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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흉수 --> 3일정도 혼돈과 도철은 민준에게 찰싹 달라붙어있었다. 하루는 도올이 찾아와 이 모습을 보고 허...라고 한 적이 있긴 했지만 딱히 무어라 하지 않았다. 혼돈은 둘째치고 도철이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에 놀란 것 뿐이었다. 그렇게 3일간 붙어있던 두 흉수는 민준의 품안에서 냄새를 한번 맡아보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떨어졌다. 그런 후 평소와 같이 행동했다.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이렇게 찰싹 붙어있었던 것인지 감이 오지 않았던 궁기는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았는데 두 흉수은 부끄러운 듯 시선을 피하며 설명해주었다.
듣기 전까지만해도 심각한 이유가 있겠거니 생각했던 궁기는 이야기를 듣고 나자 힘이 빠진 듯 민준을 바라보았다. 정말 이게 사실이냐는 걸 물어보는 듯한 표정이었는데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고 혼돈은 자신들에게 있어서는 무척이나 중요한 내용이라 말하며 입을 삐쭉 내밀었다. 그러다보니 궁기는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여기에 대해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오고 난 후 민준은 어느 때와 다름 없이 궁기에게 음식을 알려주고 저녁에는 두 흉수를 위해 기타연주를 해주는게 일상이 되었다. 가끔은 궁기가 옷에 대해 물어볼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점심식사 시간이 끝난 후 저녁 전까지의 시간 내에서 해결했다.
"혼돈. 잠깐 거기 서봐. 응 어울리네"
그리고 얼마 전부터 혼돈의 옷을 갈아입혀주며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평하가시 시작한 궁기는 민준과 더욱 붙어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질투심을 붙래울 두 흉수였지만 민준의 마음을 확인했고 궁기 역시 호감이 없다는게 왠지 모르게 느껴졌기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되자 허탈함을 느낀건 궁기 쪽이었다. 사랑에 대해 공부를 하고 의심을 하면 풀어줄 수 있게 답변까지 준비했는데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았으니 왠지 모를 오기까지 생겼다. 하지만 그 오기를 부딪히기에는 민준은 취향이 아니었기에 언젠가 자신이 생각한 대답을 꼭 들려주겠다는 다짐을 할 뿐이었다.
"오라버니 저 어울려요?"
"응. 무척이나 어울려."
"아쉬운건 머리카락을 손댈 수 없다는거지만 그래도 좋네."
짧은 단발이었던터라 아쉬워했지만 머리카락이 길려면 최소한 3달은 기다려야하는 만큼 도철을 물끄러미 바라본 궁기였다. 하지만 민준과 특별한 일이 있을 때를 제외하면 옷을 입을 생각이 없었던 도철은 그런 궁기의 시선을 피해버렸다.
"정말 도철언니나 도올언니가 옷을 갈아입히기엔 최적인데.."
늘씬한 몸매를 가진 두 여인이다보니 옷을 입히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도올은 그런거 따위는 관심이 없다는 듯 잠을 자는걸 좋아했고 도철은 아예 입으려 하지 않았으니 한숨이 나올 지경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붕대로 가슴을 압박하고 있던 도철이 속옷이라는걸 입으면서 옷을 바꾸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이렇게 조금씩 꼬시다보면 언젠가 희망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궁기는 입맛을 다셨다.
"흐음? 오늘은 또 무슨 일을 하는거지?"
오랜만에 민준의 밥을 먹기 위해 찾아왔던 도올은 여성스러운 복장을 하고 있는 혼돈과 옷차림이 바뀌어있는 도철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야. 밥먹으러 온거냐?"
"그러는 너는 옷차림이 왜 그런가? 너답지 않군"
"바뀌었어. 가슴이 거추장스러울 줄 알았는데 민준이 좋아해주니까 붕대로 감아둘 필요가 없어졌지. 그리고 속옷이라는게 엄청~ 편해서 말이야"
그러면서 상의를 벗어 우쭐꺼리자 붉은색 계통의 브레지어가 나타났다. 민준과 관계를 가질 때처럼 야시시한 문양과 유두가 비치는 모양이 아닌 정말 민무늬 브레지어였다. 그러다보니 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도올은 호오..라고 소리를 내더니 이리 저리 구경을 했다.
"이게 가슴을 잡아준다 그말인가?"
"그럼~ 그래서 붕대 대신 하고 있잖아."
위에 상의를 윕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브레지어를 한 상태로 보내는 도철이다보니 민준은 스포츠브라를 선물했다. 살짝 답답한 정도도 딱이었고 활동하는 것에도 문제가 없었기에 그녀는 좋아했다. 게다가 활동적인 모습과 무척이나 어울려 건강미인같은 느낌을 내고 있었던터라 도올은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도철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큰 가슴이다보니 탄력있게 출렁거렸는데 그녀의 입에서는 야릇한 소리가 튀어나왔다. 워낙 민준이 많이 만지고 빨다보니 성감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 소리도 낼 줄 아는군? 아무튼 꽤나 편해보이는데 어디서 구한건가? 저 녀석이 준건가?"
"내가 주긴 했다만. 왜? 너도 필요해?"
"호기심이 생겼다. 다른 녀석도 아니고 도철이 입는거라면 편한게 틀림없지 않나?"
"그럼 잠깐 기다려봐.. 사이즈가.."
가슴은 C컵에 키는 170 정도였다. 도철은 D컵에 174정도 되는 큰 키를 가지고 있어지만 워낙 성격이 괄괄하여 모델같은 느낌이 나지 않았는데 도올은 가만히 있으면 모델같은 분위기를 내고 있었으니 민준은 유심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바라보는거지?"
