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566화 (1,566/1,909)

-------------- 1566/1909 --------------

<-- 사흉수 --> "흐음..이건 또 다른 느낌이군 그래."

혼자 방안에서 속옷을 갈아입었던 도올은 흡족하게 웃고 있었다. 잘 때는 속옷을 하지 않는 편이었지만 움직일 때는 출렁거리는 가슴이 꽤나 불편했다. 그런데 민준이 가지고 온 속옷은 그런 출렁거림을 최소화 시켜주었으니 움직이기가 무척이나 편했다. 게다가 속옷도 여러종류였으니 기분이 내키는대로 입을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역시 화려한 문양이 있는 것이었다. 가슴의 경우 유두 위쪽까지만 가리고 있었고 하의 역시 다른 것들에 비해 조금 깊게 파여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자신의 몸매가 두드러지는 속옷이었으니 마음에 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도올은 옷을 입었다.

"흐음..뭔가 아쉽군."

방금 전까지 몸매가 확연히 두드러졌는데 그걸 완전히 가려버렸으니 아쉬운 것을 느낀 도올은 잠시 고민을 했다. 궁기를 찾아가야할지 민준을 찾아가야할지를 말이다. 마음 같아서는 민준에게 가고 싶었다. 그에게 호감을 느껴서 그런게 아니다. 궁기보다는 귀찮게 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그런 짓을 하면 궁기가 무척이나 서운해할거 같았던터라 깊은 한숨을 내쉰 도올은 궁기의 집으로 찾아갔다.

"이런 없는건가."

큰 마음 먹고 찾아간 것이었지만 이미 집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는건 민준의 오두막으로 갔다는 소리였는데 급격하기 귀찮아진 그녀는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꼬르륵-

"아..귀찮게..진짜"

그냥 잠이나 잘까 했는데 배가 고프다고 했으니 극도로 짜증이 난 도올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문제는 어제 잡아둔 것들을 다 먹어버려 창고가 텅텅 비어 있다는 점이었다. 지금 기분으로는 어딘가 이동하고 싶지 않았지만 무언가를 먹어야했으니 다시 자리에서 일어난 도올은 민준의 오두막으로 향했다.

도올이 도착한 것은 오후 2시 40분. 민준의 경우 1시 정도에 식사를 시작하니 엄청 늦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는 배고프다는 말에 군말없이 요리를 만들어주었다. 워낙 배가 고팠던터라 허겁지겁 밥을 먹은 도올은 배가 빵빵하게 차자 만족한 듯 그대로 잠을 자버렸다.

"저거 괜찮은거야?"

먹자마자 그대로 뒤로 넘어가서 자버린 도올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자 도철은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주 있는 일이야. 저렇게 배고플 때까지 있지않았는데 오늘은 무슨 일 있었나보네."

"그럼 언제 일어나는데?"

"그건 나도 몰라 다만 자는걸 건들이는건 극도로 싫어하니까 가만히 내러려두는게 좋아."

흉수인 그녀가 밖에서 잔다고 감기에 걸리진 않겠지만 정말 저대로 괜찮은걸까 생각하고 있자 혼돈은 옆에서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밖에 내버려두고 안으로 들어가자 늑대도 연관되기 싫다는 듯 도올의 곁에서 멀찌감치 떨어져버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안에 있던 혼돈,도철,궁기는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중이었다.

도철은 민준의 품에 안겨장난을 치고 있었고 혼돈은 궁기와 함께 화장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중간 중간 도철의 애정행각이 과하다 싶을 때 한마디씩 하며 그녀를 견제했다.

시간이 지나 저녁시간이 되자 민준은 밖에 나가서 도올을 확인했다. 정말 쥐죽은 듯 그 자세 그대로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안으로 들어온 그는 그대로 요리를 만들었다. 이번에 만든 것은 돼지고기찜이였다. 여러가지 야채들과 함께 양념을 넣고 만든 음식이었는데 도철과 혼돈은 매운 맛보다 단맛이 나는걸 좋아했다.

"푸하..잘먹었다."

"오늘은 이대로 이야기나 조금 하다가 자야겠네"

기타연주를 매일같이 하다보니 손이 아팠던 민준은 오랜만에 이불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자자고 제의했다. 밖에 있는 도올이 신경쓰이긴 했지만 아무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했으니 신경을 꺼버린 그는 늦은 밤까지 즐겁게 이야기하다가 잠이 들었다.

그렇게 4일간 도올을 밖에 내버려두고 생활하자 민준 역시 적응한듯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정확히 5일 째가 되는 날 아침 11시가 되자 도올은 눈을 떴다. 주변을 두리건버리더니 크게 하품을 하고는 강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너무 자연스러운 모습이라 자고 있었다는 사실을 순간 잊어버린 늑대는 깜짝 놀란 듯 몸을 움찔거렸다. 그리고 늑대의 울음소리에 밖으로 나온 민준은 도올이 일어났다는 걸 확인하고 잘되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후아암..몇일이나 잔거야"

"5일"

"너무 적게 잔거 같은데 더 잘까"

"자려면 너희집에 가던지 오두막 안에서 자던지 해라. 밖에서 자니까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내가 깨우는건 싫어하지만 이런 일로 깨우는건 크게 뭐라 안하는데 말이야"

잠을 깨우는건 불쾌하긴 하지만 자신의 집도 아니고 남의 집 마당에서 자고 있었던 것이었으니 깨운다고 해도 화낼 생각이 없었다. 그러자 허탈한 듯 바라본 민준은 다음에 꼭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뭐 일단..일어난건 일어난거고 몇시야?"

