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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특집이라고 하기에는 힘빠지는 한편 --> "민준 뭐하고 있어요? 왜 정원에 있는 나무에 이상한 짓을 하고 그래요?"
"아 이거 몇일 뒤면 크리스마스라서 그래."
원가의 성 안에 있는 몇백년된 고목에 이상한 것들을 장식하고 있는 민준을 신기하게 보고 있는 소녀들과는 다르게 신경쓰인듯 공손찬은 나무 위에 있는 민준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민준은 별거 아니라는 듯 설명을 했는데 크리스마스라는 개념을 모르는 여인들은 전부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잠깐만 기다려봐"
아직 작업이 끝나지 않았던 민준은 줄을 단단히 묶어둔 다음 나무에서 밑으로 내려왔다.
"크리스마스라는건 예수의 탄생일이라고 할수도 있는데 우리쪽에서는 그냥 축제의 분위기지. 산타가 와서 선물을 준다고도 하고"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 소녀들은 선물이라는 말에 눈을 초롱 초롱 빛냈다. 공손찬은 그럼 다 큰 어른들은 무얼하냐고 물어보자 민준은 웃으면서 데이트를 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트는 언제든 가능한거잖아요?"
"그래 네 말대로야. 하지만 분위기가 다르다고 해야하나? 그런게 있어서 그렇지. 생각해봐. 이렇게 반짝이는 트리..아 그리고 이렇게 꾸며둔게 트리라고 하거든? 이런것들 사이로 걸으면 기쁘기도 하고 서로에게 선물을 주기도 하니까."
"아 확실히 그렇겠네요. 그리고 그 뭐였죠? 민준이 사는곳은 불도 번쩍 번쩍 들어오죠?"
"그래. 여기는 그게 불가능하니까 문제지만. 아니...잠깐 장주한테 부탁해볼까?"
아쉬워했던 민준이지만 문득 장주가 떠올랐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현계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선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니 나무를 환하게 비추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물어보자 옆에 있던 공손찬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러고보면 무슨 일이 있던거 아니었어?"
"딱히 그런건 아니였어요. 방안에만 있기 찌뿌둥해서 잠시 나온건데..민준님은 안추워요?"
"나야 괜찮아. 그보다 할 일 없으면 나 좀 도와줄래?"
혼자 하는 거보다는 여러면이서 하는게 좋았던터라 부탁을 하자 그녀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무 위에 직접 올라가서 하는 작업은 위험하니 시키지 않았지만 맹획이나 도겸같은 요괴들은 떨어진다고 해도 전혀 위험할게 없었기에 나무 위에서 작업하는걸 도와주었다. 처음에는 민준이 하는걸 따라하려 끙끙거렸던 그녀들이었지만 원래 트리는 자신이 달고 싶은걸 달면 된다는 설명 덕분에 그녀들은 마음 편하게 달고 싶은 것들을 마구 달았다.
귀여운 인형과 작은 별들이 달리기 시작하자 뭔가 보기 좋아진 나무를 보며 흡족해 한 민준은 도와준 소녀와 공손찬을 한번씩 안아주었다.
"춥지? 안에 들어가 있어. 내가 맛있는거 만들어줄게. 그리고 공손찬. 가면서 장주 좀 불러줄래?"
"네 그럴게요. 대신 빨리 오셔야해요? 저 오랜만에 나왔단 말이예요.":
"아.어? 어..알았어"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언의 압력을 받은 민준은 뒷정리를 끝내고 장작을 가지고 와 고구마와 감자를 구울 준비를 했다. 그러는 사이 찾아온 남화노선은 무슨 일이냐고 묻기도 전에 품에 안겨 가만히 있었다.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는 뜻이었는데 손이 더러웠던 민준이 머뭇거리자 옆구리를 꼬집으며 괜찮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래.그럼 뭐.."
'고작 손에 묻은 것들때문에 신경쓰는거면 신경안써도 된다. 이미 깨끗해지지 않았나?"
