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565화 (1,565/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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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흉수 --> 속옷에 관심을 가지는 듯 보였던 도올은 그로부터 1주일정도 찾아오지 않았다. 꽤나 많은 양의 속옷을 가져갔으니 그럴수도 있었지만 궁기는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자주 찾아온다면 옷을 갈아입혀볼수도 있겠지만 그녀에게만은 그렇게 할 수 없었으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숨을 푹푹 내쉬게 되었다. 그렇다고 민준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지 않았다. 물어본다고 해서 이유를 말할 여인도 아니었고 잘못 연관되었다가는 도철과 혼돈의 질투어린 시설을 받아야했던만큼 무슨 일이 있겠거니 생각하고는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가끔 멍하니 있거나 칼을 대충 휘두르는 둥 위험천만한 모습이 연출되었기에 그는 몇일간 요리를 배우는걸 쉬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보았다. 요리도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고 요즘들어 옷과 화장하는 것에 정신이 팔려있던터라 고개를 끄덕인 궁기는 화장과 옷에 더욱 신경을 많이 썼다. 이렇게 되자 도철은 기분이 좋다는 듯 웃었다.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는 해도 주방에서 둘이 있는 모습은 왠지 싫었다. 저러다 어느 순간 좋아한다고 말할까봐 걱정이었다. 그런데 요리를 만드는걸 쉰다고 했으니 내색하지 않아야지 하면서도 히죽 히죽 웃은 도철은 그날 저녁을 무려 10인분이나 해치워버렸다.

"언니. 이렇게 안에서 들어야해요? 저는 밖에서 듣는게 좋은데.."

"화장을 하기 위해서는 밝은 곳이 필요하니까 오늘만 이해해줄래?"

"네에. 어쩔 수 없죠."

저녁 식사가 끝난 후 궁기는 그대로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혼돈이 화장을 배우고 싶다하여 남아있게 되었다. 민준에게 배우는 편이 더 좋지만 그가 가르쳐줄 때는 왠지 부끄러워서 가만히 있지 못했다. 게다가 눈이라도 마주치면 자신도 모르게 끌어안거나 입맞춤을 했으니 화장을 배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궁기에게 부탁한 것이었는데 자초지종을 듣자 어이없어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한 그녀는 흔쾌히 화장을 해준다 했다. 다만 달빛만으로 얼굴을 보는 것은 문제가 있어 오두막 내에서 기타연주를 들을 것을 권했다.

별을 바라보며 연주를 듣는걸 좋아했던 혼돈은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도철은 어디든 민주의 노래만 들으면 상관없다는 반응이었던터라 결국 오두막 내에서 기타연주를 듣게 되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민준이 부르는 노래는 걱정말아요 그대였다. 원래 이 노래를 부를 생각이 없었지만 혼돈이 너무나도 좋아하는 노래라 자주 부르게 되었는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제대로 들은 적이 없던 궁기는 의외의 모습을 본 듯 민준을 바라보았다.

"오라버니 잘 부르시죠? 이 노래를 부를 때면 감정이입이 엄청 되시는거 같아서 좋아해요."

"그렇네. 확실히 평소랑은 다르네."

요리를 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던터라 노래가 끝날 때까지 들었던 궁기는 처음으로 그에게 잘부른다는 칭찬을 해주었다.

"고맙다. 너한테 그런 말을 듣다니..생각도 못했다."

만난지 얼마 안되서 이런 말을 들었다면 비꼬는거라고 생각하여 불쾌한 감정을 들어냈을테지만 그를 본지도 꽤 오래 되었으니 비꼬는걸 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는 궁기는 코웃음을 쳤다. 그러자 피식 웃어버린 민준은 듣고 싶은 노래가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렇네요.. 조금 신나는 곡은 없나요? 제 기억 속에는 전부 조용한 곡들인거 같았는데요?"

제대로 듣지는 않았지만 조용한 노래만 불렀던 기억이 있던터라 신나는 노래가 없냐고 물어보자 민준은 기타를 끌어안은 상태에서 고민을 했다.

"저 모습도 멋있지 않아?"

"언니 제대로 빠졌군요? 그..책에서 보기엔 콩깍지 씌였다던데요?"

"뭐야? 너 지금 내가 이상하다고 놀리는거지?"

"아뇨 책에서 그렇게 나왔다고요.."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던 도철은 궁기를 한번 흘겨보더니 민준을 바라보았다.

10분정도 가만히 있던 그는 괜찮은 노래를 생각해낸 듯 기타연주를 했다.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활기찬 음색이 들려오자 궁기는 마음에 드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민준이 선곡한 노래는 칵테일 사랑이었다. 다른 노래도 있었지만 일단 처음은 가볍게 시작하기 위해 선곡한 것이었는데 궁기도 도철도 혼돈도 무척이나 좋아해서 즐겁게 연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곡은 풍문으로 들었소였다. 조금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신나는 음악이 매력적인 노래라 불러주자 그녀들은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왜? 이노래는 이상해?"

"신나긴 하는데 가사가 좀 어이없다고 해야할지..풍문이라는게 무슨 뜻인가요?"

"바람처럼 떠도는 소문이라는 뜻이야. 가사는 재미있을지 몰라도 노래는 좋아"

여기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었다. 가사 자체는 뭔가 웃기다고 할 수 있었지만 노래는 좋은게 맞았으니까. 그래서 고개를 끄덕인 도올은 이럴 때가 아니라는 듯 혼돈의 얼굴을 화장하는 것에 다시 집중했다. 그 뒤로 한곡 정도 즐거운 곡을 부른 민준은 도철의 요청에 따라 다시 조용한 노래로 바꾸었다.