"어울리는 속옷을 골라주려고 하는거지. 음..그러니까."
'그럼 옷이 거추장스럽겠군."
호기심이 생긴 것인만큼 이쁜 것으로 가지고 싶었던 도올은 옷과 속옷을 벗어버리고 새하얀 나신이 되었다. 순간 놀라긴 했지만 성에 대해서 지식이 없는 그녀다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 민준은 당황하지 않고 위에서부터 아래로 찬찬히 훑어보았다.
순간 이 모습을 보고 울컥한 도철은 한마디 하려고 했지만 민준의 모습에서 그 어떤 흑심도 느껴지지 않았으니 일단 지켜보기로 한듯 팔짱을 끼고 입술을 깨물었다.
"의외로..음모가 없네?"
"머리카락은 어느정도 났지만 다른 곳에는 이상하게 털이 나지 않는다. 이게 문제인가?"
"아니 그런건 아니고. 음모에 따라서도 속옷이 바뀔 수 있거든"
속옷을 입고 있는데 그 위로 음모가 튀어나온 것만큼 안좋은 것도 없었기에 민준은 방으로 들어가더니 몇개의 속옷을 가지고 나와서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흐음..도철 것과는 다르군?"
"도철이 입고있는건 운동할 때 입는 특이한 것이고. 평상시에는 이런걸 입어."
적당한 문양이 있는. 그렇다고 야하지 않고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는 것들로 골라온 민준은 입어보라고 권유했고 담담하게 입어본 도올은 이리 저리 둘러보았다.
"아. 잠시만 기다려봐. 어때?"
"호오. 이건 꽤나 마음에 드는군. 가슴도 착실히 받쳐주는게 움직이기 편하다."
도철에 비해 작은 것 뿐이지 C컵이면 큰 편에 속했으니 도올은 마음에 든다는 듯 자신의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언니 그럼 이것도 한번 입어보세요."
질 수 없다는 듯 민준의 가방에서 속옷을 가지고 온 궁기가 건네주자 도올은 속옷을 갈아입었다. 아까 전과는 다르게 조금 더 야한 느낌이 드는 그런 속옷이었지만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거울을 바라보고 있었으니 야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호오. 이것도 마음에 드는군 그런데 왜 이건 저것과 다르게 위쪽이 망사로 되어있나?"
완전 가슴을 가리고 있던 것과는 다르게 유두 위쪽까지만 오는 브레지어와 중요한 부분만 가리고 하복부까지는 망사로 되어있는 속옷을 보며 물어보자 민준은 몸매를 과시하기 위한 속옷이라고 설명해주었다.
"그럼 이것보다 더욱 몸매를 과시하기 위한 속옷도 있단 말인가?"
"그야 그렇지."
"줘봐라. 몸매라면 자신있으니 숨길 필요도 없지."
민준을 이성으로 생각하지도 않을 분더러 자신의 몸매에 자신이 있었던 도올은 민준이 가지고 온 것중에 몇가지를 입어보았다. 가터벨트로 된 것이나 란제리로 된 것을 꽤나 좋아했는데 그 위에 옷을 입는것은 불편하여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그러던 도중 궁기가 치마를 입으면 가터벨트를 입을 수 있다는 말에 그녀의 생에 처음으로 무릎 위쪽까지 오는 치마를 입어보았다.
"흐음..느낌이 색다르군. 요즘 궁기 네가 이렇게 정신 팔린 이유를 알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속옷으로 만족할까 생각하니 그만 입어보겠다."
너무 많은 것을 하기에는 귀찮았던터라 싹을 잘라버린 도올은 그대로 옷을 벗어버리고 원래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 모습을 보며 무척이나 아쉬워한 궁기였지만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한다고 들을 도올이 아니었기에 깨끗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고작 옷을 갈아입었을 뿐인데 정신적으로 피로한것 같으니 밥을 많이 내와라"
아직 쇼핑을 한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도올이었으니 하품까지 하며 피곤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밥을 많이 달라하였고 민준은 혹시 몰라 평소의 두배되는 양을 만들어서 가지고 왔다.
꽤나 많다고 생각했는데 다 먹어버린 도올과 도철을 보며 만약 그녀들이 본심을 보이며 먹는다면 이것보다 많이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옆에서 적당히 먹은 궁기는 언젠가 도올에게도 여러가지 옷을 입혀보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혼돈과 도철은 놀란 민준의 모습을 보며 귀엽다고 생각한 듯 쿡쿡 거렸다.
========== 작품 후기 ==========
이제 자야겠네요. 재미있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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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프 2016-12-19 15:47 new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딜리버 2016-12-19 15:57 new
자~ 쉰만큼 연참 해야죠? 안 하시면 마안히 슬플 거에요 ^^
-〉 살려줘 ㅠ.ㅠ
Baramdolyi 2016-12-19 16:17 new
잘 보고 가요
-〉 ^^
플레이어드 2016-12-19 16:23 new
무큐
-〉 히익
소드댄서 2016-12-19 16:32 new
작가여 내 시간이 약 일주남았소! 하루 2회씩 올리시오
-〉 노력해보겠습니다.
天空意行劍 2016-12-19 16:39 new
ㅇㅁㅇ 연참줘요
-〉 크학..
에로정원 2016-12-19 17:29 new
작가님 크리스마스 번외편 같은것 있나요?
-〉 그때 알바라...생각해보긴 할게요 ㅂㄷㅂㄷ
풍령화객 2016-12-19 23:17 new
메리 솔로크리스마스
-〉 비수가..크ㅡㄱ
프라토니스 2016-12-20 00:37 new
@너무잘봐서 작가님 알을 탁치고 갑니다.
-〉 내알을 왜!?
사흉수[7]