그녀의 머리에 손이 닿는 순간 깨끗하게 변해있었길래 민준은 어색하게 웃어버렸다.
"그래서 무슨..음? 이건 또 처음보는군. 여기에 관련된 일인가?"
척보면 척이라고 고목에 휘향찬란하게 장식을 달아두었으니 한번에 깨달은 장주는 어떤 문제가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래서 민준은 현대에는 트리가 반짝 반짝 빛난다고 설명을 해주며 오늘과 내일 이틀간만 트리가 빛나게 해줄 수 있냐고 물어보았는데 그녀는 가능하다는 말을 했다.
"솔직히 그대가 부탁하는걸 거절하지 못한다는거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이 고목을 빛나게 하는 일은 일상생활에 문제될게 하나도 없으니 상관없다."
요괴과 신수들의 존재를 모르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면 모를까 지금 성 내에 있는 요괴들은 꼬리나 귀를 내놓고 다니고 있었고 그걸 본 인간들을 놀라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나무가 빛난다고 해서 놀랄 이들은 한명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장주는 바로 손가락을 튕겼는데 민준의 요구대로 장식애둔 것들이 반짝 반짝 빛이났다.
"아 그리고 저 별은 꼐속 빛나게 해줄 수 있지?"
"그건 어렵지 않은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아 그건 말이지"
잘 모르는 장주를 위해 다시 설명해주자 그녀는 눈을 반짝였다. 예수 그리스도가 어쩌고 하는 이야기보다 현대에서 크리스마스는 연인들이 데이트를 한다는 것에 흥미를 가진듯 했다.
"그럼 이런 반짝이는 것들을 많이 본다 그말인가?"
"그런 곳들을 가는거지. 동내에서야 크게 달라지는건 없지만 번화가는 확연히 차이가 나니까"
"흠흠..그럼 그런 곳에 다녀온 다음에는 뜨거운 사랑을 나누겠군.?"
부끄럽긴 했지만 민준과 관계를 가지면서 알게된게 있었다.대부분의 연인들은 생각이 신기할만큼 같다는 것이다. 사소한 것에 기뻐하고 사소한 것에 질투하며 둘만의 기념일이 있다면 챙기고 싶고 관계를 가지고 싶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관계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성욕이 강한 이들만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오랜기간 관계를 가지지 않게 되면 불안했다. 그가 나에게 관심이 없어진건 아닐까? 내 몸에 매력이 없나? 이런 생각들이 들어버린 것이었다.
"아이가 가장 많이 생기는 날이기도 하지. 내가 저번에 설명했잖아. 원래 질내사정은 그렇게 사람들이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고. 아이를 만들 준비가 되었을 때 하는거라고."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우리도 크리스마스의 선물로 아이를 가졌으면 좋겠군. 안그렇게 생각하나 요술서?"
-....그건 주인에게 물어보기 바람. 나는 주인의 바램대로 해준거 뿐임-
"알고 있다만. 네가 풀어줄 생각은 없나?"
-최소한 주인의 부모에게 허락을 다 받은 후에 가능하다고 생각됨. 그리고 주인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잖음?-
"그렇군..거기에 대해서는 배려가 부족했다. 여튼 민준. 할일이 다 끝났으면 지금부터."
"그전에 일단 이거나 먹자고."
그녀와 함께 있는 사이 군고구마와 군감자가 다 만들어졌기에 큰 소쿠리에 담은 민준은 소녀들과 공손찬이 기다리는 방으로 향했는데 어느세 많은 여인들이 모여있었다. 문제는 공손찬에게 들은 이야기가 와전 된 것인지 크리스마스는 연인들의 밤이라고 하여 오늘 뜨거운 밤을 보낸다는 말이 사실이냐고 물어보았다는 점이었다.
"그게 아니라..현대에서는 그렇다는거고."