걱정말아요 그대처럼 감성적인 노래라기 보다는 음색 자체가 조용한 그런 노래들이었던터라 궁기는 더 이상 아무 말 안했다. 그렇게 30분가량이 지난 후 궁기는 혼돈에게 거울을 보여주었다. 눈매와 입술등 평상시랑은 다른 느낌이 났던터라 혼돈은 신기하다는 듯 그것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어때 괜찮지? 이런 식으로 하면 여성스러움이 강조될거야"

"헤헤..나도 여성스럽긴 하구나"

민준은 괜찮다고 했지만 내심 신경쓰였던 혼돈이 베시시 웃자 기타연주를 끝내고 지켜보고 있던 민준은 어느세 다가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자 하으으라고 하며 신음소리를 내뱉은 혼돈은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푸욱 숙였다.

"오라버니 그게..있잖아요"

"괜찮아. 여성스럽게 보이고 싶은 마음 아니까. 많이 도전해보는게 좋아. 그러다보면 요령도 생기고 꾸미는 법도 알게 되니까. 나한테는 부끄럽다하니까 궁기를 많이 괴롭혀"

"뭐라고요? 절 괴롭히라니요?"

"니가 질릴 정도로 배워두라는 말이지. 그럼 마지막으로 무슨 노래 부를까?"

"에엑 벌써 마지막이예요?"

두가지 일을 전부 신경쓰다보니 제대로 즐기지 못한 혼돈은 아쉽다는 듯 표정이 안좋아졌다. 그러자 민준은 웃으면서 언제든 들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고 그 말에 힘을 낸 혼돈은 마지막 노래는 밤이 기었네가 좋겠다고 말했다.

"그것도 좋겠지만 문득 떠오른 노래가 있어. 그걸로 들려줘도 괜찮겠지?"

아쉽긴 했지만 민준의 추천곡치고 나쁜게 없었던터라 고개를 크게 끄덕이자 그는 경쾌하게 기타를 쳤다.

"일어나~ 일어나~다시 한번 해보는거야~"

부른 곡은 일어나. 노래 가사도 가사였지만 엄청 흥겨운 노래였으니 민준은 그 어느 때보다 힘차게 불렀다. 혼돈은 멍하니 듣다가 어느세 박수를 쳤고 그걸 본 도철도 따라서 박수를 쳤다. 궁기는 가사가 꽤나 마음에 든 것인지 가만히 감상을 했다.

"후우. 오늘은 이정도로 해두자."

"그럼 내일 뵙죠. 아 그리고 재료를 가지고 오는건 제가 할테니 언니는 내일 쉬세요."

"에엑.. 내일 내가 사냥하려고 했는데?"

"그럼 또 멧돼지나 사슴같은거 아니예요? 이번에는 생선이예요."

요 몇일간 육류만 먹었다보니 왠지 생선이 먹고 싶었던 궁기는 사냥은 자신이 직접하겠다고 하고는 돌아가버렸다. 그녀가 돌아가고 나자 민준은 잘 준비를 했다. 화장을 한 혼돈의 얼굴을 지워주고 모닥불이 부족하지 않게 장작을 더 넣고 바닥에 이불을 깔았다.

"그런데 민준. 이번에는 왜 이런 푹식 푹신한 이불을 가져온거야? 씻기 불편하지 않아?"

"그래도 푹신한 이둘이 좋으니까 그런거지."

"하긴 나도 이런 푹신한게 좋아"'

정액과 애액이 묻어버리면 씻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잘때만큼은 이런 푹신한게 좋았기에 민준은 피식 웃으며 혼돈과 도철을 끌어안았다. 그러자 그대로 자려고 했던 도철은 한가지 안한게 있다는 듯 벌떡 일어나더니 옷을 훌렁벋었다.

"관계는 안가져도 이렇게 체온을 느낄 수 있는게 좋아."

"나도 그게 좋다. 너희 몸은 따뜻하고 말이야."

모닥불이 꺼진다고 해도 감기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따듯한 두 여인이었으니 민준도 상의를 벗었다. 하의도 벗고 싶었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바로 관계를 가질 것 같아 일부러 벗지 않았다. 도철 역시 그 점을 이해하는 듯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는 탄탄한 가슴을 몇번 쓸더니 그대로 잠에 빠져버렸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봐주세요. 오늘은 정말 자는 시간이 개판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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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soo 2016-12-20 05:42 new

메리 솔로 크리스마스 ㅎㅎ

jinsoo 2016-12-20 05:42 new

얼마남지 않았네요

-〉 눈물..

플레이어드 2016-12-20 06:16 new

나 쏠로 집에

-〉 그렇습니다...크흑...저는 알바죠

天空意行劍 2016-12-20 08:00 new

그러고보니 크리스마스지나면 새해인데.. 그때도특별편?

-〉 크리스마스/ 새해 전부 알바입니다.

Baramdolyi 2016-12-20 10:15 new

잘 보고 가요

-〉 감사합니다.

풍령화객 2016-12-20 11:03 new

무한소설 파트1 잘보고 갑니다 파트2 무림도 잘보고있어요

-〉 그럴리가 없다!!

사흉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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