돈과 도철은 꾸욱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이걸보며 혼돈은 손해보는 장사라고 투덜거렸지만 이미 약속한만큼 물릴수 없었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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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mdolyi 2016-12-27 09:28 new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비틀비틀 2016-12-27 09:58 new
얍
-〉 욥
디마프 2016-12-27 10:50 new
잘보고 갑니다.
-〉 ^^
플레이어드 2016-12-27 12:52 new
모녀덮밥 내놔요
-〉 그런게 어딧어!
jinsoo 2016-12-27 19:12 new
ㅋㅋㅋㅋ
-〉 ㅎㅎ
天空意行劍 2016-12-27 20:19 new
열매를거두세요 작가여
-〉 누구를 거둘까요
프라토니스 2016-12-28 08:33 new
@잘봤습니다만. 오늘 오타가 많이 보이네요. 무플꿇어서 팔들고 손들고 다리들고 발들고 J.J를 들어서 반성하세요
-〉 호..옹이?
사흉수[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