"11시 20분?"

"그럼...밥먹고 가야겠다. 얘들은?"

"오두막 안에 자고 있지."

"아직까지? 교미라도 한거냐?"

"그건 아니고. 그냥 이야기하다가 조금 늦게 잔거야"

그 말에 이번에는 도올이 민준을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남녀가 함께 있는데 이야기만 한다니? 그게 가능한가 싶었다. 인간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산에 있는 동물들은 교미를 하는 것에 꺼리낌이 없었다. 그래서 혼돈과 도철과 교미를 자주하는 줄 알았던 것이다.

"이상하군. 교미를 한다고 엄청 기뻐하던 녀석들의 얼굴이 떠오르는데. 설마 성욕이 없나?"

"그런건 아닌데 자제하는거야. 매일같이 관계만 가지면 서로의 몸만 탐하게 되니까."

"그게 목적 아닌가?

"사랑이라는건 서로의 육체를 탐할수도 있지만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기쁨이라는거도 있어. 그리고 성욕으로 치면 누구에게도 안 질 자신 있다고?"

"네가 말인가??"

"뭔가 무시하는거 같아서 말하지만 나는 신수들과도 관계를 가지고 멀쩡히 살아있다고?"

"그랫군. 너는 인간이면서 인간을 초월한 녀석이었지. 그걸 잊고 있었다."

아무리 잘나봐야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도올은 민준의 말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정정했다. 그러는 사이 잠에서 깬 도철이 눈을 비비며 밖으로 나오더니 뒤에서 그를 끌어안았다.

"헤헤..잡았다."

"흐음.."

"뭐야..너 일어났어?"

"도철. 한가지 묻겟는데. 교미를 하지 않아도 기쁜가?"

"무슨 말이야 그게?"

"어제 교미를 하지 않았단 말을 들었다. 수컷과 암컷이 있으면 교미는 당연한거 아닌가?"

"무슨 소린가 했더니...그건 동물들이고 민준은 달라. 나도 관계를 가지고 싶을 때가 있지만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거에 대한 즐거움도 있다고"

"호오...그건 몰랐다."

다른 사람도 아닌 도철이 이런 말을 했으니 꽤나 놀란 듯 탄식을 내배은 도올은 사랑이라..라고 중얼거리더니 하늘을 스윽 올려다보았다.

"왜?"

"사랑이든 뭐든 배고프다. 밥줘라"

그런 도올을 보며 아직 사랑에 대해 깨달으려면 한참이나 남았다고 생각한 민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요리를 하러 주방으로 향했다. 등뒤에 매달려있던 도철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의자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달라졌군. 그래도 근본은 달라지지 않은 것 같으니 상관없다만"

"흥. 너도 사랑이라는걸 알면 잠보다 더 중요시 여길껄?"

"푸하하 웃기는군. 내가 잠보다 중요시 여기는게 있을꺼라 생각하나?"

"지금은 없어도 나중에 생길지도 모른다는거지."

그 상대가 민준이 아니었으면 좋겠네! 라고 말을 덧붙였지만 애초에 관심이 없었던 도올은 잠보다 사랑이라는거에 대해 잠깐 고민을 해보았지만 교미를 하는 동물들의 모습밖에 떠오르지 않아 다시 한번 코웃음을 쳤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저는 좀 더 자야겠네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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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령화객 2016-12-21 07:25 new

다음달에 쿠폰을 들고다시돌아오겠다!!!

-〉 다음달에 봐요!

소드댄서 2016-12-21 08:33 new

내놔라. 그리하면 히로인들 이름이 나올것이다

-〉 크헉 무섭다

Baramdolyi 2016-12-21 08:56 new

아 크리스마스가 다가올수록 민준이 부럽다

-〉 나두요

프라토니스 2016-12-21 09:43 new

@빠람 발음이 좀 세네요 ㅋ

-〉 수정했습니다.

天空意行劍 2016-12-21 09:46 new

알바가 꽤 빡세네여 편의점이라그런가

-〉 금토만 하는데 얼마 안있어서 그만둘듯..그리고 좀 쉬다가 새로운거 찾아봐야죠

딜리버 2016-12-21 12:00 new

민준 무한전기 3탄 판타지는 언제 시작하시나요?

-〉 뭐..라구요!?

디마프 2016-12-21 12:10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플레이어드 2016-12-21 12:19 new

치킨피자

-〉 맛있다. 맛있다.

비틀비틀 2016-12-21 21:06 new

지금 1382.. 어서 최신화에 합류해서 자까님을 괴롭혀야징!

-〉 으헉..

사흉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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