'그럼 우리도 해도 되잖아? 널 이렇게나 사랑하는데"
"맞아. 맞아"
"그렇다고 해도 말이야. 오늘은 딱히 그런걸 하는거보다는 다 같이 노는게 좋을거라고 생각해서 말이지."
크리스마스에 관계를 가지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하지만 이브인만큼 관계를 가지는 것보다는 다 같이 가볍게 술한잔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담소를 나누는게 좋을거 같다고 민준이 말하자 그녀들은 어쩔 수 없이 수긍했다.
밤이 깊어오자 장주가 해둔 빛은 성 내를 환하게 비추었다. 덕분에 근무를 서고 있던 병사들도 야간조로 투입된 시녀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민준은 특별한 날인만큼 평범한 술이 아닌 포도주를 가져왔다. 일반적인 술과는 맛이 달랐지만 취할정도로 마실게 아니었던터라 여인들은 색다른 분위디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었다. 그러다보니 새벽 늦게까지 축제는 계속 되었는데 취한 이들은 단 한명도 없었다.
"정말. 가끔 이렇게 마시는거도 좋네요. 그리고 민준님 관계를 가질 때는 제가 가장 먼저죠?"
공손찬이 베시시 웃으며 물어보자 민준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질투심 강한 여인들은 살짝 불만인듯 인상일 찌푸렸지만 그녀가 트리라는걸 만드는 것에 도와준 것은 사실이었고 소녀들 역시 그녀가 먼저했으면 좋겠다고 했으니 뭐라고 할 수 없었다.
"크흠. 아무튼 이렇게 즐거운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되어서 기쁘고. 이제 슬슬 잘 시간이니 모두 준비하고 자자! 그럼 메리 크리스마스"
가만히 놔두면 밤새도록 이야기할거 같아서 축제를 끝내려는 듯 잔을 들고 말한 민준이 남은 포도주를 다 마셔버리자 여인들도 다 따라마시고는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깨끗하게 샤워를 한 후 자리에 누운 민준은 아침이 밝아오면 어떤 이벤트를 준비할까 생각하다 잠이 들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무언가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자리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무슨..억...? 공손찬?"
"약속하몄잖아요. 처음은 저라고"
"그랬지 근데 그건 내일."
"내일이라니요. 날짜 지났잖아요? 그리고 저만 기다리고 있는게 아니니까. 힘내주세요"
"아니 그것보다 아침부터 일어나서 할 일이 읍?"
"저희에겐 이게 선물이네요."
다 듣지도 않고 입맞춤을 한 공손찬이 베시시 웃자 아들은 준비되었다는 듯 발기를 했다. 결국 민준은 여인들에게 선물을 주려는 생각을 접고 뜨거운 관계를 가지는걸로 계획을 바꿀 수 밖에 없었다.
========== 작품 후기 ==========
한편 멋지게 적어서 올리려고 했습니다만
25일 당일 오후 10시 근무 아침 8시 퇴근 오후 3시 출근 밤 10시 퇴근이라는 살인적인 알바를 했습니다. 문제는 오후타임이 생각보다 널널하여 시간은 많았지만 너무 피곤하여 폰으로 글을 적을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소 김빠지는 하루 지난 특별편...입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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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드 2016-12-23 05:02 new
죽어야 정신차릴 작가로군
-〉 죽지않아! 나는 죽지않아
디마프 2016-12-23 05:06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天空意行劍 2016-12-23 08:00 new
많긴한데 작가님이 뿌린씨앗이니 열매도 작가님이 거두셔야죠
-〉 안돼!
Baramdolyi 2016-12-23 09:36 new
아 그날에 알바.. .
-〉 하루 삭제됨 ㅠㅠ
소드댄서 2016-12-23 10:09 new
특별편으로 저기 있는 히로인 전부랑 ㅅㅅ신을?
-〉 그건 나중으로....
비틀비틀 2016-12-23 22:14 new
도착했습니다 작가님 하핫
-〉 억 수고하셨습니다.
사흉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